• 제목/요약/키워드: sensus commu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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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실천철학에서 칸트 공통감 이론의 중요성 - 자율성과 연대성을 중심으로 - (The Importance of Kant's 'Sensus Communis' in the Contemporary Practical Philosophy : Focused on the Relation between Autonomy and Solidarity)

  • 김석수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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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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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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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현대철학에 이르러 많은 철학자들이 근대철학을 흔히 주체철학, 의식철학으로 규정하고, 이 철학의 유아론적인 면을 극복하기 위해 의사소통이론, 해석학, 해체론 등을 통해 다양한 모색을 하고 있다. 실천철학의 영역에서도 이들, 특히 공동체주의자들은 근대 자유주의 철학이 주체의 자유와 권리만을 정당화하는 고립된 자율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따라서 타자와의 관계도 형식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전통적인 공동체의 연대성을 붕괴시키고 말았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칸트철학에 대해서도 똑 같은 맥락에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칸트는 자기 이전의 근대 주체철학이나 자유주의 철학을 그대로 추구하지 않고 이들의 한계를 비판하고 극복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주체성에 머물러 있는 철학자가 아니라 주체와 주체 사이의 소통 가능성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공통감'을 다루는 부분이다. 그는 이곳에서 상상력의 자유로운 놀이를 통한 지성과의 합치를 취미판단과 연관을 짓고, 또 이 취미판단의 보편적 타당성의 가능 근거로서 공통감을 요청하고, 이것을 취미판단에 대한 당위적 원리이자 이념으로 설정하고 있다. 취미판단의 주관적 원리로서의 이 공통감은 '판단 주체의 자기 내적 관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적 감각의 이념'으로서 '판단 주체들 사이의 소통 가능성'에도 관계한다. 공통감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들의 조화를 모색하는 그의 이러한 시도는 오늘날 자유주의가 중시하는 자율성과 공동체주의가 중시하는 연대성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준다. 특히, 그의 공통감 이론이 '비판적 해석학'과 '관계적 자율성'의 이론으로 발전될 경우, 그의 이론은 전통사회와 근대사회의 부정적 요소를 극복하고 현대사회의 고립적 자아들 사이의 갈등을 넘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길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칸트 공통감 이론은 현대철학, 특히 자율성과 연대성을 둘러싸고 논의되는 오늘날의 실천철학에서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예멘 난민 수용 반대 여론과 정치적 결정에 대한 단상: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의 원리 위에서 (A Preliminary Study for Public Opinion Against Yemeni Refugee and the Political Decision: Focusing on Augustine's Thought about Principle of Love)

  • 이성욱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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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권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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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2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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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이 글은 제주도 에멘 난민 수용에 대한 여론의 추이와 그에 따른 정치적 상황에 주목하면서 시작되었다. 제주도 난민 수용 반대 여론은 난민법의 수정 또는 폐지까지 요구한다. 에멘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입장은 치안과 안전, 문화 마찰, 경제적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지지만 전향적인 사회가 견지해야 할 보편적인 가치, 진리적인 가치에는 반한다. 정치적 결정권자가 여론은 살피는 일은 자연스럽고 또한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다수의 의견이라 할지라도 정의롭지 않은 여론은 정치적 결정의 토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본 논문은 그러한 이유와 근거로 여론의 형성과정과 관련 개념들의 그림자를 살펴볼 것이고, 반대로 공동체적 결정이 참고할 수 있는 가치로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 개념과 원리를 검토하고자 한다. 갈등은 불안전과 균열을 초래한다. 공통감이 없으면 균열은 봉합되지 않는다. 본 논문은 이러한 갈등상태가 해소되어야 함을 과제로 삼고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혜안을 얻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