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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시민윤리교육 교과서에서의 민주주의 교육 (Teaching Democracy in Indonesian Civic Education Textbook)

  • 김현경
    • 동남아시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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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7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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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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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인도네시아 시민윤리교육 교과서는 인도네시아식 민주주의와 그 가치에 대해 설명할 때, 보편적인 민주적 원칙과 반대의 자유 및 소극적 자유, 그리고 기본 권리의 보장 등과 같은 내용들을 모두 다루고 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자유주의와의 차별화를 통해 통합과 안정을 상대적으로 강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유기체국가주의와 가족주의 국가관의 철학을 적용시킨 독립 당시의 국가관, 그리고 빈번한 집단폭력의 경험이라는 역사적 맥락에 근거한다. 인도네시아의 특성에 따라 교과서 내에서 상대적으로 통합과 안정을 강조하는 경향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에 '참여의 자유'와 '반대의 자유'를 모두 포함한 '소극적 자유'의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적시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서에 반영되어 있는 유기체국가주의는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 그리고 개인의 권리와 자유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말하는 동시에 국가의 통합과 안정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변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논리적 긴장이라고 해석하였다. 교과서의 서술 방식과 그 경로를 따라 자유 및 권리와 관련된 교육내용을 점검했을 때 일부 개념의 설명과 사례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개념의 원칙 및 규범과 그러한 원칙과 규범을 인도네시아에 적용하는 설명 간에 일종의 논리적 긴장과 오류가 발견되었다. 또한, 개념뿐만 아니라 마르시나 사건과 무니르 사건과 같은 구체적인 인도네시아의 인권 관련 사례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도 사실이 왜곡되거나 간과되는 부분도 존재하였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은 교과서가 내용을 서술하는 데에 있어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고, 개념과 그 적용에 대한 설명 간에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도 해석되었다.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 상의 형성과 그 시대적 맥락 - 생애자료에 대한 비교변증을 통해 - (The Meaning of Evaluating Ha-Seo in the Historical Context - Through demonstration based on comparison of materials related to lifetime)

  • 김남이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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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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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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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이 논문은 하서 김인후가 사후에 조선 성리학의 정통 학맥을 계승하는 존재로 위상이 부여되고 추숭되는 과정을 추적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형상화의 과정을 근거로 과거 인물의 생애를 다룬 다양한 자료가 상호간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거나 배제하면서 인물형상화의 과정을 거치는지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하서의 어린 시절 생애는 김인후와 군주 인종의 굳건한 관계를 부각하기 위해 새로이 배치되었다. 김인후는 당시 사림들에게는 깊은 상처이자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던 기묘사림의 복권이라는, 그 당시 가장 중요하고도 첨예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고, 인종은 기묘사림의 복권을 실현한 군주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절개와 충심을 가진 선비로서의 하서의 상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조선후기에서는 중앙 조정의 서인과 군주 정조의 주도 하에 하서에 대한 추숭이 이루어졌다. 우선 17세기는 서인들이 김인후의 생애를 다룬 자료들을 다방면으로 수정하고, 김인후의 문집을 교정하여 간행했다. 이것은 당시 서인들이 추진하고 있던 서인계열의 학통 수립, 학문의 정통성 확보라는 목표 하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에 따라 율곡 이이를 비롯한 서인계 학자들에 대한 추숭과 병행되었다. 마지막으로 18세기에 이르러 하서는 문묘에 종향되면서, 조선에서 가장 앞선 성리학자이자 해동정학(海東正學)으로서의 위상을 부여받았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정조가 군왕으로서 정치적으로 한 국가의 수장일 뿐만 아니라, 한 국가의 정통의 학문에 대한 책임을 자부하는 사표(師表)로서 자기의 위상을 확고히 하려는 욕망을 읽을 수 있다.

기계학습 기반 토픽모델링을 이용한 학술지 "자원환경지질"의 연구주제 분류 및 연구동향 분석 (Topic Model Analysis of Research Themes and Trends in the Journal of Economic and Environmental Geology)

  • 김태용;박혜민;허준용;양민준
    • 자원환경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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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4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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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53-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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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국내 지질학의 연구 분야는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꾸준하게 발전되어왔다. 학술지 "자원환경지질"은 국내 지질학을 대표하는 역사가 긴 학술지로 지질학을 바탕으로 하는 융복합연구 논문이 게재되고 있다. 본 연구는 학술지 "자원환경지질"에 게재된 논문을 대상으로 문헌 고찰(literature review)을 수행하여 지질학의 역사와 발전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1968년부터 2020년까지 총 2,571편의 논문 제목, 주제어, 다국어 초록을 수집하였으며, Latent Dirichlet Allocation (LDA) 기반 토픽모델링을 실시하여 연구 주제를 분류하고 연구 동향과 주제간 연관성을 확인하였다. 학술지 "자원환경지질"은 총 8개의 연구주제('암석학 및 지구화학', '수문학 및 수리지질학', '광상학', '화산학', '토양오염 및 복원학', '기초지질 및 구조지질학', '지구물리 및 물리탐사', '점토광물')로 분류할 수 있었다. 1994년 이전에는 '광상학', '화산학', '기초지질 및 구조지질학'의 연구주제들이 활발하게 연구되었으며, 이후 '수문학 및 수리지질학', '토양오염 및 복원학', '지구물리 및 물리탐사', '점토광물'의 연구주제들이 성행하였다. 연관성분석(network analysis)결과, 학술지 "자원환경지질"은 '광상학'을 기반으로 융복합적 연구 논문들이 게재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지질학을 다루는 연구자들에게 문헌 고찰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여 지질학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제공했음에 의의가 있다.

학문, 교과, 교과내용, 교과교육 간 관계에 대한 비판적 고찰 -과학교육을 중심으로- (A Critical Consideration of the Relationships between 'Academic Discipline', 'Subject', 'Subject Content', and 'Subject Matter Education': Focus on Science Education)

  • 이경호
    • 한국과학교육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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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0권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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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71-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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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본 연구의 목적은 교과교육의 의미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한 가지 시도로써, 교과교육과 함께 이와 관련이 깊은 학문, 교과, 교과내용 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먼저, 과학교육을 중심으로 '분리적' 관점의 기원을 살펴보고 이 관점이 학문, 교과, 교과내용, 교과교육 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본질적-총체적' 관점에서 이들 간의 관계를 고찰하였다. 연구결과, '분리적' 관점은 학문, 교과, 교과내용, 교과교육 간의 유기적이며 전체적인 관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는 관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교과교육이 현재의 지평을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고 모학문, 교과, 교과내용 등과의 온전한 관계를 회복하며 질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의 '분리적' 관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한편, '본질적-총체적' 관점은 학문, 교과, 교과내용, 교과교육 간의 본질적으로 분리되지 않는 긴밀한 연관성을 드러냄으로써, 기존의 '분리적' 관점으로 야기된 문제들, 예를 들어 교원양성 교육과정의 파편화, 부실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의 주택유형 발달과정과 현대 블록형 집합주택 사례 연구 (Research on the Process of British Housing Types' Development, and Case study of Comtemporary Perimeter Block Collective Housing)

  • 임재헌;김도년
    • 문화기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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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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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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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영국의 주택유형은 초기 게르만 문화권에 바탕을 둔 목재를 사용한 단독주택에서 시작하여 점차 프랑스 등의 영향을 받은 라틴 문화권의 석재를 사용한 주택이 유입되며 테라스 하우스 등 다층의 주택으로 분화되었다. 오늘날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및 아파트 등 다양한 유형의 주택유형이 혼재하고 있으며 이들은 과거에서부터 이어온 주택유형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영국에 존재하는 주택유형들은 이와 같이 역사적 발전과정을 통해 그 맥락을 이어가고 있으나 영국 또한 타 문화권의 주거유형이 혼합되며 현대의 주택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20세기 이후 현대에 이르는 동안 산업시대 이전 유럽 도시구조로의 회귀적인 움직임과 중첩된 환경 속에 영국 고유의 주택유형이 발전하는 과정과 현대의 블록형 집합주택들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현대적 도시구조와 이에 상응할 수 있는 주거유형을 지속적으로 고민해나가기 위해 영국의 사례를 실제적 계획의 개념으로 적용하고 있는 과정에 대하여 연구해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급속한 도시화의 과정 속에 양적인 주택공급을 넘어 주거문화의 근원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우리나라 주거유형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해 본다.

关于东北亚地区内 "建设性的微边主义, 小区域主义" 制度 建设的必要性和效果的研究 -以韩国的视角为中心 - (A Study on the necessity and Effect of constructive minilateralism and subregionalism in Northeast Asia: Focused on Korean perspective)

  • Kim, Jaekwan
    • 분석과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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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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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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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This article not only theoretically explores the necessity and effect of constructive minilateralism and subregionalism in Northeast Asia, but also delves into a series of practical solutions from viewpoint of seeking common ground while reserving differences in this region. The main contents are as follows: First, the various obstacles that hinder the formation of regionalism, subregionalism and minilateralism in the Northeast Asia are discussed. That is to say, geopolitical realism, My Country First ideology, exclusive nationalism in the socio-historical context, and North Korea's latest provocations, etc. Second, this article explores the philosophy and basic principles of realizing Northeast Asia regionalism and minilateralism. Third, in the 21st century, Northeast Asia becomes the center of the world. It examines the core points, controversial focus and platform for building sub regionalism in the region. Finally, based on the institutional platform such as minilateralism and sub regionalism, the various ideas and practical plans of cross-border cooperation among major countries in Northeast Asia were discussed. Because there are a lot of obstacles, so first of all it is more appropriate to promote economic or functional minilateralism or sub regionalism than multilateral cooperation. In order to promote the formation of regionalism and minilateralism in Northeast Asia, the issues to be considered are as follows: First, for the sake of leading regional solidarity and minilateral economic cooperation, it is advisable for China, as a regional economic power, to implement a stable and responsible diplomacy. Secondly, regional solidarity based on credible politics and security should be promoted for a long time beyond the level of economic cooperation. Third, the primary prerequisite for the realization of Northeast Asian regionalism is that in the process of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the stability and peace mechanism of the Korean Peninsula should be established. Fourth, with the continued hegemonic competition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in Northeast Asia, under the circumstance that countries in the region are pushed into so-called "East Asian Paradox", it is profoundly important for them to consider transition from the hostile relationship as the "Thucydides trap" to the order of "coexistence" in which competition and cooperation run side by side, and the two countries should explore a conversion plan for the foreign policy line. This mutual cooperation and peaceful coexistence of the US-China relationship will create a friendly atmosphere for the formation of regionalism in Northeast Asia. In the future, the cooperation of minilateralism in Northeast Asia will break the existing conflict between the maritime forces and the continental forces in order to promote peace. And along with the philosophy that "peace is economy", recent policies of common prosperity as the framework, such as China's "Belt and Road Initiative", North Korea's "Special Zone and Development Zone Policy", Russia's "New Eastern Policy", Japan's participation in the Belt and Road Initiative and South Korea's The "Korean Peninsula New Economy Map" are organically linked and it should promote the so-called "networked regio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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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상황에서 관상기도 이해 (Understanding Contemplative Prayer in the Korean Protestant Context)

  • 권진구
    • 기독교교육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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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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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6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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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 20세기 초 한국 개신교인들은 통성기도와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이 두 기도는 이후 100년 동안 한국 개신교인들에게 사랑받고 널리 행해졌다. 방언은 1950년대에 도입되기 시작해 통성기도 및 새벽기도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기도가 되었다. 이후 한국 개신교회는 1970년대 매일 성경과 같은 묵상집을 통해 성경 묵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 개신교 기도 역사에서 가장 최근에 관상기도라는 생소한 기도가 등장하게 되었다. 관상기도는 곧 개신교 학자와 목회자에게 논쟁의 주제가 되었고 이러한 논쟁은 관상기도가 2000년대를 즈음해 등장한 후로 줄곧 지속하고 있다. 관상기도는 개신교계에서 기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최초의 비(非) 개신교 기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관상기도 논쟁은 주로 성경적 기원, 신학적 적합성,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일치성에 관련되어있다. 이전의 연구들이 관상기도의 적합성에 대해 논했다면 본 연구는 관상기도 논쟁이 왜 중요한지 묻고 답한다. 이 연구는 관상기도에 대해 찬반을 논하는 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하고 양측의 관점을 분석한다. 그리고 한국 개신교 기도와 관상기도의 만남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논한다. 관상기도는 통성기도, 새벽기도, 방언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 개신교의 기도 문화와 음성의 유무, 개별성과 집합성, 기도의 방법과 목적 등의 차원에서 충돌하고 있다. 본 논문은 한국 개신교에서 관상기도 논쟁이 한국교회가 새로운 기도 문화와 전통을 창조할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침묵을 통한 영적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장한다.

European Experience in Implementing Innovative Educational Technologies in the Field of Culture and the Arts: Current Problems and Vectors of Development

  • Kdyrova, I.O.;Grynyshyna, M.O.;Yur, M.V.;Osadcha, O.A.;Varyvonchyk, A.
    • International Journal of Computer Science & Network 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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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권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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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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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 The main purpose of the work is to analyze modern innovative educational practices in the field of culture and art and their effectiveness in the context of the spread of digitalization trends. The study used general scientific theoretical methods of analysis, synthesis, analogy, comparative, induction, deduction, reductionism, and a number of others, allowing you to fully understand the pattern of modern modernization processes in a long historical development and demonstrate how the rejection of the negativity of progress allows talented artists to realize their own potential. The study established the advantages and disadvantages of involving innovative technologies in the educational process on the example of European experience and outlined possible ways of implementing digitalization processes in Ukrainian institutions of higher education, formulated the main difficulties encountered by teachers and students in the use of technological innovation in the pandemic. The rapid development of digital technologies has had a great impact on the sphere of culture and art, both visual, scenic, and musical in all processes: creation, reproduction, perception, learning, etc. In the field of art education, there is a synthesis of creative practices with digital technologies. In terms of music education, these processes at the present stage are provided with digital tools of specially developed software (music programs for composition and typing of musical text, recording, and correction of sound, for quality listening to the whole work or its fragments) for training programs used in institutional education and non-institutional learning as a means of independent mastering of the theory and practice of music-making, as well as other programs and technical tools without which contemporary art cannot be imagined. In modern stage education, the involvement of video technologies, means of remote communication, allowing realtime adjustment of the educational process, is actualized. In the sphere of fine arts, there is a transformation of communicative forms of interaction between the teacher and students, which in the conditions of the pandemic are of two-way communication with the help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At this stage, there is an intensification of transformation processes in the educational industry in the areas of culture and art.

물질종교 관점에서 본 영대 -물질 영대와 비물질 영대 가로지르기- (Yeongdae from the Perspective of Material Religion: Transcending the Material and Non-material Yeongdae)

  • 차선근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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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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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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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 이 글은 물질종교 접근법의 사례로 '영대(靈臺)'를 살핀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영대는 주문왕이 건립한 건축물이었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영대는 수행의 목표이자 대상인 마음 영대, 존사(存思)에서 나타나는 관념적 심장으로 그 의미가 변모되었다. 이렇게 동아시아에서 영대는 물질이기도 했고, 비물질이기도 했다. 그 두 의미는 각각의 맥락에서 사용되었을 뿐, 서로 연결되었던 적은 없었다. 한국 근대에 출현한 대순진리회는 봉신(封神)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이 둘을 하나로 묶었다. 그러니까 천지신명을 모시고 제천을 했던 주문왕의 영대를 신봉어지(神封於地)의 장소로 설명하고 자신의 신전 이름으로 활용했으며, 수행의 정도에 따라 그에 맞는 신명이 수행자의 마음을 통해 응한다는 논리를 세워 인간의 마음 영대를 신봉어인(神封於人)의 장소로 규정했다. 레비-스트로스의 관점에서 보면 동아시아의 전통에서 발견되는 요소들, 즉 주문왕의 건축물 영대와 『장자』·『황정경』 등에서 보이는 마음 영대를 일관된 논리로 묶어내면서 교리 체계 안에 구축하는 이 모습은, 과거의 전통 개념들을 재창조하는 브리콜라주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에릭 홉스봄의 표현을 빌려서, 대순진리회의 영대는 기존하는 물질 영대와 비물질 영대를 가로지르는 '발명된 영대(invented Yeongdae)'라고 말할 수 있다.

송강호의 스크린 퍼포먼스와 사회적 태도 (Screen Performance and Social Attitude of Song Gang-Ho)

  • 김종국
    •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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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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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2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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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이 글은 학제적이고 통합적인 영화연기론을 배경으로 배우 송강호의 퍼포먼스를 분석하면서, 연기의 일반적인 용어인 액팅보다는 퍼포먼스를 사용하였다. 액팅이 연기훈련 또는 연기술에 한정하는 협의의 개념이라면, 퍼포먼스는 표정, 움직임, 감정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이다. 극장의 스크린에 비춰진 퍼포먼스는 콘텍스트의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고, 연기술 같은 전문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연기의 사회적 태도로 확장할 수 있다. 또한 영화매체의 특성에 기인하는 필름보다는 재현의 관점에서 스크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송강호는 30편 이상의 영화에서 다양한 인물의 퍼포먼스를 표현했다. 여러 장르에서 개별 인물에 적합한 얼굴표정, 제스처, 발성, 목소리 등이 다양하게 재현되지만, 배우 송강호에 고유한 개성이 페르소나와 인물을 통합시킨다. 이를 견인하는 것이 스크린 퍼포먼스의 사회적 태도이다. 기호로서 연기는 이념적 구성물이며, 어떤 사회역사적 순간을 서술하는 인물로 전경화된다. 대중성을 담보한 배우, 페르소나, 인물로서의 송강호는 사회를 향해 발언하고 담론을 촉발한다. 그의 희극적 퍼포먼스는 삶의 비극에 맞서며, 그의 얼굴은 시대정신이고, 사회적 의미로 확장된다. 클로즈업의 표정은 결코 웃지 않으며, 굽은 뒷모습으로 상징되는 제스처는 어수선하고 소란스럽게 과장되며, 지방어의 악센트를 쓰는 음성은 보컬의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