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2005년 자주색 반겹꽃 'Lilabella'와 'Mephisto'를 교배하여 얻은 실생계통으로부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동안의 생육특성검정을 거쳐 화색이 밝고 선명하며 초세가 강건한 녹심의 파스텔톤 분홍색(RHS R52B) 반겹꽃 절화용 거베라 신품종 'Paspin'을 품종육성하였다. 꽃의 직경은 12.8 cm인 대륜계통이며, 내화경과 화심장이 각각 7.87 cm와 2.57 cm이다. 절화장은 48.6 cm로 적당하며 꽃목이 굵고 절화수명이 10.8일로 길다. 초세가 강건하고 국내 재배환경에 적합한 품종으로 재배농가의 기호도가 높아 앞으로 국내육성품종의 재배면적 확대 및 농가의 로열티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날 아프리카 사회에서는 신부대 관습이 지극히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남성 지배적인 문화, 서구 종교 및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부정적으로 결합한 결과다. 이것은 신부대가 '전통'과 '근대성'의 충돌과 갈등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신부대 관행이 생계 방식, 조혼, 일부다처제, 친족(가족) 구조, 빈곤, 이주 노동 등과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본주의 경제 체제하에서 신부대는 점점 상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부대의 전통적 상징성은 약화하고 있는 반면, 여성이 물화되는 경향은 강해지고 있다. 신부대의 상업화는 여성 인권 침해, 양성 불평등, 가정 폭력 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행위 주체들은 성별, 세대, 계층, 종족 등의 인구학적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신부대를 다르게 인식한다.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신부대가 상업화될수록, 이 제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신부대라는 관습의 빛깔은 이것을 실천하는 주체들이 사회경제적 변화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들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신부대를 끊임없이 재해석하고 재구성할 것이다.
표고 '화담'의 톱밥배지 안정생산을 위해 침공처리가 균사배양 및 자실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종균 접종후 배지 온도는 배양 23일에 27.0-28.8℃, CO2농도는 배양 16일에 14.0-15.6%까지 높아진 후 감소하였고, O2농도는 CO2농도와 반대의 경향이었다. 배양기간중 침공횟수가 많을수록 배지의 명도(L값)는 감소하고, 색차(∆E)와 중량감모율은 증가하였다. 침공처리에 따른 1주기 재배기간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침공처리 횟수가 늘어날수록 자실체 발이수가 증가하여 3회 침공처리구의 3주기 총수량이 605.7 g으로 가장 우수하였다.
조선의 어보는 국가 왕실을 상징하는 인장이다. 보수(寶綬)는 어보에 달린 붉은 끈으로, 어보의 품격을 높여주는 장식의 목적과 취급의 편리를 위해 제작되었다. 보수는 끈목과 방울술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는 1441년부터 1928년까지 제작된 조선 왕실 및 대한제국 황실 어보의 보수 총 318점을 대상으로 형태 조사, 색상, 재질, 성분 분석 등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끈목은 시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길어지고 얇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방울술은 1800년대 중후반부터 방울목이 대부분 사라지고 술 끝에 고리가 나타난다. 보수의 색상은 대부분 다홍색이지만 주황색과 자주색도 확인된다. 보수의 재질은 대부분 실크로 확인되지만 1900년대 제작된 어보의 보수 5점과 1740년대에 제작된 어보의 보수 1점은 레이온으로 추정된다. 1740년대에 제작된 어보의 보수는 1900년대에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방울술을 장식하는 금지의 주요 성분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1800년대 중반까지는 술과 방울에 금(Au)이 주요 성분인 금지를 사용하지만 18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술에는 금(Au), 방울에는 황동(Cu-Zn)이 주요 성분인 금지를 사용하다가, 후반 이후 술과 방울에 황동이 주요 성분인 금지를 사용하였다. 보수는 어보의 한 부속품이지만 본 연구를 통하여 시대에 따른 제작 기법과 재질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개화기 한국 근대사연구의 중요한 자료인 1971년에 출판된 2,866페이지에 달하는 『유길준 전서(兪吉濬全書)』 1질(5권)의 자료보존과 효율적인 공유를 위하여 해당 자료의 조사와 구입, 보존상태 조사, 자료의 물리적 보존, 자료의 상태와 내용 보존을 위한 전자문서화 작업까지의 과정을 정리하여 소개한다. 출판된 지 50년이 경과한 현대 인쇄물에서 문서의 변색(變色)과 경화(硬化), 부스러짐, 파손 등의 열화 및 손상 정도를 이미지분석을 통하여 정량화하고 손상영역의 가시화를 시도하였다. 사용된 종이의 재질, 표면상태, 광선에 노출된 정도, 보관환경에 따라 열화 및 손상 정도가 크게 의존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유길준 전서 제1권에 수록된 『서유견문(西遊見聞)』의 전자문서화된 이미지와 다른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이미지와의 비교를 통하여 이미지 촬영 당시의 보존상태의 비교, 고찰 및 이미지의 가공유무에 대한 판단이 가능함을 예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서 전자문서화가 완료된 자료의 효과적인 보존과 학술연구자료로 공유하는 방법을 고려하면서 부딪치게 된 현실적인 문제에 관해서도 정리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각 국가들은 스스로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세계적인 움직임에 발맞춰 '한국적' 전통을 활용한 디자인 개발과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적 디자인이란 단순히 전통 형태나 색채를 그대로 모방하는 것에 멈추어 독창적인 민족적 미의식을 창출해 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상당부분 발견 된다.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원인은 한국적 문화 정체성 확립과 활용이 아직은 부족한 결과라 사료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색채와 함께 한국의 전통미를 결정하는 주된 요소인 조형성, 즉 형태분석을 통하여 한국의 전통 형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예시를 통해 이를 현대디자인에 적용시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한국 전통 조형미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 질 때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는 선(線)과 문양(文樣)을 중심으로 그 사용 행태와 조형적 특성을 의(衣), 식(食), 주(住)로 나누어 분석하고 현대적 적용 가능성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 글은 코로나19바이러스 팬데믹을 통한 감염의 공포와 인간 종의 급격한 위상 변화를 H. 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과 『Project LC. RC』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전 지구적 기이함이라고 할 수 있는 팬데믹 사태와 기후변화는 생태계 내에서의 인간 종의 지위와 역사를 근본적으로 되묻는다. 러브크래프트의 위어드 픽션에 등장하는 공포의 크리처와 우주적 무관심주의는 오늘날의 전 지구적 기이함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동시대적이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의 인종주의는 그의 우주적 공포의 정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도록 한다. 『Project LC. RC』는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서 논란이 되는 인종주의와 여성혐오를 다시 쓰는 문화적 변용의 작업이다. 변용은 러브크래프트적인 공포에 감염되면서도 그것의 변이를 창출하는 작업이다. 이 글은 우선 그러한 변용을 유도하는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이 갖는 창조적 힘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제 아래 이서영, 은림, 김보영의 러브크래프트 소설 다시쓰기의 의미를 비체, 식물 크리처, 공생의 이미지와 모티프 분석을 통해 밝히고자 했다. 구체적으로는 남근적인 공포를 환기하는 러브크래프트의 크리처는 여성주의적 다시쓰기를 통해 여성들의 절망을 끌어안고 위무하는 비체의 이미지(『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여성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식물적인 크리처(<우물 속의 색채>), 돌봄과 공생의 크리처(『역병의 바다』)로 뒤바뀐다. 이러한 다시쓰기는 노동, 돌봄, 연대와 같은 가치를 작품 속에 구현한다는 점에서 동시대적 의의가 있다. 결론에서는 앞서의 수정주의적 글쓰기로 축소되지 않는 러브크래프트 소설의 창조적 변용의 또 다른 힘에 주목하고자 했다.
흙은 그 자체로 자연치유력을 가진 동시에 친환경적이며, 정서적,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천연 재료이다. 이 논문에서는 치유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한의원인테리어의 건축에 흙의 효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설계와 시공방식을 구체화하였다. 특히 바이오필릭(Biopillic) 디자인 개념을 치유환경 디자인으로 활용하여 자연을 상징하는 색채, 빛, 식물, 꽃, 자연재료인 흙, 목재 등을 치유공간인 한의원인테리어로 연출하였다. 이 가운데 환자들의 동선에 따른 공간을 구획하고 공간별 특성에 따른 흙건축 공법을 적용하였다. 이때 흙은 첨가재를 넣지 않은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등급 HB(Healthy Building)의 최우수 등급에 준하는 재료와 마감재인 흙으로 시공하여 인테리어와 치료개념을 동시에 연출가능 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결과는 향후 치유공간을 구성하는 데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을 활용한 치유공간요소의 대입으로 시공의 설계와 흙건축 공법의 활용에 필요한 토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래지향적 대안으로 건축디자인에 흙의 활용 영역을 확장시킬 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표고 신품종 '자담'의 자실체 안정생산을 위해 침공처리가 균사배양 및 자실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침공 직경과 깊이가 크고, 침공수가 많을수록 중량감 모율과 색차는 증가하고 명도는 감소하였다. 종균 접종 후 배지온도는 배양 33일에, CO2농도는 배양 19일에 최고치에 도달하였고, O2농도는 CO2 와 반대의 경향으로 배양 14일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침공 직경과 깊이가 크고 침공수가 많을수록 배지 품온과 O2농도는 상승하였고, CO2농도는 낮아졌다. 수량성은 5×70 mm-30 처리구에서 644.7 g으로 다른처리구에 비해 가장 높은 수량을 보여 자담의 적정한 침공방법으로 선발하였다.
비모란선인장은 한국 화훼산업에서 중요한 품목으로 해외 수출량이 많지만 생산에 한계가 있다. 본 연구에서 비모란선인장의 수경재배와 토경재배 방법에 따른 생육과 수량 차이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비모란선인장(Gymnocalycium mihanovichii) '이홍'을 이용하여 실증농가에서 생육 특성과 수량 등을 조사하였다. 비모란선인장에서 ebb and flow 재배방식을 1단과 2단(상·하단) 재배방법으로 벤치 수를 달리하여 여러 특성을 조사하였다. 수경재배 방법에 따라 비모란선인장 생육에 다소 차이가 있어 ebb and flow 재배방식인 1단 재배방법은 구경과 생체중에서 토양재배보다 생육이 좋은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ebb and flow 재배방식인 2단(상·하단) 재배방법은 구경과 생체중에서 생육량은 떨어지지만 단위 면적당 생산량 증가로 상품수량을 크게 늘렸다. 재배방법에 따라 일부 색상의 차이가 있었지만 외관으로는 큰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비모란선인장의 효율적인 생산량 증대를 위해 ebb and flow 재배방식인 2단 재배방법과 같은 재배기술이 농가에 지속적으로 보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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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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