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관한 기억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장소인 전쟁기념관은 한국전쟁에 관한 모든 기억을 보존하고 전달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기념관은 특정한 관점에서 선별된 기억을 보존하고 전달하려 한다. 이 논문에서는 전쟁기념관의 건립과정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전쟁기념관 건립사업에는 기념공간 건립과정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갈등의 요소가 배제되어 있고, 정부와 군인들이 주도하는 일방적 결정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정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 구체적인 기억의 내용은 한국군과 유엔군의 전쟁행위를 정당한 것으로 생각하는 정전론(正戰論)의 입장에서 선별된 기억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전쟁기념관이라는 기억전달의 매체가 기억의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이 어떠한지를 살펴보기 위해 사회기호학적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한국전쟁의 기억은 미리 정해진 전시와 관람의 방식에 의해 관람객에게 생생하게 전달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감을 공유 하는 통합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한편 전쟁기념관의 공식기억은 국군과 미군에게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경험기억을 망각한 기억이다. '반공안보의 가치관'에 입각해 선별된 기억만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전쟁기념관의 현재 모습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이제 전쟁기념관은 전쟁의 다양한 기억들이 각각의 차이점들을 인식하고 토론하고 타협하는 장소로 변화해야 한다.
The study explores, by carrying out literature review (theoretical pursuit) and case analysis (practical works), the changed point of view on the European war memorial/museum, the revolution of museography and its paradigm, the case analysis of war memorial/museum in the paradigm shift, the new point of view and its role. Through the theoretical thinking and the case analysis, it concludes that the exhibition space of war memorial/museum, which is in the center of material culture, is turning into the venue of societal culture. Ultimately, it aims at indicating the necessity of the paradigm shift, and offering the exhibition design strategy and technique which can better display the objects - remains - of the terrible war and the importance of peace for the old generation and the future generation.
본 연구의 목적은 미국에 있는 한국전쟁 메모리얼의 설계요소인 설계개념, 공간적 특성, 조경디테일 및 조각의 특성을 분석하고, 메모리얼에 나타난 기념성을 고찰하는 것이다. 연구를 위해 현장답사, 문헌연구 및 사례연구,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외부공간 설계가 이루어진 25개의 연구대상지를 선정하였으며, 이를 대상으로 평면도, 위성사진, 관련사진을 수집 하여 분석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한국전쟁 메모리얼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개념으로 희생자 추모, 지역 부대 국가의 명예 고양, 집단적 헌신과 정체성 등을 기본으로 하여 전쟁의 의미와 감정, 한국전쟁의 사실적 묘사 및 상징적 표현이 나타났다. 2. 한국전쟁 메모리얼은 기념공원이나 광장의 제한된 부지에 조성되어 독립적인 공간의 완성을 추구하였다. 공간형태 다양하여 원형이나 사각형 형태가 축을 이루는 것이 많이 나타났지만 일부 부정형도 있었으며, 공간적 연속성과 같은 간적 질서가 일부 메모리얼에서 나타났다. 3. 조경디테일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요소로서 기념벽과 기념석, 집단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기(旗)와 엠블렘 (emblem)이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또한 한반도 지도 및 태극문양이 한국과 한국전쟁을 상징하기 위해 자주 도입되었으며, 잊혀진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미군의 한국참전의 타당성과 의미를 나타내고자 'Forgotten War(잊혀진 전쟁)'과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가 사용되었다. 4. 조각은 기념성을 다양하게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매체로서 활용되었다. 주로 사실적인 조각이 사용되었고, 일부는 추상적 형태를 갖는 것도 있었으며, 한국전쟁을 상징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Washington D.C. 한국전쟁 참전용사 메모리얼(Korean War Veterans Memorial: KWVM)이나 Minnesota 한국전쟁 메모리얼(Korean War Memorial: KWM)의 조각은 현대적인 메모리얼의 상징적 매체로서 뛰어났다. 향후 한국과 미국에 있는 한국전쟁 메모리얼의 비교문화적 연구와 설계양식론 관점에서 메모리얼의 특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에 있는 6 25전쟁 기념공간에 나타난 기념적 표현을 분석하는 것으로 기념공간에서 구현되는 기념의 내용, 공간적 특성, 도입요소, 조각 및 건축물의 특성에 대하여 분석하고, 이러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하여 6 25전쟁 기념공간에 나타난 기념문화에 관하여 고찰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한국에 있는 6 25전쟁과 관련된 현충시설 659개를 1차 검색하여 부지가 전적지이거나 전쟁과 관련된 장소성이 있으며, 외부공간이 조성된 17개소를 선정하고 현장조사를 시행하였으며, 설계도면, 사진, 기사 등 관련자료를 수집하여 분석에 활용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기념내용에 있어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전공을 기리며, 6 25전쟁의 경험 및 교육을 통하여 호국정신을 고양하는데 초점이 두어졌으며, 특히 전적지에 위치한 기념공간에서 이러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2. 부지의 입지여건과 전통적 공간인식에 따른 공간적 위계를 고려하였으며, 기념공간에서 요구되는 엄숙함을 얻기 위해 축적인 구성을 하고, 추모감과 전승감을 얻기 위해 중심축 상단에 기념탑이나 전시관과 같은 상징적 요소를 위치시켜 공간을 구성하는 방법을 취하였다. 3. 희생자를 추모하고 전공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와 기념탑, 전쟁의 경험 및 교육을 통해 호국정신을 고양하기 위한 기념전시관 및 야외무기전시장, 그리고 참전국가의 명예를 고양하기 위한 국기가 주요한 요소로 도입되었다. 4. 영웅적인 전투장면을 묘사한 근대적 조각이 많았으나 양구전쟁기념관 및 유엔기념공원의 '추모명비'에서는 상징적이거나 추상적인 표현을 시도하는 현대적 기념공간의 경향을 보여주었다. 5. 기념문화에 있어서도 애국주의 및 이데올로기가 강조되고, 기념공간에 대한 관습적인 인식이 강하게 드러났으며, 일부의 조각가 및 설계가만 기념공간의 설계에 참여하였다. 향후 6 25전쟁 기념공간에 관한 미니멀리즘, 해체주의, 탈근대주의 등의 설계양식론 관점과 다른 전쟁메모리얼과 비교를 통한 통시적 관점(通時的 觀點)의 연구가 필요하다.
전쟁기념관내 문화재 보존을 위한 환경요인으로서 미생물 분포를 낙하법과 공기포집기를 사용하여 조사하였다. 기념관내의 전시실 입구와 내부 그리고 수장고의 공중진균류 분포는 관람객 출입에 의한 공기의 유통이 심한 전시실이 관람객의 출입이 없는 수장고내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시실에서의 관람객이 많은 관람기간 동안의 미생물의 분포는 휴관일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미생물은 관람객의 이동에 따라 전시실내로 공기의 흐름과 함께 유입되어 들어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념관내에서 분리된 진균류는 19종이었으며, 고온성 진균은 1종인 Neurospors crassa로 동정되었다. 분리된 진균류의 대부분은 섬유소 문화재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This paper explores the work of mourning of 9/11 in the United States, focusing on the project of building the 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anaged by the Lower Manhattan Development Corporation(LMDC) and the War on Terror declared by the George W. Bush administration in the wake of 9/11. This paper first looks at the project of building the Natioanl September 11 Memorial and considers what was at stake in achieving this project. It also examines the limitations of the project. This paper argues that, in spite of the efforts to mourn the victims in significant and meaningful ways, the work of mourning in the memorial project fails at least in two respects. First, the memorial project "began so soon" right after 9/11 that the victims' families were not given enough time to mourn their loved ones. Second, the project were permeated with American nationalism and patriotism, which made the 316 non-American victims of 9/11 invisible and forgotten. Then, it goes on to examine the War on Terror because the War on Terror epitomized the failure of mourning due to these causes. In his address to the nation delivered on the very day of 9/11, President George W. Bush stated that "America was targeted for the attack because we're the brightest beacon for freedom and opportunity in the world" and that the terrorists failed to threaten America into chaos. He also stated that America is in "the war against terrorism." These statements were a futile reassertion of the illusion of American invulnerability and a prohibition of mourning in favor of violent military responses to 9/11. American nationalism also underlies Bush's official naming of September 11 as "Patriot Day." The victims were sacrificed because they were at the site when terrorists attacked, which implies that their death had nothing to do with American patriotism. Naming September 11 as Patriot Day was an act of imbuing the absurdity of the victims' death with a false meaning and an act of forgetting the non-American victims. The failure of the work of mourning of 9/11 consisted in the inability to recognize human vulnerability and interdependence and the inability to mourn not only American victims but also non-American victims killed in 9/11 and the War on Terror. A meaningful and significant mourning could be possible when we realizes that all human beings are exposed to one another and their lives are interdependent on one another. September Eleventh Families for Peaceful Tomorrows well demonstrated this kind of mourning. When most Americans supported violent retaliations, Peaceful Tomorrows made pleas for nonviolent responses to 9/11. Turning their grief into action for peace, its members work "to create a safer and more peaceful world for everyone," not only for Americans. Their effort to mourn in meaningful and nonviolent ways delivers the message that a disaster like 9/11 should not happen anywhere.
This study is to research the military remains of Korean War(1950~53) focused on Yeonchen, Cheorwon, and Hwacheon-gun in the central border of DMZ. The Yeoncheon-gun is installing 'Yeolsoe' and 'Taepung' observatory in the frontline battlefield adjacent to Southern Limit Line(SLL), and not only protects many military remains including war memorial and crematory facilities of UN troops, but also utilizes them as active educational places. The Cheorwon-gun is actively making known 'Baengmagoji memorial, 'Labor party office' and other buildings adjacent to 'Tourist security DMZ', but needs to set up many monuments around battlefields of 'Gimhwa' and 'Daeseongsan' adjacent to 'Eco-peace park DMZ'. With the battlefield of 'Paroho' as the center, which our troops made brilliant military gains during the war, the Hwacheon-gun protects and informs military remains such as '643 and 490 battlefields', 'Kkeomeok and Guman bridge'. Developing a network for military remains in connection with the annual local festivals, the experience tour and security will be available at these places.
This study collected and intensively analyzed the works and remains in Namwon(南原) province by Liu Ting(劉綎) of Ming Dynasty during the Imjin War (the Japanese invasion in 1592-1598; 壬辰倭亂). Liu Ting engraved characters on the rocks as passing by the Yeowon hill(女院峙) twice. A local official of Namwon built a memorial stone at the guest residence of Namwon district to appreciate the contribution of Liu Ting to care for the local people. During the second Japanese invasion in 1597-1598(丁酉再亂), Liu Ting often climbed up the Yongdu pavilion(龍頭亭) located at Mt. Yongtu(龍鬪山) and fell in love with the splendid scenery while enjoying fishing at Jogi(釣磯). Immediately after the war, Liu Ting renovated the Guanwang Shrine(關王廟) in Namwon and built the memorial stone claiming that he defeated the Japanese army with the divine power from Guanyu(關羽).
본 연구는 베트남에 있는 베트남전쟁 메모리얼을 대상으로 메모리얼의 유형적 특성, 설계개념 및 내러티브, 입지 및 공간적 특성, 도입요소의 특성, 조경디테일에 나타난 표현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베트남전쟁 메모리얼에 나타난 기념문화를 분석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오랜 전쟁으로 인해 베트남전쟁 메모리얼은 군인묘지, 전적지, 전쟁박물관, 비극적 장소, 평화공원 등 10가지 유형으로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이중에서 전통적 양식에 근거한 군인묘지, 장소성을 강조한 전적지와 비극적 장소, 전쟁 승리와 잔혹함을 표현한 전쟁박물관, 평화공원이 특징적인 유형으로 나다났다. 2. 메모리얼에 나타난 주요한 설계개념 및 내러티브는 희생자 추모, 국가에 헌신, 전쟁승리와 저항, 장소적 기념성으로 나타났으며, 국제적인 민간단체의 협력에 의해 만들어진 미라이 평화공원(My Lai Peace Park) 및 한-베 평화공원(Han-Viet Hoa Binh Cong Vien)에서 비극적 사건을 극복하고 평화를 도모하는 개념을 적용하였다. 3. 메모리얼은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DMZ) 및 전쟁 루트였던 호치민 트레일(Ho Chi Minh Trail), 그리고 베트남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주요한 도로인 A1 국도 주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밖에 하노이 및 호치민 등 도시에 전쟁박물관 및 모뉴멘트가 조성되었다. 묘지 및 추모 메모리얼에서는 문과 기념탑(또는 제단)을 연결하는 축을 중심으로, 좌우에 묘역이 배치되는 전통적 공간체계를 따랐으며, 전적지 및 비극적 장소에서는 장소성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설계를 통한 특정적인 공간 형태보다는 상징적 요소를 도입하여 기념성을 구현하였다. 4. 기념조각 및 기념탑은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의 대표적 양식으로 전쟁승리 및 저항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었고, 포획한 무기를 전시하고 박물관에 사진 및 모형 등 자료를 전시하여 전쟁의 긴장감과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있으며, 유교 및 불교 등 전통문화에 근거한 상징요소를 도입하여 추모감을 높였다. 5. 기념조각이나 기념벽에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이용한 사실적 표현을 강조하였다. 또한 상징적 문구로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TO-QUOC-GHI-CONG 토국기공(士-國-記-功)'에서 전사자의 업적과 국가적 관심을 나타냈으며, 이와 반대로'Quagmire'는 미군 참전용사들이 베트남에서 겪은 혼란스럽고 어려운 전투 상황과 베트남전쟁에 대한 미국사회의 혼돈을 묘사하는 정치사회적인 메타포(metaphor)로서 사용되었다. 베트남전쟁 메모리얼에는 민족주의, 애국주의, 사회주의, 자본주의 등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복합되어 있고, 유교 불교 도교 음양오행사상이 잘 나타났다. 한편, 유교적 전통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전쟁에서 영웅적 여성의 모습을 강조하였으며, 일부 메모리얼에서 베트남전쟁에 대한 국내 외적 갈등이 내포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여 향후 미국에 있는 베트남전쟁 메모리얼의 설계특성을 연구하여 전쟁에 대한 인식 및 기념문화적 특성에 대한 비교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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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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