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정치생태학이론을 정치적 및 경제적 불균등 간의 연계측면과 환경파괴에 초점을 맞춘 측면을 동시에 개략적으로 검토한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정치생태학 전통을 '고전적', '민주적', '탈 구조주의적'으로 나누는 3가지 분류 도식을 채택하였다. 탈 구조주의 전통은 협의의 준(準)이상적인 담론으로부터 존재론적이고 인식론적인 이슈에 더 강한 철학적 참여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후자의 견해는 니체의 유물론에서 발전된 Gilles Deleuze의 것에 입각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논문은 1970 및 80년대에 북미의 환경운동으로부터 발달된 비교적 새로운 지적 전통인 '생물지역주의'에 관한 문헌들을 검토한다. 또한 이른바 '생물지역적 접근'은 행정단위는 생태-지리적 및 문화적 현상을 갈라놓기보다는 반영할 필요가 있다. 생물지역주의는 탈 구조주의적 정치생태학의 수정 필요성에 동조하는 지리학자와 계획가들에게 잠재적인 실용적 연구의 개념적 틀로서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정치생태학에 대한 생물지역적 접근은 비평에 의해 확인된 약점들을 회피하면서. 기초적인 철학적 관념의 고려사항의 범위론 제공하고. 그로부터 탈 구조주의적 정치생태학의 실용적 발달을 이룰 수 있다.
1910년대 주거담론은 위생론 일반을 다루는 글, 여성의 주택청결 관리를 계몽하는 글 그리고 일본인이 한국전통주택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글에서 등장한다. 1900년대의 그것과 비교하면 위생에 초점을 두는 점은 같지만 깊이와 양에서 매우 위축되어 있다. 담론의 주체와 맥락도 달라졌다. 1900년대 주거담론은 위생을 국가의 문명화와 부국강병을 위한 방법론으로 인식한 개화론자들이 주도했고 국가의 공중위생 책무를 강조하는 담론과 함께 전개되었다면, 1910년대는 여름철이나 환절기 전염병을 예방 차원에서 개인위생을 계몽하는 의사나 의료관료들을 통해 주로 개진되었다. 1910년대 조선총독부의 환경위생사업에서 식민지 조선인의 거주지와 주택은 제외되어 불결했고, 공중위생정책에서 차별받는 그들에게 주거의 청결은 개인의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주택의 불결은 민족적 미개함 열등함의 표상이 되었고 식민지지배의 당위성을 공고히 하는 효과를 낳았다. 또한 1920년대 주거개량 문제가 조선인의 인종적 개량과 문명화의 과제로서 논의되는 데 심리적 배경이 되었다.
이 연구는 1987년 영화의 자율화 정책 이후 인쇄 매체에서 생산된 담론 분석을 통하여 영화의 사회적 위상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피에르 부르디외의 문화사회학 이론을 원용하여 영화의 사회적인 위상의 변화를 전문적인 영역과 대중적인 영역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시기는 1988년부터 2007년까지 전문적인 영역은 '영화학 관련 석 박사 논문'과 대표적인 영화학 학술지 "영화연구"(1989~2007)를 통해서 알아보았고, 대중적인 영역은 '영화관련 단행본'을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논문의 결과에 따르면, 영화를 분석하는 틀이 전문화 다양화 되어 영화 장 내부의 상징자본이 축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영화의 지성화 과정에서 영화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논리와 산업과 정책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논리 간의 역학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과학기술혁신은 행위자들의 활동을 전통적인 물리적 영토에서 사이버 영역으로 확장했다.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와 시장은 사이버 공간의 주권에 대한 담론뿐 아니라 초국경 협력과 사이버 안보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진전시킨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나 심해자원과 같은 주요 자원 수송로에 위치한 개도국에 대한 원조 경쟁이 치열하다. 아세안은 미·중의 강대국이 충돌하는 지정학적인 군사·안보의 요지일 뿐만 아니라 6억 명에 이르는 인구는 데이터 자원으로 인해 디지털 경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이 논문은 국제개발협력에서 자유주의와 권위주의 담론을 데이터 규제 및 사이버안보와 연계하고, 이를 통해 아세안 통합에 대한 함의를 도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측면에서 빅데이터와 관련한 국제정치적 사안들을 연계하는 융합 연구의 의의가 있다.
이 연구는 메이커 운동과 관련된 단행본, 정책 보고서, 기사 및 칼럼 등을 비판적 담론 분석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메이커 문화를 둘러싼 담론적 지형과 사회적 실천을 분석한다. 정부 주도의 메이커 운동은 제작 문화를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창조 경제'의 원동력으로 의미화하고, 디지털 제조업의 창업을 정책적으로 진흥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정부 주도의 경제주의적 메이커 운동을 비판하면서,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디지털 사회 혁신'으로 메이커 운동을 제도화한다. 문화 예술계에서는 메이커를 장인 노동이나 손노동과 같은 '창조적 장인'으로 간주한다. 또한 지배적인 기술 구조에 대한 대항으로서 '비판적 제작 활동'을 구축하고자 하는 저항의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지배적 담론이 현실적인 차원에 미치는 권력 효과와, 대항적 담론 투쟁으로 인한 지배 구조의 균열을 섣불리 확신할 수 없다. 현재 진행 중인 메이커 운동은 지배적인 권력 구조와 접합되어 제작 문화를 사회적 경제적 가치로 이끌어 내고자 하는 담론 전략과, 이에 대한 문화적 기술 정치적 가능성을 중시하는 대안적인, 혹은 대항적인 의미화 실천이 경합하는 갈등과 투쟁의 장이다.
20세기 들어 서구중심적 보편주의에 직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지적 흐름은 이른바 '탈식민주의(Postcolonialisme)이다. 지금까지 제시된 탈식민주의 비평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는 피식민사회의 정치적 해방이 해당 사회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해방을 담보하지 못하고, 따라서 서구사회의 해방담론- 특히 맑스주의, 민족주의, 여성주의, 해체주의 등이 주창해온 -이 비서구사회에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서구사회와 비서구사회는 안타깝게도 서로 다른 미래와 해방을 꿈꾸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 사이에 소위 '지정학적 대화'가 요구된다는 당위성이 노출되었다. 그러나 탈식민적 해방을 위한 이론가들의 노력은 여러 서구중심적인 전통들과 결별하지 못한 채, 혹은 그것들과 연대하면서, 자신들의 세력권을 구축해온 것도 사실- 그 성과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다. 주지하다시피 탈식민주의 비평의 상당수는, 특히 탈식민주의를 주창하거나 제안하는 '화자(話者)' 혹은 '정체성'의 측면에서, 그러한 탈식민주의 이데올로기를 담아내거나 표출하는 '언어(言語)'의 측면에서 그리고 식민적 폐해를 고발함과 동시에 탈식민적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동원하였던 '대항담론(對抗談論)'의 측면에서 어떻게든 서구와의 연을 이어갔다. 본 연구는 피식민사회의 해방을 제안한 여러 탈식민주의 비평들 가운데 이른바 '네그리튀드($N{\acute{e}}gritude$)'운동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메 세제르($Aim{\acute{e}}$$C{\acute{e}}saire$)의 탈식민주의 정치사상을 중심으로 다시 읽기를 추진해볼 것이다. 그것은 세제르의 탈식민주의 정치사상을 '화자', '언어' 그리고 '대항담론'이라는 세 가지 앵글을 통해서 이론적으로 되짚어보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세제르와 그의 정치사상을 새롭게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This article offers a reflection on Frantz Fanon's diagnosis and analysis of French colonialism in Algeria. We will attempt to demonstrate that there is a concrete and clear connection between Fanon as the psychiatrist diagnosing the devastating effects of the French colonial system, and his subsequent political involvement in the Algerian revolution. This is not to say that each part does not contain valuable insights in their own rights, but rather to stress that without being read together, as a whole, one would miss a significant element in the understanding of the importance Fanon's thought subsequently came to play in the emancipation struggles of the colonized worldwide. Furthermore, we argue that it is crucial to understand the intimate connection between Fanon's psychiatric work, his diagnosis of colonial mental disorders, as well as diagnosis of the colonial system as such, and then his political engagement, in order to understand the particular context in which he favourably discusses the use of violence in the name of fighting against the oppressive system of colonialism. Above all, we argue that Fanon's critique of colonialism continues to spark controversy because it still represents the most powerful and incisive analysis of, as well as answer to, the troubled relationship between the blessed and the wretched of the earth.
This article attempts to explore the literature of Catherine the second, focusing on her comedies in the light of anti-freemasonry in the late 18th-centuryof Russia. Her main idea towards social morals was consistently expressed from in her early comedies during 1770s, such as 'Oh! times!'(1772), to her late counterparts during 1880s, such as so called 'anti-freemason trilogy,' which includes 'the deceiver'(1785), 'the deceived one'(1785) and 'Siberian shaman'(1786). By depicting antagonists-freemasons in her own trilogy, only as alchemists, shamans, fallacious chemists, hypocritical medical doctors, and so on, Caterine the second intended to undermine the mason influence against Russian Empire, which had ideationally attracted Russian nobles and intellectuals and furthermore to reinforce her political control over the intellectuals as well as the public. The above literacy attempts by Catherine can be said to aim to found morals of her own era through the utilization of social discourse, rather than through the political or governmental control.
This essay examines the first-generation Korean American writer, No-Yong Park's falsehoods about his ethnic identity to suggest how and why he passed for Chinese, and to explore the political, anti-Japanese implications of these actions. The essay first identifies erroneous information circulating about his biographical background, presents some other materials that help us better understand the context in which he forged his Chinese identity, and then examines how he represented himself as Chinese in his published works. I would argue that Park's self-identification as Chinese was a resulting outcome of his naturalization caused by the Japanese colonial power in Korea and also one of his surviving strategies in the racist environment within American society. Looking at some of his works-including Making a New China (1929), An Oriental View of American Civilization (1934), Chinaman's Chance: Autobiography (1940)-and examining how he represented Korea and its people reveal how he tried to raise voice for them. By doing so, this essay illuminates Park's resistance to Japan's colonial discourse and power in Korea while revealing his lifetime passing as Chinese-far from his refusal to belong to the Korean community, or to acknowledge being Korean.
이 연구는 대중문화 콘텐츠가 초자연적 존재를 다루는 방식의 특징을 살피고, 한국의 신자유주의적 맥락에서 그러한 재현방식이 갖는 정치적 함의를 탐색하기 위해 텔레비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과 <싸우자 귀신아>를 사례분석 하였다. 두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 첫째, 두 드라마의 내러티브에서 모두 일상성과 초자연성 사이에 명확한 경계를 설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초자연성은 텍스트가 제기하는 갈등요소의 경계를 확장함으로써, 사회적 현실의 난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셋째, 갈등구조가 해소되는 과정에도 초자연성이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결국 내러티브를 리얼리티가 아닌 판타지에 경도되게 만든다. 이 결과에 따르면 대중문화 텍스트의 초자연적 존재 사용이 사회적 모순을 드러내고, 신자유주의적 담론질서에 대한 저항적 성격을 지닌다는 선행 연구의 주장은 조정될 필요가 있다. 특히 대중성이 강요되는 콘텐츠 장르의 특성은 텍스트의 저항적 잠재력을 크게 약화시킨다. 이런 결과는 초월적 존재를 다루는 대중문화 콘텐츠의 정치적 의미를 해석함에 있어 그 이중적, 양가적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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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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