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眉巖) 유희춘(柳希春)(1513~1577)은 시를 생활의 일부로 여겼다. 그러므로 필자는 미암 유희춘의 한시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 본고에서 논의한 사항들을 종합하여 결론으로 삼으면 다음과 같다. 미암(眉巖)은 문학을 재도적(載道的)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였다. 미암(眉巖)의 한시는 현재 300여수로 추산되는데, 필자가 파악한 작품은 285수이다. 그리고 미암(眉巖)은 진지한 자세로 작시(作詩)에 임했으며,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였다. 고시(古詩) 율시(律詩) 절구(絶句) 가운데 絶句(특히 칠언(七言))가 가장 많으며, 오언(五言)보다 칠언(七言)을 더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고시(古詩)의 경우, 전고(典故)가 비교적 많은 편이다. 절구(絶句)는 미암(眉巖)이 가장 능했던 시체(詩體)로, 주로 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율시(律詩)는 자기성찰이나 현실세계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표출한 내용의 시들이 많다. 미암(眉巖)의 시는 유배기와 해배 복관 이후기로 나눌 수 있다. 유배기는 학문 연마를 통한 자기수양(自己修養), 우정(友情), 애민(愛民) 등으로, 해배 복관 이후기는 충군(忠君), 지인(知人)들과의 교유, 감회(感懷), 숭조상문(崇祖尙門), 자기성찰(自己省察), 문학적 교감을 통한 부부애(夫婦愛)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미암(眉巖)의 시는 시제(詩題)에 음(吟) 송(送) 차운(次韻) 등이 붙은 작품이 많으며, 일상생활이나 체험사실 등과 관련된 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태반은 담담하게 사실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미암(眉巖)은 시를 생활의 일부로 여겼으며, 부인 송덕봉과 일상생활에서 겪었던 일을 시로써 수창하며 서로 문학적 교감을 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필자는 이 논문에서 '고전문학의 향유 방식과 교육'이란 주제를 고전시가 분야를 대상으로 접근하되, 구체적인 장르나 작품의 향유 방식을 논하는 개별적인 방식이 아니라 본질적인 차원에서 논하는 방식을 택하여 논의를 전개했다. 고전시가라는 영역과 향유 방식이 갖는 함수 관계에 대해서는 자칫 일반론적 논의가 될지 모른다는 부담을 가지면서도 최대한 그 중요성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했다. 고전시가 영역에 대해 말할 때 연구자들이 본질적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흔히 잊고 넘어가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고전시가 작품들 대부분이 '시가 아닌 노래로 불린 작품들'이며 또한 그 때문에 '우리말'로만 표기되는 것이 원칙이라는 사실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은 고전시가에서 향유 방식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형성하는 사항이다. 현대시와 한시, 민요 등 다른 운문들과 비교해보면 위의 조건들이 고전시가만이 지니는 고유한 특징임을 잘 알 수 있다. 또한 고전시가는 고대시가에서 잡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시가 장르로 구분되어 장르나 작품에 따라 그 향유된 시대의 시가 특성에 대해 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이러한 특성에 의거할 때도 고전시가 영역에서 작품이 창작되고 불리는 향유 상황은 매우 중요하며, 이 때문에 향유 방식의 문제가 작품이나 장르 연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야만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현재의 중등교육과정에 고전시가의 향유 방식에 대한 이상과 같은 논제들이 어떠한 양상으로 반영되었는지 파악해보고,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고전시가의 향유 방식과 관련한 내용을 교과서나 수업 현장에 적용할 때 논제로 삼을 만한 사항에 대해 정리하고 이를 단원목표나 성취기준으로 설정하여 작품을 구성하고 학습 활동을 구안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제시해보았다. 앞으로 문학교육 방법론 연구에 있어 이 논문에서 논한 고전시가의 향유 방식에 대한 논제들이 충분히 검토되기를 바란다.
본 연구는 드라마 <절정>(2011)을 통해서 드라마에서 시 텍스트가 삽입되는 방식과 시인의 표상화 방식을 검토한다. 이 드라마는 시인이자 독립 운동가였던 이육사를 중심인물로 내세우고, 그의 생애를 따라가는 서사 구조를 택하고 있다. 드라마는 시인의 생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에 그의 시를 환상적인 이미지와 함께 삽입함으로써 드라마의 서정성과 영상미를 극대화한다. 시와 함께 제시되는 이미지는 이육사의 치열한 고난을 극대화하는 한편으로, 시를 이 고난의 결정체로 그려낸다. 이로써 드라마 <절정>은 이육사의 시를 활용함으로써 중심인물 이육사의 내면세계를 영상으로 형상화한다. 이육사의 시를 이미지와 함께 활용하여 시의 아름다움과 곧은 정신세계를 지닌 시인의 표상화를 동시에 꾀하는 것이다. 이는 시인이자 독립 운동가였던 이육사를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 균형감 있게 그려낸 결과이다. 드라마 <절정>은 영상을 통하여 시와 시인의 표상화를 진정성 있게 수행한 주요한 텍스트이다.
본고는 그동안 학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홍천사(紅泉社)라는 시사를 소개하고, 그 시세계를 살펴보았다. 홍천사는 1817년(순조17)에 이만수(李晩秀)(1752~1820)를 맹주로 하여, 이락수(李洛秀)(1755~?) 신진(申縉)(1756~?) 신작(申綽)(1760~1828) 신현(申絢)(1764~1827) 및 박종우(朴宗羽)(1745~?) 정수구(鄭遂龜)(1750~?) 권식(權?)(1753~?) 김계온(金啓溫)(1773~?)이 함께 모여서 결성한 시사이다. 홍천사에서 창작된 시들은 "천사집(泉社集)"으로 엮어져, 이만수의 문집인 "극원유고(?園遺稿)"에 수록되었다. 홍천사는 이만수를 맹주로 하고, 신진 신작 신현 3형제를 주축으로 하여 결성되었다. 이 시사는 1817년부터 이만수가 세상을 떠나는 1820년까지 계속되었다. 홍천사의 동인들은 주로 기대(企臺)의 방운루(放雲樓)에 모여 분운시, 차운시, 연구시 등을 지으며 풍류를 즐겼다. 이들이 지은 시는 "천사집"에 수록되어 있는데, "천사집"이 이만수의 개인 문집인 "극원유고"의 일부로 편차된 탓에, 이만수 이외의 인물들이 시회에서 지은 분운시 차운시는 "천사집"에 실려 있지 않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부득이하게 연구시를 중심으로 홍천사의 시세계를 조망하였다. 홍천사의 연구시는 먼저 홍천사 동인들이 각자의 시재를 겨루는 장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홍천사 동인들은 전고를 화려하게 사용하여 자신들의 능력을 드러냈다. 홍천사 동인들은 연구시를 지을 때, 함축된 시어 안에서 대를 맞추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였다. 특히 <성남연구(城南聯句)>의 형식을 본 뜬 <방운루연구(放雲樓聯句)>에서는 홍천사 동인들이 서로 시재를 각축하며 시상을 매끄럽게 전개해 나가는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는 홍천사의 동인들이 비록 그동안 학계에서 주목받은 인물들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문학적 역량을 갖춘 이들이었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정서의 공유라는 측면에서 홍천사의 연구시를 분석해보았다. 홍천사의 연구시에도 다른 이들의 연구시와 마찬가지로 교유의 즐거움이 전반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노년에 벗들과 즐기는 한아(閒雅)한 정취가 주된 정서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홍천사의 연구시는 단순히 노년에 즐기는 벗들과의 우정을 읊은 데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왕의 덕택이라며 태평성대를 예찬하고 있다. 즉 홍천사의 연구시에는 산림 생활의 한가로움, 태평성대의 풍요로움, 관료로서의 자부심 등이 드러난다.
하서(荷棲) 조경(趙璥) 시(詩)의 특징은 우선 신선, 꽃의 신, 귀신, 주조(朱鳥), 용(龍) 등 신이한 존재가 등장하는 환상적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하서가 도학의 정치이상과 사회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커다란 간극을 인식하고 그로 인한 비애(悲哀)를 표출한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그가 당대 현실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시에는 여느 도학자의 시처럼 '봄'이라는 상징이 출현하는데, 이는 절망 속에서도 세상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드러낸다. 그는 자연물을 형용함에 있어 그 배후에 놓인 우주의 이법(理法)과 함께 자연물 자체의 활처(活處)를 선명하고 예리하게 묘사하였다. 조선전기 도학자들이 궁극적으로 천리(天理)와 본성(本性)의 체인(體認)이라는 주제를 겨냥한 데 비하여 그는 사물의 천기(天機)를 묘파하는 쪽으로 시세계를 더 확장했던 것이다. 특히 산수(山水)의 정신(精神)을 묘사한 시들은 강인한 힘과 역동적인 운동을 형상화 함으로써 쇠잔해가는 세상에서 용맹스럽게 전진하려는 인생태도를 암시하였다. 자연물의 천기(天機)에 주목한 하서는 새로운 매화의 형상을 그려냄으로써 더욱 풍부하게 자신의 인생이상(人生理想)을 제시하였다. 이전의 매화시와는 달리 하서의 매화시에서는 매화의 모습이 도를 체득한 도인(道人)의 형상, 동시대인을 감화시키는 대인(大人)의 형상, 그리고 천기(天機)를 발현한 처사(處士)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어두운 사회 현실을 의식하면서 매화의 모습을 도인(道人)과 대인(大人)의 형상으로 그려냈다는 점도 특이하지만, 매화를 천기(天機)를 발현한 존재로서 묘사하였다는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이다. 이는 천진(天眞)한 인격에 대한 지향과 그러한 인격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드러내어 인간적인 자아 형상을 선명하게 그려냈다고 할 수 있다. 하서는 당대의 천기론적 사유를 도학시 창작에 수용하여 보다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인격이상(人格理想)을 창조했던 것이다. 이는 18세기 도학시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석북 신광수는 시창(詩唱) "관서악부(關西樂府)"의 작가로 잘 알려진 조선후기의 시인이다. "관서악부"는 조선시대의 음악인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시창이다. 그것을 통해 신광수의 한시에 선율을 붙여 노래 불렀던 전통이 이미 조선시대에 있었음이 확인된다. 이는 조선시대의 한시가 노랫말로 사용되었던 증거의 하나이다. 석북 외에도 조선시대의 문인들은 한시를 짓고 직접 노래했다. 이 경우 노래의 소통 공간은 작자 개인의 사랑방이 된다. 그러나 석북의 작품처럼 그것이 음악인들에 의해 노래로 불려질 때, 이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음악으로 공개된다. 이 글은 이미 조선시대에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던 석북 신광수의 한시와 음악을 이 시대의 무대에서도 소통될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새로운 시도이다. 그의 한시를 일정 선율에 얹어 실제 무대를 통해 음악화한 작업의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한시의 공연예술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기 위한 것이다. 신광수의 한시는 그 작품 수도 많지만 한시 하나하나에 그의 삶을 조망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그의 한시 작품을 통해 그의 삶에서 있었던 주요한 사건을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진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신광수의 음악적 삶을 조명하고 그의 한시를 공연예술화하는 방식과 그 내용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The concept of "modernism" has always posed problems in definition from the beginnings of "early-modernism" to our age of post-modernism and multi-culturalism. And yet, the concept has been consistently aligned with the search for new paradigms of thinking about "modernity" as the age experiences it. In this sense, this study tries to explain the meaning of the term "modern," why it still matters in the study of literature, and how to apply it to the examination of Kim Soo-Young′s poems. Kim is one of the leading poets who understood the importance of modernism in the development of Korean modern poetry. But, despite his dedication to the western literary style and modernism, Kim also attempted the renewal of traditional Confucian thought in his poems. The result of such efforts can be seen in poems such as "Difficulties of Confucius ′Everyday Life," in which Kim tries to juxtapose the ancient life of Confucius with life in a much-westernized modern Korea. Another poem "Grass" shows his eagerness to transform traditional eastern aesthetics into a new mode of thinking that encompasses both the influence of the west and changes in 20th-century Korea. Through the study of Kim′s poems in relation to the critical reception of modernism in Korea, we can conclude the following: that Kim led the modernist movement in Korea; that modernism still matters in post-modern Korean literature; and that, because Kin tried to bring together the ideas of western modernism and traditional Confucianism, his poetry not only spoke to his own time but speaks also to our multi-cultural age.
21세기는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정보화 사회가 급속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의식과 전통은 서구화의 조류에 휩싸이게 되었다. 따라서 한문이나 한자의 교육 등도 경시되어 자연스럽게 한시문학도 경시되거나 소외되게 되었다. 이는 물질문명의 풍요를 가져오게 되었으나 정신적인 면에서는 항시 쫓김이나 불안정함이 상존하게 하였다. 이러한 시대 조류 속에서 한시(漢詩) 창작의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시인이 있다. 그는 향리에서 자연과 벗하면서 독특하게 한시만을 짓는 계산(溪山) 권승근(權丞根)(1940~, 이하 '계산')이다. 그의 한시는 자연에서 삶의 체험을 통하여 드러났기 때문에 공감을 일으켜주고 있다. 그의 시상의 발원은 자연이며, 자연에서 얻은 시정(詩情)은 곧, 순박과 순수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자연스러운 멋과 맛이 담기게 되었다. 계산의 한시문학은 자오(自娛)의 미학요소·자악(自樂)의 미학요소·자만(自滿)의 미학 요소·자적(自適)의 미학요소가 그의 문학에 체현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그의 한시문학은 자연이연적(自然而然的) 초연(超然)·한원물유적(閒遠物遊的) 한담(閑淡)·생취청원적(生趣淸遠的) 일운(逸韻)의 심미경계를 띄고 있다. 이와 같이 계산 한시의 심미경계는 심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21세기, 이 시대인이 짓는 한시의 심미경계이다.
KSII Transactions on Internet and Information Systems (TI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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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권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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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4568-4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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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teganography based on text generation has become a hot research topic in recent years. However, current text-generation methods which generate texts of normal style have either semantic or syntactic flaws. Note that texts of special genre, such as poem, have much simpler language model, less grammar rules, and lower demand for naturalness. Motivated by this observation, in this paper, we propose a text steganography that utilizes Markov chain model to generate Ci-poetry, a classic Chinese poem style. Since all Ci poems have fixed tone patterns, the generation process is to select proper words based on a chosen tone pattern. Markov chain model can obtain a state transfer matrix which simulates the language model of Ci-poetry by learning from a given corpus. To begin with an initial word, we can hide secret message when we use the state transfer matrix to choose a next word, and iterating until the end of the whole Ci poem. Extensive experiments are conducted and both machine and human evaluation results show that our method can generate Ci-poetry with higher naturalness than former researches and achieve competitive embedding rate.
In the Study of Poem in Health-Preservation, the results were as follows : Though poetry as therapy is a relatively new development in the expressive arts, it is as old as the first chants sung around the tribal fires of primitive peoples. For many centuries the link between poetry and medicine remained obscure. The chant/song/poem is what heals the heart and soul and is used for health-Preservation and the well-being. Poetry Therapy began to flourish in the hands of professional in various disciplines, including rehabilitation, education, library science, recreation, and the creative arts. Mental health professional were exploring the therapeutic value of literary materials, especially of poetry. Their contribution to the emerging discipline was two-fold : 1) emphasis on the evocative value of literature, particularly poetry; and 2) recognition of the beneficial potential of having clients write either their response to poems written by others or original material, drawing on the clients' own experiences and emotions. Especially in Oriental Medicine, the therapy is based on controlling of Mind(心). And it is in harmony with Qi-circulation(氣-循環), so smoothing the circulation of meridians, strengthened Essential-material(精), Qi(氣), Sprit(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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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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