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King Yeongjo (Yo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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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영조대 갱진(賡進) 자료 연구 (A Study of the Materials on Officials Composing Response Poems to the King's during the Reign of King Yeongjo in the Collection of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 허문행
    • 박물관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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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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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5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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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 선의 국왕은 나라를 경영하거나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시(詩)로 남기곤 했다. 태종(太宗, 재위 1400-1418)·성종(成宗, 재위 1469-1494)·영조(英祖, 재위 1724-1776) 등 국왕은 신하들에게 직접 지은 시를 내리고 운자(韻字)를 맞추어 화답하도록 했는데, 이러한 군신 간의 문학적 교유를 갱진(賡進)이라 한다. 갱진과 관련한 자료는 국왕들의 언행을 기록한 연대기자료, 역대 국왕들이 지은 글을 모은 『열성어제(列聖御製)』, 국왕이 갱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갱진첩(賡進帖)》, 갱진에 참여한 신하들의 문집 등에 다수 남아 있다. 이 중 《갱진첩》은 국왕과 신하의 갱진 직후에 제작된 것으로, 갱진의 배경과 내용 그리고 참석자 등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갱진첩》은 국립중앙박물관·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에 다수 소장되어 있는데, 현전하는 갱진첩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영조대 제작된 것이다. 이 글에서는 먼저 연대기자료를 통해 영조가 52년의 즉위 기간 내 공식적으로 200여 차례가 넘는 갱진을 시행했음을 분석하고, 영조의 노년기에 해당하는 1769년(영조 45)부터 1776년(영조 52)까지 갱진이 대폭 증가하는 양상을 살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19세기 갱진 관련 자료 첩(帖)·책(冊)·현판(懸板)·병풍(屛風) 16건을 소개하고, 그중 영조대 제작된 《갱진첩》 8건을 중심으로 제작 배경과 내용 그리고 해당 작품의 특징에 대해 정리했다. 영조 연간 제작된 갱진 자료는 국가(또는 왕실)의 경사, 국정 운영, 군신 간의 문학 활동 등 당대를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