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Gwak Yeol, "The Old Man's Vindication of 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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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蝨)]를 소재로 한 고전산문의 전개양상 고찰 (A Study of Premodern Korean Proses with Lice as a Subject Matter: Their Story Developments)

  • 조상우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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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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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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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 본고에서는 고려시대 이규보의 <슬견설(蝨犬說)>을 비롯하여 시기적 순서에 따라 조선 전기에 곽열의 <노인탐슬변(老人探蝨辨)>과 조선 후기에 유신환의 <소유(小喩)>와 허전의 <잡설(雜說)>을 중심으로 '이'가 어떤 의미로 형상화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규보는 <슬견설>을 통해서 크고 작은 것에서 오는 편견을 버리고 작은 미물들도 큰 동물과 마찬가지로 느끼고 생활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이규보의 <슬견설>은 크기에서 오는 편견을 극복한 작품임을 규명하였다. 곽열은 <노인탐슬변>에서 몇 십 년 더 인생을 산 사람의 연륜이 중요함을 지적하고, 늙은이의 지혜가 때로는 젊은이보다 낫다는 주장을 하였다. 내용을 분석한 결과 곽열이 노년에 자신의 처지와 심정에 대해 비유적으로 서술한 작품으로 추정하였다. 유신환은 <소유(小喩)>를 통해서 각자의 행동에 대해 나름대로 이해를 해주며 스스로 인식하기를 바라고 있으면서도 그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역으로 주장하였다. 유신환의 <소유(小喩)>는 봉서자와 동자의 문답을 통해서 인간이 자신의 근본을 잊고 사는 것을 경계한 작품임을 밝혔다. 허전은 <잡설>에서 '이'의 생태를 설명하고, '이'가 사람에게 끼치는 죄가 무엇인지를 서술하였다. <잡설> 후반부에서는 '이'보다 인간이 더 나쁜 존재이고 임금과 간신을 '이'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어 혼탁한 시기에 충신이 없음을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작품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