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Gangsang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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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재(吉再)의 강상론(綱常論)과 처세관(處世觀) (Giljae(吉再)'s Gangsangron(綱常論) and Life Principles)

  • 정성식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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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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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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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본고의 목적은 여말선초에 나름대로 독특한 삶을 영위하며 조선조 사상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길재의 사상적 맥락을 고찰하여 재조명하는데 있다. 고려 말의 급변하는 정치상황 속에서 길재는 위화도회군 이후 이성계 등의 행동 방향을 살펴보고 쇠퇴해 가는 고려조의 명운을 근심하며 이러한 시대에 대처하는 대응방안으로 백이숙제의 절개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여말선초에 있어서 길재가 남긴 행적은 한 신하로서의 충절(忠節)을 넘어서서, 유학적 진리에 의한 삶으로써 한 본보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조정에서 벼슬을 내렸을 때, 굳이 사퇴하며 임금을 섬기지 않은 것은 단순히 절개란 이름을 사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에 나오고 세상에 숨는 일을 옳게 하려는 관계이며, 유교 교리에 부합하려는 것이었다. 조선조에 들어와 역대 군왕들과 많은 유학자들이 길재의 의리정신을 추존하여 한국유학사상사에 있어서 우뚝한 위치에 올려놓은 것은 바로 이러한 점에 바탕을 둔 것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