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이익과 신후담의 사칠론에서 중절의 철학적 함의를 해명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퇴계의 사단칠정론에서 사단과 중절한 칠정 사이의 관계 규정은 곤란한 문제로 남겨졌다. 이익은 중절한 칠정의 의미를 새롭게 분석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는 중절한 칠정의 도덕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사단과 차별적이라는 점을 철학적으로 해명하고자 하였다. 공정무사한 공감자를 설정하여 이 문제를 풀고자 한 것이 그의 해법이었다. 이러한 이익의 생각은 중절의 윤리적 가치에 대해 참신한 재평가를 수행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후담은 스승 이익의 생각에 반대하면서 중절의 도덕적 가치를 평가 절하하였다. 신후담에 따르면, 성인(聖人)의 공칠정(公七情)과 중절(中節)한 칠정은 다른 것이었다. 성인의 공칠정은 공적 도덕성이 실현된 감정 상태이지만 중절한 칠정은 자연적 욕구와 생리적 기호가 적절한 상태에 놓인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 전자가 이발(理發)이라면 후자는 기발(氣發)인 것이다. 그는 이익에게서 모호하게 표현되었던 성인칠정(聖人七情)을 명백히 공(公)과 사(私)의 두 측면으로 차별화함으로써 퇴계학 전통의 이발(理發)을 한층 강화하였다. 여기에 이르러 사단과 칠정이라는 오래된 구분선은 해체되고 공(公)과 사(私)가 도덕 감정의 기준으로 부각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과 함께 16세기 조선의 성리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인물인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1527-1572)의 사상에 관하여, 수양(修養)의 문제를 중심으로 이해해보았는데, 이런 논의를 위하여 고봉의 "주자문록(朱子文錄)"의 구성과 특징 및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문제에 관한 견해도 함께 살펴보았다. 유학은 인학(仁學)(성학(聖學))이며, 이런 유학(儒學)의 문제는 근원 주체 관계로 요약해 볼 수 있고, 수양(修養)란 하늘과 사람의 관계 및 나와 너의 관계 속에서, 삶의 주체(主體)로서의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자문록(朱子文錄)"은 고봉이 퇴계와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문제에 관하여 논변(論辯)하기 이전(1557년, 31세)에 주자학(朱子學)을 어떻게 이해하였는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주자의 사상 가운데에서 수양(修養)를 지향하는 심성설(心性說)의 소개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으며, 퇴계의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와 비교해볼 때 고봉의 "주자문록(朱子文錄)"은 문집 전체에서 시(詩)를 제외하고 다양한 자료들을 보다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퇴계(退溪)와 고봉(高峯)는 약 8년 동안(1559-1566)에 걸쳐 편지를 통하여 인간의 본성의 문제(정(情)과 선악(善惡)의 문제)에 관하여 논쟁하였는데, 퇴계(退溪)는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을 질적 차이가 있는 감정(이기호발(理氣互發) 칠정대사단(七情對四端))으로 이해하였고 고봉(高峯)는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을 부분과 전체의 관계(이기공발(理氣共發) 칠정포사단(七情包四端))로 이해하였는데, 사단(四端)과 칠정(七情)이 이발(理發)인가 기발(氣發)인가에 관한 논의는 개념에 관한 논리적 분석이나 이론적 타당성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 결국은 체인(體認) 확충(擴充)과 성찰(省察) 극치(克治)를 내용으로 하는 수양(修養)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을 중심으로 하는 성리학(性理學)과 "논사록(論思錄)"을 중심으로 하는 경세론(經世論)에 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그의 수양론(修養論)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다. 퇴계(退溪)와 율곡(栗谷)은 고봉이 수렴(收斂)의 공부가 부족하고 조존천리(操存踐履)의 공(功)이 없다고 하였다. 고봉은 "이심법설(移心法說)"과 "삼해(三解)"에서 마음(심(心)) 그리고 경(敬)과 성(誠)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마음(심(心))은 몸(신(身))을 주재하며, 활물(活物)로서 광명동철(光明洞徹)하여 온갖 이치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성(性)(체(體))과 정(情)(용(用))을 포함한다. 마음(심(心))은 배(주(舟))와 같고 경(敬)은 키(타(?))와 같으니, 배가 파도에 있을 때에는 키로써 움직이며 마음이 물욕(物欲)에 있을 때에는 경(敬)으로써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성인(聖人)과 중인(衆人)이 동정(動靜)할 때에 성(性)을 온전히 하기도 하고 해치기도 하는 것은 경(敬)과 사(肆) 혹은 성(誠)과 위(僞)의 차이에 불과할 뿐이며, 성인의 도(道)로서의 경(敬)(주일무적(主一無適))을 통하여 하늘의 도(道)로서의 성(誠)(진실무망(眞實無妄))을 이룰 수 있는데, '심사명변(審思明辨)'하여 스스로 힘써 그치지 않는 것이 '사성지실(思誠之實)'이라면 정제엄숙(整齊嚴肅)하고 삼가하고 스스로 잘 지키는 것은 '주경지실(主敬之實)'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고봉은 책을 읽을 때는 언어와 문자에 집착하지 말고 옛사람의 마음을 보아야 하며, 마음으로 견득(見得)해서 삶 속에서 체인(體認)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학(大學)"의 삼강령(三綱領) 팔조목(八條目)과 "중용(中庸)"의 중화(中和)에 관하여도 시(詩)를 썼다. 이렇게 볼 때 고봉(高峯)은 유학의 수기(修己)(명명덕(明明德))와 안인(安人)(신민(新民))을 전제로, 신(新)유학(儒學)(주자학(朱子學))의 인간관(심(心) 성(性) 정(情)/미발(未發) 이발(已發)/체(體) 용(用))과 수양론(거경궁리(居敬窮理)/정제엄숙(整齊嚴肅) 주일무적(主一無適)/경(敬) 성(誠))을 충실하게 따르며 나름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문의 주된 목적은 이제마의 '수신' 개념을 검토하여 한의학이나 성리학의 '수양' 개념과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필자는 한의학과 유가의 수양 개념을 살펴본 다음, 사상의학 이론의 철학적 근거를 분석하여 이제마의 수신 개념이 이들의 수양 개념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무엇인가를 분석했다. 한의학이나 유학의 수양 개념은 자연의 변화원리나 천과의 합일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초월적이다. 그러나 이제마는 경험의 관점에서 인간의 존재구조와 성명, 그리고 사단을 재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의학이론을 전개했다. 그는 인간을 경험적으로 인식 가능한 시 공간과 인륜관계 안의 존재로 재해석하고 성명과 사단 또한 인간의 지행 능력과 심신의 기능으로 재해석하여 천인합일을 지향하는 초월적인 해석을 벗어나려고 했다. 또한 그는 감정(도덕/사적)의 편착이 발병의 가장 큰 요인임을 발견하고 편착된 감정은 심신 기능에 영향을 미쳐 발병의 원인이 된다는 인과관계를 검증하여 의학이론의 기초로 삼았다. 따라서 그의 수신 개념은 감정의 편착을 경계하는 것으로 한정된다. 이것은 사상의학이 비록 한의학에서 파생하고 유학의 도덕이론에 근거하고 있지만 의학이론과 의학이론의 철학적 근거는 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는 이제마의 수신을 변화원리나 천인합일을 지향하는 수양 개념과 구별하고자 하였다.
This paper retraces the development of Database Semantics (DBS) from its beginnings in Montague grammar. It describes the changes over the course of four decades and explains why they were seen to be necessary. DBS was designed to answer the central theoretical question for building a talking robot: How does the mechanism of natural language communication work? For doing what is requested and reporting what is going on, a talking robot requires not only language but also non-language cognition. The contents of non-language cognition are re-used as the meanings of the language surfaces. Robot-externally, DBS handles the language-based transfer of content by using nothing but modality-dependent unanalyzed external surfaces such as sound shapes or dots on paper, produced in the speak mode and recognized n the hear mode. Robot-internally, DBS reconstructs cognition by integrating linguistic notions like functor-argument and coordination, philosophical notions like concept-, pointer-, and baptism-based reference, and notions of computer science like input-output, interface, data structure, algorithm, database schema, and functional flow.
Media representations of race have attempted to contain blackness by packaging and commodifying it to reflect and affect preconceptions and prejudices of dominant culture. From the early beginnings of blackface minstrelsy as entertainment form in the $19^{th}$ century, representations of African Americans in popular culture and mainstream media have been closely associated with the notion of performance. The performative nature of racial representations is situated within the discursive struggle over what it meant to be Black, or what it meant to be labeled and portrayed as Black in American culture. This essay discusses four films that contain performances of "blackness" that assemble race and gender in complex configurations: Bamboozled (Spike Lee, 2000), Girl 6 (Spike Lee, 1996), Big Momma's House (Raja Gosnell, 2000), and White Chicks (Keenen Ivory Wayans, 2004). I explore how the performative nature of "blackness" is emphasized, thematized, and problematized in these films through the physicality of corporeal figures that embody the close link between race and gender identities. Once we are cognizant of the fact that race and gender are fabricated cultural constructs and performative acts, we can recognize that notions of "blackness" and "femininity" are not naturalized or essentialist, but open to recontextualization and revision.
일반적으로 퇴계가 주자철학을 계승 발전시켰다고 평가를 한다. 그러나 평가의 내막을 구체적인 살펴보면 연구자들 사이에 원전자료에 대한 해석의 차이부터 취하는 관점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너무도 크다. 물론 주자성리학 자체에 다양한 논의가 가능한 여지가 있고 퇴계철학 또한 상이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퇴계이후의 유학자들부터 오늘날의 연구자에 이르기까지 퇴계철학에 대하여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대부분 리(理)의 동정(動靜)과 리(理)의 발(發), 그리고 리(理)의 도(到)에 대한 이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주자 서거후 300년이 훨씬 넘어 활동하였던 퇴계는 주자가 말했듯이 무정의(無情意) 무계탁(無計度) 무조작(無造作)의 측면을 들어 리(理)가 운동(motion)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리(理)가 능발능생(能發能生)한다는 점을 들어 리의 형이상적 활동(activity)을 긍정하였다. 이것은 그의 우주론에서 인식론에 이르기까지 그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 그는 주자철학에서 제기된 리(理)의 동정(動靜)에 대하여 우주론적 의미를 부각시켰고 리(理)의 발(發)에 대해서는 본체론적 의미를 토대로 심성론적 의미를 부여하였으며, 마침내 리도(理到: 리의 자기발현)로써 물격(物格)의 인식론적 의미를 밝히게 됨에 따라 마침내 이론 정합적 체계를 정립하였다. 이와 같이 퇴계는 주자의 철학을 충실하게 계승하면서도 주자 당시에 미처 이론화하지 못했던 문제에 대하여 이론 정합적으로 체계화함으로써 주자철학을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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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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