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Fish Like Mechanism

검색결과 11건 처리시간 0.014초

『시경』과 『맹자』에 기록된 영대(靈臺) 원림의 특성과 조선시대 인식 (Characteristics of Yeong-dae Garden Recorded in Shijing and Mencius, and Its Perception in the Joseon Dynasty)

  • 임한솔
    • 한국조경학회지
    • /
    • 제52권4호
    • /
    • pp.120-136
    • /
    • 2024
  • 본 연구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원림 기록으로 꼽히는 『시경』의 「대아·영대」에 등장하고 『맹자』의 「양혜왕」 장에 언급된 영대(靈臺)·영유(靈囿)·영소(靈沼), 일명 영대 원림에 주목해 그 특성을 규명하고 조선시대 원림 실천과 관련된 인식의 양상을 논한다. 영대 원림은 유학에서 성인으로 꼽히는 주나라 문왕의 원림으로서 중국 최초의 황가원림이자 산과 물의 조합으로 구성된 역대 원림의 기본 형식으로 평가된다. 영대 원림의 특성은 『시경』과 『맹자』의 경전 본문과 주자 등이 서술한 주석, 『삼보황도』 등의 후대 문헌을 통해 구체화할 수 있다. 형식 측면에서는 높이 돋운 땅과 동물을 기르는 너른 영역, 물고기가 있는 못에 해당하는 세 공간 요소가 간결한 배치를 이루고, 기능 측면에서는 관측과 휴식이 복합되어 있으며, 상징 측면에서는 민심의 동반과 지도자의 무일(無逸)을 뜻한다는 점이 영대 원림의 특성이다. 조선시대 문헌에서 영대 원림은 주로 왕실과 관련된 사료에 등장하며 그 의미는 천체관측 기능의 관천대와 휴식·감상 기능의 원림 두 가지로 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주자 성리학을 경유하여 주나라와 같은 고대의 이상국가를 재현하고자 했던 조선의 인물들에게 영대 원림은 왕실의 원림 실천을 경계하는 제어 장치이자 그 존재의미를 선정(善政)으로 확장하는 상징 기제로 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