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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에 대한 시기와 질투: 로스의 『죽어가는 동물』과 박범신의 『은교』를 중심으로 (Envy and Jealousy in Roth's The Dying Animal and Bumshin Park's Eungyo)

  • 오봉희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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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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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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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본 논문은 젊음과 늙음의 대립 구도에서 발생하는 시기와 질투를 필립 로스의 "죽어가는 동물"과 박범신의 "은교"를 통해서 고찰한다. "죽어가는 동물"에서 젊음에 대한 질투와 시기는 데이비드가 완벽하게 아름다운 몸을 가진 콘수엘라를 빼앗아갈 젊은 남자를 상상하는 데서 극적으로 나타난다. 데이비드의 상상 속에서 그의 경쟁자는 젊은 시절의 그 자신이면서 더 이상 그 자신이 아닌 남자다. 이 점에서 그가 콘수엘라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질투하면서 동시에 자신은 잃어버렸지만 경쟁자는 누리고 있는 젊음에 대해 느끼는 시기심은 일종의 "자기시기심"이다. 데이비드에게 성애적 결합은 일시적으로 죽음에 복수하는 행위다. 그러나 늙음에 대한 자의식에서 비롯되는 젊음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인해 콘수엘라와의 성애적 관계에서 그는 계속 고통 받으며, 죽음에 대한 복수의 의미도 약화된다. 박범신의 "은교"에서 시기와 질투는 문학적 재능과 은교를 둘러싸고 이적요와 서지우 사이에서 발생한다. 서지우는 처음에는 이적요를 찬양하지만 대중작가로 성공한 이후에는 그의 문학적 재능을 시기하고 은교에 대한 그의 욕망을 간파한 후에는 격렬한 질투심에 휩싸인다. 그는 '젊음 대 늙음'의 구도로 자신과 이적요의 관계를 재설정하면서 그의 늙음을 모욕하기까지 한다. 이적요는 그런 서지우의 행위를 자연법칙을 모욕한 것으로 여기며 분노하는데, 그의 분노에는 젊음에 대한 시기심과 그의 욕망을 이해해주리라 믿었던 서지우에 대한 배신감이 뒤섞여 있다. 이런 부정적 감정들은 이적요로 하여금 서지우를 '처형'하게 만들고, 그를 '처형'한 자기 자신까지 '처벌'하게 만든다. 마지막에 죽음을 앞두고 있는 이적요를 사로잡는 것은 은교를 통해서 보는 고동치는 생명의 숨결과 그것의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