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정보교환용 부호가 완성음절형 부호계로 개정되면서 한글 음절 표현은 극히 제한되어 컴퓨터상에서 한글의 표현은 제약을 받게 되었다. 1446년 훈민정음이 공포된 후로 목판, 활자시대를 지나서 타자기를 만나면서 한자와 다른 길을 걸어왔다. 특히 컴퓨터시대가 되면서 한글은 타자 이상의 적합성을 가지고 있지만 훈민정음 창제원리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음절문자로 분류하여 완성음절형 부호를 지원하게 됨에 따라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국제표준인 유니코드에는 세가지 종류의 부호가 반영되어 있는데 음절문자 중심의 부호화이므로 훈민정음의 특성을 해치는 일이며 또한 한글의 과학성을 부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본 논문은 훈민정음 창제원리에 입각하지 않음으로 생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훈민정음을 표현하는 최적 폰트 설계 방안을 검토하고 현행의 한글부코드표준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화가 진행되는 요즘, 외국어의 한글 표기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 한글은 11,172자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반면 훈민정음은 약 399억 음절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컴퓨터 시스템에서의 훈민정음은 훈민정음 창제원리가 반영되어 있지 않아 약 399억 음절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다. 본 연구의 목적으로 약 399억 음절 입력이 가능한 윈도우용 정음 입력기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 연구에 이어 정음 조합 자동 장치를 연구하고 구현하여 이식함에 있다.
훈민정음 창제당시의 모든 한글 음절을 모두 표현함에 있어서 현재의 컴퓨터 환경은 표현방법과 폰트의 부족으로 입력 및 출력을 완전하게 할 수 없다. 본 연구에서는 훈민정음해례에서 정의한 약 399억 음절을 컴퓨터 위에서 표현할 수 있는 폰트를 제작함에 있어서 글꼴 설계의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둔다. 그렇게 하려면 완성형이 아닌 조합형 글꼴 설계가 요구되며, 자소들을 복자모를 뺀 오직 낱자소만으로 제작함으로써, 음절구성 형태에 따른 낱자소 8개 형식과 세 가지 타입으로 설계한다. 즉, 컴퓨터상에서는 모든 한글이 낱자소만 이용하여 풀어쓰기 형태로 입력되며, 화면에 출력할 때는 풀어쓰기 형태의 자소들을 모아쓰기로 표현하여 낱자소를 초성, 중성, 종성만으로 둘 또는 세 글자 복자모로 확장하여 표현한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폰트모양을 이용하여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모든 한글 399억 음절을 컴퓨터에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지금까지 '훈민정음'이 세종의 명을 받든 집현전 학사들에 의해 창제되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지만 본 논문에서는 신미(1403-1480)가 세종의 밀명을 받고 '훈민정음' 창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음을 밝히고, 나아가 이와 관련 설화의 문화융합 콘텐츠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으로 특히 "세종실록", "문종실록", "한국불교전서" 등 문헌 중심으로 그 근거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첫째, 세종의 신미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 둘째, 신미가 범어에 능통하여 불경 해역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점, 셋째, 세종이 금동아미타삼존불을 복천암에 시주하고, 신미에게 '국이세(國利世) 혜각존자(慧覺尊者)'라는 존호를 내린 점, 넷째, 신미의 불교를 통한 훈민정음의 교육과 보급의 서원, 다섯째, 세조의 신미가 주석하고 있는 복천암 방문 등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훈민정음 창제 관련 설화를 단순한 스토리 수준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이를 스토리텔링 하여 국가적 혹은 지역적 축제로 승화시킨다면 융복합 문화콘텐츠 활성화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음에 그 의의를 두었다.
본 논문은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글자판의 설계에 적용한 훈민정음 글자판을 제안한다. 제안하는 글자판은 훈민정음의 자모 28글자를 자음 간에, 모음 간에, 그리고 자음과 모음 간에 서로 상관성을 가지도록 배열하였다. 즉, 자음 버튼들은 오음(五音)의 소리별로 같은 소리의 글자들을 그룹으로 묶어 배열하였고 모음 버튼들은 자음에 붙여 쓰는 위치에 따라 자음 영역의 아래쪽과 오른쪽에 배열한 것이다. 그동안 한글 글자판들은 주로 4행 3열의 12버튼 글자판들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 글자판들은 구조적으로 터치횟수나 이동거리에서 단점을 가진다. 최근에는 쿼티나 단모음 글자판과 같이 많은 자모 버튼을 가진 글자판들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글자판에서 제공하는 글자 버튼의 개수가 많아지면 터치횟수가 줄어든다. 그리고 글자 버튼들이 서로 상관성을 가지도록 배열되면 이동거리가 작아진다. 실험 결과는 제안하는 글자판이 터치횟수와 이동거리와 입력시간의 모든 평가 요소에서 높은 효율을 나타냄을 보여준다.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훈민정음이 창제되는 과정이 기술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기표가 지시물을 나타내는 기호작용의 법칙이 드러난다. 이 글에서 필자는 기표와 지시물 간의 도상적 관계에 주목하여, 이에 작용하는 신화적 유형과 반신화적 유형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신화적 유형은 당시의 지식층의 사유를 지배했던 음양오행과 천지인 삼재의 원리로 나타난다. 이러한 원리에 군주의 절대적 권력이 결합하여, 그것은 더 이상 논박 가능한 로고스가 아닌 절대적 믿음의 대상인 뮈토스가 된다. 그것은 매우 형이상학적이며 또한 거대서사를 감추고 있다. 그것은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목소리이며, 또한 지역적으로는 중국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것이 훈민정음의 소리(글자) 체계에 그대로 반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훈민정음의 도상기호의 생성에는 반신화적 유형이 개입되기도 한다. 훈민정음은 절대적 권력을 가진 세종이라는 군주의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 의도가 매우 계몽적이며 실용적이다. 그것은 과거의 문제가 아닌 당대의 문제이며, 특정 권력 계층이 아닌 일반 계층에 대한 수혜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당대의 실제적 상황에서 기획되고 진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로고스에 해당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만리 등과의 담론적 투쟁도 있었는데, 이는 훈민정음이 로고스적 인식에 의해 창제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훈민정음의 도상기호에서 지시물은 인간의 발성기관인데, 이는 그 도상기호가 '몸으로부터 나온 소리는 그 몸과 닮는다'는 실제적인 지표성을 함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신화적 유형에 지배된 형이상학이나 거대서사가 해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후, 훈민정음은 그것이 쓰이는 순간부터, 그것이 기댔던 형이상학이나 거대서사의 뮈토스가 해체되고, 백성들을 편케 하는 실용적 기호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한글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문화적 가능성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뮈토스에 대한 이러한 로고스의 해체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
훈민정음 창제당시의 모든 한글 음절인 약 399억 음절을 표현하기 위해서 자소형 코드만을 입력하여 이를 조합 음절 형태로 구성하고, 최적 폰트 코드를 출력함으로써 모든 한글을 표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최적 폰트 코드는 모든 한글을 표현하는 데에만 치중하였지만, 키보드로부터 입력되는 자소형 코드와 화면에 음절을 구성하며 출력되는 폰트 코드의 일치하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실험을 통하여 입력된 자소형 코드를 파일입출력을 이용하여 파일로 저장 후 이를 본 연구에서의 옛한글 입력기의 폰트 변환 모듈을 사용하여 음절을 표현하여, 자소형 코드와 폰트 코드와의 일치함을 보이고자 한다.
유니코드에 있는 3가지 한글코드를 훈민정음의 과학적 원리를 기준으로 정비하기 위하여 각각을 분석해서 평가한 다음 훈민정음 창제원리를 반영한 정음형 코드 즉 한글자모 코드가 나머지 음절표현을 포괄한다는 결과에 따라서 U+1100만 남기고 나머지 공간은 반납해야 한다는 정비 방향을 제안한다.
오늘날 다원적 가치의 문화 환경에서 '어울림'이란 그 고유한 문화를 지속케 할 수 있는 생명적 원리이다. 글쓴이는 한글창제의 디자인 적 의의와 한글의 조형성과 우수성에 대한 평가 준거를 어울림의 관점에서 제시함으로써 '넓은 뜻의 디자인'이라는 지평에서 '한글의 디자인적 의의'를 조명해 보려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훈민정음 창제의 큰 뜻은 '다름'에 대한 깨달음의 실천, 사람을 '어엿비 여기는' 인본주의적 생각, 배우고 쓰기 '쉬움'에 바탕을 두고 있었고, 철학적 터전은 동양의 근본 사상인 태극 음양오행설에 두었다. 한글이란 사람 소리를 자연 철학적 관점에서 보고 그 소리의 생성과 조직을 음양오행의 역학에서 추출한 성운학 이론과 원리에 따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글자로 디자인한 것이다. 곧 뜻과 꼴이 맞는 어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훈민정음 창제를 디자인 적 관점에서 보아, 제 모습 제 말에 어울리는 생명 적이고 질서 있는 시스템이자, 자연 성음의 원리에 맞고, 끝없이 구르고 변통 자재하는 유기적 디자인의 탄생으로 보았다. 나아가 한글 창제에 담긴 넓고 깊은 뜻과 포부가 '어울림'의 뜻에 맞는 완전함을 지향하는 '큰_디자인 짓'으로 규정하고, '어울림' 디자인 가치의 전형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훈민정음 창제 정신을 되짚어 보며, 어울림'이 새로운 디자인 사상을 잉태하는 씨앗으로서, 표현적 가치와 잣대로, 또 이 시대의 디자인을 풍요롭게 하는 슬기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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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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