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형이상학은 포퍼에게서는 분명히 구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형이상학적 이론인 실재론, 비결정론, 출현이론은 과학 활동의 전제 조건으로 수용된다 하지만 폴라니에게서는 과학과 형이상학이 서로 다른 차원으로 분리되지 않는다. 형이상학적 믿음은 과학 자체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과학은 형이상학적 개념이라 할 수 있는 진리, 선, 미, 정의 등의 본질적 가치에 따라 현실의 드러냄을 목적으로 삼는 인간의 통합적 행위이다. 다라서 폴라니에게 형이상학은 두 가지의 차원을 갖는다. 한편으로 형이상학에는 주관적인 차원이 있다. 도덕적 태도, 지적 열정, 이론의 미적 차원에 대한 감각, 종교적 관점 등 주체로서의 인간의 자기 이해와 관련된 차원이 있다. 진리에 대한 열정과 현실의 의미 추구를 자신의 과학적 활동의 본질적 부분으로 볼 수 있는 과학자는 바로 그 자체는 하나의 훌륭한 형이상학자가 되는 것이다.
강진호 교수는 "전기 비트겐슈타인, 논리, 형이상학"에서 비트겐슈타인이 1913년 무렵에는 형이상학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았으나 그로부터 1916년 말 사이에 논리의 본성에 대한 견해의 변화로 인하여 형이상학이 성립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그러한 변화의 결과가 "논리-철학 논고"에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그의 가정과 주장들에 대해 몇몇 비판적 문제 제기를 함으로써 그의 견해가 형이상학과 관련한 중요 쟁점을 해결하는 것이 될 수 없음을 보이고자 한다.
본 논문은 형이상학과 종교 그리고 도덕에 대한 니체의 비판을 정동을 통해 해명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인간의 실존적 건강을 위한 니체의 철학적 시도는 현실적 삶의 세계로서의 대지에 대한 긍정을 통해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생성하는 대지에 대한 긍정은 곧 이 대지를 쾌의 세계로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형이상학과 종교는 지금까지 이편의 대지세계를 쾌에 반하는 불쾌의 장소로 가정했다. 다시 말해 형이상학과 종교는 인간의 고유한 정동을 억압해왔다. 형이상학, 종교 그리고 도덕의 관점에서 정동은 위험한 것이다. 하지만 니체에 의하면 정동은 오히려 인간의 자연성을 드러낼 수 있는 근본조건이다. 본 논문은 형이상학, 종교, 도덕에 대한 니체의 비판을 그의 정동 개념을 실마리로 하여 논의할 것이다
이 글은 비트겐슈타인이 "논리-철학 논고"에서 어떤 언어 논리와 또 어떤 형이상학을 제시하는 지 다룰 것이다. 필자는 궁극적으로 어떻게 그가 언어 논리로부터 형이상학을 근거 짓는 지 밝히려고 한다. 비트겐슈타인이 언어의 한계를 '언어 내에서' 그으려 할 때, 그 언어 논리는 언어의 논리적 구문론이다.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은 논리적 구문론에 대한 사상을 세계의 본질에 대한 이해, 형이상학으로 확장시킨다. 언어(문장)가 가져야 하는 논리적 형식은 세계의 형식(또는 세계의 본질)이고, 그것은 오로지 언어의 논리적 구문론과 더불어서만 확정될 수 있다. 그러나 논리적 형식(세계의 형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말 되어질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을 말하는 명제는 '뜻' 없고, '아무것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트겐슈타인은 논리적 형식(세계의 형식)이 뜻 있는 문장에서 '오로지 드러날 수 있다'고 표현한다. 비트겐슈타인이 언어 논리(논리적 구문론)로부터 근거 지으려 하는 형이상학은 신비적일 것이다.
이 논문은 풍우란(馮友蘭:1895~1990)의 신리학적 철학과학관을 해명하는 것이다. 풍우란은 과학의 역할과 중요성을 긍정하면서도, 철학의 독자적인 역할을 인정한 철학자이다. 그에 따르면 과학은 실제세계에 대한 구체적 적극적 지식을 추구하고, 철학은 '인생경지(경계(境界))의 고양'을 추구하며 나아가 정신의 '자유와 불멸'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다. 과학과 철학은 학문의 대상 방법 목표가 상이한 별개의 학문이다. 그는 신실재론의 논리분석방법을 빌어 중국전통철학을 재해석하여 신리학적 철학체계를 수립함으로써 그 혼동을 정리하려했다. 과학은 구체적 객관세계[기(器)] 즉 실제(實際)에 관한 학문이고, 철학은 추상적 보편세계[이(理)] 즉 진제(眞際)에 대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은 구체적인 실제세계에 대한 적극적[긍정적] 지식의 축적을 목표로 하고, 철학은 보편적 세계에 대한 이지적 분석 종합 해석을 목표로 한다. 가장 철학적인 철학인 형이상학은 인생의 경지를 드높이는 것을 추구한다. 철학은 최고의 인생경계 즉, 천지경계(天地境界)의 도달을 목표한다. 이를 위해 철학은 진제에 대한 개념적 논리적 분석을 통해 실제를 초월하는 네 가지 형이상학적 관념을 얻어 천지경계에 도달할 수 있다. 천지경계에 도달하는 형이상학적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정(正)의 방법으로 논리분석법인데, 경험에 대해 논리적 분석 종합 해석을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부(負)의 방법으로 중국화(中國畵)의 '홍운탁월(烘雲托月)'처럼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불가사의(不可思議), 불가언설(不可言說)) 방법이다. 형이상학은 이를 통해 인간의 삶에 자유와 불멸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런 형이상학적 활동은 과학이 목표로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이 풍우란의 견해이다. 이로서 풍우란은 참과 거짓을 밝힐 수 없는 무의미한 명제의 추방을 주장한 논리실증주의와 대립되는 철학관에 도달했다.
본 논문은 쇼펜하우어의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중심으로 그의 음악론을 전통적인 음악미학의 논의, 특히 한슬릭의 절대음악적 관점을 통해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그리고 이때 의지형이상학이라는 전체사유 내에서 다른 내용들과 함께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결코 독립적으로 음악미학적인 맥락 내에서 다루어질 수 없는 쇼펜하우어의 음악형이상학의 독특한 성격과 의미를 부각시킨다. 특히 음악은 '의지의 직접적인 모사'이며, 이때 음악을 통해 표현되는 의지, 즉 충동과 격정, 감정 등은 개체적이고 인격적인 감정이 아니라 '보편적 감정'이며, 따라서 음악은 '보편적 언어'라고 하는 쇼펜하우어 음악 형이상학의 내용으로부터 어떠한 미학적 논점들이 발생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예술모방론의 맥락에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음악적 추상 및 형식의 문제에 있어 쇼펜하우어의 입장은 당시 일반적으로 퍼져있던 감정미학의 영역으로도, 또 이와 대립되는 입장인 한슬릭의 절대음악과 연결시키려는 방향으로도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관련하여, 쇼펜하우어의 음악론을 둘러싼 미메시스 전반의 문제, 즉 모방과 표현, 언어와 음악, 음악의 추상성에 대해 논의하는 동시에, 이를 감정미학과 절대음악의 논쟁에서 핵심적임 쟁점이 되는 음악의 모사 대상이나 형식, 청각성, 아름다움 등의 문제와 연관하여 그 세부적인 논의를 살펴본다. 이로부터 순수한 음악적 형식을 통한 음악적 아름다움을 말하는 한슬릭과, 두 세계이론에 근거하는 후기낭만주의 철학자로서, 근본적으로는 음악에서도 예술을 통한 형이상학적 구원의 의미와 역할을 강조하게 되는 쇼펜하우어의 차이가 드러날 것이며, 이를 통해 쇼펜하우어 음악형이상학이 지니는 미학사적 위상 및 예술적 자율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18세기의 칸트는 당시의 자연과학은 올바른 방법론의 정립으로 말미암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형이상학(제일철학)은 엄밀한 학적 토대를 구축하지 못하여 '독단론'과 '회의론'이 전제하는 분쟁이 그치지 않은 싸움터에 불과하다고 인식하였다. 따라서 칸트는 엄밀한 이성의 자기비판을 통해 형이상학 및 인식의 가능성 문제를 제기하였으며, 이성의 월권적 사용에 의해 성립된 전래의 형이상학과 존재론은 선험철학으로 변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나아가 그는 도덕의 형이상학을 정초하기 위한 세 가지 정식, 즉 1) 보편법칙의 정식, 2) 목적 자체의 정식, 그리고 3) 자율의 정식을 제시하였다. 보편법칙의 정식은 도덕 혹은 윤리학이 '상대주의' 혹은 '회의주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필요요건이라고 할 수 있고, 목적 자체의 정식과 자율의 정식은 탈형이상학의 시대에 유일한 도덕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에 착안하여 주자의 도덕철학이 칸트의 이 정식을 어느 정도 충족시키고 있는 지를 논구함으로써 그 현대적 의의를 탐구하려고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주자의 도덕철학 또한 보편성의 정식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나아가 그 도덕 주체 또한 그 자체 내에 도덕법칙과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목적 존재라는 것, 그리고 도덕법칙을 자각하고 자기정립(위기(爲己))을 통해 그 도덕 법칙에 자율적으로 따르는 존재라는 것을 제시하였다. 따아서 주자의 도덕철학은 여전히 형이상자인 리(理)에 의해 정당화되는 형이상학적 윤리학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물자체'에 불가지론의 입장에서 '구성주의'를 주장하는 칸트의 입장과 구별된다. 그리고 주자 도덕철학의 핵심개념인 리(개념상 초월이자 현실상 내재)의 형이상학은 전래의 '초월적 이원론'과 현대의 '물리일원론'을 비판하는 제3의 입장으로 새로운 도덕의 가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이 논문은 형이상학적 양진주의가 설득력 있는 견해인가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논한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이 글은 "진리 대응설과 양진주의는 양립가능한가?", "관찰 가능한 모순이 존재하는가?" 즉 "경험세계가 비일관적일 수 있는가?" 그리고 "무모순율은 언어나 사고의 원리인가, 형이상학적 원리인가?"라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해서 답함으로써 형이상학적 양진주의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결론적으로 진리 대응설과 양진주의가 양립가능하다고 가정하면 전진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음을 보임으로써 진리 대응설과 양진주의가 양립 가능하지 않다고 논증하고, 무모순율을 세계를 제한하는 배제의 원리로 이해해야 함을 보이고, 이로부터 실재 세계는 일관된 세계이며, 모순은 실재하지 않음을 논증한다.
나는 모종삼의 도덕적 형이상학을 비판하면서 숭고미에 대한 칸트의 분석을 통해 그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1) 모종삼의 도덕적 형이상학은 과학적 세계관과 충돌한다. (2) 칸트의 심미적 공간은 과학적 세계관과 충돌하지 않은 채 도덕적 형이상학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다. (3) 모종삼이 주장하는 맹자의 자율도덕은 도덕적 명령으로서 정언명법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4) 바로 이 점에서 칸트가 주장하는 숭고미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5) 훈련된 숭고미에 대한 감정을 통해 자율적인 도덕 행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마련된다.
본 연구에서는 수리철학의 사상과 과제를 분석하기 위하여 수리철학과 형이상학의 내용의 조화적인 유형의 분석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형이상학과 수리철학의 논쟁적인 의문은 특히 수학적 추상의 본질과 관련하여 수리철학적 입장에서만 가능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태도는 미래의 철학에 대한 수학의 관계에 있어서 명백한 영향력을 가지게 될 수 있고 많은 연구가 미래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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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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