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 언론과 미국 AP통신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보도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취재원 사용을 중심으로 기사를 분석하고, 그러한 차이를 초래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매체사회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했다. 비교를 위해, AP통신의 보도에 이르기까지 사건의 실체를 다룬 기사들만 선택하여 분석한 결과, 한국 언론은 대부분 매우 적은 수의 취재원을 활용했고, 그것도 피해자 측 취재원에만 의존한 데 반해, AP통신은 피해자와 가해자 양측에서 훨씬 많고 다양한 취재원을 활용했음이 밝혀졌다. 이처럼 한국 언론은 AP통신에 앞서 일찍부터 노근리사건을 보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취재원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사건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노근리사건을 취재했던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차이를 가져온 매체사회학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개인적 차원에서는 한국의 기자들이 AP 기자들에 비해 노근리사건의 뉴스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직 내부적 차원에서는 한국의 언론사가 AP통신과 달리 이러한 종류의 사건을 적절히 다루기 위해 필요한 취재시스템과 인적, 물적 자원을 갖추지 못했고, 또한 입장이 다른 관계자들을 골고루 취재원으로 활용하는 관행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점이 지적되었다. 그리고 조직 외부적 차원에서는 한국 언론이 민주화에 힘입어 노근리사건과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다룰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화 과정에서 여전히 '친미' '반공' 이데올로기에서 비롯된 자아 검열기제에 일정하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국내 주요언론이 이념성향에 따라 보도 프레임을 달리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미국 대선 후보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를 대상으로 뉴스보도의 의미연결망을 분석하였다. 버니 샌더스라는 인물은 '미국'이라는 보수의 가치와 '불평등 해소'라는 진보의 가치를 동시에 지닌 인물이이서 언론의 이념적 차이가 잘 드러날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의 빈도순위를 비교해 본 결과, 보수언론은 '사회주의자'와 '흑인'이라는 단어를, 진보언론은 '불평등'과 '문제'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은 '한국'이라는 동일한 단어를 가지고 전혀 다른 의미구성을 보였다. 진보언론은 샌더스가 지적하는 사회문제와 기성정치에 대한 비판을 '한국'사회에 접목하여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보수언론은 '한국'이라는 단어와 구체적인 정당, 그리고 정치인의 이름을 거론해 샌더스와 닮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노골적인 표현으로 비난했다. 이는 동일한 단어를 사용함에도 전혀 다른 관점과 맥락에서 보도하는 경향성을 파악한 것으로, 사안에 대한 언론사의 의미구성이 이념적 지향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의미연결망 분석을 통해 주요 단어들의 사용빈도 뿐만 아니라 단어들 간의 연결 강도와 중심성을 토대로 뉴스구성의 맥락을 해석했다는 점에서 보도분석을 위한 방법론의 확장에도 기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흔히 미니 홈피로 불리는 개인 웹사이트(personal website)의 자기 제시(self-presentation)에 대한 평가가 어떠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 받는지를 알아보고자 한 것이다. 성별, 자아 구성, 자아 존중감, 자기제시 방식을 주요 설명변인으로 놓고 개인 웹사이트 주인에 대한 호감도와 유능감을 종속변인으로 한 구조방정식모형(SEM)을 검증해 보았다. 또한 잠재평균분석(LMA)을 통해서 구인된 변인들 간에 남녀 집단에서 차이가 존재하는지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호의존적 자아구성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녀 모두 동성보다는 이성의 자기 제시에 대해 높은 호감도를 보였고, 동성의 과시형 자기 제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호감도를 보였다. 한편, 지각된 유능감 측면에서도 남녀 모두 이성의 자기 제시에 대해 보다 유능하다는 평가를 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과시형 자기 제시를 한 남성에 대해 더욱 유능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나, 자기제시자의 성별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자아구성과 자아존중감은 성별의 효과에 비해 일관적이지도 않고 상대적으로 약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오프라인에서의 자기제시에 대한 기존의 많은 연구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결과다. 이러한 차이가 웹사이트라는 특성에 기인한 것인지의 여부에 답하기 위해서는 다른 조건들을 동일하게 놓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자기제시 효과를 비교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 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방문자에게 호감을 주는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방문자의 특성(특히 성별)을 고려한 자기 제시 유형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함을 암시한다.
이 연구는 미 수입쇠고기와 촛불집회 논란에 대한 중앙일간지인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그리고 지역일간지인 "강원일보"의 뉴스보도 프레임을 텍스트 분석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비교분석하였다. 엔트만(1993)의 프레임 정의를 사용하여, 보도내용을 형식적인 면과 내용적인 면으로 나누었다. 형식적인 면으로 일화적, 주제적 그리고 일화적+주제적 중심 프레임으로 구분하였으며, 내용적 면으로 '책임귀인', '인간적 흥미', '대항', '민주적 합의', '국민 건강' 그리고 '정책홍보' 등 총 8개의 프레임으로 세분화하였다. 기사유형으로는 스트레이트성 뉴스(전체평균 75.9%)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으며, 이어서 기획 특집(11.7%)과 사설(6.3%) 순이었다. "조선일보"의 경우, 사설(11.0%)의 비율이 다소 높았으며, 한겨레는 기획 특집기사(20.9%), 그리고 "강원일보"는 뉴스(89.7%)가 절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일화 중심적 프레임 비율이, "조선일보"(90.3%), "한겨레"(66.3%) 그리고 "강원일보"(88.8%)로 조사돼 연구대상 신문 모두 일화 중심 프레임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사별로 강조된 프레임을 살펴보면, "조선일보"는 국민건강(17.8%)과 책임귀인 프레임(10.6%)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한겨레"의 경우, 대항프레임(31.3%)과 책임귀인 프레임(38.4%)의 비율이 높았으며, "강원일보"는 대항프레임(38.4%)과 경제적 프레임(17.9%)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신문사별 프레임 특징 면에서, "조선일보"는 미 수입쇠고기와 촛불집회에 대한 미국과 한국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정책홍보 프레임(25.4%)의 비율이 높았다. "한겨레"의 경우, 수입쇠고기에 대한 기획 특집기사의 보도비율이 높았으며, "강원일보"는 높은 비율의 경제적 프레임에도 불구하고, 사설이나 칼럼 등 의견성 기사의 비율이 매우 낮아 수입쇠고기로 인한 잠재적인 경제적 피해에 대하여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 사회에서 1980년대에 시작된 시민저널리즘(civic journalism)이 한국에서는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그 자리를 잡고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기성 저널리즘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태동한 대안 저널리즘으로서의 시민저널리즘은 증가하는 온라인 시민기자와 온라인 뉴스 미디어 확산에 의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두 나라의 시민저널리즘 양상과 그 실천에 있어서의 시민 영향력이 몇몇의 요인에 따라 유의미하게 차이를 드러낸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본 연구에서는 그 요인들을 찾아내고 두 나라의 온라인 시민저널리즘을 실증적으로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 하에 미국의 CNN "iReport", 한국의 "오마이뉴스"라는 양국의 대표적 온라인 시민저널리즘을 다음과 같은 4가지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탈객관주의 정도,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 모색, 기사의 생산과 소비에 미치는 시민의 영향력 정도. 그 결과로, 미국의 시민저널리즘에서는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객관주의로부터 벗어난 경우가 많고, 사회 문제에 대한 대안 및 해결책 모색과 시민 기자의 활용 정도에 있어서 한국의 시민저널리즘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기사 의제 설정에 있어서의 시민 의견 반영 정도나 생산된 기사에 대한 시민 참여 및 영향력에 있어서도 한국의 시민저널리즘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에 반해, 한국의 시민저널리즘은 기사 의제 설정에 있어서의 여론 조사 반영에 있어서만 미국의 저널리즘보다 앞서 있었고, 정부와 관련된 특정 이슈에 대한 기사에 대해서만 시민의 영향력 이 미치는 특징을 나타냈다.
이 연구에서는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글로벌 광고치 비주얼 이미지의 인지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니스벳(Nisbett)의 종합적/분석적 사고의 틀을 실제 광고 분석에 적용시켜보고자 하였다. 니스벳은 동양인은 세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반면 서양인은 세상을 분석적으로 이해한다고 주장하였는데, 그의 이론적 논의가 실제 광고에 적용될 수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글로벌 여성잡지에 게재됐던 인쇄 광고를 이용해 미국과 한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광고 비주얼 인지 방식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니스벳은 종합적 사고를 하는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비주얼 이미지를 볼 때 배경정보에 더 주목하고 사물들 간의 관계성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에서도 한국 학생이 미국 학생보다 배경정보에 더 관심을 갖는 경향이 높았고 사물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관계성 묘사에 있어서도 중심사물과의 관계보다 배경과의 관계묘사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록 광고의 시각적 복잡성 정도와 개별 수용자의 글로벌화 정도에 띠라 광고를 인지하는 동서양의 차이가 실험 광고물마다 균일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글로벌 광고의 비주얼 이미지가 전지구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 언어'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동일한 글로벌 광고를 보더라도 이를 지각하는 수용자의 시선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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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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