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지역지리학에 대한 관심은 서구 지리학의 패러다임 전환, 즉 실증주의적 지리학의 퇴조와 거시적 사회이론들의 도입에 바탕을 두고 부각된 신지역지리학에 영향을 받아서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되었다. 신지역지리학의 등장은 또한 현실 세계의 변화, 즉 자본주의의 지구지방화 과정 및 이에 동반되었던 기술혁신과 포스트포드주의 경제체제로의 전환, 교통통신기술의 발달과 시공간적 압축, 그리고 사회문화적 이동성 증대와 정체성의 변화 등을 배경으로 했다. 이러한 신지역지리학의 발달은 국내에서도 사회이론들에 바탕을 둔 지역에 관한 새로운 연구방법론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켰다. 그러나 지역지리학의 연구방법론에 관한 국내 논의는 2000년대 이후 침체하고, 이에 바탕을 둔 종합적 경험연구도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역 개념 그 자체 보다는 관련된 다른 개념들 예로 장소, 경관, 영역, 네트워크, 스케일 등과 관련된 연구방법론에 관한 관심, 그리고 지리학의 개별 전공 분야들에서 지역에 관한 경험적 연구들이 촉진되었다. 지역 연구에서 종합적 접근과 계통적 접근 간 구분은 더 이상 유의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지리학은 다양한 공간적 용어들과 관련한 지역 개념의 확장과 더불어 지역에 관한 이론적 연구와 경험적 고찰을 통합하고 또한 지구지방화과정에 관한 구조적 분석과 이에 대응하는 실천적 전략의 모색을 동시에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지식정보사회의 등장 배경으로 세계화, 정보화, 네트워크화에 대하여 살펴보고 이들이 만들어낸 '지식지리학'의 연구분야와 지식정보사회에서의 경제지리학의 연구과제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70년대 후반 세계화, 정보화, 네트워크화가 토대가 되어 지식정보사회를 맞이하였으며,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신경제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신경제는 높은 기술수준과 고부가가치를 가진 지식을 중요시하는 경제이므로 지리학 분야에서 투입과 산출과정에서 지식집약도가 높은 경제활동을 대상으로 하는 '지식지리학'의 등장을 가져왔다. '지식지리학'은 제조업의 첨단기술산업과 신산업집적론, 금융 서비스 산업, 미디어 산업, 문화산업, 창조산업 등이 넓은 의미에서의 지식창조로 경제지리학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의 축적이 이루어지고 있다.
금융지리학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경제지리학의 분과학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오늘날 금융지리학의 모습을 형성한 세 시기의 주요 '물결'을 살펴 정리한다. 1990년대 이전까지 금융지리는 분과학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마르크스주의 지리정치경제학에서 생산자본 축적의 부수적 현상인 것으로 이해되었다('제1의 물결'). 1990년대 담론, 실천, 행위주체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전환과 포스트구조주의에 영향을 받으며 금융지리학은 하나의 분과학문으로 정립되기 시작했다('제2의 물결').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기존 문화경제지리학적 담론의 권력과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성찰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일고 있다. 문화경제지리학 관점의 '재정치화'는 신푸코주의에 입각한 통치성과 금융주체화에 대한 분석과 논의를 통해서 진행되고 있다('제3의 물결'). 이러한 물결들의 영향력 때문에 오늘날의 금융지리학은 서로 다른 사상적 기반, 분석의 수준과 대상, 주체에 대한 인식, 권력과 정치에 대한 이해, 금융화와 금융의 지리를 설명하는 방식이 공존하며 경합·경쟁하는 학문적 담론과 실천의 장이 되었다.
스마트 건강도시, 지역, 지오인터넷(geo-internet) 및 블록체인 기술의 통합으로 인해 건강지리학이 중요해 졌다. 본 연구는 개인과 집단이 직면한 특정한 건강 문제를 중심으로 지리와 건강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학술문헌들을 바탕으로 관찰 및 기술적 방법을 사용하여 세계적인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사회경제적 요인을 탐색하고, 지역적 접근방식을 취한다. 본 연구의 의의는 우즈베키스탄의 보건 문제에 대한 간결한 사례 연구를 제시하여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하는데 있다. 본 연구에 사용된 기사와 UN 출판물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은 건강지리학의 학제 간 연구의 특성을 보여주고, 분석 결과는 연구자와 정책 입안자에게 실용적인 적용 가능성을 제공한다. 또한, 전체적인 연구 결과는 지역별 질병을 해결하는 데 있어 지리학 및 보건 건강과학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질병 발생을 포함한 환경 위험 및 건강 영향을 이해하는 데 있어 공간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경제지리학 55년(1956~2010)의 제도적인 측면의 발전과 경제지리학 전공 학회회원의 연구 성과를 발달사적 측면에서 고찰하여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경제지리학은 4시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경제지리학 요람기(1956~1962), 정립기(1963~1970년대 후기), 도약기(1980~1990년대 전기), 전환기(1990년대 후기 이후)가 그것이다. 한국 대학의 많은 지리교육과와 지리학과는 정립기와 도약기에 설립되었고, 총 연구물 편수(1,621건)의 44.4%가 2000년대에 발표되었으며, 연구 분야 중 광 공업지리학이 22.7%를 차지하였다. 연구물 중 경험적 접근방법이 약 2/3를 차지하였고, 연구 틀에서는 지역구조론과 공간 시스템론이 각각 약 40%를 차지하였다. 미래의 한국 경제지리학 연구 분야의 발달을 위해서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지식 등의 측면에서 철저한 지역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접근방법의 개발로 사회과학 발달에 공헌하여야 할 것이다.
2000년대 들어와서 한국의 사회지리학은 다양한 이론과 연구 주제들을 다루면서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평가는 우선 이 시기 여러 종류의 <사회지리학> 교재 발간을 통해 확인된다. 그리고 이론적 논의로서, 자본주의 경제의 신자유주의적 지구-지방화 과정은 이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을 추동했으며,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외국인 이주자의 급증,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 여성의 참여와 권리 신장 증대 등은 각각 정보사회(도시)이론, 다문화주의 및 초국가주의, 그리고 정치생태학과 환경정의, 페미니즘 등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켰다. 이 논문은 2000년대 한국의 사회지리학에서 이론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이러한 주요 논제들에 관해 검토하고, 한국의 사회지리학의 발전을 위한 간략한 논평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최근 3년간($2002{\sim}2004$년) 미국 지리학대회와 두 개의 미국 지리학회지에 발표된 논문 중 지형학과 수문지리학 분야의 논문을 검토하여 최신 연구동향을 파악하고, 미래의 한국 지리학계를 이끌어 나갈 신진 연구자들에게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리학대회에 발표된 지형학 논문 437편 중 하천지형학이 전체의 $40\%$를 차지하여 가장 많고 환경지형, 빙하${\cdot}$주빙하지형의 순으로 논문이 많이 발표되었다. 수문지리학에서는 총 452편의 논문 중 법제도적 측면의 연구가 $20\%$로 가장 많고, 수문지형학, 수문모델 순으로 논문이 많이 발표되었다. 미국 지리학회지에는 총 21편의 논문이 게재되었으며, 하천/수문 환경을 연구한 논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구방법으로 GIS를 이용한 논문은 지형학이 전체의 $29\%$, 수문지리학이 $35\%$로 조사되었다. 이는 연구방법으로 GIS 뿐만 아니라 지리통계방법이나 필드조사, 정성적 방법 등이 함께 이용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방법론적인 다양성은 종합 하천유역관리와 같은 복합적인 환경문제의 해결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지형학자와 수문지리학자들이 전통적인 영역을 초월하여 인간-환경지리학자, 인문지리학자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형학자와 수문지리학자들은 당면한 또는 앞으로 다가올 환경문제의 원인을 구명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1980년대 중반이후 영미 지리학계툴 물론이고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지에서도 지역지리학에 대한 관심과 아울러 이를 둘러싼 방법론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선천 외국의 연구동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듯이 지역지리학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는 논설이 많이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름대로의 비관적 안목예서 지역지리학적 관점에서 한국 지리학의 발길방향을 모색하는 시도도 있다. 하지만 지역지리학적 연구관점과 방법론에 입각하여 특정지역을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서술한 논저는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그 연구성과도 축적되어 있지 않는 실정이다. 이점은 1960년대이래 서구의 지리학을 본격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에서 법칙 추구적 방법을 중시한 연구경향과 일제 장정기물 처치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 지리학과의 단절, 그러고 지역지리학 연구 자체의 어려움 등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장차 우리나라의 지역지리학 인구가 기계화와 지방화라는 시대적 조류에 따라 다양한 척도의 단위 공간에 대한 사회적인 정보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우리 삶의 터전인 국토와 제 지역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도 강화되어야 합 것이며, 따라서 다양한 형식과 현대적 정책의 지역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역지리학의 개념구성과 접근방법, 그리고 분석들에 관한 발전적 모색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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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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