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물질종교 접근법의 사례로 '영대(靈臺)'를 살핀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영대는 주문왕이 건립한 건축물이었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영대는 수행의 목표이자 대상인 마음 영대, 존사(存思)에서 나타나는 관념적 심장으로 그 의미가 변모되었다. 이렇게 동아시아에서 영대는 물질이기도 했고, 비물질이기도 했다. 그 두 의미는 각각의 맥락에서 사용되었을 뿐, 서로 연결되었던 적은 없었다. 한국 근대에 출현한 대순진리회는 봉신(封神)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이 둘을 하나로 묶었다. 그러니까 천지신명을 모시고 제천을 했던 주문왕의 영대를 신봉어지(神封於地)의 장소로 설명하고 자신의 신전 이름으로 활용했으며, 수행의 정도에 따라 그에 맞는 신명이 수행자의 마음을 통해 응한다는 논리를 세워 인간의 마음 영대를 신봉어인(神封於人)의 장소로 규정했다. 레비-스트로스의 관점에서 보면 동아시아의 전통에서 발견되는 요소들, 즉 주문왕의 건축물 영대와 『장자』·『황정경』 등에서 보이는 마음 영대를 일관된 논리로 묶어내면서 교리 체계 안에 구축하는 이 모습은, 과거의 전통 개념들을 재창조하는 브리콜라주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에릭 홉스봄의 표현을 빌려서, 대순진리회의 영대는 기존하는 물질 영대와 비물질 영대를 가로지르는 '발명된 영대(invented Yeongdae)'라고 말할 수 있다.
격자 구조체는 강도 및 강성, 초경량 및 에너지 흡수 능력 등의 우수성을 가지고 있어서 전방위 산업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나,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형상에 따른 제조 공정의 어려움으로, 현재까지 광범위한 상용화 및 사용은 제한되고 있다. 한편 적층 제조는 전통적인 제조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복잡한 기하학적 형상 제조가 가능한 기술로써, 격자 구조체 제조를 위한 최적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3차원 좌표 방법으로 단위 셀을 형성하고, 단위셀의 바운더리 박스 크기 및 스트럿 반경에 따른 상대 밀도의 관계식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Simple Cubic(SC), Body-Centered Cubic(BCC) 및 Face-Centered Cubic(FCC)을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상대 밀도 맞춤형 구조체를 설계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안한 상대 밀도 산출식 정확도는 SC, BCC 및 FCC에서 98.3 %, 98.6 % 및 96.2%의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격자 구조체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수행 결과, 동일한 셀 배열 조건에서는 상대 밀도가 커짐에 따라 항복 하중이 커지고, 동일 배열 조건에서는 SC, BCC, FCC 순으로 압축 항복 하중이 작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최종적으로 20 mm × 20 mm × 20 mm 크기의 구조체는 SC 단위 셀을 3×3×3 배열로 구성하는 것이 압축 하중에 대한 구조적 최적화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록은 조선시대 건축물의 바탕칠(가칠)에 사용된 녹색 안료이며, 불국사 대웅전 등 주요 건축물의 단청에 사용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 전통 안료 원료인 뇌록을 이용하여 소성온도에 따른 광물학적 특성 변화를 살펴보았다. 포항 뇌성산 일대에 국부적으로 산출하고 있는 뇌록은 주구성 광물이 셀라도나이트(celadonite)이며, 주요 구성 원소는 Fe, Si, K, Mg 등으로 주로 Fe가 풍부한 운모류임을 알 수 있다. $105^{\circ}C{\sim}1000^{\circ}C$까지 단계적 소성실험 결과, 색상이 녹색 ${\rightarrow}$ 담녹색 ${\rightarrow}$ 갈색 ${\rightarrow}$ 적색으로 변하였으며, 열분석에서는 $616^{\circ}C$ 부근에서 결정수의 탈수작용에 의한 흡열반응이 확인되었다. 광물의 변화는 $600^{\circ}C$ 이상에서 결정면[($11{\bar{1}}$), ($02{\bar{1}}$)]이 붕괴되고, $1000^{\circ}C$ 이상에서 철산화물이 형성되었다. 따라서 뇌록의 정출 온도가 $600^{\circ}C$ 이하인 것으로 추정되며, 셀라도나이트만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Stage I 단계만의 변질을 겪은 것으로 판단된다.
황룡사구층목탑은 신라시대에 백제인 아비지(阿非知)에 의해 설계 시공된 우리나라 최고(最高)의 목탑으로 선덕왕 12년(643)에 시작되어 646년에 완성된 후 1238년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으로 소실될 때까지 오랫동안 한국 목탑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황룡사구층목탑의 복원에 관한 기존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미 발굴된 유구와 유물, 문헌적 자료를 통하여 새롭게 고찰될 부분이 있다. 특히 황룡사구층목탑의 가구구조와 결구에 관한 연구는 복원을 위한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음에도 그동안 우리나라 전통기법과 양식에 바탕을 둔 목탑의 구조적 조형적 특성을 규명하기보다는 관련 주변 국가와의 교류를 고려하여 목탑의 보편적 특성 규명에 치우쳐 왔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에 본고에서는 구조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해당 목탑에 관한 문헌의 재해석과 건립 당시인 7세기 전후 국내의 관련 유구 및 선학의 연구를 바탕으로, 황룡사구층목탑의 가구구조와 결구의 기법을 구체적으로 분석 고찰하였다. 즉, 평면의 기둥배치 모형도, 중요부위별 결구방식, 하앙재 및 추녀 뒤뿌리의 결구방식, 사천주 및 심주의 결구방식 등을 추정 제시하였다. 본인은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한국 고대목탑건축의 연구자료에 활용함은 물론 구조기법과 결구기법의 실체에 한 걸음 더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본 연구는 1906년 윤치호와 미국 남감리회가 개성에 설립한 교육기관인 한영서원 내 정원의 계획 배경과 공간적 특징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둔다. 연구의 시간적 범위는 한영서원이 설립된 1906년부터 학교의 기본적인 구조가 갖춰진 1920년대 초까지이며,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개성에 위치한 한영서원 교육 단지와 그 부속 시설이다. 연구 내용은 한영서원 정원의 계획 배경과 목적, 공간 구조, 정원 식물을 포함한다. 본 연구는 에모리대학교에 소장된 윤치호 문서와 캔들러 문서를 중심으로, 20세기 초에 생산된 문서, 사진, 지도를 살피는 문헌 연구 방법을 취한다. 연구 결과 한영서원 정원은 개교 시점에 처음 언급되었으며, 그 배경에는 실업학교 건립을 주장했던 윤치호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정원은 한영서원 내 공학과 건물 주변에 위치하였으며, 여러 개의 소정원으로 구획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유실수와 같은 경제성 식물이 정원을 구성하고 있었고, 미국 남감리교로부터 식물을 공급받았다. 본 연구는 한영서원 정원이 농업과 원예 교육 실습장으로 기능했으며, 한국의 전통적인 아카데미로서 성리학적 사상을 상징적으로 공간화했으며 자연 속에 놓여 조망 경관을 강조했던 조선시대 서원과 다른 유형의 아카데미 경관임을 밝혔다.
In the center of our ancestor's culture, there were poetry, calligraphy, and painting. Above all, poetry was the heart of the culture involved in everyday life. The beauty of poetry was not limited to appreciation of the poetry but it influenced calligraphy, painting, seals, music, architecture and even how the ancestors viewed their lives. Categories of poetry(詩品, CP hereafter) is the poetry written to deliberate the style of poems and its influence went beyond the fields of calligraphy and painting. Even now, our architecture reflects the sentimental influences and values of CP. In order to understand the attitude, mind, and the world view of the architects in the past, comprehensive and deep understanding of their philosophy as well as their cultural and social norms is needed. In this paper, CP is used as the means to investigate and develop such understanding of our ancestors' philosophy and culture. This paper also intends to investigate how the seclusive thinking of Neo-Confucianism is reflected in CP and the overall literature. In addition, this paper aims to examine the trace of CP in traditional architecture as well as the relationships and the flow among various styles of CP. This study therefore serves as an important base in understanding the ancestor's philosophy that pursued balance between life and art, reason and emotion, study and practice, and their architectural expression. It is also expected that this study would work as the groundwork to regain our traditional culture identity.
한국의 등대는 1903년 6월 팔미도에서 점등된 것을 기점으로 지난 2003년에 건립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등대는 본래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 입지해 있고, 바다와 관련된 시적 감흥을 간직하고 있으며, 태양에너지 등을 동력원으로 하는 친환경적인 건측시설이다. 이처럼 등대는 그 잠재석 가치와 개발 가능성이 높은 시설이다. 그 가운데 적절하게 개발된 유인등대는 이제 전통적인 기능과 역할에 충실한 항로표지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향유하고 체험하는 새로운 사설이자 공간이 되였다. 따라서 유인등대를 친수공간으로 개발할 경우 보다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건축사설, 운영프로그램 그리고 관련제도 등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친수공간개발사업이 실시된 이래 전국의 유인등대가 보다 더 적절하게 활용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되어야 할 논제들을 밝히고자 의도하였다.
한국의 등대는 지난 2003년에 건립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등대는 본래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 입지해 있고, 바다와 관련된 시적 감흥을 간직하고 있으며, 태양에너지 등을 동력원으로 하는 친환경적인 건축시설이다. 이처럼 등대는 그 잠재적 가치와 개발 가능성이 높은 시설이다. 그 가운데 적절하게 개발된 유인등대는 이제 전통적인 기능과 역할에 충실한 항로표지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향유하고 체험하는 새로운 시설이자 공간이 되었다.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을 통하여 제주도의 유인등대를 적절하게 해양문화공간으로 개발함으로써 해양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관광에 공헌을 하여왔다. 본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친수공간개발산업이 실시된 이래 제주도의 유인등대가 보다 더 적절하게 활용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되어야 할 논제들을 밝히고자 의도하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산업이 급격하게 침체된 가운데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에 점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건축물 리모델링은 주거환경을 크게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각 세대별 전용면적 증가, 여유공간 내 수평 또는 별동 증축, 대형 평수의 세대분할을 통한 세대수 증가 및 일부 분양 가능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의 경우 각종 법규 및 사업추진 절차상의 문제점 때문에 리모델링 대상 물량이 적지 않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지지부진한 곳이 태반인 실정이다. 또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사업성 검토 단계에서 대부분의 수익성 판단 모델로 사용되고 있는 순현재가치법(NPV)은 리모델링 사업이 가지고 있는 단계별 특성과 미래의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전통적인 가치평가방법인 순현재가치법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불확실성을 고려한 실물옵션 이론 중 이항모델을 활용하여 기존 사업성 검토에서 쓰이는 순현재가치법을 보완하였으며, 공동주택 리모델링 실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보다 현실적이고 타당성 있는 사업성 검토를 하였다. 본 연구는 국내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장 발전의 토대를 제공하고, 기존의 사업성 검토 및 경제성 평가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그 타당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욕구상승은 예술의 경제적 가치를 인식한 산업계의 경영전략과 합류하여 새로운 물길을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사회적 수요와 공급자의 인식의 변화에 힘입은 각종 예술 및 디자인전시는 그 양적 증가와 더불어 전시방법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보였다. 특히 최근의 전시경향은 전통적 의미의 전시관에서 뿐 만 아니라 현대 건축물이 제공하는 다양한 공간에서도 빈번하게 기획된다. 이렇게 최근의 전시는 전시 목적이외의 환경에서 열리는 까닭에 각 전시공간의 독특한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전시기획이 요구된다. 현대의 다양한 건축물의 내 외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최근의 전시 중에서 한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전시기획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고자 한다. 연구의 이론적 근거로써 현대 상업적, 비상업적 전시의 원류가 된다고 판단되는 20세기 설치미술에 관한 역사적 배경과 이론적 근거를 고찰한 후 최근의 전시기획과 어떤 맥락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는지를 밝혀 보았다. 본론에 예시된 사례는 2009.06.10부터 06.19까지 서울예술대학의 종합 강의동인 마동 1층 로비에서 개최 되었던 포스터디자인 전시회이다. 서울예술대학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노스리지대학교(California State University, Northridge)와 공동개최한 국제교류 환경포스터 디자인전은 불특정공간에서의 전시기획의 한예로 적정하다고 판단되었다. 이 전시회의 전시기획과 그 전개방법은 다양한 전시환경에서의 전시가 당면하는 문제점과 그에 대한 대안을 도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전시기획자에게는 주어진 공간에서의 전시의 기획에 있어 유연한 태도와 창의적 사고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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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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