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종교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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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저작에 대한 한국목록규칙의 개정 방향과 범위 탐색 (Exploring the Revision Direction and Scope of the Korean Cataloging Rules for Religious Works)

  • 노지현
    •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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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2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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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3-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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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한국목록규칙(KCR)에 대한 전면적인 개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부분은 종교 저작에 관한 규칙이다. 종교 저작은 음악작품이나 법률 저작과 함께 IFLA LRM 개념모형을 지향하는 새로운 목록규칙에서도 특별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KCR2 이후에 접근점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국내의 경우, 종교 저작에 관한 기술과 접근점 규정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는지, 한다면 어떠한 내용과 범위를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문헌연구와 사례조사를 토대로 하여, (1) 최근 개정을 완료한 목록규칙인 RDA와 NCR에 수록된 종교 저작에 관한 내용을 분석하고, (2) 실제 사례를 통해 종교 저작에 적용된 접근점과 그 기능을 검토한 다음, (3) 종교 저작에 대한 KCR4의 개정 방향과 범위를 제안하였다. 연구결과, 종교 저작의 경우 동일 저작이 상이한 버전이나 표제를 가지는 경우가 많아 이를 집중하기 위한 특별한 수단이 강구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종교 저작의 유형별로 우선표제의 선정과 전거형 접근점의 작성 규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하였다. 이와 더불어, KCR 개정과정에서 후속 논의가 필요한 사항을 정리하여 제안하였다.

종교저작의 우선표제 및 전거형접근점 적용 방안 (A Study on Constructing Preferred Titles and Authorized Access Points for Religious Works)

  • 노지현
    •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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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4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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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0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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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 이 연구는 종교저작에 적용되는 우선표제와 전거형접근점을 실제 서지데이터 및 전거데이터를 이용하여 적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1) 종교저작의 우선표제와 전거형접근점에 관한 목록규칙을 검토하고, (2) 주요 도서관에서 종교저작에 적용한 우선표제와 전거형접근점의 실제 사례를 조사한 다음, (3) 국내에 적용할 종교저작의 우선표제와 전거형접근점의 작성 방안을 국립중앙도서관 데이터를 사례로 하여 제안하였다. 이 과정에서 KCR5 개정안을 적용하더라도 종교저작에 우선표제를 기술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사항을 도출할 수 있었다.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는 문헌연구와 사례조사를 통해 확보하였으며, 데이터의 확인이 필요한 경우 이메일을 이용하여 추가정보를 수집하거나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최종적으로 종교저작의 우선표제와 전거형접근점의 작성 방안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서지데이터를 샘플로 활용하여 KORMARC 통합서지용 및 전거통제용 형식으로 제시하였다.

『전경(典經)』의 기사(記事)를 통해 살펴본 대순사상의 특징에 관한 연구 - 『전경』 속 인물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Daesoon Thought as Seen through the Articles in The Canonical Scripture: Focusing on Historical Figures)

  • 박건우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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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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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0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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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 본 연구는 대순진리회의 경전인 전경(典經)을 중심으로 전경에 나타난 다양한 인물의 대순사상적 의의와 그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경은 상제의 말씀에 대해서 그 신앙과 행위를 기록한 것으로, 전경의 말씀을 따른 종도의 기억을 통해 구성되었다. 즉, 전경은 상제의 종교적 행위와 가르침을 담고 있는 대순진리회의 경전으로 이해된다. 이는 「행록(行錄)」, 「공사(公事)」, 「교운(敎運), 교법(敎法)」, 「권지(權智)」, 「제생(濟生)」, 「예시(豫示)」 등 총 7편 17장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상제의 일생을 담은 행록과 교운 및 교법 그리고 예시 등에서 중국과 한국의 역사적 인물이 행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 편에서는 상제의 가르침과 신앙적 행위를 서술하며, 다양한 역사적 인물의 생애와 내용을 들면서, 대순사상의 요체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의 소개가 각 편에서 나타남으로써, 전경의 말씀과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종교적 대순사상의 종교적 가치와 연계하여 전경에 소개된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를 통해, 대순사상의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되지 않았던 『전경』 속 인물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그 내용을 고찰함으로써, 대순사상의 학술적 발전에 기여하고자한다.

상제와 삼계: 대순진리회의 우주론과 동아시아신종교 (Sangje and Samkye: The Cosmology of Daesoonjinrihoe in East Asian New Religions)

  • 데이비드 김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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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_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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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89-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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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동아시아의 19세기는 근대화 물결 안에서 변화의 시대였다. 중국, 한국, 일본은 식민지적 압박가운데 정치적 위기를 대면하였고 선진 문물과 기독교는 사회, 문화, 종교, 사상의 변화를 가져왔다. 신종교운동도 각 나라에서 다양한 형태와 철학으로 등장하였다. 이들의 근본적인 사상은 일반적으로 불교, 유교, 도교, 신교, 샤머니즘과 연관되어 있었다. 근대한국이 정치적 혼란을 겪을 때 여러 신종교들이 1860년을 전후로 나타났다. 나중에 천도교가 된 동학, 증산계, 대종교, 원불교 가운데 증산계 계통의 대순진리회는 사회-종교적인 영향력 차원에서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신종교 운동이다. 그들은 상제가 스스로 구천에서 혼탁한 삼계를 회복하기 위해 직적 내려왔음을 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구천상제에 대한 가르침이 어떻게 이해되고 있을까? 대순진리회의 근본적인 우주관은 무엇일까? 또, 이것이 일본의 유명한 천리교와 중국(대만)의 대규모 일관도와 어떻게 구분될까? 이 논문은 청계탑의 상직적인 콘셉트 안에서 대순의 상제관과 우주관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대순의 경전격인 전경, 현무경, 예화들인 심우도, 사신도, 12지신도 등을 탐구할 것이면 이 한국의 대표적인 신종교의 우주관을 천지공사와 후천의 가르침과 연관하여 논리적으로 접근해석 할 것이다.

대순 『전경』의 '공사(公事)'개념에 대한 고찰

  • 잔스촹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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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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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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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공사(公事)'는 『전경』이 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종교 문화적 현상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매우 깊은 사상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대순진리회 공사개념의 연원은 중국 고대의 경전과 문헌에서 그 단서를 찾아볼 수 있으나, 그것은 결코 단순히 중국의 것을 답습한 것이 아니다. 강성상제와 도주 조정산께서는 '묵은 하늘'의 음양 혼란 시대에 공사를 행하였기 때문에, 도수를 바로잡는 공사는 근본부터 바로잡는다는 의미가 있으며, 새로운 시대를 의미하는 '개벽'도 이에 포함된다. 중도, 화평, 공정은 질서가 바로 잡힌 사회의 시작을 의미하며, 이는 새로운 생활을 창조하는 데 있어 중요한 현실적 의의를 지닌다. 전체적으로 볼 때 대순진리회의 공사는 사회의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응답하여 생겨난 종교문화 활동이다. 이러한 종교문화 활동은 일종의 기호로서, 상징성을 갖춘 의식을 거행하는 것이다. 공사는 명부의 한을 해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근본을 중시한다는 의미이며, 태초로 거슬러 올라가 사회를 다스리는 커다란 방향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역도(逆度)'를 조정하는 공사에서는 사회적 관점에서 보자면, 역사가 남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태도를 뜻한다. 이는 민생문제를 매우 중시하였음과 인간의 도에 대해 경외심과 존중을 표현하고 있음이 나타내며, 결국 '보세(普世)'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공사를 실천하는 방법은 '신생활법'이며, 이는 인(仁)과 인류와 동물에 대한 자비심을 강조하며 '삼계개벽'의 개혁정신과 창조적 사고를 나타낸다. 이로써 '통달(通達)'과 '대도(大道)'의 정신을 나타내었다. 이로 볼 때, 인간의 삶을 인도하며, 궁극적으로는 지상천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정신이 공사의 개념 속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민간도교의 발현과 전개 - 조선후기 관제신앙, 선음즐교, 무상단 - (Expression and Deployment of Folk Taoism(民間道敎) in the late of Chosŏn Dynasty)

  • 김윤경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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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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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09-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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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본 연구는 조선후기 민간도교가 어떠한 형태로 존재해 왔는가를 고찰하고, 민간도교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적 측면의 내용과 특징에 대해 논구하려는 것이다. 조선 후기 관제신앙이 관우를 중심으로 하는 민간신앙이라면, 선음즐교(묘련사)와 무상단은 조직을 갖춘 종교결사이다. 선음즐교(묘련사(妙蓮社))의 경우 '선음즐(善陰?)'은 "서경(書經) 주서(周書)"의 홍범전(洪範傳)에서 유래한 유학의 천관을 담고 있지만 수행의 방법으로는 보살성호(예-관세음보살)를 주문으로 수행하고, 신앙의 대상은 삼성(三聖)(관제, 문창, 부우)이다. 이러한 점은 조선 후기 민간도교의 삼교합일적 현상을 보여준다. 임란 이후 왕실의 주도로 국가적 차원에서 시작되었던 관제신앙은 민간에서 확고히 자리 잡게 된다. 조선 후기 관제(關帝)는 충과 효의 화신이면서 유 불 도의 삼교 교권을 집장하며, 생사 죄과 명운을 관장하는 신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신의 위력과 가피력이 민간에 경전으로 유포되면서 관제신앙은 벽사와 구복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선음즐교 '묘련사'는 명청대 '백련사(白蓮社)'를 모방한 종교결사이다. 선음즐교는 염불을 통한 신과의 '감응(感應)'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종교적 엑시터시(ecstasy)의 상태에서의 강필(降筆)을 비난(飛鸞)으로 표현하였다. 비난(飛鸞)이란 부난(扶鸞) 부계(扶?)라고도 하는데, 종교결사에서 경전을 만드는 방법으로, 신과의 합일 상태에서의 강필을 의미한다. 선음즐교는 부주수행을 통해 신과의 합일 상태를 추구하였으며, 신과의 합일 상태에서 강필한 경전을 교단의 중심 교리로 삼았다. 선음즐교의 난서 "제중감로(濟衆甘露)"의 서문을 장식한 여순양이 강림한 곳이 '무상단(無相壇)'이다. 무상단은 서정(徐珽), 정학구(丁鶴九), 유운(劉雲), 최성환(崔?煥)이 주축이 된 독립된 교파로 관성제군, 문창제군, 부우제군의 삼성제군(三聖帝君)을 숭배하면서 난서(鸞書)와 선서(善書)를 편찬하고 간행 보급하였다. 조선후기 민간도교 경전은 크게는 난서(鸞書)와 선서(善書)로 구분할 수 있다. 난서(鸞書)는 비난시(飛鸞時)의 관성제군 문창제군 부우제군 강필서이고, 선서(善書)는 "태상감응편"과 "공과격" 같은 선행의 표준을 보여주고 권면하기 위한 책이다. 조선 후기 민간도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치적 이유로 지어진 관묘가 조선 후기 민간도교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관제신앙은 구복과 벽사의 대상으로 민간에 널리 확산되었다. 둘째 조선 후기에는 묘련사와 무상단이라는 구체적인 민간도교단체가 등장했다. 이들은 '감응'을 통한 영성(靈性)의 고양을 통해 신과의 합일을 추구한 난단도교(鸞壇道敎)였다. 셋째 조선의 민간도교는 청대 민간도교의 유불도 합일과 종교결사의 조직형태 난단도교 등의 영향을 받았다. 넷째 조선의 민간도교 경전은 난서(鸞書)와 선서(善書)로 구분되는데, 조선에서 직접 만들어진 난서(鸞書)는 민간도교의 특징을 밝혀줄 열쇠가 되리라고 기대한다.

이슬람의 유입과 자바 무슬림의 능동적 대응: 종교 텍스트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Responses of Javanese Muslims to Islam: Analysis of Three Religious Texts)

  • 김형준
    • 동남아시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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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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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5-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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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process of Islamization in Java, focusing on religious discourse among Muslim intellectuals. How Islamic tradition and knowledge have been perceived and utilized and how they have interacted with those of non-Islamic origin will be discussed. For this, three Islam-related books written in different phases of Islamization are to be analyzed: Babad Tanah Jawi compiled by Mataram court in the 17th century, Serat Cabolek written by a court poet in the late 18th or early 19th century, and Fikih Anti-korupsi published by reformist and scriptural organization of Muhammadiyah in 2006. Babad portrays conversion to Islam as a process which does not demand a dramatic outward change in religious practice. Scriptural tradition of Islam and the dichotomy between what is Islamic and what is not were not mentioned in order to explain conversion. Spiritual and mystical enlightenment was emphasized heavily, and for this, the importance of non-Islamic traditions was fully acknowledged. Serat tells us that this period was characterized by the surge of scriptural and shariah-minded Islam, maintenance of non-Islamic traditions, clashes between scriptural Islam and old religious traditions, and Javanese efforts to harmonize these. In Fikih, non-Islamic tradition is replaced by scriptural Islam and disappears totally. Interpretations based on the Scriptures, however, do not monopolize it and are used together with mode of analysis from the West. It is too much to call this 'intellectual syncretism', in that Islamic Scriptures and Western knowledge do not mix but stand side by side. Three books under examination reveal that the process of Islamization in Java has not been uniform. It has been conditioned and shaped by local socio-cultural and historical circumstances, where active engagement and intellectual exercise of Javanese Muslims have played key roles. Even Islamization in the last few decades is not an exception. The surge of scripturalism and fundamentalism does not simply bring about a move to Arabization. Interacting with local intellectual and socio-cultural milieu, this has produced a sort of intellectual hybridity, which is unique to Muslim society of Java.

아르헨티나 보수 개신교의 정치 참여와 민주주의 (Political Participation of Conservative Protestant Churches and Democracy in Argentine)

  • 김항섭
    • 이베로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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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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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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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아르헨티나 보수 개신교의 정치 참여를 다루는 이 글은 이러한 정치 참여가 민주주의적 가치나 질서에 미치는 영향에 살펴보고자 했다. 특히 종교적 평등과 자유, 그리고 동성 결혼과 성 교육 문제를 둘러싼, 오순절을 포함한 보수 개신교계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식민지 시대와 군사정권의 종교차별적인 정책을 바로잡아 모든 종교의 동등한 대우를 주장했던 개신교 측의 요구는 정치적 평등과 인권 존중을 골자로 하는 민주적인 사회를 전제한다면 지극히 당연하고 자명한 것이고, 아르헨티나 사회의 묵은 과제의 해결을 지향한 것으로 사회의 민주화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동성 결혼과 성교육 문제와 관련해 보면 사뭇 다르다.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상황이나 이들의 권익을 옹호하려는 입법 취지에 고려 없이, 개신교 내부에서조차 그 해석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는, 경전의 가르침이나 그에 기반을 둔 윤리만을 고집한다. 이러한 신정주의적 관점과 배타주의적 태도는 무엇보다도 다른 종교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 결혼이나 성에 대한 다른 선택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인권이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어, 다원성에 기반을 둔 민주적 질서와 가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대순진리회 도장 건축물 내정(內庭)에 대한 연구 - 내정의 문헌 출처와 그 맥락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Naejeong (內庭) of Daesoon Jinrihoe Temple Complexes: Focusing on Literary Sources and Context)

  • 차선근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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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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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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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대순진리회의 도장 건축물들 가운데 하나인 내정(內庭)은 대순진리회의 통솔·감독·운영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내정의 사전적 의미가 '궁(宮) 안에서 정사(政事)가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건물의 명칭과 기능은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내정이라는 명칭은 어느 도교 경전의 한 구절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종단 내에서 구전으로 전해오고 있다. 그 경전이란 게 실재하는지, 또 어떤 내용과 문맥을 담고 있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이 글은 이에 주목하여, 대순진리회 내정의 전거(典據)로 알려진 문헌을 추적하고 그것이 『여조전서(呂祖全書)』 속에 휘집(彙集)된 『전팔품선경(前八品仙經)』의 「오행단효(五行端孝)」임을 소개하며, 그 문헌의 내용과 도교사적(道敎史的) 맥락을 고찰한다. 이 문헌의 탄생은 명말 청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의 여러 지역에는 백성을 구제하고 신선술을 가르쳐준다는 이유로 여동빈을 신앙하는 일단의 지식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난단도교(鸞壇道敎) 공동체를 형성하여, 강신술(降神術)로 여동빈을 응하게 하고 강계(降乩)라는 방법을 사용하여 그에게 가르침을 받아 여러 도교 경전을 만들었다. 그들 가운데 몇몇은 1589년부터 1626년 사이에, 중국 광릉(廣陵) 만점(萬店)의 집선루(集仙樓)에서 여동빈으로부터 '오토결중곡(烏兎結中谷: 까마귀와 토끼는 중곡에서 모이고) 구사반내정(龜蛇盤內庭: 거북과 뱀은 내정에서 서로 얽혀있네)'이라는 문구가 든 경전을 강계로써 받아 「오행단효」라고 이름 지었다. 이 문구는 인체 내에 존재하는 음양과 수화(水火)의 두 기(氣)가 교구(交媾)하는 내단(內丹) 수련으로써 신선의 경지에 오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 수련은 효행을 극진히 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구사합체(龜蛇合體)가 이루어지는 '내정'은 바로 그러한 수련으로써 신선으로 변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용어였다. 「오행단효」는 여동빈의 다른 가르침을 담은 경들과 묶여 『전팔품선경』으로 합본되었고, 1744년에는 32권 분량의 여동빈 전집(全集) 『여조전서』에 포함되어 처음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이처럼 여동빈이 도교 경전을 통해 전한 '내정'이라는 용어에는 백성을 구제하고 신선술을 가르쳐준다는 여조신앙(呂祖信仰)과 난단도교, 효사상, 그리고 수화 교구의 내단술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순진리회의 인간관 (Daesoon Jinrihoe's View of Human Beings)

  • 고병철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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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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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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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종교사의 맥락에서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이해하는 데에 있다. 아울러 향후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연구할 때 필요한 과제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여기서 한국종교사의 맥락은 어떤 종교의 인간관이든지 특정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시각을 말한다. 이 연구의 주요 내용은, 연구 목적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제2장 선행연구의 접근)는 인간관에 대한 선행연구를 분석하는 부분이다. 여기서는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에 대한 선행연구를 심리학, 철학, 교육학, 비교 연구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보면, 인간관에 대한 연구 방식이 심리학적 접근과 경전 해석의 접근으로 시작해서, 철학적 접근, 교육적 접근, 그리고 다른 종교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다변화되고 있지만, 앞으로 인간관의 설명 요인들을 좀 더 다양화해서 인간관을 연구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두 번째(제3장 대순진리회의 인간관)는 6개의 요인들을 활용해서 인간관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6개 요인들은 '인간의 기원,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 죽음 이후 인간의 상태, 인간의 현실 인식, 인간 삶의 목표,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설명 요인들은 기존의 연구에 비해 인간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세 번째(제4장 남는 문제)는 인간관 형성 요인들에 비추어봤을 때 앞으로 논의가 필요한 과제들을 추출하는 부분이다. 이 연구에서는 과제를 인간관의 내부 논리를 설명하기 위한 과제, 그리고 인간관 형성 요인들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과제로 구분하였다. 인간관의 내부 논리와 관련해서는 인간의 기원·출생, 인간의 구성 요소, 사후 심판, 인간의 주체성, 인간이 처한 현실 인식, '선천-후천'의 구도에서 논의가 필요한 부분들을 추출하였다. 그리고 인간관 형성 요인들의 배경과 관련해서 대순진리회와 다른 종교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끝으로, 결론 부분에서는 인간관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인간관과 관련된 용어들을 '전경용어사전'에 포함시키는 과제, 교리와 그 쟁점에 대해 논의할 기구를 설치하는 과제 등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가 종교학 연구자들이 한국의 주요 종교인 대순진리회의 인간관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