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악셀 호네트의 인정이론의 규범적 토대를 이루는 인정이론적 도덕 구상을 체계적으로 검토하면서, 호네트의 의도나 전체 이론기획에 비춰볼 때 그 도덕 구상을 의무론적으로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연구의 결과는 발굴이면서 동시에 재구조화일 것이다. 인정이론에서 지금까지 사람들이 인식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칸트적 요소를 발굴해 내면서, 동시에 호네트 자신의 구상에 반해서, 칸트의 인간 존엄성 이념이 인정의 세 가지 인정형식의 규범적 토대로 명시적으로 도입되어야 함을 역설할 것이다. 그렇게 의무론적으로 재구조화된 도덕 구상이 호네트의 의도와 인정이론의 기획에 더 잘 부합한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 이 연구의 최종 목표다.
후기 현대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대안적 비판이론인 인정 패러다임은 이론과 실천 측면에서 사회복지에 많은 함의를 주고 있다. 인정이론의 주요 이론가인 Honneth와 Fraser의 논의를 중심으로 사회복지적 함의를 살펴보면 무엇보다 기존 비판이론이 가진 보편성을 개별 인간의 자기의식과 진정성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Honneth의 이론은 사회복지의 본질적인 소명과 대상에 대한 매우 선명한 비전을 제시한다. 이와 달리 Fraser의 이원론적 정의론은 기존의 경제적 분배 위주의 정의관을 사회문화적 측면의 존중을 강조하는 인정개념을 통해 확장함으로써 현대사회의 부정의 창출구조에 대해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대응전략을 제시한다. 하지만 사회복지에 대한 이러한 다양한 함의에도 불구하고 인정 패러다임은 사회복지적 차원에서 진정으로 인정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사회복지의 인정 대상은 과연 누구인지, 그리고 사회복지는 도대체 사회로부터 무엇을 인정받아야 하는지와 관련된 질문을 여전히 남기고 있다.
이 글은 문화들 간의 바람직한 관계 정립을 모색하기 위해 리쾨르의 인정이론을 분석한다. 그는 헤겔에 의해서 체계화되고, 호네트에 의해 현대적으로 재구성된 인정 이론을 경유하여 자신의 이론을 정립한다. 이들의 이론에서 인정의 과정은 곧 투쟁의 과정인데, 인정에 내재된 투쟁의 계기로 인해 인정을 위한 투쟁이 악성 무한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리쾨르의 판단이다. 인정을 위한 투쟁이 무한히 계속되지 않도록 리쾨르는 선물의 교환을 통해 (상징적으로 이루어지는) 평화 상태를 상정한다. 즉 의례(儀禮)적 성격을 지닌 선물의 교환으로 인해 인정 투쟁은 상징적으로 종료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형성된 상호성은 현상학이 주목한 자기와 타자 사이의 근원적 비대칭성의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의미의 상호성이 될 수 없다. 진정한 상호성을 정립하기 위해 리쾨르는 선물을 교환하는 당사자들 간의 '사이'에 주목한다. 이 '사이'의 지점에서 주체와 타자는 선물의 교환으로 형성된 상호성 속에서도 여전히 각각의 자리를 유지한다. 정의로운 거리, 근접성 속에서도 거리를 확보함으로써 리쾨르는 주체와 타자 사이의 비대칭성과 상호성을 통합한다.
'사랑과 정의의 관계'에 접근하는 방식은 이를 주장하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양자의 관계를 대립적으로 보아 사랑의 우위를 주장하거나 아니면 정의의 우위를 주장할 수 있다. 또 양자를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 보완적 관계로 파악하여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헤겔은 사랑과 정의를 각각 서로 다른 영역에서 적용되는 독자적 구성원리로 파악하고, 이를 대립적 관계로도 보완적 관계로도 보지 않는다. 이는 그의 독특한 인정이론의 구조를 전제로 할 때 비로소 이해가능하다. 여기에서는 '헤겔의 인정이론' 속에서 '사랑과 정의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주로 헤겔의 인정이론에 대한 철학적인 핵심사항을 살펴보고, 그 기초 위에서 '사랑과 정의의 관계'에 대해 어떠한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거칠게나마 테제의 형식으로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 헤겔은 인정의 다양한 형태로서 사회적 관계의 세 형태인 가족, 시민사회, 국가에 각각 사랑, 정의, 연대를 그 구성원리로서 제시한다. 헤겔에게서 사랑과 정의는 일반적으로 양자의 관계를 파악하듯이 대립적 관계에 있지도 않으며, 보완적 관계에 있지도 않다. - 헤겔의 인정이론에서 사랑과 정의는 각각 타당한 영역이 다를 뿐이다. 사랑은 친밀성의 영역에 타당한 원리이고, 정의는 비친밀성의 영역에 타당한 원리이다. 따라서 친밀성의 영역에 정의와 권리를 주장하게 되면 친밀성의 영역이 파괴되고, 비친밀성의 영역에 사랑을 주장하게 되면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 친밀성과 비친밀성이 서로 중첩되는 국가라는 정치적 공동체에서는 가족의 경우처럼 사랑의 원리 위에 서 있거나 시민사회의 경우처럼 정의의 원리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성원리인 공동성의 토대 위에서 연대의 원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변칙 사례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 유형과 특성을 조사하였다. 학생들의 응답 분류 기준은 '변칙 사례의 타당성 인정', '변칙 사례와 초기 이론 사이의 불일치성 인정', 그리고 '초기 이론에 대한 확신의 변화' 등이었다. 분류 결과, 거부, 재해석, 배제, 판단 불가, 주변 이론의 변화, 신념의 일부 변화, 이론 변화 등 7가지 반응 유형을 얻었다. 초기 이론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나 실험 방법의 정확성에 대한 의심이 변칙 사례를 거부하는 주된 원인이었다. 학생들은 변칙 사례와 초기 이론에 관련된 실험 과정은 무시하고 실험 결과의 유사성에 더 주목했기 때문에 불일치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논리실증주의자들이 주장한 과학적 관찰의 이론독립성 논제와 핸슨과 쿤 등이 주장한 관찰의 이론의존성 논제는 관찰과 이론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대표하지 않는다. 관찰의 이론독립성 논제가 문제가 있듯이 이론의존성 논제 역시 문제가 있다. 이 글에서 필자는 과학적 관찰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적 태도를 제안할 것이다. 자연스러운 인식적 태도는 이론의존성을 인정하면서도 관찰 또는 실험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그 동안 이론 중심적인 맥락에서 무시되어왔던 관찰과 실험의 새로운 역할들을 인정한다. 먼저 관찰의 이론의존성 논제를 지지하는 입장으로서 핸슨과 쿤의 이론이 검토된다. 이어서 핵킹의 실험주의 입장이 소개되고, '관찰이 이론에 선행하는 경우'와 '잘못된 이론과 올바른 관찰이 결합하는 경우'를 중심으로 이론의존성 논제의 문제점이 제시된다. 또한 이론이 갖는 두 가지 역할 즉 관찰을 유도하는 역할과 검사의 목표로서의 역할에 주목하여 이론의존성 논제의 이론적 문제점이 논의된다. 이러한 논의를 중합하여 관찰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적 태도가 이론독립성 논제와 이론의존성 논제, 그리고 실험주의간의 비교를 통하여 제시 된다.
본 논문은 비싼 신호보내기 이론과 자기향상동기를 중심으로 주도적 성격과 지식 공유 행위 간 관계, 그리고 더 나아가 조직의 인정 간 관계를 검증하였다. 개인의 성격적 특질에 더하여, 상황적 요인으로 직무 특성을 고려하였는데, 본 논문에서는 직무 복잡성과 다양성이 주도적 성격과 지식 공유 행위, 조직 인정 간 정(+)의 관계를 조절할 것이라는 조절된 매개모형을 제안하였다.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사-부하 쌍(dyad) 설문을 실시하여 총 166쌍의 응답을 실증 분석한 결과, 예측한대로 주도적 성격을 가진 구성원일수록 지식 공유 행위를 보다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지식 공유 행위는 조직 내 상사가 평가한 조직 인정을 궁극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직무 복잡성과 다양성이 높을 때가 낮을 때보다 지식 공유 행위에 의해 매개된 주도적 성격과 조직 인정 간 정(+)의 관계를 보다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나 예측한대로 조절변수 관련 가설들도 지지되었다. 이러한 결과들은 조직 공유의 동기가 무엇이고, 이를 활성화시키는 경계조건들이 무엇인지를 밝힘으로써 지식경영 분야에 이론적 실무적 함의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경제력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원천적으로 치유하거나 시장규율을 통하여 치유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그 효과가 매우 더디다는 점이 인정된다. 또한, 계열사간 출자, 지급보증, 그리고 상호주는 이론상 어느 정도 긍정적인 측면을 갖는 것도 인정되므로, 원천적 치유가 가능한 시기까지 존재하는 경제적 부작용을 필요악으로 인정하고 그대로 둘 것이 아니라 한시적이나마 정부가 일정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할 때, 그리고 현 자본시장의 감시 및 견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파악할 때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수단인 출자총액제한, 지금보증, 그리고 상호주에 대한 규제는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다.
전통적 의사결정 이론에 입각한 기존의 다기준 의사결정 모형은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에 대해서 실함수로 표현된 사전의 선호정보에 의하여 모호함이 없이 확실한 선호의 판별을 산출하는 true-criterion 모형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의사결정 환경하에서 선호정보가 사전에 명확하게 하나의 실함수로 얻어지기는 매우 어렵다. 이는 곧 선호의 불확실성(fuzziness)이나 선호판별을 할 수 없는 비교불가능성(incomparability)등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1980년대 이후의 다기준의사결정 이론에 대한 연구는 불명확한 문제의 정형화나 선호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이를 fuzzy 이론을 이용하여 모형의 설정에 반영하고 있다. 심지어는 선호관계의 비추이성(intransitivity)이나 비교불가능성까지도 인정하는 등 모형의 강건성(robustness)을 고려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는 질적 다방법을 적용하여 복합 현상인 사서의 직업 사회화 경험의 실체이론을 구성하였다. 일련의 3개 질적 선행연구의 총참여자는 이론적 표집에 의한 42명의 현직 사서(사서교사)들이다. 질적 다방법 접근의 최종 통합방법으로서 근거이론 방법을 적용하여 3개의 선행연구 결과 및 심층면담자료의 최종분석과 비교, 재검토, 통합을 하였다. 사서의 직업사회화 경험의 전체과정을 이끌고 통합하는 핵심범주는 사서가 대중들로 부터 신뢰와 존중, 사회적 영향력을 추구하는 과정인 '사회적 인정 추구하기'로 도출하였다. 사서의 직업사회화의 '사회적 인정추구하기'의 경험 유형은 '사서직과 자아 일치형'과 '자아 불일치형'으로 구분되며, 여기에는 '신념형', '성공지향형', '업무 책임감형', '열악함 매몰형', '개인자존감형', '회의형'으로 도출되었다. 각 유형별 직업사회화 특성과 지원방안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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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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