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군ㆍ현 읍치의 대다수는 현재 지방 도시의 도심부를 형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읍치의 과거 공간구조는 지금도 지금도 지방 도시 공간체계의 기본골격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읍치에 대한 실증적인 조사 연구가 부진하여 가장 기본적인 읍치 경관 구성요소의 위치나 규모조차 밝혀지지 못한 군ㆍ현이 많은 실정이다. (중략)
조선시대의 관도(官道)는 당시 지리지들의 기술방식으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수도 한양과 지방의 각 고을 및 군사요충지를 직결하는 것을 제일의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바꾸어 말하면 지방행정도시인 읍치와 수도는 관도를 통해 가장 가깝게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관도는 공무여행자의 정식통로이자 관리의 파견 및 귀경통로였다. 따라서 이 관도가 읍치로 접어드는 지점이 보통 그 해당 읍치의 현관문이 되는 것이었다. 한편 지형적 제약 등이 없는 한 대부분의 읍치에서는 관아의 좌향이 남향이었기 때문에, 이를 마주보는 남쪽 출구가, 읍성이 있으면 남문이 으레 읍치의 현관문이 되었다. 따라서 판도는 읍치 주변을 우회해서라도 남문으로 돌아서 읍치에 들어가도록 고지도 등에는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실제적인 교통로의 체계와 차이가 날 수 있는 '상징적 교통로'였다. 관아와 현관문 사이, 때로는 주산, 내삼문, 외삼문, 비보 등의 요소까지 추가되어서 해당 읍치의 상징축이 형성되었다. 다만 역시 지형이나 교통로의 방향 때문에 실제 공간상에서는 상징축의 방향과 교통로의 방향, 심지어 현관문의 위치까지도 실제와 어긋나는 경우도 많았다.
읍치 경관이란 조선시대 관아가 있던 지방 행정 중심지 읍의 경관이다. 우리는 조선시대가 추구했던 세계관과 사회질서, 그리고 인간과 자연간의 관계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이 조선시대 읍치 경관에 명시적으로, 때로는 함축적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보고 그 의미를 해독하고자 한다. 읍치의 경관과 경관 요소, 즉 입지와 주위 산과 하천의 조화, 그리고 숲을 중심으로 한 반 인공적 환경구성, 그리고 관아 건물 둥 주요 시설의 구축과 배열 및 제사 시설의 공간 분포 등은 동일한 군ㆍ현이 하나도 없을 만큼 고유하다. (중략)
최근 구도심내 청사(廳舍)의 이전과 함께 도심 내 읍치시설(邑治施設)의 발굴 및 복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고, 보전 또는 활용 가능한 읍치를 사적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읍치시설의 복원 혹은 재정비와 함께 제기되는 문제의 하나는 그의 활용문제라 할 수 있고, 이와 관련하여 조선시대 관찰사(觀察使)와 관련된 각종 의례(儀禮)나 행사의 재현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증하는 요구에 비하여 관련 자료의 발굴과 연구는 대단히 부족한 형편이다. 본 연구는 18세기 충청도(忠淸道)를 대상으로 충청감사(忠淸監司)가 작성한 사료인 일기(日記) ($\ulcorner$충청감영일기(忠淸監營日記$\lrcorner$, $\ulcorner$호서감영일기(湖西監營日記)$\lrcorner$$\ulcorner$금영일기(錦營日記)$\lrcorner$)를 분석하여 감사(監司)의 도임(到任)과 교구(交龜), 감영처(監營處)에서의 집무(執務) 및 행례(行禮)와 관련된 감영시설(監營施設)의 실패적 이용 상황은 물론 감사(監司)의 순역(巡歷)과 관련지어 순역(巡歷) 행로(行路)와 순역시(巡歷時) 도내(道內) 각 읍치(邑治)에서 실재 행해진 행례(行禮)에 대해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가 각 도별로 확대되면 각 도 관찰사와 연관된 읍치시설 활용 및 행례의 각 도별 공통점과 특수한 점들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각 읍치시설의 활용과 각종 행례 재현에 실증적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본 논문은 관련 연구가 부족한 북한지역의 황해도를 대상으로 황해감사의 순력 행정 체계 및 그와 관련된 도내 읍치시설의 이용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18-19C초에 작성된 현존하는 4종의 황해감영 일기를 분석하였다. 분석을 통해 황해감사의 순력 경로 및 주요 읍치와 순력시 유람의 내용을 살폈고, 황해감사의 도임 행로와 도계처 및 교귀처를 밝혔으며, 순력 중에 행한 특징적인 집무를 확인하고, 황주를 중심으로 관찰사 순력 중의 집무 및 행례와 읍치시설을 이용상황을 밝혔다.
읍지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조선시대 읍치시설의 배치 양상을 공간적으로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세한 지도 자료와의 비교 검토가 요구된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지적원도의 필지구조 파악이 필수적이다.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현존 최고(最古)의 천안군 지적원도를 대상으로 조선시대 각종 읍치시설이 배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안군 중심부의 필지구조에 대한 복원적 고찰을 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향후 천안군 읍치시설의 배치상황을 비정해 볼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지방 읍치시설의 분석과 복원 및 활용 논의에는 자료의 부족이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어 왔다. 본고는 특히 지방 읍치시설이 복원된 뒤 다양한 문화적 기반을 갖는 바람직한 활용이라는 측면에 주목하면서 이를 위한 기초자료서 조선시대 지방관이 작성한 일기류를 수집 분석하였다. 조사 결과 총 56종의 일기가 수집되었으며 이를 시기 및 내용별로 구분하여 개관하였다. 또한 일기류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할 수 있는 조선시대 지방 읍치시설의 활용 양상을 사례를 통하여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지방관 작성 일기류 활용의 장점과 그에 내재된 한계를 검토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읍치 입지의 구체적인 형태와 시대적 변화 경향을 경상도 71개 군현의 91개 읍치를 대상으로 살펴보았다. 우선 조선시대 읍치 입지의 구체적인 형태를 지형, 풍수, 뒷산 배경의 경관 이미지를 기준으로 분류하여 전반적인 상황을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축조 연대가 분명한 읍성과 이동 시기가 확인되는 읍치를 중심으로 고려 말 이후 나타난 입지 형태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읍치 입지의 구체적인 형태는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것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비전형적인 것도 상당수 존재하였다. 둘째, 고려 말과 1430년경까지 축조된 읍성은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입지 형태와 거의 상관이 없었던 반면에 1430년경부터는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입지 형태에 가까운 것이 다수를 차지하였다. 셋째, 1425년 이전에 입지했거나 신설된 군현의 구 읍치는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입지 형태가 거의 없었던 반면에 1425년 이후에 새로 입지했거나 신설된 군현의 신음치는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입지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한반도의 서ㆍ남해안 일대는 방어 상의 이유와 넓은 해안 충적평야, 해안 저지대의 농경제적 가치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우선적으로 읍성 축조가 이루어졌다. 내포지역은 그러한 대표적인 공간이다. 내포지역의 읍치 경관 원형은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네개의 성문을 가지면서 배후의 객사군과 전면의 아사군 경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었다. 이러한 원칙은 방위와 길흉의 연관성에 대한 전통적 관념이나 권력의 자연화 전략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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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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