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실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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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이 마모루 작품에 나타난 시뮬라시옹 연구 (A Study on Simulation -Analysis of the cinematic world of Oshii Mamoru)

  • 고은영
    • 디자인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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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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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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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 시뮬라크르는 플라톤이래 서양 철학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이다. (각주 6 참조) 20세기 까지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바탕으로 한 '절대진리'에 대한 합리주의에 근거하고 있다. 시뮬라크르 개념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외면되거나 배척되어 왔다 그러나 이미지의 시대, 시뮬라크르의 시대인 오늘날에 와서 시뮬라크르는 구제되고 있다. 발터 벤야민에서 시작된 탈근대적 시뮬라크르의 개념은 권터안더스,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 그리고 장 보드리아르에 의해 발전된다. 본 고에서는 장 보드리아르의 시뮬라크르의 개념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의 시뮬라크르의 현상을 검토해 보고, 그 개념을 영상 속에서 풀어내고 있는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세계를 분석해 보았다. 오시이 마모루를 포함해 최근에 발표된 '시뮬라크르'를 주제로 한 영상작품들을 첨단의 특수영상기법이나 화려한 화면 등의 표피적인 방법으로 분석하여 평가하는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를 '시뮬라시옹'(매트릭스)의 부속물로 전락케 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그들 영상세계가 담고 있는 시각 인식론의 메시지를 읽을 수 없다. '시뮬라크르'는 우리 생활 세계 속에 산재해 있다. 그 실체에 대한 탐구와 예술작품들의 분석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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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바비지의 계산기관에서 인간, 기계, 생각의 관계성 (The Relationships among Human, Machine, and Thought in Charles Babbage's Calculating Engines)

  • 임산
    • 문화기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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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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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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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본고는 인간과 기계의 존재론적 위상의 변화를 일으킨 '생각하는 기계' 등장의 역사적 형성 배경을 검토한다. 특히 영국인 수학자 찰스 바비지의 계산기관을 '생각하는 기계'의 시원으로 설정하고, '생각'이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기계의 기능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이를 위해 제2장에서는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실체를 분리하고 기계 지성의 가능성을 거부하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검토한다. 제3장에서는 데카르트의 인간과 기계의 본원적인 대립을 기각함으로써 생각과 연관되는 인간의 '기능'을 강조하는 찰스 바비지의 철학적 주장을 검토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본고는 바비지의 '생각하는 기계'의 개념화가 필연적으로 인간 정체성에 연루된 개념들의 재조직화와 재구성을 수반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고, 동시대 인공지능 테크놀로지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사유하게 하는 재료를 제안한다.

18세기 노론 낙학파(洛學派)의 현실인식과 대응논리 ­- 『성리대전』에 대한 황윤석의 인식을 중심으로 - (Reality Awareness and Response of Noron Party Nakhak School in the 18th Century - Focusing on Hwang Yun-Seok's awareness to Seongridaejeon)

  • 최영성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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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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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3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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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조선 후기 집권 노론의 낙학파는 성리학의 이념으로 국정을 이끌면서 종래의 '정신적' 측면에 급급했던 데서 벗어나 '물질'에 대한 관심으로 정계와 학계의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런 움직임을 주도했던 세력이 김원행(金元行)을 중심으로 한 석실서원(石室書院) 계통의 학인들이었다. 그러나 소수의 진보적 학자-북학론자들을 제외한 대다수 낙학파 학자들은 청나라의 실체를 내심 인정하면서도 종래의 성리학적 전통에서 벗어 나지는 못하였다. 그들은 정권의 존립 기반을 위태롭게 하는 북학론을 수용하기 어려웠다. 종래의 성리학적 전통과 조선중화주의의 이념을 지키면서도 청나라의 문화 수준에 이를 방안을 모색하였고, 그 과정에서 "성리대전"에 집약된 경세학 체계의 복구를 대안으로 인식하였다. 황윤석은 낙학파의 이런 대응논리를 대변하였던 성리학자다. 그는 성리학의 범주 안에 들어 있는 상수학의 가치를 재발견하였고, "성리대전"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했다.

심대윤(沈大允) 『춘추사전속전(春秋四傳續傳)』의 탈성리학적 『춘추』 이해 (A Study on ChunChu in View of Post-Neo-Confucian Found in the Shim Dae-Yoon's ChunChuSaJeonSokJeon)

  • 김동민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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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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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9-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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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심대윤의 "춘추사전속전"은 조선조 춘추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다. 성리학에 기반한 조선조 춘추학의 견고한 틀을 깨고, 탈성리학적 "춘추" 이해를 시도한 일종의 도전이자 실험이었다. 본 논문은 심대윤의 탈성리학적 "춘추" 해석의 실체를 밝히고, 그가 시도했던 해석방법론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심대윤의 "춘추" 해석은 첫째, 기존의 성리학적 관점에서 벗어나 "춘추" 의 성격을 새롭게 규정하였다. 둘째, 성리학적 해석에 대한 비판과 해석방법론의 차별화를 통해 "춘추" 의 본질적 모습에 접근하려고 시도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심대윤은 "춘추" 가 가진 경전으로서의 절대성보다는 기록으로서의 객관성을 밝힘으로써 "춘추" 의 현실적 가치를 한층 부각시켰다. 그의 춘추학은 비록 하나의 완결된 이론 체계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탈성리학적 "춘추" 해석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사상사적인 의미는 매우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조형성에 있어서 한국의 부드러움과 일본의 예리함에 관한 연구 - 광고디자인을 중심으로 -

  • 이영희
    • 디자인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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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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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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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5
  • 우리의 문화적 특성은 어떤 것인가 관심과 노력 그리고 연구는 오늘날까지 문화인류학, 사회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되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광고계에서 국적있는 광고, 한국적 과고라는 명제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그 실체를 찾으려 고민하고 있으며 각종 광고사보에 단편적인 글들이 게재되고 이다. 어떤 대상의 특질을 살피기 위해서는 시각(視角)의 중요성이 대두되는데 한 나라의 문화유형도 마찬가지임은 말할 것도 없다. 1994년부터 문화인류학적으로 연구된 유수한 저시로 오늘날까지 일본론의 고전이라할 루드베네딕드의 <국화와 칼>은 서양인의 눈에서 일본을 보고 서양과 비교하여 일본인을 서정적이며 자연을 사랑하는 우수한 민족으로 그리고 있다. 일본인이 쓴 일본에 대해<日本人\ulcorner表現心理>에서 \ulcorner\ulcorner\ulcorner는 "일본만큼 자연을 사랑하는 민족은 없다. 부자연 싫어한다. 자연관, 자주관은 담백, 표백, 무상"이라 쓰고 있다. 우리는 한국의 그림이나 도자기 등의 조형성을 이야기할 때 여백의 미라는 말을 종종한다. 그런데 차후 본 연구에서 다루어지겠으나 다나까이꼬의 그름에 대하여 가메꾸라유사구는 그것을 여백의 미라 하면서 일본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형성 배경에 있어 유사한 문화적 특질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학문적 중립성에서 두 조형성을 비교해볼 때 일본인이 말하는 여백과 한국의 여백, 그리고 일본의 자연적인 것과 우리의 그것은 전연 상이한 것이다. 이렇게 일본과 지정학적으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며 고대사에서는 한 문화를 이루었고 근대사에서는 30여 년간 구체적인 문화를 경험한 한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훨씬 근접한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인의 시각에서 일본을 보면 베네딕드나 방하 수의 인식이 얼마나 편견인가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본 연구는 일본의 문화속성 가운데 내재되어 있는 구체적인 조형성을 발굴함으로써 한구그이 조형성으로 필자가 유추하고 있는 '부드러움'이라는 개념을 상대적으로 명확히하고자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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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어휘의미망 KorLex 1.5의 구축방법론과 정보구조 (Methodologies for Constructing KorLex 1.5 (a Korean WordNet) and its Semantic Structure)

  • 윤애선;권혁철;이은령;황순희
    • 한국정보과학회 언어공학연구회:학술대회논문집(한글 및 한국어 정보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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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정보과학회언어공학연구회 2008년도 제20회 한글 및 한국어 정보처리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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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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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 1980년대 중반부터 지난 20여 년간 구축해 온 영어 워드넷(PWN)은 인간의 심상어휘집을 재현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으나, 그 활용 가능성에 주목한 것은 자연언어처리와 지식공학 분야다. 컴퓨터 매개 의사소통(CMC),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에서 인간 언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의미와 지식의 처리가 필수적인데, 그 해결의 실마리를 어휘라는 실체를 가진 언어단위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50개 언어의 어휘의미망이 PWN을 참조모델로 구축되어 다국어처리의 기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시맨틱 웹 이후 더욱 주목 받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본고는 PWN을 참조 모델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구축한 한국어 어휘의미망 KorLex 1.5를 소개하는 데 있다. 현재 KorLex은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및 분류사로 구성되며, 약 13만 개의 신셋과 약 15만 개의 어의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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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주소정보 추출모듈 개발 및 평가 (Development and Evaluation of Information Extraction Module for Postal Address Information)

  • 신현경;김현석
    • 창의정보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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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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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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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본 연구에서는 명명된 실체 인식 기법에 기초한 정보 추출 모듈을 개발하고 평가하였다. 본 논문의 제시된 목적을 위해, 모듈은 사전 지식 없이 임의의 문서에서 우편 주소 정보를 추출하는 문제에 적용하도록 설계되었다. 정보 기술 실무의 관점에서, 우리의 접근방식은 유니그램 기반 키워드 매칭과 비교하여 일반화된 기법인 확률론적 n-gram(바이오그램 또는 트리그램)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델을 순차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문장검출, 토큰화, POS 태그를 재귀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우리의 접근법과 자연어 처리에 채택된 전통적인 방법 사이의 주요한 차이점이다. 이 논문에서는 약 2천 개의 문서를 포함한 시험 결과를 제시한다.

연극론 『연극예술에 대하여』의 특성 연구 (Studies on a Characteristic of 『About Stage Drama Arts』)

  • 김정수
    • 공연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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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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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2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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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본 연구는 김정일의 『연극예술에 대하여』를 면밀히 읽어가면서, 김정일 자신이 평가한 '새로움'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목적이다. 연구과정에서는 김정일 연극론과 북한의 1950년대 연극론과 비교하는 방식을 취했으며, 연구결과 김정일 연극론에 '새로운'이라는 형용사를 부여하는 것은 무리임이 드러났다. 계승과 새로움이 서로 교차되어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계승의 측면은 극작법에서 발견된다. 극작법에서 등장인물과 언어에 관한 김정일의 주장은 1950년대 연극론의 연장선이며, 종자에 관한 그의 이론은 1950년대에 제기된 개념의 변형이기 때문이다. 또한 희곡/연극예술의 표현수단이 '대사'라는, 연기에 있어서 움직임보다 화술에 치중하라는 그의 지침은 1950년대 연극론과 비교할 때, 연극예술에 대한 개념의 축소로 해석된다. 반면 '새로움'의 측면은 무대형상화에서 확실히 발견된다. 고정되었던 무대배경이 암전 없이 그대로 이동한다는 것은 이전 무대장치와는 분명 구분되는 것이며, 무대가 연기자의 정서적 흐름을 반영하려는 시도는 그 성패를 떠나 시도만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코러스가 적극적으로 극에 개입하여, 극중 인물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창작자의 의도대로 관객의 반응을 유도한 점 역시 기존의 연극론과 변별성을 갖는다. 연극적으로 평가할 때, 무대와 음악에 관한 김정일의 이론과 실천은 시청각성의 극대화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따라서 김정일 연극론은 그의 주장과 같이 온전히 '새로운' 이론이라기보다는 기존 연극론의 축소적 계승이면서, 스펙터클의 확대에 초점을 둔 창작론이라 하겠다.

질 들뢰즈의 감각론을 기반으로 한 뮤직비디오의 영상디자인 연구 - 크리스 커닝햄 작품을 중심으로 - (A Study on Music Video based on Logic of Sensation of Gilles Deleuze - Analysis of the work of Chris Cunningham -)

  • 고은영
    • 디자인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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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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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2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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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 이성중심의 서향철학사 속에서 '감각'은 '이성'의 하위개념으로 폄하되어왔다. 그러나 21세기 현대의 시각 환경은 '이성' 중심의 인식론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감성' '감각'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특히 대중영상물들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고 또 선도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중영상물들에서 '감각'에 대한 예술적, 미학적 의미를 고민한 흔적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이는 오랜 역사를 거쳐 '감각'을 '이성'의 하위개념으로 인식하여 '감각'은 표피적인 것, 진짜가 아닌 것으로만 치부되어 온 탓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감각'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현대 철학가 질 들뢰즈의 감각론을 검토해 보고, 그 개념을 영상화하고 있는 크리스 커닝햄(Chris Cunningham)의 작품세계를 분석하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다. 그가 제작한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의 뮤직비디오 3편을 분석한 결과 질 들뢰즈가 <감각의 논리>에서 제시하는 '기관 없는 신체' '히스테리' '디아그람'을 기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리스 커닝햄을 포함해 최근에 발표된 '감각'을 주제로 한 영상작품들을 제작방법이나, 화면구성 등 표피적인 방법으로 분석하는 것은 작가의 예술 철학을 간과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현대 감각론을 이해하고 그 실체에 대한 탐구와 영상작품들의 분석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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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의 유혹: 그 실체의 탐구 (The temptation of the slippery slope argument: A research of its nature)

  • 이혜정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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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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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67-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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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이란 우리가 어떤 행위 유형 A를 받아들이게 되면 유사한 B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고, B를 받아들이게 되면 C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는데 결국 수용해서는 안 되는 N까지 받아들이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는 A 때문에 B가 발생하고, B 때문에 C가 발생하는 인과적 메커니즘이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논리학 교재에서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은 오류 논증으로 분류되어 왔다. 그 이유는 그것이 인과적 논증이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높은 개연적인 문제이며, 미래에 대한 과장된 염려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러한 미끄럼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우리 사회는 만들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은 철학적, 과학적인 인과적 메커니즘이 작용하는 논리가 아님을 주장하는 바이다. 또한 그것은 개연적인 문제이며 미래에 대한 과장된 염려일 수 있음을 주장한다. 그래서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이 때로는 오류 논증일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이 때로는 오류 논증일 수 있다고 해서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이 모두 오류라고 볼 수는 없다. 어떤 의미있는 곳에서는 설득적 논증일 수 있다.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은 사고의 형식으로서의 단순 논리가 아니라, 대화의 문맥에서 사용되는 실천적 추론임을 주장한다.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이 실천적 추론임을 밝히기 위해서 오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요구된다. 전통적으로 오류를 논리적으로 잘못된 추론으로 정의하여 왔다면, 새로운 관점의 오류란, 월튼에 따르면, 대화의 목표를 흐리게 하거나, 대화의 목적을 전복시키거나, 대화 당사자를 패배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말의 책략이나 사기적인 속임수라고 정의한다.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의 오류 여부는 주어진 대화의 문맥에서 논증 책략으로 어떻게 사용되었는가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서 논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대화 목표에 반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때만 오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미끄러운 경사길 논증 오류 여부는 대화의 문맥 안에서 사용되는 실천적 문제이기 때문에 의미론적 해석보다는 화용론적 변증법적 방법으로 접근되어야 함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