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affect)은 신체가 외부 세계를 감각함으로써 생성되는 강렬함(intensity)과 특질(quality)이다. 이렇게 체험된 정동 중에서 의미와 해석이 부여된 관념이 감정(emotion)이다. 정동 이론(affect theory)은 감정과 정동을 분별하고 정동에 주목함으로써 신체의 반응과 변화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체를 매체로 하는 공연예술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농악은 '재현'(representation)보다는 정동의 발생 자체에 주력하는 예술이다. 농악은 소리, 색깔, 질감, 신체 운동 등이 중첩되어 공감각적으로 현존하는 공연이다. 여기에는 인간의 신체를 중심으로 악기, 소품, 의상, 무대장치 등 물질적인 것들과 리듬, 기분, 분위기 등 비물질적인 것들이 동원된다. 신체는 이런 것들에 자극되어 공연에 적절하도록 경향성을 띄며, 공연에 몰입할수록 '이미지 없는 신체'(the body without an image)가 되어 '의사-신체성'(quasi-corporeality)을 보이며 행동한다. 마치 의식이 없는 것처럼 자동으로 움직이는 이런 신체는 집단 속에서 더 쉽게 나타난다. 일상의 개인을 집단 속의 '이미지 없는 신체'로 이행(transition)시키기 위해서 농악에서는 '진풀이'라는 집단적인 신체 운동을 수행한다. 이런 신체 운동은 비언어적인 교감과 소통을 높여 정동을 증강시키고, 상호 신뢰와 귀속감 속에서 개개인들의 창조력을 발휘하게 한다. 농악이 일으키는 정동과 감정은 자신과 집단의 존재, 활력, 능력을 확인하고 긍정하는 것으로 작용한다. 이런 긍정성은 집단의 차원에서 농악을 의미 있고 중요한 가치로 기억하게 하였고, 보존하고 전승해야 하는 공연양식으로 인식하게 하였다.
본 연구는 고령화 및 저출산에 따라 보건의료분야의 만성질환의 증가 및 전문 인력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적인 헬스케어를 제공하고자 VR 콘텐츠를 이용한 신체검사의 효과성을 연구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HTC VIVE Pro VR과 스틱 컨트롤러를 착용하여 원스톱 VR 콘텐츠 신체검사 시스템을 구현하였다. 시스템은 1단계부터 5단계까지이며, 색각테스트, 기억력테스트, 청력테스트, 반응속도테스트, 순간인지능력테스트의 5단계를 순차적으로 거쳐 최종 신체 나이를 판별하는 솔루션으로 구성된다.또한 본 연구가 개발한 원스톱 VR 콘텐츠 신체검사 시스템에 대해 대전 소재 A 상급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 및 VR/AR 임상시험 센터에 내원한 정상인을 대상으로 사용자 만족도를 검증한 결과, 전체적인 만족도와 재이용의사가 높게 나타났고, 성별에 따라 5단계 순간인지테스트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연령에 따라서 4단계 반응속도테스트, 5단계 순간인지테스트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목적 조현병 환자의 흔한 신경인지적 결함 중 대표적인 것으로 재인 기억의 손상을 들 수 있다. 또한 조현병 환자에게서는 일반인에게 관찰되는 정서 자극에 대한 기억 증진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한편, 기억 검사 시행 전 양측성 안구운동을 수행할 경우 일반적인 재인 기억뿐만 아니라 정서가를 가진 자극에 대한 기억이 보다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양측성 안구운동의 기억 향상 효과가 조현병 환자에게서도 나타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 법 조현병 환자 21명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참여자들은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 분노 표정 혹은 무표정을 보이는 얼굴 사진들을 학습한 후 양측성 안구운동 혹은 안구 고정 조건을 무작위 순서로 거쳐 이전에 학습한 사진에 대한 재인 과제를 시행하였다. 양측성 안구운동 여부 및 얼굴 사진 표정 차이에 따른 인식 정확도, 반응 편향성, 정답 반응 시간의 차이를 이원 반복측정 분산분석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결 과 조현병 환자는 양측성 안구운동을 시행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얼굴 재인 과제에서 정답 반응 시간이 단축되었고(F=5.812, p<0.05), 반응 편향성이 완화되었다(F=10.366, p<0.01). 조현병 환자가 얼굴 재인 과제 수행 시 양측성 안구운동 조건과 얼굴 자극 표정 조건 간의 상호작용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결 론 본 연구 결과는 양측성 안구운동이 조현병 환자의 일반적인 재인 기억 능력을 촉진시킬 수 있으나 정서 자극의 처리를 보다 촉진시키지는 못함을 보여준다. 향후 신경생리학적 혹은 신경영상학적 검사 등의 추가 연구를 통해 이러한 기억 촉진 효과의 생물학적 기전을 밝혀야 할 것이다.
뇌는 신경 세포가 모여 신경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부분으로 척수와 함께 중추 신경계를 이루어 온몸의 신경을 지배하고 있다. 숨쉬기에서 눈을 깜박이는 것까지 여러 가지 운동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기억하고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까지 조절하는데 뇌의 기능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신체의 외부와 내부에서 다양한 신호를 전달받은 뇌는 이에 대해 우리 몸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과 정재면 교수의 도움말로 인체의 신비 '뇌'에 대해서 알아본다.
주택문화관은 소비자와의 접점으로 주택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실질적인 공간이다. 따라서 주택문화관은 다양한 디자인을 통한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마케팅 요소로써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특히 행동체험은 신체적 경험을 유도함으로써 기억과 추억을 남기는 핵심적 공간마케팅 전략이다. 본 연구에서는 현실적 체험요소와 호기심 자극 체험요소를 제안하여 소비자들에게 은유적이고 장기적인 인식을 지원하며, 이것이 공간 마케팅 관점에서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접근 가능한 소비환경이 되는 전략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푸드표현활동 프로그램이 노인의 주관적 기억력, 우울, 자기표현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단일집단 사전사후 원시실험연구이다. 연구방법은 S시에 위치한 2곳의 경로당 이용 노인 대상자 36명이 참여하였으며, 2020년 1월 8일부터 2월 17일까지 총 6회기 프로그램을 시행하였다. 프로그램 전후에 주관적 기억감퇴, 우울, 자기표현의 변화를 설문지로 조사하였다. 중재 프로그램은 신체적 이완활동, 인지활동 및 다양한 '푸드'를 이용하여 손의 움직임과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연구결과, 푸드표현활동 프로그램은 대상자의 주관적 기억력(t=2.67, p=.011), 우울(t=3.88, p<.001), 자기표현(t=2.09, p=.044)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푸드표현활동 프로그램은 경로당 이용 노인의 우울 감소와 기억력 및 자기표현을 향상을 위한 간호중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기록의 '정동적 가치'에 대한 탐색을 목적으로 한다. 전통적으로 기록은 증거 가치, 정보 가치, 그리고 실물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되어왔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시작된 서구 인문사회학 전반에서의 '정동적 전환(affective turn)'은 기록이 가지는 권위 밖 이질적인 것으로 간주되던 '정동 가치'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다. 불행히도 서구에서 기록의 정동적 가치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했던 반면 국내 기록학계 내 기록에 대한 정동적 논의는 거의 부재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기록의 정동적 가치를 본격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먼저 정동의 이론적 논의를 살핀다. 이어서 정동의 기록화를 보여줄 국내 사례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재난 시대의 고통과 슬픔, 애도를 기록하는 대표적인 정동의 저장소로서 4.16 기억저장소의 기록관리 사례를 살펴본다. 이 연구는 사회적 정동의 예상치 못한 파급 효과를 드러냄과 동시에 극적계기를 제공한 세월호 참사, 그리고 이의 기록활동으로서 '4.16 기억저장소'를 동시대 트라우마적 사건의 생존자들과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기록한 정동 기록의 대표 사례로 보고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본 연구는 '4.16 기억저장소'의 사례를 통해 기존의 기록관리 관행과는 다른 정동 기록화의 차별성이 수집에서부터 평가 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본 연구는 노인의 취업이 신체적 건강, 심리적 기능, 삶의 만족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검증하고자 하였으며, 65세 이상 노년기에 해당하는 4,165의 대상자(남자 1,739명, 여자 2,426명)를 대상하여 분석에 이용하였다. 신체적 건강에는 일상활동능력, 통증, 장애를 측정하였고, 심리적 기능에는 인지적 기능(뺄셈, 명령시행, 기억력테스트, 소지품용도)과 정서적 어려움을 측정하였으며, 삶의 만족, 근로만족도 및 업무수준을 측정하였다. 연구결과, 성별, 혼인, 학력에 따르는 삶의 만족은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나, 수입이나 종교에 따르는 삶의 만족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의 유무에 따라서는 취업한 노인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기능, 삶의 만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업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성공적 노화 모형을 탐색한 결과, 통증이적고, 인지적 기능이 좋으며, 정서적 어려움이 적을수록 삶의 만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업무수준이 낮을수록 근로만족도가 높게 나타났고, 근로만족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인지적 기능과 정서적 어려움의 상호작용이 나타났고,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노년기 삶의 질에 대한 전반적인 국가적 지원 필요성과 복지 향상에 필요한 제도적 제안점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스포츠를 통한 행복을 어떻게 추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하여 행복에 대한 의미, 스포츠를 통한 심리적 행복감 기전, 신체적 행복감 기전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즉, 본 연구에서는 스포츠가 개인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정 하에 그렇다면 스포츠가 어떻게 정신적 건강인 행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스포츠와 행복과의 심리적 기전과 신체적 기전에 대해 살펴보고 나아가 스포츠를 통해 개인은 어떻게 행복추구를 위해 스포츠에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 결과 스포츠에서 나이는 무의미하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스포츠에 대한 참여율이 증가하고 있음과 동시에 행복감도 증가하고 있음을 볼 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의미 있게 보아야 할 것이다. 행복에 도달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러한 다양한 방법 중에서도 스포츠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건강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스포츠 활동에의 참여를 증가시켜야 할 것이며, 스포츠를 통한 즐거움의 추구가 바로 행복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행복은 삶 그 자체이며, 누구든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인간의 감성은 감정과는 구분되는 심리적 현상으로, 감정이 강도가 높으며 생리적, 신체적 반응을 동반하는데 비하여, 감성은 강도가 낮으며 겉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변화가 없다. 감정은 외부의 감각자극에 대하여 두뇌에서 단계적인 정보처리의 결과로 나타나지만 감성은 반사적이고 직관적으로 발생된다. 감정은 하나의 대상에 대하여 여러사람이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 공통성과 객관성을 갖지만, 감성은 동일한 대상에 대해서도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시간과 환경에 따하서도 변화한다. 감정은 일반성, 객관성, 반복성과 같은 학문적 연구대상으로서의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으나, 감성은 그 특성이 학문이나 연구의 대상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따라서 연구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감성이 감정에 비하여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감정의 종류가 외부자극의 종류에 따라 결정되어지는 반면 감성의 발생은 개인의 재부상태, 즉 생활경험에 의한 기억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감성의 개인성, 변화성, 불확실성, 애매모호성등을 설명할 수 있기 위해서는 기존의 학문이 갖는 폐쇄성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변수를 체계적이고 다각적으로 고려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학문과 연구대상에 대한 조건의 확대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감성은 해당 시점에서 개인이 갖고 있는 심리상태와 함깨 연령, 성별, 교육정도, 건강상태와 같은 개인요소뿐만 아니라 개인의 의식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과 사회특성, 나아가 전통과 관습, 종교, 환경등와 같은 문화적 특성에 의해서도 변화된다. 그리고 이들 요소들을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영향의 정도가 다양하게 변화한다. 많은 요인들에 의하여 다양하게 변화되는 감성은 감성의 영향을 받는 생활환경과 결합되고, 생활경험을 중심으로 한 기억은 두뇌의 Limbic system은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hypothalamus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감성의 측정평가를 위해서는 생활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인들의 파악과 함께 자율신경계의 반응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의 개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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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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