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 제77호)은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석조문화재이다. 현재 이 석탑은 지속적인 풍화로 인해 전체적으로 흑색, 황색, 백색변색이 발생되어 있으며 백색변색이 발생한 부분에서 미세균열, 박리박락, 입상분해가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다. 표면오염물에 대한 분석결과, 흑색변색은 망간산화물, 황색변색은 철산화물, 백색변색은 석고와 타라나카이트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하였다. 또한, 석탑에 발생한 물리적 훼손은 암석내부에서 석고의 결정화 작용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을 장기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보존처리 매뉴얼에 따라 석고를 중심으로 표면오염물을 제거하고 P-XRF를 활용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시는 불교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불탑(佛塔)은 불교 전래 후 7세기 무렵 기존의 목탑에서 한국의 자연적인 토양에 적합한 석탑으로 재탄생하였다. 이후 9세기 무렵 석탑의 건립이 중앙으로부터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획일성을 탈피한 다양한 석탑들이 전국적으로 건립되었고, 오늘날에 이르러 '석탑의 나라'로 불리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9세기부터 본격화되는 석탑건립의 지방화 현상에 따라 각 지방에 건립되는 석탑 사이에 어떠한 양식적인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해 주목하여, 약 50여 기에 달하는 강원도 지역 석탑 중 몇 기의 사례를 선정하였다. 첫 번째로 강원도 지역의 신라석탑 중에서도 현재 승탑과 동일한 사지(寺址)에 소재하고 있는 선림원지(禪林院址), 진전사지(陳田寺址), 거돈사지(居頓寺址)의 석탑과 승탑에 대해 비교했다. 이는 9세기는 선종의 전파에 따라 불교가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이와 함께 석재라는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는 석탑, 승탑, 석등, 불대좌(佛臺座) 등의 불교 조형물 역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양식적인 교류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층수와 평면형태가 완전히 이질적인 월정사(月精寺) 팔각구층석탑과 신복사지(神福寺址) 삼층석탑의 양식적인 공통점에 관한 비교이다. 이 두 기의 석탑은 대표적인 고려석탑으로 월정사 석탑은 다각다층의 고구려계 석탑으로, 신복사지 석탑은 매 층탑신받침을 감입한 사례로 일찍이 알려져 왔다. 즉 두 석탑은 상당히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탑 앞에 놓인 원통형 보관의 석조보살좌상뿐만 아니라 석탑 역시 동일한 장인집단에 의해 건립되었을 만큼 양식적으로 충분한 교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석탑의 단순한 양식적인 언급에서 나아가 그 양식을 토대로 석탑의 조영에 따른 교류양상을 추적해 보고자 하였다.
분황사석탑은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의 모전석탑이다. 탑신부는 벽돌처럼 제작된 검은 안산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강암으로 조성된 감실이 1층탑신석에 있다. 1915년 대대적인 수리가 행해졌으나, 현재 석탑의 구성암석에서는 여러 손상의 형태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구성화강암 표면에서는 박리 사질상입자분해 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통하여 구성화강암의 정확한 훼손현황을 살펴보았고, 탑신부에 나타나고 있는 백화현상과의 관계를 통해 그 손상원인을 찾아보았다. 연구결과, 구성 화강암은 석탑 표면에 발생된 백화현상의 원인 물질로 인해 훼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현상의 원인 물질은 질산나트륨. 황산칼슘, 황산나트륨 등의 수용성 염류로, 백색 줄눈몰타르에서 기인한 것이다. 석탑의 외부는 이러한 백색 줄눈몰타르가 수분과 반응하여 재결정화되고 있지만, 많은 부분이 빗물에 의해 씻겨 내려가다가 밖으로 배수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과정에서 빗물에 용해된 염성분들이 감실을 구성하고 있는 화강암을 거쳐가게 되고, 다공성의 화강암은 모세관현상에 의해 이 염들을 수분과 함께 암석의 내부로 흡수한다. 그러므로 구성화강암이 갖고 있는 염문제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백색 줄눈몰타르를 용해성이 적은 다른 물질로 대체하는 것이다. 또한 석탑내부로 흘러들어온 수분이 백색 줄눈몰타르를 용해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부에서 석탑내부로 수분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The Bunhuangsa stone pagoda, constructed in AD. 634, National Treasure no. 30, has been named as 'brick-copied pagoda' since the Japanese-ruling period by scholars. It is said that the Chinese brick pagoda was its precedent model, however the Bunhuangsa Pagoda is the oldest of all the Chinese-style brick pagodas except one, the Sungaksa Pagoda. The Chinese pagoda cannot have been a precedent model to copy due to its complex detail of wood vestige, as the Bunhuangsa pagoda is simple form without ornament. Domestic brick pagodas cannot have been a precedent model to copy as well, because all the domestic brick pagodas are younger than the Bunhuangsa Pagoda. Therefore, the terminology 'brick-copied pagoda' is a fallacy; it is rather that later brick pagoda copied the precedent the Bunhuangsa stone pagoda. The Bunhuangsa Pagoda is simply a piled-up pagoda of thick or thin, big or small slates of stone, facing only one smooth side and therefore needing nothing to relate to brick. The originality of the pagoda is more related to simple piled-up Indian stone stupa rather than Chinese brick pagoda. The roof form of its gradually stepped projection comes from the harmika of the summit of Indian stupa. Contrary to general history, old Silla Dynasty imported Buddhism directly from India by sea. From written national history and by temple foundation history, the Indian Buddhism evangelist possibly made influence to the erecting of temple and pagoda. The original wrong terminology has made a harmful effect gradually to the naming of mass-styled stone pagoda of only carved stepped-roof form after brick-copied pagoda. The false term 'brick-copied pagoda' should be discarded, which comes with superficial observation based on toadyism to China and colonialism to Japan. Instead of the fallacious term, this paper suggests multi-storied 'piled-up pagoda with slate stone.'
신라의 화장묘에 관한 선학들의 연구성과를 살펴본 결과 화장묘의 도입과정에 있어서 중국 불교와의 관련성이 지적되었고, 화장묘의 형태변화와 인화문의 시문유무 그리고 장골기의 특징에 따라서 다양한 언급이 이루어졌다. 화장묘는 묘주의 신분에 따라서 이중형과 단독형으로 구분되며 왕경과 지방에 존재하는 화장묘는 그 종류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인 장골기인 연결고리유개호는 인화문토기의 시문여부로 볼 때, 8세기~9세기까지 존재했음을 재확인하였다. 다만 9세기대의 연결고리유개호는 원화10년명 화장묘에서 알 수 있듯이 무문양이 주로 사용되었다. 불교신앙의 성행에 따라 704년에 당에서 처음 한역된 "무구정광다라니경"이 8세기 초에 신라로 전래되자 신라인들은 장골기를 사용한 화장묘를 조성하거나 바닷가 또는 산에서 산골을 행하던 장례의식에서 사찰 안에 자신과 가족의 복을 구하고 망자의 극락왕생과 다가올 내세를 기원하기 위한 염원을 담은 석탑을 세우는 조탑신앙으로 사후관념과 장송의례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분묘로서의 화장묘가 가지는 의미는 점차 소멸하게 되며, 오히려 화장 후 산과 들에 산골을 한 후 사찰에서 망자를 추복하는 제사를 행하는 형태로 장례의식이 변화되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화장묘가 가지고 있던 가족의 제사는 석탑의 조성과 사찰에서 이루어지는 법회를 통한 조상의 추모와 개인의 발복을 비는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결국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횡혈식석실분이나 화장묘와 같은 고분조성이 점차 소멸하게 된 원인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안산암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 올린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은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석탑이다. 석탑에서 나타나는 손상양상은 백색피각, 흑색피각, 변색, 토양흡착 등의 오염물, 생물서식, 보수물질 등이다. 구조적 요인에 의한 손상양상으로 배부름 현상이 나타난다. X-선 회절분석 결과에 의하면 백색피각의 주 구성광물은 방해석($CaCO_3$)과 서모나트라이트($Na_2CO_3{\cdot}H_2O$)로 자연 상태에서 쉽게 나타나는 증발잔류광물이다. 석탑에 나타나는 손상양상은 각 부위별로 상당히 다르다. 생물서식은 기단, 사자상, 1층과 2층의 옥개석에서, 보수물질은 기단에서 확인된다. 배부름 현상은 1층 탑신에서 나타난다. 전체적인 손상 유형별 점유율은 생물서식, 오염물, 보수물질이며 그외 배부름 현상, 박리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개별 손상양상은 흑색미생물(39.3%)이며, 다음은 지의류(17.9%), 변색(8.0%), 백색피각(5.5%), 시멘트 모르타르(5.1%), 배부름 현상(3.9%), 박리(3.1%) 순으로 나타났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의 규범을 이루는 시원적인 석탑으로 우리나라 석탑의 대표적인 형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 같은 석탑은 석조미술품이면서 석구조물이다. 지금까지는 탑을 이해함에 있어서 조탑사상과 미술사적으로는 깊은 연구와 논의가 이루어져서 양식이나 편년 등은 깊이 있게 연구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석조건축물로서의 연구는 아주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많은 석탑전문가들도 대부분이 미술사전공자이고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공학자는 극히 소수임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앞으로는 석탑을 이해함에 있어서 미술사 못지않게 구조를 포함한 힘의 전달 등 역학 적인 부분도 검토될 수 있도록 공학적인 면으로도 접근하여 탑을 보다 깊이 있게 그리 고 구조체로서 안전하게 이해하고 안전성도 검토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탑을 조성한 우리선조들의 기술적인 부분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첫째 : 지대석과 하층기단면석을 한 돌로 만드는 기단부의 작은 부재를 가급적 크게 만들어서 상부 하중으로 인한 부재의 이완과 침하 등 부재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 한 것이며, 둘째 : 면석과 탱주의 이음에 있어서 탱주에 턱을 두어 면석을 끼워 맞추는 결구방식을 보면 탱주에 끼워지는 면석부분을 살짝 면접기하여 탱주 턱에 쉽게 끼워지도록 하였다. 이러한 면석 결구방식은 감은사석탑 이후 석탑의 면석 결구방식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결구방식이다. 셋째 : 각 면에 옥개석과 옥개받침석의 크기를 각기 다르게 하여 상 하 부재의 이음부를 일치하지 않게 하였다. 이는 수직 하중의 분산과 부재의 이완을 방지하기 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 동탑 해체 시 확인된 사항으로 옥개받침의 상면을 평평하게 다듬지 않고 안쪽을 볼록하게 도드라지게 다듬어서 가능한 부재의 무게중심을 석탑의 중심에 가깝도록 고려하였다. 작은 부재를 가급적 크게 만든 것, 상하부재의 이음부를 어긋나게 한 기법과 무게중심을 되도록 석탑중심으로 오도록 한 수법 등은 당시 조탑인들은 상당한 수준의 공학적인 식견을 가지고 구조를 이해하는 기술력이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약 1300 년 동안 봉안되어 통일신라의 정교한 금속 가공기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감은사지 동삼층석탑 사리함은 3층 탑신상부의 사리공에서 심한 손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되었으나, 3년 8개월간의 과학적인 보존처리를 통해 거의 원형을 복원할 수 있었다. 수습과 보존처리 과정에서 발견한 사리함의 제작기술은 현대 금속공예 기술에서도 제작하기 어려운 우수한 기술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The wooden pagoda was first appeared in about late 4th century in Korea. And between the late 6th century and the eary 7th centry, the multistoried wooden pagoda was replaced with the stone pagodas, in order to improve their stability and durability. In Three-kingdom and Unificated-Silla period, there are two types of stone stupas in Korea. The one is Paekche(百濟)style, and the other is Silla(新羅) style stone pagoda. These two styles are basically different in each part like podium, roof stone, body stone, structure and the others. Two types of stupas are distributed in two regions which devided into the East(Silla territory) and West(Paekche territory) in the Korean peninsular. The origin of the Korean stone pagoda can be traced to the Paekche dynasty and Silla dynasty. The former were the result of the careful study of their skillful wooden pagodas, where the latter were actualy originated from copying their sundried brick pagodas with stone. Two important pagodas of the primitive stage are the stone pagoda of Miruksa(彌勒寺) temple in Iksan and Bunhwangsa(芬皇寺) temple in Kyungju. These two pagodas are compared with each other in the style of their construction. Silla style have sharp straight lines and short distance between roof stone and eaves. They give us strong as well as intelletural feeling. Howerever, Paekche style has curved lines and dull angles of cutting area of stone, they give us soft feeling.
본 우리나라의 불탑은 목탑, 전탑, 석탑 등 다양하게 조영되었다. 하지만 전래되어 지고 있는 불탑은 전탑, 석탑 등 소실되기 어려운 재질의 불탑 형식만이 있다. 석탑에 비해 전탑의 경우 실측 등 실물에 대한 자료는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으나, 문헌적인 자료 및 축조방법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미흡한 실정이다. 그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전탑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은 점, 지역적으로 제한적인 점, 재료적인 한계를 문헌적으로 극복하지 못한 점, 탑의 구성을 시대적, 지역적인 문제로 해석하지 않고 탑의 조영에만 초점을 맞추어 연구한 것 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 연구는 전탑이 축조된 지역에서의 지역적 문화적인 특성을 중심으로 전탑형성과정을 해석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교류는 나타난 유적을 비교해 살펴보면, 실크로드를 통한 교류와 함께 해상경로로의 교류가 있었으며, 이러한 교류는 동아시아지역과도 함께 공유되었다. 그리고 중국과의 교류는 전파를 통한 맹목적인 습득이 아니라 지역적인 세력의 선택적인 교류라 할 수 있었다. 둘째, 우리나라에서 전탑이 조영된 이유로 이제까지의 지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양질의 흙 뿐 만 아니라 불교적으로 중심세력에 부합하지 않는 의상의 화엄종의 교섭 및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인 불교의 대중화, 지방세력의 거점화 등이 지방세력과의 밀접한 관계가 전탑 조영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셋째, 전탑의 조영은 발해와 신라와의 교섭관계 및 지역적, 민족적 영향력이 작용하고 중국에서 넘어온 문화에 대한 선택적인 소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은 전탑이 중국에서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적인 전파 및 중국의 소국으로서의 발생이 아니라 하나의 민족국가의 형성에서 발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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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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