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드라마 <명동백작>(2004)을 통해서 드라마가 시인 김수영과 그의 문학작품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전략을 검토한다. 이 드라마는 김수영 시인이 내적 갈등을 겪는 장면에 시를 삽입함으로써 시인의 내면과 그의 문학관을 보여주는 한편으로, 비교적 일반에 덜 알려진 시를 제시하여 대중들의 시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또한 드라마는 갈등 요소를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지하며, 그 갈등이 그의 삶과 시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이로써 드라마는 김수영을 단순히 「풀」의 시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활인이자, 전쟁에서부터 4.19혁명까지 복잡한 역사적 시대를 살아간 의지의 시인으로 형상화한다. 그러므로 드라마 <명동백작>은 영상을 통하여 당대의 역사적 전환과 사회 문제, 당대의 문학장과 함께 김수영이라는 한 사람의 시인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의미 있는 텍스트이다.
This paper looks at the literary mood of southwestern Russia in the late Russian Empire, while examining the writers of this area and their literary tendencies. Southwestern literature was formed in the late Russian Empire, and prospered centering around Odessa. Because of the uniformity in the Soviet culture, however, it could not stay alive but disappeared in the history of Russian literature. Odessa, the center of southwestern literature was a multiracial region unlike other Russian cities. A unique culture was created, therefore, combining the western European culture and local ethnicity. Jews in Odessa could enter into the Russian society and assimilate naturally. They could utilize their talents as a strength to enrich the Russian culture without giving up their cultural heritage. For example, in lingual aspects, using Yiddish was not against the Russian culture. In addition, it contributed to interesting new coinages and led to efforts among writers to minimize the gap between the two languages. Many Jewish writers showed special interest not only in Yiddish but also in French, German and other languages. Therefore, they took the lead in translating and introducing west classics. As evident in the way Yiddish language was formed, mixing their language with other languages enabled jews to soak their way into other cultures naturally. Their yearning for the Russian and western European cultures, combined with their unique sense of humor, led to generic twists and problematic experiments. From another point of view, it is also unusual that southwestern literature diversified locational settings and heroic characters in literary works. European style heros, appearance of multiracial people, pain or waggery experienced by Jews in their assimilation process, thrilling revenge to unfair violence of Russians, and espiegle swindlers are the new domains that southwestern literature pioneered. In summary, southwestern literature was formed in a heterogeneous cultural climate, which was entirely different from the Russian Empire. In this regard, it was in deviation from the Russian literary tradition. From the Soviet point of view, it existed as a heresy which was against the Russian Empire.
본 논문에서 우리는 1840년대에 러시아 문학의 무대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오필리어에게 부여되었던 전형적인 낭만적 이미지들이 모더니즘 문학 속에서 부활하며 어떤 새로운 함의들로 채워졌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19세기 오필리어의 형상이 '순결한 처녀', '비극적인 연인', '시인의 뮤즈'라는 전형적인 오필리어의 이미지를 거의 예외 없이 재현했던 것과 달리, 20세기 초 러시아 모더니즘 문화의 지형으로 소환된 오필리어는 19세기가 보여주었던 오필리어의 낭만화와는 거리를 두는 새로운 함의들로 채워지게 되고, 또 어떤 지점에서는 놀라운 방식으로 포스트모던 시대의 오필리어, 페미니즘 비평이 새롭게 주목한 오필리어를 선취한다. 이에 우리는 러시아 모더니즘 속에 드러난 오필리어 형상의 전사라 할 19세기 러시아 문학 속의 오필리어 형상을 간략하게 개괄하고, 이어 20세 러시아 모더니즘 시 속에 드러나는 오필리어 형상의 새로운 특징들을 블록(А. Блок), 아흐마토바(А. Ахматова), 츠베타예바(М. Цветаева)의 시들을 중심으로 살피고자 한다.
식민지 시기 함대훈은 러시아 문학을 자신의 소설 창작에 반복적으로 활용했다. 그 중에서 투르게네프의 소설 "그 전날 밤"은 함대훈의 첫 장편소설 "폭풍전야"에도, 1943년 발표된 "북풍의 정열"에도 반복적으로 차용되고 있다. 함대훈 문학에 차용된 러시아 문학은 지금 이곳과는 다른 문화, 다른 질서에 대한 인물들의 동경을 이끌어냈으며, 인물들의 동경은 1930년대 중반 발표된 "폭풍전야"에서는 민족운동에 뛰어든 신청년(新靑年)의 형상으로 구체화되어 당대 식민지 조선의 상황과 긴장 관계를 만들어냈다. 반면 1943년 발표된 "북풍의 정열"은 "폭풍전야"와 마찬가지로 투르게네프의 "그 전날 밤"을 차용하고 있지만, 이 소설에는 "폭풍전야"와는 변별되는 지정학적 상상력이 구현되어 있다. "북풍의 정열"에서는 '만주'를 둘러싼 당대의 정치적 역사적 맥락은 소거된 반면, '만주'와 과거 지식인 청년들의 열정을 이끌어냈던 '러시아'를 연결시키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열정이 만주에 대한 동경으로 대체되는 과정은 함대훈 문학에 나타난 '북국(北國)' 표상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1930년대 후반 함대훈의 소설에서는 '러시아'가 '북국'으로도 표상되고 있었다. 그러나 함대훈 문학에서 '북국'은 점차 '러시아'가 아니라 '만주'를 지칭하는 공간 표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북국' 표상을 통해 러시아와 만주를 연결시키는 방식은 '만주'가 시베리아 지방과 멀지 않은 지역임을 부각시키는 언술에서도 암시되어 있듯이 시베리아 지역으로까지 대동아공영권을 확대하고 싶은 제국 일본의 욕망과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었다. 함대훈은 '북국' 표상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낭만적 동경을, 제국 일본의 지정학적 논리를 정당화하는 담론으로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이다. 식민지 시기 함대훈에게 '러시아'는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지만, 그 동경은 '만주'에 대한 함대훈의 인식에서 드러나듯 언제든 세속적 욕망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는 해방 직후 발표된 함대훈 장편소설 "청춘보"에서도 확인된다. 해방 직후는 소련이 냉전질서의 한 축으로 부각되고 러시아어가 한국인의 일상적 담화공간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던 시기였다. 함대훈은 "청춘보"를 통해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고 소련의 문화를 동경하던 연구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후, 그의 시선으로 해방 전후의 북조선 사회를 재현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 작품은 러시아의 문화 및 '소련'과 관련된 다층적 표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재현의 양상을 만들어낸 것은 주인공이 지니고 있는 심퍼사이저(sympathizer) 의식, 즉 '동반자 의식'이다. 이러한 주인공의 동반자 의식은 식민지 후반의 조선에서 금지의 대상이었던 '소비에트' 문화의 이국성을 그가 동경하고 있었던 것에 기인한다. 그러나 러시아어가 일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언어이자 영어와 교환될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하게 된 해방 직후 '러시아' 및 '소비에트'를 재현하던 주인공의 시선은 변모하게 된다. '붉은 군대'라는 상징 아래 '러시아'와 '소비에트'를 통합적으로 인식하던 시선은 점차 변모하였고, 월남(越南) 이후에는 '러시아'를 '공산주의'라는 도깨비에 의해 점령된 소굴로 간주하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러시아'와 '소비에트'는 분리되어 이해되기 시작했다. 식민지 시기 가장 핵심적인 러시아 문학 연구자이자 번역자로 규정된 함대훈의 해방 이후 행보, 그리고 해방 직후 그가 발표한 소설 "청춘보"의 러시아어 번역/통역가 곽성식의 면모는 해방직후 한국의 러시아 문학 연구가 걸어야 할 침체의 길들을 서사의 형태로 예견하고 있다. 금지된 것에 대한 열망 및 러시아의 이국적 문화에 대한 동경에 의해 수행되던 낭만적 번역, 해방 전후 함대훈 소설의 러시아 표상은 그러한 낭만적 번역의 시대가 종언을 고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재즈의 흐름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은 마일즈 데이비스로 그의 독창적인 시도와 새로운 접근방식은 현대 음악에도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느 분야에서건 그 흐름을 주도하는 인물들은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흐름을 주도한다는 것은 현재 없던 것을 새로이 선보인다는 개념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것을 다르게 접근, 발전시킨다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마일즈 데이비스가 보여주었던 수많은 시도 중에서 Nefertiti 라는 특정 곡을 중심으로 20세기 초에 에즈라 파운드를 중심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형성되었던 이미지즘과의 연관성을 논하고자 한다. 음악과 문학은 항상 그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았고 독창적인 예술가와 작가의 세계를 연결시켜보는 것 또한 커다란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이 논문은 21세기 세종계획 중 1998년부터 2007년까지 한민족언어정보화 분과 사업의 성과와 그 활용을 제시한 것이다. 이 사업에서는 국어 어문규정 검색 프로그램, 남북한 언어 비교사전, 한국 방언 검색 프로그램, 국어의 어휘 역사 검색 프로그램, 문학작품에 나타난 방언 검색 프로그램, 한국 전통문화 어휘 검색 프로그램, 남북한 정서법 변환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활용하였다. 국어 어휘와 관련된 정보화 작업을 시행하여, 국어를 다양하게 정보화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국어 어휘의 종합적 연구와 국어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고, 국민들이 어문규정을 손쉽게 검색하여 국어생활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특히 남북한 어휘 연구를 통하여 언어 통일 문제를 다루었고, 국어의 역사적 연구, 각 지역 방언 및 문학작품에 나타난 방언의 연구 및 이해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The present study aims at exploring in detail the Buddhist worldview and aesthetics of humor in Jo O-hyeon's literary works. This includes the same context as an elucidation of the ways in which his poems closely correspond in expressive forms and thematic contents. It is because, in Jo's literary world, where short poems and prose poems form a contrast, the expressive forms and thematic contents sharply differ depending on the ways in which prajnapti (provisional designation) is either foregrounded or backgrounded. In his literary world, when such a view of language and a worldview based on prajnapti are foregrounded, works that either inherit or play a variation on the fixed structure of the sijo emerge; and when they recede to the rear and are backgrounded, verses in the form of the prose poem are formulated. In addition, in Jo's literary works, where such a worldview of prajnapti and an aesthetics of secular humor intersect together, the thoughts on bheda-abheda(difference-non-difference) and the madhyama-pratipad (middle way) are formed. Such thoughts have considerable significance because they not only harbor a possibility of deconstructing and overcoming the opposition of the sacred/profane but also present a vision of a new unity.
Sung Yung Shin was adopted as a Korean infant to an American family. She is now one of the most important writers in Asian American literary field. This paper analyzes the characteristics of her literature, focusing on Skirt full of Black (poetry)and Cooper's Lesson(children's book). Sun Yung Shin uses collage in Skirt full of Black as an effective rhetorical device because it can express her experience as an adopted other in the multicultural American society. She rewrites the fairy tale of Swan Prince in the viewpoint of silence. For a yellow Asian adopted woman, speaking is suppressed. In the end, the attempt to escape from silence is the writer's resisting activity, and the rewriting of the tale is her questioning in place of the princess. I analyses Cooper's Lesson in the viewpoint of transcultural assimilation. Cooper's lesson is accomplished not by his white father but by a Korean settler, Mr. Lee. Cooper's family is a hybrid composed of white American father, Korean mother, and their half son. So this family has many complicated difficulties, though it's small. Mr. Lee who accepted a new language to establish a new identity teaches Cooper the importance of cultural assimilation, which is not a one-sided integration to dominant culture but an intercultural communion while sustaining each culture's singularity. Cooper learns that he should live in an harmonious and balanced life in a multi-cultural society while keeping his own subjective point of view.
뿌리작물재배에서 수확작업은 노동 강도가 크고 비교적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뿌리작물의 수확작업에 주로 전용수확기가 사용되고 있는데 전용수확기는 어떤 특정한 작물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이용률이 비교적 낮다. 이런 이용률이 낮은 기계를 구입하는 농민의 입장에서 보나 이런 기계를 공급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어떤 특정한 작물의 수확에만 국한되지 않고 물성이 서로 다른 뿌리작물의 수확에도 이용할 수 있는 굴취기의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중략)
이 글은 "계몽주의 시대의 '철학자/작가'의 시기별 개념 변화와 그 의미 - 1. 용어의 사전적 의미와 18세기 문학장의 기원"의 후속 논문이다. 우리는 이 글에서 출판시장이 확대된 이후 17세기 말엽의 문학장의 변화를 고찰했다. 특히 현대철학자들과 교수직을 가진 전통 철학자들 간에 철학자로서의 정체성을 두고 벌어진 다툼의 양상이 이 글의 핵심내용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독자층의 형성으로 인해 전통 철학자들도 독자들의 기대지평에 민감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몇몇 전기 작품도 이 글의 관심사항이었다. 17세기 말 갑자기 예전과 달리 철학자나 작가가 전기 작품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독자들은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영웅, 즉 위대한 철학자 또는 위대한 작가의 도래를 희구했고, 이러한 희망이 전기 작품의 출판으로 이어졌음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저자, 작가, 철학자 등에 대한 개념변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다음 글에서 우리는 철학자/작가에 대한 보다 진전된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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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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