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은 유럽의 오페라로 대표되는 서구 음악극 전통에서 시작된 대중예술 장르로서 20세기 미국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꽃을 피웠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공연예술 분야에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상업예술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장르의 특성 상 드라마의 전개나 캐릭터의 표현 등은 말이나 몸짓이 아닌 음악을 주요 매개체로 사용하며, 그 음악의 스타일은 특정 계층이 아닌 대중의 기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근대화는 곧 서양화이고 일본이 조선의 개화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일제의 식민주의 음악교육은 조선 민중에게 일본 이데올로기 및 문화를 강제적으로 주입함으로써 일본에의 협력과 순종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일제가 편찬한 "보통교육 창가집"을 교재로 한 식민주의 음악교육은 한민족의 음악적 정체성이 일본음악 및 서양음악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해방 이후 냉전체재 하에서 미국의 대외정책에 따른 친미적 남한 정부 수립을 위한 자본주의 경제 메커니즘과 더불어 '미8군 쇼 무대'와 '영화'로 대표되는 미국 대중문화, 이 두 가지 요소들의 유입으로 인한 비가시적인 '문화제국주의'의 영향으로 우리의 전통음악은 '국악'이라는 단어에 갇혀 '과거의 음악'이라는 의미로 한정되어지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미국 대중문화의 유입으로 뮤지컬을 접하게 되었고, 우리 전통예술의 현대화를 통한 '건전한 문화'의 보급을 지향한 당시 박정희 정권의 문화정책 기조에 따라 '한국적 뮤지컬'을 지향하는 '예그린악단'이 창단되었다. 그러나 우리 민족예술을 기반으로 현대화 된 공연예술을 만들고자 했던 계획은 1966년 <살짜기옵서예>의 성공으로 가능성을 보였으나, 이후 정권 실세의 후원 중단 등의 이유로 더 이상 주체적으로 운영할 능력을 상실한 관변단체로 전락하는 운명에 처하면서 무산되고 만다. 일제의 식민주의 음악교육과 해방 이후 미국 대중문화의 유입이라는 문화제국주의 책략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한국 뮤지컬의 태동기에 우리의 전통연희 양식이 서양 음악과의 교류, 확장을 통한 자주적인 민족예술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1960년대의 상황을 초래하게 되었다. 이것이 21세기 현재 한국 뮤지컬 시장을 서구 라이센스 뮤지컬이 주도하게 된 배경이며, 아울러 서양음악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창작 현실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현대 뮤지컬 양식에 나타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시연하기 위해, 대표적인 뮤지컬 노래 장르를 선택하고 노래를 위한 발성스케일의 적용을 제시하였다. 뮤지컬 음악 장르는 뮤지컬 양식의 변화에 따라 1900년대 초반을 뮤지컬 초기, 1940-1960년대를 뮤지컬 중기, 또는 뮤지컬의 황금기, 1970년대 이후를 현대 뮤지컬로 나위면서 다양하게 등장한다. 뮤지컬 양식사의 변화에 따라 음악이 장르와 노래의 창법도 다변화 되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대단위 분류로써 뮤지컬의 대표적인 장르로 <클래식 브로드웨이(Classic Broadway), 컨템퍼러리 브로드웨이(Contemporary Broadway), 재즈/블루스(Jazz/Blues), 팝/록(Pop/Rock)>을 선정하고, 소단위 분류로써 음악 장르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 5개와 대표 노래 5개를 선정하였다. 각 음악 장르를 대표하는 노래를 창법은 크게 <오페라의 유령>의 레짓, <인어공주>의 팝,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락, <헤어스프레이>의 재즈/블루스, <해밀턴>의 힙합과 랩으로 나누어 발성 스케일을 제시하였다. 연구의 분석을 통해 뮤지컬 역사에 나타난 시대적 요구에 따라 다양한 음악이 뮤지컬의 재료로 사용되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창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대표적인 5장르와 5작품을 선정하여 분석의 범위를 제한하였지만, 후속 연구를 통해 확대하고자 한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뮤지컬 보컬 교육의 다양성과 발성법을 연구하는 다각적인 후속 연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현재 국내 뮤지컬 시장의 규모는 약 3천억원 정도가 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외형과 달리, 작품들간의 과다경쟁과 기업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출연료 상승에 따른 제작비 상승 등의 이유들로 인해, 제작사들이 엄청난 진통을 겪고 있다. 뮤지컬의 흥행을 위해 유명배우나 아이돌스타를 투입하다보니, 제작사들의 재정난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유명세가 없는 배우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공연, 해당 역할에 적합한 전문 뮤지컬 배우를 효과적으로 발탁하여 관객의 지속적 호응을 얻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정보통신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협업 필터링 방법을 적용하여, 효율적이며 적합하게 뮤지컬 배우를 선발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본 연구는 뮤지컬 배우의 공연 후 배역 투사와 그 후유증 양태를 파악하여 제도적인 치유 시스템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우리나라 정상급 남녀 뮤지컬 배우 22명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하여 분석한 결과, 배우들은 대부분 공연 후 1개월 이상 장기간 배역 투사에 시달리며 우울증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치유도 전문가 상담을 회피한 채 자기진단에 따라 기분전환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사는 극중 주인공, 부정적 현실적 캐릭터 연기, 격한 감정을 표출할 때 특히 두드러졌다. 연구 결과는 배우들의 생생한 제언처럼 케이컬처 시대의 수준에 맞게 배우가 출연 전후 배우 친화적인 전문가의 상담 치료를 받도록 입법을 하고 재원을 조성해 민간에 배우전문 케어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암시한다.
본 연구에서는 뮤지컬의 음악과 배우에 대한 평가가 관람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학부생과 대학원생 총 1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자의 성별, 전공, 예술관심도, 연간 뮤지컬 관람 횟수, 그리고 관람동기(음악 감상, 배우)를 통제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발견했다. 첫째, 음악과 배우에 대한 높은 평가는 관람의도와 정(+)의 관계를 갖는다. 둘째, 음악 평가와 관람의도는 뮤지컬의 관람동기가 음악 감상인 경우 더욱 높아지나 관람동기가 배우 보기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다. 셋째, 중국 응답자의 경우 뮤지컬 평가와 관람의도와의 관계에서 관람의도는 어떠한 상호작용효과도 일으키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배우를 보기 위해 뮤지컬을 관람하는 사람들보다 음악 감상을 위해 뮤지컬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뮤지컬 평가가 보다 직접적으로 관람의도를 유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한국과 상이한 공연 관람문화를 가진 중국에서는 관람동기가 갖는 이러한 차별적 조절효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본 연구는 뮤지컬 노래를 입체적이고 심도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발성기법을 적용하여 학술적 관점으로 분석하기 위함이다. 뮤지컬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단순히 음악적인 부분만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장면과 인물의 정서 상태 등 다양한 부분의 분석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의 기준을 극 구조, 가사 분석, 음악 형식 및 다이내믹의 영역까지 다각적으로 분석하였다. 이후 최종적으로 배우가 극과 음악의 정서를 담아 노래를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에스틸 보이스 트레이닝 시스템발성기법을 탐색하고 적용하였다. 분석에 적용하고자 하는 EVT는 목소리의 여섯 가지의 음색을 <스피치, 쏩/크라이, 팔세토, 트웽, 오페라, 벨팅>으로 구분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6가지 소리 이외에 성대와 후두의 위치까지 적용하여 효과적으로 노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연구대상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아무것도'이다. '아무것도'는 주인공 엘리자벳이 부르는 노래로, 고통의 정점에 있는 자신의 모습과 갈등을 표출한다. 이 노래는 음악적으로도 'G#3-Gb5'의 음역대를 소화해야 하므로 다양한 소리 기법과 성구전환 테크닉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인물의 정서와 노래를 깊이 있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장면과 인물 분석 및 다양한 노래 테크닉이 조화롭게 적용 되어야 완성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현대 뮤지컬사에서 대두되는 뮤지컬 양식을 통합과 해체란 관점으로 분석함으로써, 각 양식에 내포된 특성과 전략을 학술적으로 규명하는 데 있다. 뮤지컬의 양식은 시대에 따라 이합·통합 ·해체·융합의 시기로 나눌 수 있다. 뮤지컬 양식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관점으로 양식의 발현시기와 의미를 고찰할 수 있다. 모더니즘은 '통합'과 '집중'의 에너지가 주조를 이루며, 전기 포스트 모더니즘은 '해체'와 '분산'의 동력이, 후기 포스트모더니즘은 양 사조의 변증법적 결과물로서 '융합'과 '조화'의 철학이 주조를 이루며 작동하고 있다. 뮤지컬의 창작 원리인 통합과 해체 원리는 뮤지컬 태동기의 불안정한 이합의 양식의 발전기를 지나 발현하였다. 이후 로저스와 해머스타인 2세의 등장으로 인해 드라마의 선형성이 강조되는 북 뮤지컬의 통합 원리를 구축하였고, 새로운 내용을 담기위해 콘셉트 뮤지컬의 해체 원리가 탄생하였다. 이후 뮤지컬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융합성'은 이합에서 통합으로, 해체에서 다시 통합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좀 더 발전적인 의미에서 통합이 해체를 다시 포용하고 있다. 이렇듯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융합적 절충은 뮤지컬 양식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술분야로서의 뮤지컬과 종교에서 다루는 뮤지컬은 다소 다른 측면을 가질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기독교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기독교뮤지컬의 선택속성을 중심으로 연구모형을 설계하였고,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실증분석을 진행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첫째, 선택속성과 관람만족 간에 유의한 영향관계가 존재한다. 둘째, 관람만족과 관람 후 행동의도, 특히 구전 의도에 높은 수준의 설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나아가 기독교뮤지컬의 선택속성이 관람만족의 과정을 거치치 않고도 직접적으로 구전의도 및 재관람 행동 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구전의도에는 작품의 명성과 작품성이, 그리고 재관람 의도에는 작품의 명성과 공연장소가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가 기독교뮤지컬의 관련변수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한 점에서는 연구의 의의가 높지만, 향후 연구에서는 비기독교인의 분포를 높이고, 변수 간을 매개, 혹은 조절하는 변수를 추가로 구성하는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논문은 '근대 뮤지컬의 형성' 혹은 '한국적 뮤지컬의 뿌리'라는 관점에서 일제 말에 발흥한 향토가극의 공연 현황을 재구하고 양식적 경향 및 특성을 분석한 다음, 이를 근거로 향토가극의 공연예술사적 위상을 고찰하였다. 향토가극은 클래식 음악에 근거한 서양 오페라와도 구별되고, 일본풍 대중가요에 기반한 신파조 악극이나 유흥적인 소녀가극 유형과도 달랐다. 특히 안기영이 작곡한 가극은 제재상 주로 전통설화와 고전을 바탕으로 하고, 형태상 민요풍의 창작곡이나 오페레타 수법을 운용하여 창작된 향토색(=민족색) 짙은 대중적 음악극이었다. 이 논문에서는 향토가극의 대상으로 안기영이 작곡하고 라미라가극단과 반도가극단에 의해 제작된 <콩쥐팥쥐>, <견우직녀>, <은하수>, <에밀레종>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설의식 작사, 서항석 극본, 안기영 작곡의 <콩쥐팥쥐>, <견우직녀>, <은하수>, <에밀레종>은 라미라가극단과 반도가극단에 의해 식민지 시기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에도 일반 대중에게 장기간 향유되었다. 특히 <콩쥐팥쥐>와 <견우직녀> 전·후편은 경성중앙방송국 라디오로 중계될 정도로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작품이었다. 향토가극의 양식적 경향에 대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향토가극은 노래와 대사가 절반씩 섞이고 춤도 곁들인 대중적인 음악극, 즉 뮤지컬의 형태에 가깝다. 다양한 음악재료들이 혼합된 음악성, 성악가와 대중가요 가수의 동반 출연으로 인한 창법의 이질성, 기본 형상수단으로서의 무용은 향토가극을 근대 오페라보다는 뮤지컬의 한 갈래로 분류하게 만든다. 향토가극운동이 일관되게 민족의식 고취에 기여했고, 일본통치에 대한 내면화된 저항 의식을 견지했다는 평가는 재고될 필요가 있다. <콩쥐팥쥐>와 <견우직녀>는 일제와 공유될 수 있는 설화 소재이기에 일본순회공연과 전조선방송이 가능했다. 해방공간에서 향토가극의 극작·연출가인 서항석은 악극과 오페라 연출자로 활동했고, 한국전쟁 이후 향토가극의 작곡가 안기영은 북한에서도 가극을 창조하여 향후 '민족가극'과 '혁명가극'의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다. 향토가극 활동에 참여한 음악평론가 박용구는 1960년대에 예그린악단 단장으로서 창작 뮤지컬의 기획·제작을 진두지휘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향토가극은 남북한의 대중적 음악극 형성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요컨대, 향토가극에 대한 연구는 근대 악극의 갈래 분화 양상과 사회문화적 의미, 한국 뮤지컬의 정체성 수립, 분단시대 남북한 음악극의 동질성 해명 내지 연극사를 복원하는 의의를 갖는다.
배우 정선아는 데뷔 이후 20년간 선이 굵고 에너지가 넘치는 연기로 공연 이력을 쌓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라는 위상을 굳혔다. 이런 가치를 고려해 연기의 심리구조인 투사와 역투사 이론을 적용해 정선아를 심층 인터뷰하여 그녀의 고유한 연기 인입과 이탈 기법을 통한 정서적 패턴 및 특성을 도출했다. 정선아의 연기 메커니즘은 자아를 비우고 이전 공연, 동명 영화, 원작 소설, 대본 등을 집중 탐구해 창조한 배역을 투사해 페르소나를 구현한 뒤, 해외여행, 신체 훈련과 같은 역동적 활동으로 역투사해 자아를 환원하는 방식을 취했다. 리얼리티 표현의 극대화를 위해 인물이 처한 현장을 미리 찾아 체험하며 연기 방향을 탐구하였다. 작품마다 장르가 다른 보컬 트레이너와의 연습을 통해 색다름을 추구하고 파워풀한 가창 연기를 위해 보컬과 더불어 강도 높은 체력 단련을 뒷받침 했다. 대부분의 작품(75%)에서 공연 후 배역 이탈 장애로 인해 우울증, 자기애, 히스테리, 불면증 등의 정서들을 겪었지만 '셀프 처지'에 의존했기에 향후 전문가 상담 강화 등의 대안도 요구된다. 연평균 1.6편에 출연해 평균 1.7개월을 연습하고 평균 3.9개월간 공연하며 작품 사이 평균 100일 남짓 쉬며 강행군한 배우의 부단한 준비성과 열정, 그리고 에너지 비축과 안배의 노하우가 돋보인다. 도출된 정선아의 연기 인입 및 이탈 스킬은 뮤지컬 연기 교육과 배우의 자기관리에 큰 시사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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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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