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일본에서 저술된 한국고전문학사를 중심으로 일본문학사와 남북한 문학사와의 문화횡단적 양상을 살핌으로써 한국문학사에 대한 인식과 서술양상을 규명하고자 했다. 그 분석대상은 일본인과 재일조선인을 대상으로 일본어판 "조선문학사"를 저술한 김동욱과 변재수이다. 일본문학과의 비교문학적 관점인 김동욱의 "조선문학사"(1974)와 재일조총련계로서 사회주의적 관점에서 저술한 변재수의 "조선문학사"(1985)는 자국문학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과 인식이 서로 달랐다. 이것은 무엇보다 분단체제로 인한 남북한의 문학사가 이질적으로 전개되는 현실에서 그들의 "조선문학사"는 남북문학사의 균열상을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한편으로 한문문학의 가치와 향가, 한글창제, 그리고 판소리의 독자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문학으로서 한글문학과 한문문학이 서로 상호작용 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일본어판 "조선문학사"의 저술의의는 민족주의적 시각하에 일반적으로 한국문학을 중국문학의 아류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한국문학의 가치를 재정립시키고, 일본인에게는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재일동포에게는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내는 컨텐츠, 즉 UCC (user created contents, 이하 UCC)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다. UCC란 기존의 온라인 컨텐츠 제공업자와 달리 일반 사용자에 의해 만들어져 게시판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온라인 상에 존재하였다. 그런데 UCC 가 최근 들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에는 사용자들이 직접 컨텐츠를 만들어 개제하는 것이 용이하도록 변화된 환경의 조성 및 컨텐츠 제작을 쉽게 할 수 있는 저작도구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사용자 측면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통로가 확대되었고, 사업자 측면에서는 보다 컨텐츠를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린 것이다. 본 연구는 구비문학의 이론을 통하여 UCC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탐색적으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비 문학은 텍스트를 향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이야기로서 그 생산 환경의 매커니즘과 텍스트의 발전 양상이 UCC와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자료의 분석과 이론적 모형의 수립 과정 전반에 있어 구비 문학의 이론과 접근 방법을 사용하였다. UCC가 매우 활발하게 생산되는 주제를 선정하여, 그 주제에 해당하는 커뮤니티의 특성, 사용자들 간의 관계, 사용자 정책 등 차이가 있는 세 온라인 커뮤니티를 선정하였다. 선정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판의 포스트와 댓글을 프로그램을 통하여 수집하고 분석하였으며, 그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선정하여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심층 인터뷰 데이터는 근거이론은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UCC 확산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 속에서 이를 구비 문학의 이론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또한 성격이 다른 세 개의 사이트에서의 UCC를 비교함으로써 UCC를 기반으로 한 사이트 설계의 가이드 라인이 될 수 있는 실용적 의의를 가진다.
본고는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의 계보 속에서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1554-1637)의 문학론과 산문이 지닌 특징을 구명하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이는 그간 성리학자의 문학에 대한 연구가 16세기에 집중되었던 것을 반성하고, 17세기 이후 성리학자 문학의 향방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다. 여헌의 삶과 학문, 그리고 문학 전체를 관류하는 지향점은 '우주적 차원의 인문 정신'이었다. 여헌은 붕당의 분화 대립이라는 정치 구조의 변화와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을 겪으면서, 우주적 차원에서 인문 정신을 실현해야 할 책임자로서 인간의 주체성을 재정립하고자 하였다. 이에 여헌은 문(文)을 통해야만 도(道)가 실현될 수 있다고 보았는데, 이는 16세기 성리학자들에 비해 문의 존재 가치를 보다 강조한 것이다. 여헌은 박영(朴英)(1471-1540), 조식(曺植)(1501-1572), 성운(成運)(1497-1579) 등 노장에 포용적이었던 전대 성리학자들의 산문을 수용하면서도, 주제적으로 노장적 사유를 소거시키고 형식적으로 우언(寓言)과는 거리를 두었다. 이는 이황(李滉)(1501-1570)의 견해를 수용한 것이었는데, 이황이 산문의 장르에 상관없이 성리학적 개념을 사변적으로 논설하는 데에 주력했다면, 여헌은 구체적 자기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우주적 차원에서 인문의 실현자로서 유자(儒者)가 지녀야 할 주체성을 환기시킨 점에 그 특징이 있었다. 이상을 통해 17세기 성리학들의 문학이 결코 16세기의 아류나 경화(硬化)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으며, 변화된 현실 속에서 전대의 문학적 성취를 반성하고 갱신한 측면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조지훈의 시와 시적 자아가 어떻게 시냅스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문학적 기제와 자아의 기제가 만나는 접점인 치유의 시냅스 구조를 밝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구조를 문학치료 프로그램에 대입하여 적극적인 치료의 부호화를 꾀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조지훈의 시 "도라지꽃"은 시의 그물망으로 의미론적 논항의 그물망을 함수자인 '도라지꽃'을 향하여 설치한 것이다. 이때 의미론적 논항의 그물망에 우울을 끌고 오는 그리움이 걸려드는 것이다. 이것이 치유의 기능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치유의 시냅스 구조를 활용한 문학치료 프로그램을 구체화한다면 이전보다 향상된 문학치료의 기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가 문학적 또는 예술적이라고 칭하는 텍스트들의 근원은 상상일 수도 있지만, 경험에 바탕을 두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경험이 상상의 바탕이 되므로 예술적 상상력의 근원은 경험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경험을 원재료로 하여 그것을 말로 풀어내는 행위는 하나의 훌륭한 예술이 될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은 그것을 이야기로 엮고 생명력을 부여하는 작업에 필연적으로 창조적 재구성의 과정, 곧 문학적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체험이야기는 사실을 이야기로 엮고 형상으로 옮기는 문학적 과정으로서 의의가 있다. 개인의 체험은 개인의 기억으로 저장되고, 이런 '개인의 기억'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 개인의 이야기들이 모인 복수의 이야기들은 또 다른 복수의 기억으로 저장되고 이런 복수의 기억들은 차츰 시대와 정세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강렬한 사회·문화적인 검열을 거쳐 점점 사회적으로 고착된 어떤 경향을 띤 '집단의 기억'을 형성하게 된다. 문제는 개개인이 자신이 겪은 것을 회상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의 기억에 자신의 기억을 짜맞추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기억과 집단의 기억은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사실에 가까운 논픽션 콘텐츠를 양산하기고 하고, 상상력이 가미된 픽션 콘텐츠로 드러나기도 한다. 본 논의에서 다루는 '체험이야기'는 우리의 문화 내의 논픽션 콘텐츠 중에서 매우 중요한 장르를 차지하고 있다.
고전문학의 대중적 향유를 위해 최근 고전문학의 교양교육에서의 활용, 문화콘텐츠로의 변형,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고전문학의 이해 등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오고 있으며 이는 고전문학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는 고전문학 지식구조 정립을 위한 온톨로지 설계를 목적으로 한다. 온톨로지 모델링은 BIBFRAME 모델과 OWL을 활용하였으며, 고전문학 문헌 및 연구들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저작, 인스턴스, 전거, 주석의 19개 클래스를 도출하였으며, 클래스별 속성 및 색인예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계된 고전문학 온톨로지는 의미기반 고전문학 시스템 개발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근대문학서비스의 이용현황 및 만족도를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이용자의 요구를 기반으로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이용자의 근대문학 서비스에 대한 이용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용경험자의 이용만족도는 보통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용률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현재 제공되고 있는 근대문학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전시 및 관람 정보에 대한 홍보는 근대문학자료 이용자로의 직접적 발로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다양한 형태의 전시, 관람 행사의 진행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셋째, 응답자들은 도서관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SNS 등 온라인을 통한 홍보 매체가 효과적인 홍보방법이라고 하였으나, 저학력과 고연령층에서는 오프라인 매체를 통한 홍보방법을 선호하고 있어 홍보매체의 선정에 있어 심도 깊은 논의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문학사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사적 체계화를 위해 감행한 일반화가 여러 다양한 문학현상을 얼마만큼 체계적으로 서술하는가 하는 점이 살펴져야 한다. 이에 대한 답은 일단 부정적이다. 이 책에서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한국근대문학의 특수한 전개양상이 거의 부각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순수문학부터 대중문학 장르까지 아우르고 있는 환상소설은 90년대 리얼리즘 급격한 퇴조, 통신세대의 등장과 맞물려 독자적인 영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90년대 중후반 관심이 늘기 시작한 환상소설 출간은 영화.만화 등으로 연결, 출판계 지형을 바꿀 만큼 잠재력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사상가이자 작가인 В.В. 로자노프는 러시아 문학에 대한 수많은 글을 쓴 문학 비평가이기도 하다. 로자노프의 가장 유명한 문학 비평은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비평인 "도스토옙스키의 대심문관에 대한 전설"로, 베르쟈예프는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수많은 비평들 중 로자노프의 비평을 최고로 평가하였다. 도스토옙스키가 인간적으로, 그리고 예술적으로 로자노프의 애정과 칭송을 받은 작가라면 고골은 로자노프로부터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작가들 중 하나였다. 본고는 고골에 대한 로자노프의 문학 비평 분석을 1차 목표로 한다. 이때 우리의 분석에는 시간상 고골의 앞뒤에 있는 두 명의 위대한 작가들 - 푸시킨과 도스토옙스키 - 에 대한 로자노프의 비평 역시 포함되는데, 왜냐하면 로자노프는 이 두 작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고골 창작의 특수성을 규명하려 시도하기 때문이다. 분석을 이렇게 확장할 때 본 논문의 2차 목표가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즉 고골을 중심으로 한 로자노프 비평분석을 토대로 우리는 러시아 문학에 대한 '문학 비평가' 로자노프의 전반적인 견해 및 태도를 추측할 수 있고, 나아가 로자노프의 문학 비평이 후대의 문학 비평에 끼친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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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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