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가을 한국건축문화대전 심사를 맡으면서 주어진 주제는 한국 도시 건축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었다. 여러 잡지 등을 읽어 봐도 "한국 도시 건축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논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정체성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회복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정체성에 대해서 살펴본다.
최근 도시발전 전략으로 정체성의 형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한편으로 인간의 존재론적 안전감을 위해 상실된 전통적 정체성의 규범적 복원, 다른 한편으로 도시들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도시 이미지의 전략적 제고라는 이중성을 가진다. 이러한 이중성은 근대적 정체성에 대한 포스트모던 이론가들(라캉, 푸코, 들뢰즈 등)의 비판과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적 공간을 통한 정체성을 강조하는 아렌트나 하버마스의 논쟁 속에 반영되어 있다. 이 논문은 정체성 개념이 담고 있는 도시 정책적 함의를 고찰하는 한편, 이 개념이 실제 정체성 고양을 명분으로 한 도시 발전 전략에서 어떻게 왜곡되게 원용되고 있는가를 비판하고자 한다. 특히 이 논문은 포스트모던 이론가들의 입장을 현실의 의사적 정체성에 대한 비판과 관련시키는 한편, 공적 공간을 통한 진정한 정체성의 형성을 강조하는 비판이론가들의 주장을 도시발전 정책의 규범적 대안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그라피티(Graffiti)를 동두천 구시가지에 적용하여 도시를 재생시키고, 더 나아가 그것을 도시의 정체성으로 연결시키는 도시 문화콘텐츠 융합 디자인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연구를 위해 세 가지 방법을 이용하였다. 먼저 동두천의 정체성 배경과 문화자산을 조사해보고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장소를 분석하였으며 그리고 관내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도시 정체성 강화 방안으로서 그라피티 활용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동두천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만들어진 이국적 이미지는 도시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락 페스티벌은 미군 주둔에 따른 문화적 영향으로 자리를 잡게 된 동두천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으로서 도시 정체성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이다. 이러한 문화자산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도시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요소로서 그라피티라는 시각문화가 제시되었다. 연구 결과에서는 동두천시의 정체성 변화와 도시재생 효과, 그리고 무공해 문화 창조의 도시 이미지 부각 효과를 기대하면서 그라피티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제안하였다.
21세기에 들어 지방화에 대한 인식이 세계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재해석되고, 고유한 지방문화의 가치가 진정한 의미에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인식됨에 따라 국내 ·외적인 환경변화에 능동적인 대응과 일관성 있는 도시의 발전상 모색을 위하여 도시마다 도시의 이미지정체성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광주시의 도시이미지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 연구를 통해 '빛과 생명의 도시, 광주'라는 이념적 슬로건과 CI기본 요소를 개발하였다. 본 연구는 이상의 기초 연구를 토대로, 도시이미지를 구성하는 디자인 요소를 중심으로 도시 현황을 분석하고, 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여 장기적인 도시환경디자인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광주시에 적합한 가시적 정체성이미지 수립을 위한 사례 개발에 연구의 목적을 둔다. 본 연구에서는 광주시의 실제적 도시환경디자인 요소개발 사례를 제시하였고, 연구결과는 현재 광주시에 적용되었거나, 일부 보완을 통하여 적용되어질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도시 이미지정체성 수립을 위한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다.
도시는 다양한 역사적 경험과 기억을 간직한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간직해온 다양한 사회 문화적 환경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일련의 활성화 정책들이 등장하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지역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역사와 문화는 훌륭한 핵심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도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그 도심만의 유 무형의 자원을 개발하여 이를 매력적인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지역이 갖는 도시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위해 특별한 장소 만들기를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도시 정체성은 그 도시가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을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역사적인 요소를 통해 지역의 문화적 역사적 도시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전략을 개발하여 대외적인 홍보방안 수립을 위한 도시 마케팅적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한다. 대전시를 비롯하여 국내외에 존재하는 문화적 요소인 근대 역사물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지역의 매력적인 도시로서 이미지를 제고 시키고 도시 정체성에 대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재생을 통한 도시 마케팅 활용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북항 재개발사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항만시설의 기능성과 효용의 차원과 나란히 지역민의 정체성에도 깊이 뿌리닿아 있는 문제다. 이러한 의미에서 북항의 이슈와 함께 해항도시는 자신의 항구적 문화적 전통과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며 발전시켜 나가는가라는 근본적이고도 광범위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논의의 확장과 심화를 위해, 독일 함부르크의 사례를 살펴볼 것이다. 함부르크의 슈파이허슈타트와 발린슈타트, 그리고 하펜시티는 도시를 의미하는 슈타트, 시티라는 명칭을 통해서 그 공간이 단지 하나의 건물, 장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슈파이허슈타트의 경우는 함부르크 원도시와 일종의 제유법적 관계로서 읽고자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슈파이허슈타트가 건설된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논의하고, 이러한 맥락이 어떻게 공간적 시각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가를 슈파이허슈타트와 원도심간의 교각을 통하여 확인해 볼 것이다.
이 글은, 영화 <군산>이 재현하는 군산 도시 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며 구성 양상은 어떠한지, 그리고 이 도시 정체성 내용과 구성양상이 영화 서사의 구조와 어떻게 호응하는지를 살핀다. <군산>은 군산과 서울을 즉자적인 도시로 전제하는 동시에 상호 영향 관계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도시로 엮어낸다. 영화 서사 시간이 종료되는 서울은 다시 군산 여행을 위한 출발지로 전환되는데, 관객이 사후적으로 회귀하는 두 곳 즉 영화 서사 시간의 시작 지점 그리고 타이틀이 제시되는 지점이다. 이 영화의 여로형 서사 구조는 2차원의 평면적 원점회귀라기보다는 3차원의 입체적 나선형이다. <군산>은 이 나선형의 시공간적 구조 위에서 두 도시의 성격 그리고 도시 정체성의 선험성에 대해 형상화한다. 서울은 거대서사·집단기억과 미시서사·개인기억의 관계를 불가지한 것으로 단절시키는 도시, 관계·기억을 단절시키고 기억의 지속을 부정하는 도시다. 반면, 군산은 거대서사·집단기억과 미시 서사·개인기억이 공존하는 도시며, 단절의식·고립의식이 치유되고 상호 위로받는 도시다. 동시에 영화는 군산을 서울의 잉여, 대타적 공간으로 재현하는 한편 군산의 정체성을 확고하고 즉자적인 것으로도 그린다. 영화는 스토리와 서사구성의 상응을 통해, 군산과 서울을 역사적 단절과 지속이 교호하는 장(場), 상호대타적인 공간인 동시에 완고한 고유성의 공간으로 이해한다. 이 글은, 도시 정체성을 구성하는 시공간적 관계성과 영화 서사의 구조가 호응하는 양상을 살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도시재생 패러다임 하에서 공공도서관의 존재당위를 검증하는 것이다. 도시재생 패러다임의 맥락에서 도입된 생활SOC 정책에서 도서관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도서관은 사회적 앵커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앵커는 시공간에 제약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촉진하여 집합적 정체성을 형성해 사회자본의 형성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공공도서관은 사회자본의 생산을 지원하는 기관이지만 개방과 공유, 정보평등의 사명으로 인해 경계와 소속을 강조하는 집합적 정체성이 미약하다. 공공도서관의 집합적 정체성이 어떻게 강화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문헌연구와 사례연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도시재생 패러다임 하에서 유휴자원 재활용 전략을 통해 공공도서관이 유휴자원의 장소정체성을 집합적 정체성으로 환원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유휴자원을 활용한 공공도서관 건립은 도시재생 패러다임에 입각한 사회적 앵커 형성 모델이다.
이 연구는 인천의 정체성을 알아보는 데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연구방법으로는 실증적 방법과 민속학적 방법 두 가지를 병행하였다. 시민단체, 공무원, 학생을 대상으로 임의목적표본방법을 사용하여 총 613명이 분석되었다. 분석방법은 교차통계분석 및 다중분류분석을 하였다. 정체성은 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집단결속력과 성취도를 결정하여 주며, 그 지역의 사회적 통합과도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어서, 지역의 문제나 관심사를 해결하고 발전시키는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인천의 정체의식은 세 집단 모두 낮으며, 전체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그저 그렇다는 중용의 의견이었다. 인천에 대한 정체의식을 응답집단의 특성별로 보면 여자보다는 남자가 높고, 기혼자보다는 미혼자가 높으며, 30세 이상으로 연령이 많을수록, 수입과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정체의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전문.관리.사무직보다는 판매.서비스.생산.농업직 종사자들의 정체의식이 높았다. 전문대 정도의 교육을 받은 시민의 정체의식이 상대적으로 높고, 인천의 문화.복지.환경개선을 위한 특별기금 기부의사가 있는 시민과 인천을 마음붙이고 살 곳으로 생각하는 시민의 정체의식이 높다. 총괄적인 의미에서 본 인천의 정체성에 관한 조사를 보면, 인천은 "주인의식 없음"과 "이제부터 만들어 가야 한다"는 답변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은 "포용력", "선구적 개척정신", "긍정적인 의미의 짠물", "합중시(合衆市)적 다양성", "외세에 대한 호국정신", "세계의 관문도시"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응답유형으로 보아서는 인천지역에 대한 이미지를 한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인천은 서울.경기인, 충청인, 호남인, 영남인, 이북인, 외국인 등을 가리지 않고 받아드리는 "포용력이 있는 합중시적 다양성을 가진 도시"로 지역차가 서로 다른 출신성분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는 "세계속의 도시"와 "동북아의 거점도시"를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는 지역주의를 지양하고 지역통합이슈와 세계화 물결속에서 외국인에게도 열린 상태문화를 제공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면에서 인천이 추구해야 할 정체성으로 시사하는 점이라고 본다.는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는 지역주의를 지양하고 지역통합이슈와 세계화 물결속에서 외국인에게도 열린 상태문화를 제공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는 면에서 인천이 추구해야 할 정체성으로 시사하는 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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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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