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거리의 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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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윤리학과 니체의 도덕비판: 자기기만, 존중과 거리의 파토스를 중심으로 (Kant's Ethics and Nietzsche's Critique of Morality: Self-Deception, Respect and Pathos of Distance)

  • 강병호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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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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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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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칸트에 따르면 도덕은 단지 유익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인간의 인간다움을 지키고 보존하는 사회제도다. 그러나 이런 도덕도 병리현상을 일으키거나 동반할 수 있는데, 니체의 도덕비판을 그런 병리현상, 특히 도덕의 자기기만에 한 통렬한 비판으로 읽을 수 있다. 도덕의 구체적 병리현상에 한 니체의 비판으로부터 칸트적 입장에서 있는 사람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비판이 수행되는 기본적인 자세 및 관점과 관련해서는 끝내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할 터인데, 칸트적 입장에 따르면 도덕의 가장 근본적인 자세는 존중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거리의 파토스"는 무시와 경멸에 기반하고 있다.

파토스에의 거리와 합리적 거래의 감성화 -1990년대 한국영화 장르의 변전(變轉)과 감성의 재편 (Keeping Distance from Pathos and Turning Rational Trade into Emotions -The Change of Genres and the Reorganization of Emotions in the South Korean Films in the 1990s)

  • 박유희
    • 대중서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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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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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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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본고는 1990년대 한국영화를 장르의 변전과 감성의 재편이라는 차원에서 고찰한 것이다. 1990년대는 영화산업구조와 미디어 환경의 획기적 변화에 따라 장르의 변전과 재편이 일어나며 한국영화사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전환이 1987년 민주화와 1998년 IMF로 상징되는 세계자본주의화에 의한 감성의 변화와 연관된다고 보고 영화 텍스트에 나타난 현상을 분석하며 그 이면의 계기와 맥락을 밝혀보고자 했다. 이 연구가 기존의 논의와 다르게 1990년대 한국영화사에 접근한 지점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1990년대에 왜 하필이면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부상했는지, 로맨틱코미디는 어떤 단계를 거쳐 성립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므로 우선적으로 이 부분에 착목했다. 둘째, 1987년부터 1999년까지를 전환기로 보고 이 시기에 나타난 장르와 감성의 주류를 읽어내기 위해 최고 흥행작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한 영화들은 장르 판도와 대중의 취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셋째, 멜로드라마와 로맨틱코미디에 대한 분리된 고찰에서 벗어나 두 장르를 아우르는 감성구조를 살펴 봄으로써 1990년대 한국영화에 보다 거시적이고 역동적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역사는 면면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인 만큼 그것은 이전 시대와의 단절이 아니므로 연속선상에서 변곡점과 계기에 유의할 때 변화의 역학과 구조가 적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1980년대까지 한국 영화의 주류 장르는 멜로드라마였고, 이는 구조적 정합성에 어긋나는 모순과 과잉의 요소들이 파토스에 의해 상쇄되거나 봉합되는 오랜 관습을 유지해왔다. 여기에서 구조적 정합성이란 합당한 규약이나 거래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1990년대에 장르가 재편되는 과정은 구조적 정합성을 희생하는 관습에 거리를 확보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그 방향은 합리적 이성주의와 자본의 논리에 의한 통어가 강화되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웃음을 통해 대상에 대해 거리를 두면서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임계를 확장하는 코미디로 시작하여 감성을 취향의 항목으로 기호화하고 상호 합의와 실리적 거래의 논리를 통해 구축해가는 로맨스로 전개된다. 이를 통해 1990년대 한국영화는 무조건적 가족주의에 긴박된 파토스의 서사로부터 멀어져가는 쪽으로 발전되어 간다. 이는 1980년대 후반 이후 한국사회가 근대 합리주의의 쌍생아로서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상향된 궤도에 진입하는 것과 동궤를 이루는 것이다.

니체의 인간학적 방법론 (Nietzsches anthropologische Methodologie)

  • 이상범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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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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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8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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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니체는 그의 철학에서 "위버멘쉬"를 인간의 실존적 이상이자 미래의 인간유형으로 그리고 "위버멘쉬적 미래"를 건강한 인간의 미래로 제시한다. 위버멘쉬와 위버멘적 미래는 니체의 철학에서 건강한 인간과 그의 건강한 미래라는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니체에 의하면 이러한 건강한 이상은 인간의 능동적 실천을 통해서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니체는 인간의 능동적-수동적 태도를 구분하고 이를 통한 두 가지 대립적 인간 유형, 즉 능동적 인간(삶의 도덕의 주인-정신적 강자)과 수동적 인간(삶의 도덕의 노예-정신적 약자)을 도출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학적 차이의 유형론은 절대적 차이의 이원화가 아니라, 상대적-관계론적 극복을 지향한다. 이렇듯 니체의 철학적 인간학은 근본적으로 그의 실천철학을 전제로 한다. 나아가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인간을 동물과 위버멘쉬 사이의 실존적 경계 그리고 그의 인간학적 미학에서는 삶의 미화와 추화 사이의 미학적 경계에 서있는 사이존재이자 이 경계에서 실존적 자기극복과 미학적 자기조형을 통해서 매순간 자신의 변화가능성을 창조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존재로 규정한다. 본 논문은 니체의 이러한 인간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그가 인간의 내재적 변화가능성의 실현을 위해 그의 철학에서 제시한 인간학적 방법론을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