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육계는 '살코기를 위해 기르는 닭'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2014년부터 육계 농장의 동물복지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 제도는 닭의 사육밀도, 먹이와 물 공급 시설, 휴식 공간 등의 기준을 정해놓았지만, 해외에서는 닭의 품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빨리 자라는 육계는 다리에 힘이 약하거나 발바닥 피부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육계 동물복지를 위해 천천히 자라는 품종을 기르자는 의견도 있지만 천천히 자라는 품종은 생산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농장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외국의 한 연구팀이 기존의 빨리 자라는 육계 품종을 이용해 사료 급여량과 사육밀도를 조절하여 천천히 자라게 한 뒤, 닭의 복지와 행동을 살펴보았다. 사료를 적게 주고 사육밀도를 낮추면 닭이 천천히 자랐고, 깃털 상태, 활동성, 발바닥의 건강상태는 좋아졌지만, 사료 효율은 낮아지고 원하는 무게에 도달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연구를 통해 닭의 복지를 위해서는 성장률과 사육밀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향후 육계 농장은 생산성과 동물복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앞으로 더 나은 육계 농장이 되기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