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우리나라는 현재 근현대 조경유산의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아주 미비한 실정으로, 조경적 가치가 등록문화유산의 안내문, 기록화 보고서, 정기조사 보고서에 등장하지 않거나 건축유산의 주변환경으로만 간략히 현황 기록될 뿐이다. 반면 독일의 베를린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20세기의 모더니즘 주택단지 내 건축물 외부공간이 '정원기념물'로 지정 및 보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독일의 관련 제도를 고찰하여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독일은 근대화 및 도시화의 산물이자 조경유산인 공원, 광장, 가로수, 묘지, 도시경관 등을 보호해야 할 기념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독일 정부 기관 사이트에 공개된 유산 목록을 종합하여 분석한 결과, 근현대 조경유산의 지정유형도 주거시설, 공공시설, 문화집회시설, 교육시설, 의료시설, 종교시설, 전쟁 관련 및 기념시설, 산업시설 등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현재 우리나라 등록문화유산 중 건조물 분류체계의 용도와 동일하였다. 우리나라는 등록문화유산 제도를 통해서 근현대 부동산 유산을 건조물 중심으로만 보호하고 있다면, 독일은 근현대 건축물과 그 외부공간 및 정원을 각각 구분하여 대등한 위계로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조경유산의 지정구역 역시 건축기념물과 명확히 구분하여 설정하였으며, 동일 구역 내 조경유산도 양식이나 특성 등 보존 가치의 차이에 따라 지정구역을 세분하여 설정하기도 하였다. 또한 건축물과 외부공간 전체를 앙상블로 지정하고, 앙상블 내 건축물과 외부공간의 조경유산을 각각의 다른 기념물 유형으로 지정하면서 그 구역도 명확히 구분하여 보호하는 사례도 확인하였다. 본 연구가 우리나라에서도 근현대 조경유산을 발굴·보호하기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근현대 조경유산 잠재자원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일정 영역 또는 요소가 현존하고 있다면 양식의 특징, 고유성 등의 규명 후 유산으로 지정 또는 등록하고 기록화 사업도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Currently, Korea lacks an institutional framework needed to safeguard modern and contemporary landscape heritage. The value of landscapes is merely recorded as the surrounding environment of architectural heritage. On the other hand, attention has been drawn to Germany's approach, particularly in Berlin, where the outdoor spaces of buildings within housing estates listed as World Cultural Heritage are designated and protected as 'garden monuments.' This research seeks to explore Germany's relevant policies to glean insights that could be beneficial. Germany has established clear regulations to protect landscape heritages such as parks, squares, street trees, cemeteries, and cityscapes as monuments worthy of preservation. According to an analysis of the heritage listings available on German government websites, the designated types of modern and contemporary landscape heritage encompass a wide range of facilities including residential facilities, squares, parks, public facilities, cultural venues, educational facilities, healthcare facilities, religious facilities, war memorials, and industrial facilities. This aligns with the designated purposes outlined within the building classification system used for registered cultural heritage in Korea. While Korea continues to prioritize the protection of structures, Germany adopts a more nuanced approach by separately identifying and equally safeguarding buildings, their surrounding spaces, and gardens. In defining areas for landscape heritage, a clear distinction was made from those designated for architectural monuments. Even within the same area, landscape heritages are further subdivided and specified according to variations in style, unique features, or their value for preservation. This research is anticipated to serve as a valuable foundational data for identifying and safeguarding modern and contemporary landscape heritage withi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