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오늘날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AI와 같은 자동화 기술 도입에 따른 청년 일자리 감소,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따른 지역소멸 등 경제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대학의 지역 중점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들은 보유하고 있는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산학협력을 추진하여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다양한 창업교육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1, 2]. 또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는 창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 및 국가 차원의 창업 교육과 지원사업 등을 중심으로 학문적 접근 또한 수행되고 있다. 먼저, 기업가정신을 중심으로 기업가정신의 개념[3], 기업가정신 교육의 중요성[4], 기업가정신의 구성요소[5, 6], 기업가정신과 창업의 의미비교[7] 등의 연구가 진행되었다. 기업가정신 함양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8-11] 또한 기업가정신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된 바 있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창업성과까지 이어져 확인할 수 있는 창업의지의 구성요소를 제시하는 연구도 수행되었다[12-14].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다양한 개인의 특성이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Myers-Briggs 유형 지표(MBTI)는 개인의 특성을 나타내는 성격유형 중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성격유형 지표 중 하나이다. 기업 차원에서는 전문적 성과와 팀워크를 위한 인적 자원 관리를 위한 검사를 통해 조화로운 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업가정신 및 팀워크에 관한 연구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CEO의 MBTI 분석 결과에 따르면 ENTJ(외향, 직관, 사고, 계획)형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15], 이처럼 성격유형은 창업 및 기업가정신 연구에 점차 활용되고 있다.
다만, 지표의 학술적 신뢰도에 따라 성격유형 검사의 일환으로 MBTI가 널리 활용되는 것에 반해 학술적으로 다뤄진 경우는 아직 미미하다. 이에 본 연구는 MBTI 성격유형을 기반으로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가 성격유형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지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성격유형에 따른 예비창업자 및 기창업자의 창업 특성을 확인하여 적합한 창업교육과 지원사업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I. 이론적 배경
2.1. MBTI 성격유형
개인의 성격은 고유한 생리적, 심리적 특징으로 구성되며, 타인과 구별되는 개성과 가치의 개념을 포함한다. 이는 성격 특성과 독특한 행동양식을 포괄하며, 환경, 사회, 유전, 생리적인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되며 태어난 이후에도 환경과 부모의 영향을 받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쌍둥이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쌍둥이도 매우 비슷한 성격 특성을 공유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16]. 성격 특성은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관된 특징이며, 여러 시간과 상황에서 일관되고 빈번하게 나타날수록 더욱 명확하게 설명될 수 있다. 인간의 기질에 초점을 두는 근본적인 특성은 다양한 자료와 분석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양적으로 측정 가능하며 개인 간 및 집단 간 비교가 가능하다[17].
성격유형 판별을 위해 개인 능력이나 특성을 측정하고 정밀한 심리 측정을 위해 연구나 특정 분야에서 활용하는 IRT, 간편하면서도 쉽게 이해되는 구조로 대인관계 개선, 팀 빌딩, 리더십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MBTI, 아홉 가지 인간 성격유형을 나타내는 기하학적 도형으로, 고대 전통 영적 지혜와 현대 심리학의 결합으로 발전시킨 Enneagram 등이 있다. 그중 MBTI 성격유형은 스위스 정신의학자이자 분석 심리학의 개척자인 카를 융(Carl Gustav Jung)의 1921년에 제안된 Psychological Type 이론을 기반으로 개인의 심리 경향을 측정하는 도구로 개발되었으며, 카를 융의 영향을 받은 브리그스(Katharine Cook Briggs)와 마이어스(Isabel Briggs Myers)가 이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차이와 갈등에 대한 연구를 개발, 발전시킨 자기 보고식 성격유형 검사 지표이다.
MBTI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부족해진 노동 시장에 여성 진출이 늘어나게 되면서 적합한 직종의 배정을 위해 개개인의 성격 확인을 하고자 만들어진 이후, 카운슬링, 심리치료, 교육, 인간관계 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18]. 국내 선행연구의 경우 직업 유형에 따른 창업 의지, MBTI 유형 및 특성에 관한 창업가 정신, 직업 선호도 유형과 학업 성취도와의 관계, 학업 성취도와의 관계 등 실제 사례로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표 1> MBTI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 연구
카를 융은 <표 2>와 같이 정신적 에너지 방향과 주의초점 방향을 기준으로 외향(E)과 내향(I)으로 분류하고, 정보수집 방식에 따라 감각(S)과 직관(N), 정보 판단 방식에 따라 사고(T)와 감정(F), 그리고 실생활에 적용되는 모습을 기준으로 판단(J)과 인식(P)의 8가지로 분류하였다. 현재 사용되는 MBTI는 융이 강조하지 않았던 판단형(J)과 인식형(P)의 개념을 브리그스와 마이어스가 추가하여 개발하고 지표화한 것이다.
<표 2> MBTI 유형별 직업 선호 경향
융의 성격유형 이론에 따르면, 성격이 다른 사람들은 각자 다른 종류의 일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며 개인의 심리적 기능과 특징은 표현 가능한 일을 선호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기능과 특징을 발휘하며 에너지 분배의 법칙에 따라 에너지가 한 부분에 집중되면 다른 부분에는 더 적은 에너지가 분배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각 유형은 특정한 정신기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유형별로 선호하는 직업들도 다양하다[23].
2.2. 기업가정신
기업가정신은 자원의 제한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창조하는 정신으로 혁신성, 진취성, 위험감수성이 중요한 구성요소로 규정하고 있다[5, 6].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선호하며 창조적인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혁신성은 슘패터(Schumpeter)가 처음 소개하였으며 이후 많은 연구가 이어져 기업가에게 가장 으뜸가는 자질로 인식되고 있다. 시장에 적합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비즈니스의 기회로 전환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적극적 자세를 통해 신제품이나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능력이자 기존의 것을 응용 개선하는 창조적 모방이며 기존에 없는 새로움을 제공하는 노하우라고 정의된다[24].
기업가정신 요소 중 진취성은 미래지향적이고 목표지향적인 행동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유형으로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며 정보를 포괄적으로 탐색하여 우월한 위치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추구하고 신시장에 참가하고자 적극적인 행동을 하려는 유형으로 다른 경쟁 조직보다 앞서 행동하고 대응하는 유형이다.
위험감수성은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심리적 특성으로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위험감수성이 높은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에 편안하게 대처하고 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기업가정신의 특성 중 창업 의지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인으로 위험감수성의 단위 증가에 따라 창업 의지는 두 배로 증가한다[25].
기업가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특성 요인 중 하나는 내적 통제로서 자신의 행동 결과가 자신의 태도나 자신의 타고난 성격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기업 창업과 관련한 연구에서는 조혜정·김미리[10]가 감성지능, 도덕적 책무, 자기효능감 등을 창업에 있어서 개인적 특성으로 간주하고, 이러한 개인적 특성이 기업가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Zarafshani et al.[10]에서는 학생들의 성격유형을 조사하여 기업가적 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성격유형에 따라 도전, 혁신, 인내, 가치, 기여, 창의, 보편, 평정 8가지로 구성되는 창직가정신에 영향을 미친다[8]. 조하나[9]의 연구에서도 GPA GEOPIA 도형심리검사를 통해 성격 특성이 기업가정신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진로 방향을 설정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선행연구를 종합하면 기업가정신은 혁신성, 진취성, 위험감수성으로 구성되며, 이러한 구성요소는 개인 특성과 성격에 영향을 받음을 알 수 있다. 즉, MBTI로 측정된 성격유형에 따라 기업가정신과 창직가적 능력이 다를 수 있다[26].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1: MBTI 성격유형에 따라 기업가정신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2.3. 창업의지
창업의지는 개인의 의지와 욕구를 나타내며, 이는 창업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가장 중요한 특성 요인 중 하나로 간주 된다[27]. 또한, 새로운 사업을 소유하거나 시작하려는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활동으로서 개인의 태도와 경험은 창업의지와 관련하여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28], 개인의 특정 의지는 미래 목표 행동에 대한 몰입 정도를 나타내고 해당 행동의 실행 여부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13].
창업의지에 관한 연구는 창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록 행동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기대 가치 이론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창업의지에는 개인적 특성, 환경 요인, 사건 발생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개인의 경험, 성격, 능력 등에 영향을 받는다[29]. Bird[14]에 따르면 창업 의지는 개인 및 환경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개인 요인으로는 기업가 경험, 성격 특성, 능력 등이 포함되며, 환경 요인으로는 시장 변화, 정부 규제 완화 등이 고려되고 개인이 보유한 여러 조건을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 직관적이고 전체적인 사고를 통해 결정된다고 한다.
창업의지와 관련된 선행연구에서 다양한 개인 특성이 창업 의지에 영향을 미치고, 성격 특성이 창업효능감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율지향성이 경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성격 변수가 창업 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등 이론적 근거 부족과 개인적 특성 연구의 인과관계 규명에 대한 비판들이 있지만, 창업 의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개인적 속성이라는 관점도 존중되고 있다[30].
즉, 성격유형과 같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창업의지가 달라질 수 있으며, MBTI에 따라 창직 역량이 다르다고 밝혀진 바 있다[31].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2: MBTI 성격유형에 따라 창업의지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III. 연구방법
3.1. 연구모형
본 연구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MBTI 성격유형에 따라 기업가정신의 혁신성, 진취성, 위험감수성 및 창업의지에 어떤 차이점이 존재하는지 다음과 같이 검증을 하고자 하였다. 성격유형에 관한 지표 경향이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각 성격유형이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정하에 연구모형을 <그림 1>과 같이 설정하였다. 연구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와 관련된 설문항과 MBTI 성격유형을 작성하는 항목을 포함한 설문지를 구성하여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할 것이다. 이후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을 통해 설문결과의 차원을 축소하여 각 요인의 요인점수를 바탕으로 변수화한다. 이후 MBTI 성격유형별로 두 그룹의 평균값을 비교하는 데 사용되는 통계 방법인 T-test를 진행하여 MBTI 성격유형에 따라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다.
<그림 1> 연구모형
3.2. 연구대상 및 자료 수집
본 연구를 위해 Google설문을 이용하여 전국의 10대 이상 전 연령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설문의 구성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표 3>과 같이 혁신성 5개 문항, 진취성 5개 문항, 위험감수성 5개 문항, 창업의지 4문항으로 구성하였고, 리커트 5점 척도를 사용하였다. 또한, MBTI 성격유형의 경우 성격유형 검사 사이트를 링크하여 검사 후 설문지에 작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표 3> 설문 문항의 조작적 정의
설문조사 결과 회수된 총 303개의 설문결과 중 불성실한 응답이나 오기된 응답 9개를 제외한 294개의 자료를 최종 표본으로 수집하였다. MBTI 분류의 경우 각 성격유형을 더미변수로 구성하여 E유형, S유형, T유형, J유형인 경우 1, 그 외 0으로 설정하였다. 기술통계를 확인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전체 294개 표본 중 E유형 46%(I유형 54%), S유형 49%(N유형 51%), T유형39%(F유형 61%), J유형 51%(P유형 49%)를 나타내었다.
<표 4> 기술 통계량
IV. 실증분석 결과
4.1. 요인분석과 신뢰성분석
요인분석은 주성분 분석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베리멕스 회전 기법을 활용하였다. 아래 <표 5>는 회전된 요인 분석 결과를 나타낸다. 요인분석 결과 19개 설문항은 4개 차원으로 축소되었다. 요인1의 경우 위험감수성과 진취성이 주로 포함되었다. 진취성의 설문 내용을 보면 위험감수성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요인1의 요인명을 “위험감수성”으로 설정하였다. 요인2는 창업의지와 관련된 4개 설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이에 요인2는 “창업의지”로 정의하였다. 요인3의 경우 진취성 2개 항목과 혁신성 2개 항목으로 차원이 축소되었다. 설문항의 내용을 보면 ‘시장흐름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진취성1)’, ‘전체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진취성2)’, ‘새로운 제품 또는 기술 등에 관심이 많다(혁신성1)’, ‘새롭게 기회와 해결책을 찾는다(혁신성5)’로, 이러한 내용은 Open innovation과 같은 개방적 사고를 내포하고 있다. 이에 요인3의 요인명을 “개방적 사고”로 설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요인4는 혁신성2와 혁신성3 설문항으로 구성되었다. 혁신성과 관련된 2개 설문항이 요인3으로 포함된 만큼 요인4의 경우 혁신성 설문항으로만 구성되었지만 요인명을 혁신성으로 설정하기보다는 설문 내용을 고려하여 ‘창의성’으로 정의하여 의미를 축소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축소된 각 요인의 요인점수를 산출하여 위험감수성, 개방적 사고, 창의성, 창업의지 변수를 설정하였다.
<표 5> 요인분석 및 신뢰성분석 결과
4.2. T-test 결과
성격유형에 따라 위험감수성, 개방적사고, 창의성, 창업의지에 차이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MBTI 성격 유형을 E유형 vs. I유형, S유형 vs. N유형, T유형 vs. F유형, P유형 vs. J유형으로 나누어 T-test를 진행하였다. 먼저, <표 6>은 E유형 vs. I유형을 비교한 결과이다. 위험 감수성의 경우 E유형이 유의수준 1% 이내로 I유형보다 높았다. 개방적 사고 또한 E유형이 I유형보다 유의수준 1% 이내로 높은 값을 보였다. 창의성의 경우 E유형과 I유형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창업의지는 E유형이 I유형보다 유의수준 5% 이내로 높았다. 결과적으로 E유형이 I유형보다 위험감수성, 개방적 사고, 창업의지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표 6> T-test 결과 (E유형 vs. I유형)
S유형과 N유형의 위험감수성, 개방적 사고, 창의성, 창업의지를 비교한 결과, <표 7>에서 보듯이 N유형이 S유형보다 위험감수성이 유의수준 5% 이내로 높았다. 그러나, 개방적 사고와 창의성은 N유형과 S유형 사이에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창업의지의 경우 N유형이 S유형 보다 유의수준 1% 이내로 높았다. 즉, N유형이 S유형보다 위험감수성과 창업의지가 높은 값을 보였다.
<표 7> T-test 결과 (S유형 vs. N유형)
<표 8>과 <표 9>는 각각 T유형과 F유형, P유형과 J유형의 위험감수성, 개방적 사고, 창의성, 창업의지를 비교한 결과이다. 해당 유형들의 경우 앞선 유형들과는 다르게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에서 통계적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T유형과 F유형 비교 결과에서 위험감수성 항목이 T유형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P유형과 J유형의 경우도 개방적 사고에서 J유형이 비교적 높은 값을 보였으나 유의성은 없었다.
<표 8> T-test 결과 (T유형 vs. F유형)
<표 9> T-test 결과 (P유형 vs. I유형)
Ⅴ. 결론
본 연구는 MBTI 성격유형에 따라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이론적 고찰을 통해 연구방법을 설계하였고,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표본을 수집하였다. 이후 요인분석과 T-test를 통해 MBTI 성격유형별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의 차이를 검증하였다.
요인분석 결과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는 위험감수성, 개방적사고, 창의성, 창업의지로 차원이 축소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설정한 세부 가설과 그 결과를 정리하면 <표 10>과 같다.
<표 10> 분석결과 요약
외향형에 해당하는 E유형이 내향형에 해당하는 I유형 보다 위험감수성, 개방적 사고, 창업의지가 높게 나타났다. E유형의 특징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업을 선호하고, 외부를 탐구하는 것을 즐긴다. 즉, E유형은 타인과의 교류에 개방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며, 모험심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E유형의 특징에 위험감수성과 개방적 사고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해당 특징은 결과적으로 취업보다는 도전적인 창업에 대한 흥미로 이어져 창업의지가 높게 나타났을 것이다.
감각형에 해당하는 S유형과 직관형에 해당하는 N유형을 비교한 결과, N유형이 위험감수성과 창업의지가 더 높게 나타났다. 세심한 일을 선호하는 S유형보다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혁신적일 일을 선호하는 N유형의 특징에 따라 위험감수성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창업의 경우 꼼꼼하고 세밀하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점에 따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빠른 실행력을 갖추고 창업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심한 일을 선호하는 S유형에 비해 직관적으로 행동하는 N유형에서 창업의지가 더 높게 나타났을 수 있다. 그 외의 성격유형 비교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특정 성격유형이 창업에 유리하거나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기업가정신의 요소인 위험감수성, 개방적 사고, 창의성 등이 높다고 반드시 창업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창업가가 처한 상황에 따라 위험감수성보다는 시장 현황과 잠재적 경쟁자를 면밀히 살피고 진입해야할 때도 있다. 또한, 효율적인 혁신활동을 위해 개방적 사고도 필요하지만, Laursen and Salter[35]이 제시한 바와 같이 개방적 혁신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오히려 혁신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 창업의지 또한 일반적으로 재학생 및 졸업생이 가지고 있는 취업 의지와 상호 배반적인 개념으로 창업의지가 높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본 연구 결과에서 제시하고 자 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활용되는 MBTI 성격유형에 따라 창업교육과 지원사업의 바탕이 되는 기업가정신 및 창업의지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창업을 촉진하고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률적인 창업교육을 진행하기 보다는, 성격유형과 같이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창업자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맞춤화된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세밀하고 꼼꼼하게 창업을 준비하는 성격유형에게는 시장분석 방법, 시장 컨설팅 및 멘토링 등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맞춤형 교육의 성격유형별 기업가정신과 창업의지의 차이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실무적 시사점이 있다. 또한, MBTI 성격유형을 학술적으로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 시사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시사점에서 불구하고 본 연구의 조사 대상이 경상남도 지나치게 많아 지역 다양성이 부족하는 한계점이 있다. 후속연구를 통해 지역 다양성을 고려한 표본을 확보하여 연구 결과의 일반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성격유형과 기업가정신, 성격유형과 창업의지 간의 관계를 다루었다. 개인의 특성, 기업가정신, 창업의지, 창업성과 등 창업 및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다수의 선행연구와 연구모형이 존재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모형을 다양하게 고려하지 못하였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 MBTI 성격유형의 학술적 활용에 대해 밝혔으므로, 이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모형을 설계하여 후속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집단 간 차이만을 확인하는 T-test만을 활용하였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이에 MBTI가 기업가정신 및 창업의지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분석과 구조방정식을 활용하여 여러 요인을 포함하는 동시에 인과관계를 검증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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