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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활용 현황과 문제점

Current Use and Issues of Generative AI in the Film Industry

  • Jong-Guk Kim (BaekSeok University, Division of Culture & Arts)
  • 투고 : 2024.06.05
  • 심사 : 2024.06.30
  • 발행 : 2024.06.30

초록

With the introduction of 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AI) tools such as OpenAI's Sora into the global film industry, including Hollywood, there has been a simultaneous emergence of innovations in film production as well as various crises. These changes are spreading throughout the entire film production process, including scriptwriting, casting, editing, and acting. This study analyzes the impact of AI on the film industry, particularly Hollywood, and explores how this technology might bring about changes in Korean cinema. AI technologies applied in the film industry offer benefits such as reducing production time and costs. However, they also pose threats to many filmmakers and actors who rely on the traditional production methods, leading to ethical and legal issues. In Hollywood blockbuster films, AI technology is used to create realistic visual effects, analyze scripts, and suggest optimal shooting angles. While these applications improve the qualitative level of films, they also reduce the human resources required in traditional film production processes. The impact on the Korean film industry is also noteworthy. Some Korean film production companies are leveraging AI to create films in a more creative and efficient manner. Efforts are being made to analyze audience data using AI and develop storylines that appeal to a larger audience. However, these technological changes are controversial among many Korean filmmakers who prefer traditional production methods. This study provides an in-depth discussion on whether the adoption of AI in the film industry can bring about positive innovation or inevitably lead to crises. It analyzes how AI technology is transforming traditional roles in the film industry and what new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this change generates within the industry. Additionally. This study highlights the differences in technology adoption between Hollywood and Korean film industry and explores how each industry is embracing these technological changes.

키워드

1. 서론

연구 목적은 생성형 AI에 대한 할리우드의 태도를 살펴봄으로써 한국영화의 미래를 모색하는 것이다. 연구 방법은 먼저, 할리우드의 작가와 배우를 비롯한 영화제작자들이 AI를 위협으로 보는 입장을 고찰한다. AI가 창의적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검토한다. 다음으로, 할리우드가 AI를 기술혁신의 증강지능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조사한다. 시나리오 작성, 편집, 시각 효과 등에서 AI의 기여를 통해 이 기술이 영화산업에 가져오는 긍정적인 변화를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생성형 AI를 혁신과 위기로 보는 할리우드의 태도를 통해 한국 영화 산업이 AI에 어떻게 대응하고, 전망하는지를 탐구한다. 이는 한국 영화산업의 AI 도입 사례와 미래에 관한 전망을 비교 분석하여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연구의 의의 및 기대효과는 AI 기술이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한국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논의를 활성화하여 산업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다. AI 시대의 도래에 맞추어 한국 영화산업이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학문적 논의뿐만 아니라 실질적 산업 적용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이 연구는 AI 기술의 발전이 영화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창의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할리우드의 사례를 통해 AI가 영화산업의 미래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한국영화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AI 시대에 한국 영화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도전과 기회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연구 결과는 AI 시대의 한국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의 AI 도입은 영화제작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할리우드와의 경쟁에서 비용과 자원의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AI 기술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영화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전통적인 영화제작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를 가능하게 하지만, 기존 직업군의 위협으로 인해 사회적, 문화적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영화의 탄생, 사운드와 컬러의 도입, 디지털 기술로의 전환 시기와 마찬가지로, AI는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 영화산업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이 연구는 할리우드와 한국영화산업이 AI 도입으로 인해 직면하는 윤리적, 문화적, 경제적 문제들을 다루고, 이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AI 기술의 발전이 계속됨에 따라, 영화산업 내에서 이 기술을 어떻게 통합하고 최적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필요하다. AI가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광범위하며, 이에 따른 적응 전략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이 연구는 할리우드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영화산업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통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2. 선행 문헌 검토와 논점들

「AI 생성 시대의 예술작품 Work of art in the Age of Its AI Reproduction」은 벤야민의 관점에서 AI 생성 예술이 전통예술 및 사진, 영화의 기계복제와 어떻게 다른가를 논의한다. 벤야민은 기계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이 그 아우라를 상실한다고 주장했지만, AI의 데이터 기반 생성 모드는 단순한 모방의 수준을 넘어 사회의 집단 무의식에 관한 깊은 통찰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AI 예술은 방대한 데이터셋을 활용하여 인간 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고, 이는 사회의 지배적인 조건을 담아내는 특성을 지닌다. 이 논의의 중심 주제는 AI 예술이 필연적으로 지배적인 사회 조건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Kalpokas, 2023]. 이 논의의 중요한 통찰에도 불구하고, AI 예술이 사회의 집단 무의식을 반영한다는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데이터 편향성에 대한 비판적인 검토가 부족하다. 「AI와 인간의 공진화와 관련해서 본 다산 철학」은 인간의 자율성과 관계성의 균형을 강조하는 다산의 철학을 기반으로 인간과 AI의 상관적 공존 관계를 사유한다[Jeong, 2019]. 「이마고 호미니스: AI 시대의 고통과 영성」은 AI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 대하여 종교가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간의 형상이라는 개념으로 신학적 성찰을 모색한다[Jeong, 2023]. 「비인간 NPC 객체에 대한 존재론적 시론」은 중동적 변신의 내재적 공간을 사고하려는 고쿠분 고이치로의 중동태 개념을 가지고 챗GPT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비인간 객체와의 공생과 능동적 실천을 제안한다[Lee, 2023]. 이 연구들은 AI와 인간의 상호작용과 공존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신학적, 존재론적 관점을 제공하지만, 구체적 사례와 실천적 적용 방안이 부족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인간, 인공지능 그리고 사랑」은 인공지능의 존재론적 탐구와 연관하여 인공지능의 인격성 문제와 타자성 문제를 다룬다[Chun, 2022]. 이 논의는 2017년 유럽연합 의회에서 결의한 지능형 자율 로봇의 전자 인격체 승인에 기반을 둔다. 이를 전제로, SF영화 <그녀>(2013)와 <아임 유어 맨>(2021)에 재현된 포스트 휴먼 시대의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생 가능성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고찰한다. 「포스트휴먼 시대 인간과 비인간 타자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 고찰」은 <그녀>에서 인공지능 사만다와 시어도어의 로맨스를 통해 인간과 기계의 포스트휴먼적 관계의 가능성을 인공지능의 체현과 물질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고찰한다[Song, 2018]. 「포스트휴먼에 대한 영화적 성찰」은 스필버그의 <A. I.>, <우주 전쟁>, <마이너리티 리포트>,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인간중심주의를 강조하는 포스트휴먼의 철학적 관점에 따라 영화의 미적 경험에서 제기되는 인간과 기계, 유한성과 사랑의 의미를 검토한다[Jeong, 2020]. 「인공지능의 역사」는 영화에서 다루어지는 AI를 통해 인공지능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 혹은 윤리적 자세를 논한다[Park, 2019]. 하이데거의 망가진 도구 개념을 인용하면서, 인공지능의 역사를 서사적 허구 혹은 신화적 허구가 과학적 사실로 실현되어 온 과정으로 본다. 「한국 SF영화 속 인공지능 캐릭터에 재현된 타자화 된 표상들」은 할리우드와 한국 SF 영화에서 인공지능 존재에 대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하는지를 비교분석한다[Seo, 2023]. 「인공지능 글쓰기와 소설의 미래」는 인공지능 글쓰기 방식과 생산된 텍스트들에 관한 찬반 논의와 그 미래를 고민한다[Jeong, 2023]. 「4차 산업혁명 시대, 배우예술의 영역과 그 경계」는 연기예술의 현황과 로봇 배우들의 사례를 통해, 인간배우와 로봇배우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다[Jeong and Yoo, 2018].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생성형 AI 기술」은 스토리보드, 레퍼런스 이미지, 캐릭터 채색, 배경 이미지, 내레이션 등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생성형 AI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면서, 이를 제작환경의 개선과 노동력 및 비용 절감에 활용하고자 한다[Han, 2024]. 「AI 영화 영상콘텐츠를 위한 AI 예술창작 사례연구」는 AI 시네마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서사, 이미지, 사운드 창작에서의 인공지능 사례들을 분석한다[Jeon, 2021]. 이상의 논의들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에서 발생할수 있는 복잡한 윤리적, 사회적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인공지능 혁명에서 저작권 문제 Copyright Challenges in the Artificial Intelligence Revolution」은 AI가 시나리오 작성부터 후반작업, 관객 참여에 이르기까지 영화산업에 혁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전제로, 창작 과정을 향상시키고 작업을 효율화하는 AI 기술의 복잡한 저작권 문제를 논의한다[Kavitha, 2023]. 「생성형 AI에 의한 창작물과 저작권」은 문학, 희곡, 예술작품의 AI 창작에 관한 소유권 등을 검토하면서 법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구체적인 법적 규정을 요구한다[Son, 2023]. 「생성형 AI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규제의 필요성」은 AI 기본법을 통하여 책임을 부여하는 직접 규제조항이나, 저작인접권·보험의무화 등 간접책임을 명문화한 입법 규제를 제안한다[Yang, 2023]. 「인공지능(AI)의 문화예술법에 대한 도전과 입법적 응전」는 AI에 대한 법적 방안을 마련하고자 저작권법을 비롯한 문화예술법의 개정 방향을 제시한다. 그 방향은 AI 활성화 촉진, AI 콘텐츠 제작 촉진, AI 위험에 대한 규제, 창작자의 권리 보호에 맞춰진다[Kang, 2024]. 이들 연구는 AI 기술이 창작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규정과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구체적인 제도적 해결책의 실효성과 적용 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선행문헌들은 AI 시대에 예술작품, 인간과 AI의 공진화, 인공지능이 문화와 법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룬다. 그 외에도 여러 연구들이 AI와 인간의 관계를 영화, 철학, 예술, 법적 관점에서 심도 있게 탐구하고, AI의 등장과 발전이 가져올 사회적, 윤리적, 법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 문헌들은 AI와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이 연구의 논의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주요 논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AI 생성 예술이 전통적 예술 형식과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되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이를 통해 AI 예술의 독자성과 그 사회적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이 철학적, 윤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탐구이다. 이는 인간의 자율성과 AI의 역할 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셋째, AI의 발전이 종교적, 사회적, 법적 영역에서 어떤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이는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법적 규제와 윤리적 책임, 사회적 수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AI와 인간의 공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율성의 문제, 비인간 객체와의 관계, AI 기술의 법적 규제와 윤리적 책임 등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포함된다. 이러한 논점들은 AI 시대에 인간의 존재와 역할, 새로운 형태의 예술과 창작의 미래를 탐구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 연구는 AI 기술이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한국 영화산업이 AI 도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AI 예술이 전통적 예술과 구별되는 방식,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이 철학적, 윤리적으로 가지는 의미, AI 발전이 법적, 사회적 영역에서 제기하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탐구하였다. 예를 들어, 벤야민의 관점에서 AI 예술이 사회의 집단 무의식을 반영하는 방식[Kalpokas, 2023], 인간과 AI의 공진화 관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Jeong, 2019], AI 시대의 고통과 영성에 대한 신학적 성찰[Jeong, 2023] 등이 있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저작권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 실효성 검토가 부족한 점도 드러났다[Kavitha, 2023; Son, 2023; Yang, 2023; Kang, 2024]. 이들 연구는 AI와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AI 기술의 사회적, 윤리적 영향을 분석하여 이 연구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지만, 구체적 사례와 실천적 적용 방안이 미흡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할리우드와 한국 영화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AI 도입에 따른 윤리적, 문화적, 경제적 문제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한국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실질적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AI 시대의 도래에 맞추어 한국 영화산업이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3. AI의 위협,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 노조

지난 118일간 이어진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 노조 파업에서 시위자들은 “인간의 영역인 시나리오와 공연에 AI가 침투하여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교란시키고, 우리의 모든 일자리를 뺏는다”[Perkins, 2024]고 주장했다. 이에 의하면, 최저 비용으로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AI는 작가의 예술노동에 대한 기술적 해결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AI 콘텐츠가 글쓰기, 연기, 연출 등의 예술 영역을 평가절하한다는 것이다. 결국, 생성형 AI 도구들의 위협으로부터 예술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초의 AI 규제 조항이 담긴 합의안으로 파업이 마무리되었다. 기술의 진보는 두려움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할리우드는 2026년까지 영화, TV,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100,0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AI에 의해 통합, 대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TN Tech Desk, 2024].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Al 도구를 빠르게 채택하는 상황에서, 3D 모델러, 그래픽 디자이너,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 등의 위치와 역할이 가장 심각하게 Al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할리우드는 AI 도구가 반복적인 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스튜디오가 창작자들의 작업을 값싼 AI 버전으로 대체할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영화제작자들에게 특정 AI 도구는 프로젝트를 시각화하고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어떤 제작자들은 AI 이미지 소스를 활용하여 지금껏 보지 못했던 우주 공간을 창조하기도 한다.

AI의 발전은 할리우드 직업 중 시각 효과와 후반 작업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Cho, 2024]. 특히 사운드 엔지니어, 성우, 컨셉 아티스트 및 신입 직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사운드 편집자, 3D 모델러, 재녹음 믹서, 오디오 및 비디오 기술자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고, 이와 더불어 사운드 디자이너, 컴포지터, 그래픽 디자이너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특히, 시각 효과와 후반 작업 분야는 AI의 자동화 기술에 취약한데, 이 분야의 작업은 반복적이고 규칙적이어서 AI가 쉽게 대체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길드에 따르면, 드림웍스의 전 창립자인 제프리 카젠버그는 AI 기술이 애니메이션 영화 작업의 90%를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I 도구는 캐릭터 디자인과 스토리보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컨셉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에 대한 수요를 줄일 수 있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시각 효과 전문가들은 이미 AI 도구를 활용하여 복잡한 장면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작하고 있지만, 이는 결국 그들의 직업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오디오와 비디오 편집 기술자들도 AI의 자동화 기능을 통해 많은 작업을 단축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들의 직무가 AI로 대체될 위험에 처해 있다.

AI는 할리우드에서 배우들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 몇 년 안에 AI 배우가 실제 배우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할리우드에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된다[Spangler, 2023]. 배우뿐만 아니라 작가, 감독, 촬영감독 등도 AI에 의해 대체될 위험에 처해 있다. SAG-AFTRA(영화배우조합-미국 텔레비전․라디오방송인조합)는 2023년 파업에서 스튜디오가 배경 연기자의 이미지를 스캔하고 반나절의 노동 비용을 지불한 다음 개인의 초상을 동의 없이 영원히 사용할 수 있게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MPTP(영화․텔레비전 프로듀서 연합)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으나, 뮤지컬 <맘마미아!>의 사라 포이저는 자신의 역할이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BBC 다큐멘터리에서 밝혔다. 그녀는 “지연해서 미안하다. BBC로부터 AI 생성 음성을 사용하도록 승인받았기에 더이상 당신이 필요없다”는 내용의 이메일 스크린샷을 게시했다[Djan, 2024].

생성형 AI가 할리우드 배우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턴트 퍼포먼스 및 액션 장면에서 AI와 CGI 기술이 복잡하고 위험한 스턴트를 수행할 필요성을 줄인다[Matadeen, 2024]. AI가 인간의 동작을 모방하여 실제 스턴트 배우 없이도 사실적인 액션 장면을 생성할 수 있고, 실제로 <스턴트맨 The Fall Guy>(2024)에서는 AI, CGI, 딥페이크 기술이 스턴트 퍼포머를 대체할 것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둘째, 군중 장면의 엑스트라 및 단순 배경 캐릭터가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 AI가 생성한 가상 인물들이 대량으로 배경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Perkins, 2024]. 셋째, AI는 배우의 과거 젊은 모습을 재현하거나 유명 인사를 디지털로 부활시키는 작업에 유용하다[Cuthbertson, 2024]. 이는 서로 다른 연령대를 요구하는 캐릭터나 역사적 인물을 AI가 대체할 수 있고, 생성형 AI 기술이 간단한 인터넷 접속과 관련 기본 지식만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부활시킬 수 있게 함으로써 인간에게 심리적 영향을 주고 나아가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넷째, 감정 표현이 중요하지 않은 역할에 AI 캐릭터가 인간배우를 대체할 수 있다. AI는 정서적 깊이나 미묘한 감정 표현이 필요 없는 단순하거나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한다[Smith, 2024]. 이러한 변화로 인해 생성형 AI 기술은 전통적인 배우들의 역할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이는 배우들이 기존에 담당하던 역할과 직업 안정성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AI가 스턴트 퍼포먼스, 군중 장면, 과거 젊은 모습 재현, 감정 표현이 중요하지 않은 역할까지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배우들은 AI에 의해 축소되고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직면하게 된다.

생성형 AI 기술은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에게도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AI가 정교해지면서 기존에 담당하던 시나리오 작가들의 역할이 대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나리오를 작성할 수 있고, 이는 제작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간 작가들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발휘할 기회를 빼앗고 직업 안정성을 위협한다. AI가 생성한 시나리오는 정형화된 구조와 표현에 치우칠 수 있어 인간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감성적 깊이와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Cuthbertson, 2024]. 한 예로, 2023년 초 한 유명 스트리밍 플랫폼은 AI가 작성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발표했는데, 이는 여러 작가들의 반발을 샀다. 이 프로젝트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AI가 인간 작가들의 감성과 독창성을 대체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사례로, 한대형 영화제작사는 AI를 이용해 신속하게 여러 개의 시나리오 초안을 생성하여 이를 인간 작가들이 수정하는 방식으로 작업 효율을 높였다. 그러나 이로 인해 많은 작가들이 실질적인 창작 기회를 잃었고, 단순히 AI가 작성한 초안을 수정하는 역할로 축소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도전은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직업적 불안감을 초래하고, 영화산업의 창의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Smith, 2024].

AI가 할리우드 영화산업에 통합되면서 여러 법적인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고, 이는 영화산업 전반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예를 들어, Meta와 OpenAI가 AI 시스템을 훈련시키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는 AI 기술이 창작 과정뿐만 아니라 저작권, 지적 재산권, 계약법, 개인정보보호와 같은 다양한 법적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Brittain, 2023]. AI 콘텐츠의 저작권과 소유권은 중요한 논쟁의 대상이고, AI 작품이 인간의 창작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저작권을 AI가 아닌 개발자나 사용자가 소유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 또한, AI가 기존 저작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때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Vincent, 2022]. AI 영화제작에서는 계약법이 중요하여, AI 회사와 영화사 간의 계약에서 AI 사용 범위, 책임 소재, 지적 재산권의 귀속 등을 명확히 규정해야 하고, 배우와 스태프의 계약 조건도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AI 기술은 배우의 얼굴이나 목소리 등 개인적 특성을 분석할 때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이러한 데이터의 수집, 사용 및 보호에 관한 법적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리적 문제로는 고인이 된 배우를 AI 기술로 재현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타당한지, AI가 창작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법적 규제뿐만 아니라 산업 내부의 윤리적 지침을 통해 다루어져야 한다. AI 기술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함에 따라 기존 노동자들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쳐 노동법 관련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정책이 필요하다. AI는 사용된 음악, 이미지, 비디오 클립 등의 저작권 정보를 식별하고, 해당 저작권자에게 적절한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여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를 식별하고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AI 기술의 부적절한 사용이 초래할 수 있는 법적, 윤리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AI 사용에 대한 지침과 규정이 필요하고, 국제적인 법적 표준을 마련하고 다양한 법률 체계 간의 조화를 이루는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산업에서 AI의 법적 문제들을 적절히 관리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법적 논의와 업계 내에서의 규제 개발이 필수적이고, 이는 미래의 영화산업에서 AI가 효과적이고 윤리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4. 기술혁신, 증강지능 패러다임

AI는 시나리오 작성부터 후반작업 및 관객 참여에 이르기까지 영화제작의 여러 단계에서 사용된다[Kavitha, 2023]. 시나리오 작성 및 콘텐츠 생성에서 AI의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스토리라인, 캐릭터, 대화를 생성하여 작가들의 창작 과정을 돕는다. 프리프로덕션에는 AI가 배우들의 과거 퍼포먼스와 신체 특성을 분석하여 캐스팅 결정을 지원한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사용하는 AI 버츄얼 프로덕션 기술은 효과적인 시각화와 제작을 계획할 수 있게 한다. 시각효과 및 후반작업에서 AI는 사실적인 CGI를 생성하고, 색보정 및 편집을 자동화한다. AI는 감정 분석 및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을 통해 관객 참여와 마케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는 필름 복원 및 보존에 사용되어 손상된 필름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고전영화의 수명을 보장한다. 영화산업에서 AI의 통합은 작업 흐름을 간소화하고, 창의적 가능성을 확장하며, 영화적 경험을 향상시킨다. AI는 영화제작의 미래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은 수십 년 동안 존재해 왔지만, 2022년 11월 OpenAI가 ChatGPT를 출시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ChatGPT의 등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생성형 AI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거대 IT기업들이 AI 개발 및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비용 절감과 고객 경험 재창조를 위해 생성형 AI를 업무의 중심에 두고 있고, 이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한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개인화와 결제 처리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추천 알고리즘을 개선하여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AI를 활용해 시청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 제작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는 AI를 이용해 시나리오 작성과 편집 과정에서 창의적인 지원을 받고 있고, 콘텐츠 제작의 전 과정에서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할리우드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효율성과 방법을 창출하기 위해 AI를 사용한다. 인공지능이 아닌 증강지능으로서의 AI는 영화제작자들이 빠르고 싸게 일하면서도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한다. 이에 AMPTP는 금지하지 않고 신중하게 사용하는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강조한다.

기술혁신을 증강지능으로 이해하는 패러다임, 즉, 소프트웨어와 기계를 활용하여 인간의 작업, 전문 지식 및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할리우드는 AI를 위협이 아닌 영화제작자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Dhillon, 2023]. AI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인 의견들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영화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AI 도구와 기본 모델의 기능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 그것이 인간의 생산성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영상편집에서 AI 솔루션은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이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생성 모델 기반의 신기술은 스토리보드, 시각효과, CGI 등의 프로세스에서 창의적인 능력을 확장시킬 수 있다. 증강지능 도구는 영화제작자에게 최고 수준의 제작 역량을 제공하고, 현실적인 제약 없이 창의성을 실현하게 함으로써 대중들의 마음과 정신을 사로잡을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혁신을 증강지능으로 보는 관점에서, AI는 할리우드의 영화제작 기술을 향상시키고, 창의적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전례 없는 수준의 효율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AI 위협에 대한 생산적인 전략으로는 AI 기술이 가장 유용한 곳을 파악하고, 창작자의 저작권 보호와 퍼포머의 이름, 이미지, 초상권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AI 도구가 기계학습을 위해 원자료를 활용하는 것을 규제하는 법은 없고, AI 도구 사용자는 배우들의 퍼포먼스 연구를 위해 이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 이는 논문을 쓰기 위한 자료조사 및 분석이 저작권 침해가 아닌 것과 같다. 활용 사례로는 스토리핏(StoryFit)이 스튜디오와 협력하여 이야기의 요소와 캐릭터가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실제 관객 프리뷰와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시나리오 단계에서 AI 모델링을 사용해 관객의 반응을 예측하는 것이 있다. 이러한 AI 활용은 창의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미래 전망에 대해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공동 감독인 조 루소는 생성형 AI가 2년 안에 장편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루소는 “어느 시점에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의 포토리얼 아바타와 마릴린 먼로의 포토리얼 아바타가 출연하는 영화를 만들어!”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대화를 통해 매우 유능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사용자가 출연하는 90분 길이의 로맨틱 코미디와 같은 개인 맞춤형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Spangler, 2023].

5. AI 혁신과 위기의 한국영화

할리우드 작가들의 총파업에 대해 한국의 시나리오작가조합, 웹툰작가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국제사무직노동조합연맹 한국협의회 등 여러 작가 단체들이 지지 집회를 열었다[Kim, 2023]. 이들은 미국 작가조합(WGA)의 파업을 지지하며, AI로 인한 작가 권리 침해 문제와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응하는 저작권법 개정을 요구했다. 할리우드 작가들의 파업은 주로 AI의 대본 작성 활용과 이에 따른 저작권 문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작가들은 AI가 생성한 대본 초안을 활용하고, 저임금으로 각색 작업을 맡기는 관행이 작가들의 권리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AI가 무단으로 작가들의 작업물을 학습하여 성능을 향상시키는 문제를 지적했다[Kinder, 2024]. WGA는 AI의 사용을 제한하고,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대해 작가가 적절한 보상과 크레딧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AI가 작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Schwartz, 2023]. 한국의 작가 단체들은 AI의 발전과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이 작가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AI가 생성한 대본 초안을 활용하여 작가들에게 저임금으로 각색 작업을 맡기는 관행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가들은 AI와의 공정한 협업과 적절한 보상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증가로 인해 전통적인 저작권법이 더 이상 작가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새로운 저작권법 개정을 통해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Kim, 2023].

연기 분야에서는 AI 활용이 배우들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 배우들은 자신의 AI 트윈 배우를 활용해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스턴트 대역이나 단역 배우들의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Lim, 2024].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가장 큰 위기는 많은 배우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턴트 대역과 단역 배우들은 AI로 대체되기 쉬워진다. AI로 생성된 캐릭터는 위험한 장면에서도 부상을 당할 염려가 없기 때문에, 제작사들은 이러한 기술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배우들 간의 경제적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또한, AI가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와 외모를 모방할 수 있게 되면서, 신입 배우들이 주목받을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활용되고 있는 딥페이크 AI 기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호의적이다. 딥페이크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편함이 사라지면서, AI 기술이 배우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이 나온다[Kim, 2024]. 판타지 장르의 제작에서 아이디어와 캐릭터 생성, 배경이나 공간 디자인 등을 AI에 의존하면서 아티스트들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측면과 배우로 인한 리스크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AI의 활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은 창작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성하거나, 캐릭터의 성격을 분석하여 일관성 있는 연기를 도울 수 있다. 이는 감독과 작가들이 보다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로운 형태의 영화와 드라마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AI의 발전은 연기 분야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위기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여 법적 규제와 제도적 지원을 마련하고, 배우들이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와 인간배우가 공존하며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Seo, 2024].

영화 <댓글부대>(2024)에서는 초반부에 앵커 엄기영의 목소리를 AI로 생성했고, 대부분의 자료 화면도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했다. 촛불집회 관련 장면에서는 거의 모든 인물의 얼굴이 미드저니를 통해 생성되었다[Shim, 2024].<원더랜드>(2024)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죽은 사람을 복원하고 영상통화 서비스를 통해 그들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다룬다[Kim, 2024]. 이 영화는 가상 세계의 AI 캐릭터와 현실 캐릭터들의 감정적 교감을 통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아낸다[Lee, 2024]. <승리호> (2021)는 AI 기술을 이용하여 배우들의 디지털 휴먼 캐릭터를 제작해 우주 장면에 생동감을 더했다[Kim, 2022]. AI로 생성된 대사와 표정은 실제 배우의 연기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구현되었다. AI 보이스 컨버전 기술을 활용한 <정직한 후보2>(2022)와 <카봇: 수상한 마술단의 비밀>(2022)은 원작 배역들의 목소리를 학습하여 성우의 음성과 합성함으로써 주연 부터 단역까지 영어 연기를 구현했다[Cho, 2023]. 이와 같은 사례들은 AI 기술이 영화제작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콘텐츠 제작에 어떠한 혁신을 가져오는 지를 보여준다.

생성형 AI는 현행 법률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은 방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AI 창작물의 법적 지위를 현행 저작권법 하에서 해결하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Song, 2024]. AI가 생성한 창작물의 경우, 기존 저작권법에서 규정한 인간 저작자 개념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 이는 AI 창작물의 상업적 이용과 관련한 법적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 유럽의회는 AI를 활용한 생체 정보 수집을 제한하는 세계 최초의 AI 규제법인 AI 법안(AI Act)을 통과시켰고, 이 법안은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인간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선구적인 법안으로 평가받고 있다[Cho, 2024]. 이 법안은 AI 시스템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AI가 인간의 권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규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이 AI 규제 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생성형 AI 스타트업 업체들과의 논의를 통해 AI 산업에서의 가이드라인 및 방향성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고, AI 기업이 데이터를 수집, 가공, 학습하는 모든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많아 최소한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AI 산업의 발전을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이 마련되고 있고,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적으로,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에 대한 명확한 규제와, AI 시스템의 안전성과 윤리성을 보장하기 위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 2024년 말까지 AI 기술과 관련된 법령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법령 정비를 추진하며, AI 기반 지능형 법령 검색 시스템 또한 준비되어야 한다[Cho, 2024]. 법령 정비는 AI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AI 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AI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보호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 AI와 인간의 공동 창작물에 대한 법적 지위, AI 생성물의 상업적 이용에 따른 수익 분배 문제 등 다양한 쟁점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과 법적 통일성이 요구된다.

6. 결론

할리우드의 작가 및 배우를 비롯한 영화제작자들은 AI를 위협으로 인식하면서도, 동시에 AI가 제공하는 기술적이고 경제적인 이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AI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인간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증강시킬 도구로 기대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이러한 태도는 한국 영화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국 영화산업 역시 AI 기술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 위협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혁신과 그에 따른 경제적 이점을 기대하고 있다. 할리우드는 자국에서 개발된 AI 도구를 사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AI를 둘러싼 논의의 중심에 있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자들은 AI를 통해 창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한국 영화산업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생성형 AI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할리우드에 대한 종속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이는 한국 영화산업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는 할리우드와 한국 영화산업이 AI 기술의 도입과 활용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AI 기술의 도입은 영화제작의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적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전통적인 제작 방식과 일자리에 대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 영화산업은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윤리적, 기술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AI 기술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 연구는 AI 시대에 한국 영화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도전과 기회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AI 시대의 한국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생성형 AI 시대에 생존 가능하거나 부상할 수 있는 분야는 AI 콘텐츠와 명확하게 구분되는 영역이다. 실재성, 사실성, 즉흥성, 현장성 등이 요구되는 다큐멘터리 형식은 AI가 재현하기 어려운 인간의 진정성과 현실적인 순간들을 포착하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 다큐멘터리는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과 감정들을 그대로 담아내는 특징이 있다. 이는 AI가 만들어낸 인공적인 콘텐츠와 본질적으로 차별화된다. AI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콘텐츠를 생성하지만,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완벽하게 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실험성이 강한 예술영화 장르는 고유의 창의성과 독창성으로 인해 AI가 따라 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영화들은 창작자의 비전과 예술적 표현을 중시하고, 전통적인 서사 구조나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경험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AI가 주도하는 상업적 콘텐츠와는 다른 관객층을 형성하며,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는 작품들로서 새롭게 부각될 수 있다. 이 연구의 한계는 주로 할리우드와 한국 영화산업에 국한되어 있어 다른 국가의 영화산업에 미치는 AI의 영향을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는 점이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현재의 분석이 미래의 변화를 모두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영화산업을 포함하여 AI 기술이 글로벌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AI 기술의 법적, 윤리적 측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함께 AI 도입으로 인한 사회적 영향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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