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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istence and Design Intention of Jeong Seon's True-View Landscape Painting <Cheongdamdo(淸潭圖)>

겸재 정선(謙齋 鄭敾) <청담도(淸潭圖)>의 실재(實在)와 작의(作意)

  • SONG Sukho (Dept. of Environmental Planning & Landscape Architecture at Korea University) ;
  • JO Jangbin (Humanities and Hiking Committee at Korea Alpen Book Club) ;
  • SIM Wookyung (Emeritus in Landscape Design at Korea University)
  • 송석호 (고려대학교 대학원 환경계획 및 조경학 ) ;
  • 조장빈 ((사)한국산서회 ) ;
  • 심우경 (고려대학교)
  • Received : 2022.11.22
  • Accepted : 2023.05.24
  • Published : 2023.06.30

Abstract

<Cheongdamdo>(true-view landscape painting) was identified in this study to be a folding screen painting painted by Jeong Seon(a.k.a. Gyeomjae, 1676~1759) in the 32nd year of King Yeongjo(1756) while exploring the Cheongdam area located in Mt. Bukhansan near Seoul. Cheongdam Byeol-eop(Korean villa), consisting of Waunru Pavilion and Nongwolru Pavilion, was a cultural and artistic base at that time, where Nakron(Confucian political party) education took place and the Baegak Poetry Society met. <Cheongdamdo> is a painting that recalls a period of autumn rainfall in 1756 when Jeong Seon arrived in the Cheongdam valley with his disciple Kim Hee-sung(a.k.a. Bulyeomjae, 1723~1769) and met Hong Sang-han(1701~1769). It focuses on the valley flowing from Insubong peak to the village entrance. The title has a dual meaning, emphasizing "Cheongdam", a landscape feature that originated from the name of the area, while also referring to the whole scenery of the Cheongdam area. The technique of drastically brushing down(刷擦) wet pimajoon(hanging linen), the expression of soft horizontal points(米點), and the use of fine brush strokes reveal Jeong Seon's mature age. In particular, considering the contrast between the rock peak and the earthy mountain and symmetry of the numbers, the attempt to harmonize yin and yang sees it regarded as a unique Jingyeong painting(眞境術) that Jeong Seon, who was proficient in 『The Book of Changes』, presented at the final stage of his excursion. 「Cheongdamdongbugi」(Personal Anthology) of Eo Yu-bong(1673~1744) was referenced when Jeong Seon sought to understand and express the true scenery of Cheongdam and the physical properties of the main landscape features in the villa garden. The characteristics of this garden, which Jeong Seon clearly differentiated from the field, suppressed the view of water with transformed and exaggerated rocks(水口막이), elaborately creating a rain forest to cover the villa(裨補林), and adding new elements to help other landscape objects function. In addition, two trees were tilted to effectively close the garden like a gate, and an artificial mountain belt(造山帶), the boundary between the outer garden and the inner garden, was built solidly like a long fence connecting an interior azure dragon(內靑龍) and interior white tiger(內白虎). This is the Bibo-Yeomseung painting(裨補厭勝術) that Jeong Seon used to turn the poor location of the Cheongdam Byeol-eop into an auspicious site(明堂). It is interpreted as being devised to be a pungsu(feng shui) trick, and considered an iconographic embodiment of ideal traditional landscape architecture that was difficult to achieve in reality but which was possible through painting.

<청담도(淸潭圖)>는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이 영조 32년(1756)에 삼각산(三角山) 청담(淸潭) 지역을 유람하고 그린 병풍도(屛風圖) 형식의 진경산수화(眞境山水畫)로 본 연구를 통해 발굴되었다. 와운루(卧雲樓)와 농월루(弄月樓)로 구성된 청담별업(淸潭別業)은 노론 낙론계(洛論系) 문회와 백악시단(白嶽詩壇)의 시회가 열린 당대 문화예술 활동의 거점이며, 정선과 그림의 주문자 홍상한(洪象漢, 1701~1769)의 연결점이 된다. <청담도>는 1756년 가을비가 내릴 당시, 정선이 그의 제자 김희성(金喜誠, 1723~1769)과 청담에 막 도착하여 홍상한과 만났을 때를 회상하면서 그린 그림이다. 인수봉(仁壽峰)부터 동구(洞口)까지 굽이쳐 흐르는 골짜기를 주안에 두고 그려졌으며, 청담 지역의 전경을 담으면서도 동(洞)의 유래가 되는 경물(景物) 청담(淸潭)을 강조하는 중의적인 화제를 사용하였다. 과감한 쇄찰(刷擦)과 습윤한 피마준(披麻皴), 부드러운 미점(米點)의 표현, 세밀한 필선 등은 정선 노년의 절정에 이른 원숙함을 보여준다. 특히, 암산(巖山)과 토산(土山)의 대비와 개수의 대칭을 고려하여 음양(陰陽)의 조화를 꾀한 점은 『주역(周易)』에 능통했던 정선이 유람의 최종단계에서 보였던 특유의 진경술(眞境術)로 보았다. 어유봉의 「청담동부기(淸潭洞府記)」는 정선이 청담의 진경을 파악하고 별업정원에 설정된 주요 경물의 물성(物性)을 이해하는 것에 영향을 주었다. 정선이 현장과 차별되도록 그린 별업정원의 특징으로는 수구막이 바위를 변용하고 과장하여 수구를 억눌렀고, 비보림(裨補林)을 치밀하게 조성하여 별업을 가렸으며, 특정 경물의 기능이 발휘되도록 새로운 물체를 창안하였다. 또한, 두 그루 나무를 기울여 대문처럼 정원을 닫고 있으며, 외원과 내원의 경계가 되는 인공의 조산대(造山帶)를 긴 담장처럼 견고하게 조성하여 내청룡과 내백호를 연결하였다. 이는 정선이 청담별업의 부족한 입지를 명당으로 만들기 위해 구사한 비보염승술(裨補厭勝術)로, 풍수적인 묘책으로 고안된 진경술의 일단으로 해석되며, 현실에서는 이루기 어렵지만 그림으로는 가능했던 이상적인 전통조경의 도상학적 구현을 잘 보여준다.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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