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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현 자기소(磁器所) 은촌(犾村)의 위치 탐색과 운대리 가마터 성격 검토

Investigation of the location of Jagiso eunchon in Goheung-hyeon and review the characteristics of Undae-ri kiln

  • SUNG Yungil (Naju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 투고 : 2023.09.19
  • 심사 : 2023.10.30
  • 발행 : 2023.12.30

초록

『세종실록』 지리지에 기록된 고흥현 자기소 은촌은 운대리 가마터와 관련되어 연구성과가 집적되었다. 그 이유는 운대리에서 27개소의 분청사기 가마터가 확인·조사되어 그 수량이나 밀집 분포 면에서 중요 유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종실록』 지리지에 '현 서쪽(縣西)'이라는 방위와 부합되지 않아 명쾌한 해결을 찾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즉 운대리 가마터가 현(치소)의 서쪽이 아니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본 논문에서는 고흥현 자기소 은촌(犾村)에 대해 논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고흥현 치소는 『세종실록』 지리지 편찬연대인 1424~1432년 전에 이미 현 보성군 조성면 우천리 고내마을 일대로 이동되었기 때문에, 자기소 또한 보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치소의 위치는 자기소·도기소를 비정하는데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흥현 사방경계 기록 중 남쪽과 동쪽의 경우 현재 옥하리에 있는 흥양현 읍성은 『세종실록』 지리지와 부합되지 않는다. 하지만 보성 조성면 우천리의 조양현성은 영조척으로 환산하게 되면 사방경계 기록과 유사한 결과값이 나와 이곳이 『세종실록』 지리지 단계의 고흥현 치소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자기소 은촌(犾村)의 의미구조는 동물+소리인데, 이와 유사한 구조의 지명이 보성 득량면 정흥리에서 확인되었다. 바로 호음동(虎吟洞)으로, 이 마을 남쪽에서 분청사기 가마터가 조사되었고, 여기서 '내섬(內贍)'의 '섬(贍')자 중 아래 획에 해당되는 '언(言)'자가 있는 분청사기편이 확인됨에 따라, 공납자기 생산이 이루어졌다고 판단되어 고흥현 자기소 은촌은 보성 정흥리 분청사기 가마터로 추정하였다. 남은 문제는 고흥 분청사기 핵심 연구 대상인 운대리 가마터의 성격이다. 최근 운대리 가마터에서 출토된 각종 제기(祭器)를 근거로 고흥현에서 흥양현으로 확대 개편되는 1441년 2월 이후 1450~70년대에 운대리 가마터가 자기소 기능을 하였다는 견해가 제기되었다. 지방 군현(郡縣)의 수령이 주관하는 국가의례인 주현제(州縣祭)에 이용된 자기 제기가 운대리 가마터에서 출토된 상준(象尊), 희준(犧尊)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하였던 7호 가마터 주변에서 수습된 '예(礼)'명 분청사기편 역시 달리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예(礼)'명은 관사명이기 때문에 공납자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대리 가마터가 1441년 2월 이후 1450~70년대에 흥양현의 자기소 역할을 하였다면, 이 편은 자연스럽게 운대리 가마터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아야 합리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As described above, the location of Jagiso eunchon in Goheung-hyeon and the nature of Undae-ri kiln site were examined. Goheung-hyeon's administrative agency was moved to Joyang-hyeon, which is now Joseong-myeon, Boseong-gun in 1395. Therefore, Goheung-hyeon Jagiso Eunchon in Sejongsillok Jiriji corresponding to 1424~1432 should be found in the west of Joseong-myeon, Boseong, where the administrative agency was moved in 1395. Among the four boundaries of Goheung-hyeon recorded in the 『Sejongsillok』 Jiriji, it is recorded as 2-ri by the sea in the south and 8-ri by Nakan in the east. If the current Goheung-hyeon is Goheung-hyeon's administrative agency in the Sejongsillok Jiriji Records Compilation Period, it cannot be the boundary the south and east mentioned above. This is because it cannot be 2-ri from the current Goheung-eup to the sea in the south, and Nakan is close to the north, not the east, as recorded. However, it has already been suggested that Joyanghyeonseong(朝陽縣城), located in Gonae Village, Ucheon-ri, Josung-myeon, Boseonggun is an Goheunghyeon's administrative agency. And if the four-way boundary of Goheung-hyeon was converted into the current distance unit based on this place(Joyanghyeonseong, 朝陽縣城), an approximate result could be obtained even if it did not exactly match. Therefore, it is highly likely that Goheung-hyeon's administrative agency, which was moved to Joyang-hyeon, Boseong in 1395, is Gonae Village, Ucheon-ri, JoSeong-myeon, Boseong. Jagiso eunchon(犾村) in Goheung-hyeon can be interpreted as a "dog-shouting village." It is thought to be a meaning structure of "animal + sound". A place name thought to have the same structure was identified in Jeongheung-ri, west of Ucheon-ri, Joseongmyeon, Boseong. It is the name of a village called Hoeum-dong(虎吟洞), and it is interpreted as the sound of a tiger or the bark of a tiger, which is the same as the meaning structure of Eunchon. However, there is Gaesan Village in the south of Hoeum-dong, and a Buncheong ware kiln site was identified around it. At this kiln site, a fragment of carved Buncheong ware engraved with the character "Eon", which corresponds to the right stroke of the character "Seom (贍)" in the name "Naeseom (內贍)" was identified. A small amount of Buncheong ware and Joseon celadon pieces were also identified. It can be seen that the Buncheong ware paid to the government was made by checking the Buncheong ware with the government name engraved on it. On the west side of Joyanghyeonseong Fortress in Ucheon-ri, joseong-myeon, Boseong, which was the administrative agency of Goheung-hyeon and the area around the Gaesan Buncheong ware kiln site in Jeongheung-ri, where the Buncheong ware paid to the government was, is thought to be Jagiso Eunchon, Goheung-hyeon. Jagiso and Dogiso are located in the four directions based on the administrative agency. Naturally, the location of Jagiso and Dogiso is also determined on where the administrative agency of Hyeon is. Since the Goheung-hyeon's administrative agency in the early Joseon Dynasty was moved to Ucheon-ri, joseong-myeon, Boseong-myeon, it is necessary to naturally find Jagiso and Dogiso in Boseong. In addition, regarding the nature of the kiln site in Undae-ri, the aspects of the excavated relics were considered. As a result, it is believed that the Undae-ri kiln site functioned as a jagiso in Heungyang-hyeon from February 1441 to the 1470s. If so, the "Ye" Buncheong ware, which was collected around Undae-ri kiln No. 7, could be naturally underst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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