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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iscovery of Jeong Seon in Colonial Korea: The Formation of Discourses and Art Collections around Jeong Seon's Paintings

식민지 시기 정선 회화의 담론 형성과 수집

  • 이경화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 Received : 2023.03.31
  • Accepted : 2023.05.22
  • Published : 2023.06.20

Abstract

In Korean art history, Jeong Seon (1676-1759, sobriquet: Gyeomjae) has been regarded as a painter who defined the identity and creativity of Korean painting by developing jingyeong (true-view) landscape paintings in a distinctive style. The term jingyeong, literally meaning 'actual scenery' has been exclusively applied to refer to real scenery landscape paintings in Jeong Seon's style. His paintings have been regarded as symbolic representation of an era, extending beyond the realm of art. This leads to the question of whether today's perspectives on Jeong Seon and his paintings are part of a continuity that stretches back to the early eighteenth century when he was active. During Jeong Seon's active period, the notion of Jeong Seon as a painter representing cultural identity did not exist, and there were no specific terms for his paintings. This indicates that our perspectives on Jeong Seon from the 18th century until the present have evolved. When and how did our current understanding of Jeong Seon and his true-view landscape painting begin to take shape? What factors influenced the formation and transformation of these perceptions? In search of answers to these questions, this article examines the Japanese colonial era (1910-1945), when Korean society experienced significant cultural shifts toward modernity and the emergence of new concepts and institutions of art. It explores the change of discourse on Jeong Seon, by examining modern interpretations of Korean art history from both Korean nationalist and Japanese colonialist in their perspectives. Furthermore, it explores Jeong Seon's paintings in major art collections, and the process by which the institutional and private collectors acquired paintings by Jeong Seon through the art market. Within the exploration, it aims to shed light on how scholarly discourse and the practices of collecting cultural properties reciprocally influenced each other to form a new perception of Jeong Seon and his paintings. Ultimately, this contributes to our understanding of how our view of cultural heritage has been shaped.

한국 미술사에서 겸재 정선(1676~1759)은 독자적인 화풍의 진경산수화를 창안하여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대변하는 화가로서 인정받고 있다. 본래 실경을 의미하였던 진경이라는 용어는 정선의 회화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통용되고 있으며, 그의 회화는 미술의 영역을 넘어 한 시대의 본질을 표상하는 상징물로서 자리매김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정선과 그의 회화를 보는 지금의 시각은 정선이 활동하던 18세기 초반과 어떤 연속성을 지니는가? 정선의 활동 당시에 그의 회화를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조선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화가라는 관념도 존재하지 않았다.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정선을 보는 우리의 시각에 모종의 변화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사회에 구축된 정선과 그의 진경산수를 향한 인식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그 인식의 발생과 전개의 이면에서 어떤 요소들이 작동하였는가? 본 연구는 이러한 의문 하에 한국 사회 전반에서 근대적인 변동이 발생하고 새로운 미술의 개념과 제도가 등장한 식민지 시기를 주목하였다. 이 시기에 등장한 새로운 한국 미술사 서술과 대규모 고서화 컬렉션의 형성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정선과 그의 회화 주변에 형성된 담론과 수집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정치문화적 기반을 달리하는 조선과 일본의 학자를 대별하여 조선의 회화를 향하는 시각의 차이를 도출하였다. 미술시장을 중심으로 고미술 수집의 다양한 주체들이 경쟁적으로 정선 회화의 컬렉션을 형성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 고찰의 과정 속에서 학술적 담론과 문화재 수집이 서로를 견인하며 현재 우리 사회가 지닌 문화재 지형의 근간이 형성되는 한 국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Keywords

Acknowledgement

이 논문은 2021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21S1A5B5A1607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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