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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ison of Happiness Levels in Central Asian Countries

  • Sangwook Kim (Dept. of China Trade and Commerce, Paichai University)
  • 투고 : 2023.05.25
  • 심사 : 2023.06.15
  • 발행 : 2023.06.30

초록

본 연구는 중앙아시아의 4개 국가를 대상으로 행복수준을 비교하고 있다. 본 연구는 WVS의 자료를 이용하여 행복함수를 통해 SWB를 추계하고 있다. 행복함수에는 삶에 대한 만족도, 행복에 대한 느낌 그리고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포함하고 있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SWB의 값이 가장 높은 국가는 경제발전 수준이 가장 낮은 타지키스탄이다. SWB의 값이 9.14이다. 그 다음은 우즈베키스탄의 SWB 값이 9.10으로 높은 수준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 경제발전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SWB 값은 각각 7.87과 7.09로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 결과를 해석하면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경제발전 수준과 행복수준 사이에 정(+)의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즉 이스털린 역설과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This study compares happiness levels in four countries in Central Asia. In this study, SWB is estimated through the happiness function using WVS data. The happiness function includes life satisfaction, feelings of happiness, and subjective feelings of health. According to the analysis results, the country with the highest SWB value is Tajikistan with the lowest level of economic development. The value of SWB is 9.14. Next is Uzbekistan's SWB value of 9.10, which is at a high level. The SWB values of Kazakhstan and Kyrgyzstan, which have relatively high levels of economic development among Central Asian countries, are 7.87 and 7.09, respectively, which are relatively low compared to Tajikistan and Uzbekistan. From this result, it can be seen that among the Central Asian countries, there is no positive relationship between the level of economic development and the level of happiness. In other words, it can be seen in the same context as the Easterlin paradox.

키워드

I. Introduction

경제발전 수준이 높아지면서 행복에 대한 관심도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경제발전 수준이 높은 국가들은 단순한 GDP의 양적성장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높이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OECD는 이미 오래전부터 삶의 질과 주관적 행복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있다[1][2][3].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행복은 경제체제와 연관이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4]. 왜냐하면 20세기의 경제발전 역사를 보면 시장경제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제발전 수준이 계획경제체제를 채택한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행복 수준과 경제체제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가정을 받아들이는데 근거가 될 수도 있다.

경제체제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본 연구는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중앙아시아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소련의 구성국들이었으나 소련의 해체로 인해 독립된 국가들이다.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로 아시아대륙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간 지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에너지자원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유리한 물류입지 그리고 풍부한 천연자원 등과 같이 경제발전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고는 있지만 중앙아시아의 경제발전 수준은 높지 않다. 중앙아시아 5개 국가 중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발전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제발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IMF의 자료에 의하면 투르크메니스탄과 카자흐스탄의 2022년 1인당 명목 GDP는 각각 13,065달러와 12,306달러로 러시아의 14,403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타지키스탄의 2022년 1인당 명목GDP는 1,277달러로 5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도 각각 2,563달러와 1,736달러로 베트남의 4,475달러 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1인당 명목GDP에 의하면 중앙아시아 5개 국가의 경제발전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5개 국가들 사이에도 경제발전의 수준 차이가 크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앙아시아의 5개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발전 수준의 차이와 행복수준의 차이에 대해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경제발전 수준이 높아지고 소득수준이 증대하면 행복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소득수준의 향상과 행복수준의 향상 사이에는 반드시 선형적인 관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 존재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소련의 해체로 인한 독립이라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면서도 경제발전 수준이 차이가 있는 5개 국가들의 행복 수준 비교를 통해 경제발전 수준과 행복 수준 사이의 관계를 재검증해 보고자 한다. 즉 중앙아시아를 대상으로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을 검증해 보기로 한다. 본 연구는 기존의 경제발전과 행복 간의 연구에 있어서 중앙아시아의 사례를 분석하는 측면에서 이론적 의의가 있다. 이들에 대한 연구는 또한 체제전환 국가들의 행복연구에 있어서도 비교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II. Literature Review

경제발전 수준이 높아지면서 단순한 GDP의 양적 성장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나 행복의 증대와 같은 질적인 측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행복에 대한 연구는 몇 가지 범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행복 수준에 대한 비교이다. 이를 위해서는 행복 지수와 같은 행복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 따라서 행복을 측정한 후 국가 간 비교나 지역 간 비교가 가능하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행복 수준을 비교하기 위한 행복지수를 개발하는 것이다. 행복지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비교 대상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따라서 국가별 비교를 위한 행복지수[4][5], 지역별 비교를 위한 행복지수[6], 도시별 비교를 위한 행복지수[7] 등이 개발되고 있다.

둘째는 행복과 다른 변수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이다. 이들 연구로는 경제적 성과와 행복의 관계[8], 문화와 행복의 관계[9], 건강와 행복의 관계[10], 가족과 행복의 관계[11], 소득과 행복의 관계[12], 자유와 행복의 관계[13], 기후와 행복의 관계[14], 신뢰와 행복의 관계[15], 불평등과 행복의 관계[16] 등이 있다.

셋째는 행복의 결정요인에 대한 연구이다. 행복의 결정 요인은 두 번째 범주와도 연관이 있다. 특히 행복의 결정 요인은 국가나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자료가 많이 이용된다. 위에서 구분한 세 가지 측면은 주로 연구방법론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개별 국가나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매우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Blanchflower, D. G. & Oswald, A. J.(2004)는 경제발전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인의 행복 수준(levels of well-being)이 감소하는 것을 발견하고 영국은 경제발전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의 변화가 크지 않음을 발견하였다[17]. Paul, S. & Guilbert, D.(2012)는 오스트레일리아의 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s in Australia(HILDA) 자료를 이용한 분석 결과 행복역설(happiness paradox)이 통계적 유의성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18]. 그리고 Pugno, M.(2013)도 미국인들이 빠른 성장 속에서 행복하지 못하고 있는가를 분석하고 있다[19].이들 연구는 대부분이 경제발전 수준과 행복수준에는 선형적인 관계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들 연구는 주로 경제발전 수준이 높은 국가나 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체제전환 국가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 체제전환 국가들은 양적인 성장이 더욱 큰 과제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와 관련하여 러시아와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실증분석을 참고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체제전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소련이 해체된 후 행복수준이 낮아지고 있다[20]. 소련이 해체 된 후 러시아의 1인당 GDP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러시아의 행복 수준이 높아지지 않는 이유는 국가적인 특성 때문이 아니라 자기평가(self-appraisals) 특징 때문이라고 본다[20]. 특히 러시아인들은 서양의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금욕적인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주관적인 행복감을 나타낼 때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21].

러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도 경제적인 상황(financial situation)이 여전히 주관적인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22]. 러시아의 행복수준의 변화를 1990년-2020년까지 장기적으로 볼 때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행복수준이 크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 SWB(Sbjective Well-Being) 수준이 마이너스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는 SWB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23].

중국의 경우는 1990년-2010년 기간 동안 행복수준이 U자 형태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즉 1990년-2000년 기간 중국의 행복수준은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나 2005년-2010년 기간에는 행복수준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24]. 중국의 행복수준의 변화가 U자 형태의 특징을 가지는 것은 분석기간을 1990년-2020년으로 연장하여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가치관조사(WVS)의 자료를 이용한 행복지수의 추계결과에 의하면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행복지수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4].

행복수준은 정태적이지 않고 동태적이다. 즉 경제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행복수준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행복수준을 추계할 때 어떤 자료를 이용하는가에 따라서 다른 결과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행복수준을 추계할 때는 대상의 설정도 중요하다. 젊은 성인이 생각하는 행복과 노인이 생각하는 행복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연구들 중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로는 Ceema Namazie & Peter Sanfey(1999)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1993년 키르기스스탄의 가계 조사자료를 이용하여 경제적 발전 수군과 삶의 만족도를 연구하였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노인, 실업자 그리고 이혼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행복수준을 나타내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상대적인 소득도 삶의 만족도에 강한 영향이 있음을 발견하였다[25]. 이 연구결과는 행복수준을 직접적으로 추계하지는 않지만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참고할 의의가 있다.

III. Methodology

1. Happiness and SWB

행복수준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행복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행복의 근원에서 시작된다. 행복의 근원(locus)을 내적인 측면에서 볼 것인가 아니면 외적인 측면에서 볼 것인가의 문제이다. 행복의 성격(focus)을 구분할 때 괘락주의(hedonism)는 행복을 주관적인 만족으로 보고 있으며, 행복주의(eudaimonism)는 행복을 가치의 추구로 보고 있다[26].

심리학에서는 행복을 주관적인 만족으로 보는 쾌락주의의 관점을 받아 들여 주관적 안녕(SWB: subjective well-being)이라는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주관적 안녕은 개인이 삶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으로 정의 된다[23]. 그리고 인지적인 측면(삶에 대한 만족감)의 평가와 정서적인 측면(긍정적인 감정 또는 부정적인 감정)의 평가를 모두 개인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학에서도 주관적 안녕의 개념을 받아 들여 소득과 행복수준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소득과 행복수준 사이에는 강한 정(+)의 관계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소득과 행복수준 사이에 반드시 이러한 정(+)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도 있다[27]. 이를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고 부른다.

이스털린의 연구는 이후 경제학적인 측면에서의 행복연구에 출발점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스털린의 연구 이후 행복을 주관적 안녕과 동일하게 보는 시각이 주류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주관적 안녕을 양적으로 추계하는 노력들이 나타나게 된다. 가장 일반적인 추계 방법은 식(1)과 같다. 식(1)에서 SWB는 주관적 안녕을 나타내고 life satisfaction은 삶의 만족도를 나타낸다. 그리고 happiness는 주관적 행복에 대한 정도들 나타내고 있다[28].

SWB = life satisfaction - (2.5 × happiness)       식(1)

식(1)은 주관적 안녕의 관계를 삶의 만족도와 행복에 대한 느낌의 관계로 보고 있다. 이 세 가지 개념이 서로 중복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식(1)이 가지는 가장 큰 의의는 이들 세 가지 개념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주관적 안녕을 삶의 만족도와 행복에 대한 느낌의 함수로 보고 있는 것이다.

2. Happiness Function and Health

SWB는 행복수준을 양적으로 추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따라서 행복수준을 추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행복과 주관적인 행복을 구분하기도 한다. 특히 객관적인 행복은 행복주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객관화하는 과정에서 행복이 가지는 주관적인 성격이 오히려 상쇄되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즉 행복을 객관화하는 과정에서 주관적인 느낌이나 감성이 많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23].

행복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오히려 더욱 설명력이 높을 수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행복수준을 추계할 때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는 관점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발전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행복을 생각할 때 건강에 대한 관심도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식(2)과 같이 식(1)에 건강 요인을 추가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6].

SWB = f(life satisfaction, happiness, health)       식(2)

식(2)에서 life satisfaction은 삶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를 나타낸다. 그리고 happiness는 행복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이다. health는 건강상태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를 나타낸다.

\(\begin{aligned} S W B= & \text { life satisfaction } \\ & +\left(\frac{1}{\text { happiness }}\right)+\left(\frac{1}{\text { health }}\right)\end{aligned}\)       식(3)

식(3)은 식(2)을 이용하여 행복에 대한 만족도와 건강상태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도의 역수로 수정한 행복함수(happiness function)이다[6][29]. 본 연구에서는 식(3)을 이용하기로 한다.

3. WVS

행복수준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행복을 측정하는 자료가 필요하다. 기존의 연구들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행복지수는 연구자의 목적에 따라 개별적인 행복지수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행복지수의 설명력을 높이기 위해서 주관적 행복과 객관적 행복으로 구분하고 또한 지표를 주관적 지표와 객관적 지표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 지수는 주관적인 느낌과 객관적인 역량의 비중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의 또 다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7].

본 연구는 식(3)을 이용하여 주관적인 측면에서의 행복 수준을 비교하고 있기 때문에 주관적인 성격을 상대적으로 강한 자료를 이용하기로 한다. 주관적인 행복수준을 상대적으로 잘 반영하고 있는 자료는 세계가치관조사(WVS: World Values Survey)이다. WVS는 인류의 가치관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WVS가 조사하는 내용에는 주관적인 복지와 행복, 민주주의, 평등, 종교, 관용, 세계화, 환경, 가족, 일, 정치, 문화적 다양성, 국가 정체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WVS는 1981년부터 5년을 주기로 조사하고 있다. 첫번째 주기는 1981년-1984년 기간이며 Wave1이라 부른다. 처음 시작되는 조사이기 때문에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는 못하고 미국과 한국 등 11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두 번째 주기인 Wave2는 1990년-1994년 기간이며, 조사 대상 국가는 멕시코와 중국 등을 포함하여 21개 국가로 확대되었다. Wave1과 비교해서 Wave2는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 번째 주기인 Wave3은 1995년-1998년 기간이며 56개 국가로 조사대상이 더욱 증가하였다. 네 번째 주기인 Wave4는 1999년-2004년이며 조사대상 국가가 41개로 Wave3보다 오히려 감소하였다. 다섯 번째 주기인 Wave5는 2005년-2009년 기간이며, 조사대상 국가는 58개로 Wave3의 수준으로 돌아왔다. 여섯 번째 주기인 Wave6은 2010년-2014년 기간이며, 조사대상 국가는 60개로 조금 확대되었다. 일곱 번째 주기인 Wave7은 2017년-2022년을 기간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64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WVS는 1980년대 초반의 Wave1부터 최근의 Wave 7까지 약 40년 정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수준 연구에 매우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WVS에서 조사 시기를 하나의 연도로 한정하지 않고 조사 기간으로 설정하는 이유는 국가마다 조사 연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카자흐스탄의 Wave7 조사는 2018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키르기스스탄은 2020년 그리고 타지키스탄도 2020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WVS의 자료가 행복수준 연구에 있어서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조사대상 국가의 언어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WVS는 자료의 신뢰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장점을 가진다. 즉 동일한 조사 문항을 조사 대상 국가의 언어로 변환하여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비교가 가능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23].

WVS의 자료를 이용하여 식(3)을 통해 행복수준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이와 연관된 설문 문항의 자료를 선별하여야 한다. 식(3)의 행복함수를 추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자료가 필요하다. WVS의 조사항목 중 satisfaction with your life 항목은 식(3)의 life satisfaction에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feeling of happiness 항목은 식(3)의 happiness에 이용할 수 있으며, state of health 항목은 식(3)의 health에 이용할 수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이 세 가지 자료의 값이 다르다는 것이다. satisfaction with your life 항목은 10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고 매우 불만족스럽다가 1점이고 매우 만족스럽다가 10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나머지 두자료는 반대 관계이다. feeling of happiness 항목은 4점 척도로 조사되는데 매우 행복하다고 느끼면 1점이고 매우 행복하지 않다면 4점이다. 즉 점수가 높을수록 행복하지 않는 것이다. state of health 항목은 5점 척도로 조사되는데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고 주관적으로 느끼면 1점을 부여하고 주관적으로 느낄 때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으면 5점을 부여한다. 따라서 식(3)은 feeling of happiness와 state of health 항목의 역수를 이용한다.

식(3)의 최솟값은 satisfaction with your life가 1점, feeling of happiness와 state of health가 각각 4점과 5점이면 1.45가 되고 satisfaction with your life가 10점, happiness와 state of health가 각각 1점이면 최댓값은 12.0이 된다. 행복함수의 값이 높아지면 행복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행복함수의 값이 낮아지면 행복 수준이 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WVS Wave6에서는 state of health 항목을 4점 척도로 조사하고 있는데 Wave7에서는 5점 척도로 조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행복함수는 전체 평균값을 이용하기 때문에 척도의 변화가 분석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

IV. Results and Comparison

1. Analysis Targets

중앙아시아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모두 소련의 해체로 인해 독립한 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는 물류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들 5개 국가의 경제 발전 수준은 높지 않다. IMF의 자료에 의하면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타지키스탄의 2022년 1인당 명목 GDP는 각각 13,065달러, 12,306달러, 2,563달러, 1,736달러, 1,277달러이다. 즉 5개 국가 사이에도 경제발전 수준의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

본 연구는 WVS의 자료를 이용하여 식(3)을 통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행복수준을 비교하고자 한다. 그러나 한가지 한계는 WVS의 Wave7에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타지키스탄 3개 국가의 자료만 이용 가능하다. Wave6에서는 2011년을 기준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그리고 키르기스스탄의 자료가 이용 가능하지만 Wave6와 Wave7에서 공통적으로 자료가 이용한 국가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2개 국가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가장 최근 기간인 Wave7을 기준으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타지키스탄 3개 국가를 대상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비록 연도별 차이는 어느 정도 있지만 Wave6에서 이용 가능한 우즈베키스탄도 비교에 포함하기로 한다.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4개 국가의 행복수준을 비교해 보기로 한다.

<표1>에 의하면 WVS의 Wave7에서는 카자흐스탄의 2018년 조사 결과를 이용할 수 있다. 조사대상은 모두 1,276명이다. 우즈베키스탄은 Wave7에서는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Wave6의 자료를 이용한다. 조사대상은 모두 1,500명이다.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Wave7에서 각각 2020년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조사대상은 각각 1,200명이다.

Table 1. Analysis Tar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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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ults and Comparison

WVS의 자료를 식(3)을 이용하여 추계하기 전 이용 불가능한 자료는 삭제하였다. 최종적으로 카자흐스탄은 1,184명의 자료를 이용하고 우즈베키스탄은 1,486명의 자료를 이용하였다. 그리고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각각 1,200명의 자료를 이용하였다.

행복함수를 이용한 SWB의 추계 결과는 흥미롭다. <표 2>에 의하면 SWB의 값이 가장 높은 국가는 경제발전 수준이 가장 낮은 타지키스탄이다. 2022년 기준 1인당 명목 GDP는 1,277달러로 4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타지키스탄의 SWB의 값은 9.14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은 우즈베키스탄의 SWB 값이 9.10으로 높은 수준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 경제발전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카자흐스탄의 SWB 값은 각각 7.87로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 결과를 그대로 해석하면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경제발전 수준과 행복수준 사이에 선형적인 정(+)의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Table 2. SWB Res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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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3>은 SWB를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표 3>에 의하면 행복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happiness, 절댓값이 높을수록 행복수준이 낮음)은 카자흐스탄이 1.83으로 가장 낮다. 그리고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health, 절댓값이 높을수록 행복수준이 낮음)도 2.30으로 4개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타지키스탄은 행복과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이 카자흐스탄보다 모두 높다. 또한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life satisfaction)도 타지키스탄이 7.95로 카자흐스탄의 6.89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즈베키스탄의 행복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이나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 모두 카자흐스탄보다 높다. 그리고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카자흐스탄 보다 높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SWB 값이 카자흐스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Table 3. Structure of SW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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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중앙아시아의 4개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SWB의 비교를 통해 경제발전 수준 즉 소득수준과 행복수준의 사이에는 반드시 정(+)의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을 다시 검증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4개 국가들 사이에는 경제발전 수준의 차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수준도 차이가 있음 을 발견하였다.

V. Conclusions

본 연구는 중앙아시아의 4개 국가를 대상으로 행복수준을 비교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4개 국가들은 모두 소련의 해체로 인해 체제전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체제의 전환과 행복수준의 변화라는 관점에서도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실증분석은 중요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경제발전 수준이 높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연구와 달리 중앙아시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연구의 차별성을 가진다.

본 연구는 WVS의 자료를 이용하여 행복함수를 통해 SWB를 추계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흥미로운데 중앙아시아의 4개 국가 중 경제발전 수준이 가장 높은 카자흐스탄의 행복수준이 가장 낮게 나타났고 경제발전 수준이 가장 낮은 타지키스탄의 행복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이스털린 역설(Easterlin paradox)과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자료가 Wave7이 아닌 Wave6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이지만 전체적인 비교는 가능하다고 본다.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행복함수(happiness function)를 개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본 연구는 이론적인 의의도 가진다. 향후 행복함수에 대한 연구는 행복연구에 있어서 방법론적인 개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행복함수의 구성요소로서 삶에 대한 만족도, 행복에 대한 느낌 그리고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후 가족관계나 재정적인 상황도 추가되면 행복함수의 설명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본다.

ACKNOWLEDGEMENT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research grant of Pai Chai University i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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