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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국어교과서 지시문과 의문사 분석

Analysis of the Directives and Wh-words in the Directives of Elementary Korean Textbooks

  • 이수향 (나사렛대학교 언어치료학과)
  • 투고 : 2021.12.02
  • 심사 : 2022.01.21
  • 발행 : 2022.03.28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의 지시문과 지시문에 포함된 의문사를 조사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2, 4, 6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를 분석하였다. 분석을 위해 Microsoft Office Excel에 모든 지시문을 입력한 후 의문사가 포함된 지시문을 구분하였다. 지시문 분석에는 (주)낱말의 분석프로그램을 사용하였고, 의문사와 질문 유형 분석을 위해서는 선행 연구의 기준을 참고하였다. 연구 결과 2, 4, 6학년 국어교과서의 지시문에는 명사, 동사가 많이 포함되었고, 평균 6.9 어절의 문장으로 구성되었다. 지시문에 포함된 의문사 유형으로는 11가지 유형의 의문사가 분석되었다. 모든 학년에서 '무엇, 어떤, 어떻게' 의문사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질문 유형은 모든 학년에서 사실적 질문보다 추론적 질문이 많았다. 본 연구는 문어가 중심이 되는 학령기 아동의 언어 중재 특히 의문사 중재 목표와 관련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directives and Wh-words in the directives from elementary 2nd, 4th and 6th grade Korean textbooks. After entering all directives into Microsoft Office Excel, directives with Wh-words were separated. The analysis program, Natmal, was used for the analysis of the directives and Wh-words. The criteria from previous studies were also applied for this analysis process. As a result of the study, there are a lot of nouns and verbs in directives. They were consisted of sentences with an average of 6.9 Eojeol. There were a total of 11 types of Wh-words and 'Mueot(what), Eotteon(which), eotteohge(how)' appeared most frequently in all grades. For question types, both grades had more inferential questions than literal information questions. This results were expected to be used as basic data for language interventions with school aged children who have language disorders.

키워드

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대화를 시작하거나 주고받는 중에 우리는 다양한 질문을 하고,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하게 된다. ‘예, 아니오’로 대답하는 질문도 있지만, 많은 수의 질문은 의문사로 이루어진 질문이다. 적절한 의문사의 사용과 그에 맞는 대답을 하는 것은 대화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능력이다.

학령전기 아동들은 다양한 의문사를 이해하고 그에맞게 대답할 수 있다. 강혜미·이봉원(2017)의 연구에 따르면 2세에서 5세 아동의 말뭉치를 분석한 결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용하는 의문사 어휘의 수가 증가하였고, 5세에는 10여 개의 의문사 어휘를 사용하였다고 보고하였다[1]. 학령전기 아동들의 의문사 연구는 의문사 이해를 중심으로 연구가 되고 있으며, 의문사 발달의 순서를 제시하고 있다[2-4].

학령기가 되면 아동들은 언어사용의 중심이 문어가 되면서[5], 많은 자료를 읽고 답하게 된다. 학령기 이후 언어발달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어휘적 측면에서는 추상적 어휘의 증가, 복잡한 문장 비율의 증가 등을 이야기한다[6][7].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제 1의 학습 도구이며,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성취기준에 도달하도록 돕는 학습 자료이다[8]. 이에 여러 연구들에서 교과서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결과들을 제시하였다.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된 것은 어휘, 문장 길이에 대한 연구이다. 이들 연구에서는 교과서에 포함된 어휘의 특성, 문장의 길이 등을 제시하여 교육 목표와 적절한지 등을 논의하였다[8][9]. 교과서의 어휘 분석은 국어 교과서뿐 아니라 수학이나 다른 교과목의 교과서에 대해서도 연구되고 있다[10][11].

교과서 속의 의문사에 대해서는 의문사를 따로 분석한 논문은 드물고 어휘 분석의 결과에서 빈도수가 높은 어휘 목록을 제시하면서 의문사가 포함되어 있는 연구가 있다[12]. 의문사를 주제로 한 연구는 주로 영어 교과서와 관련한 연구들이고, 그마저도 중학교 교과서를 대상으로 하였다[13].

국어교과서의 경우 이야기 글, 설명글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 자료가 제시되며, 그에 해당하는 지시문이 각 단원마다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한 단원은 준비, 기본, 실천, 정리 등으로 구분되며 다양한 유형의 담화 자료는 기본 부분에 본문으로 제시된다. 지시문은 준비와 기본, 실천 등에 제시된다. 권희연·서지원·전병운 (2017)은 초등학교 1~2학년의 국어 교과서 어휘를 분석하며 지시문과 교과 내용 어휘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8]. 교과 내용 어휘는 해당 단원의 본문에 해당하는 어휘이다. 본문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것과 더불어 본문과 관련된 질문을 이해하고 질문에 맞게 대답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들의 학업적인 성취가 지필고사 등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중요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질문은 사고 수준에 따라, 답의 출처에 따라, 정답 유무나 답의 수를 기준으로 분류된다. 국어 교과서의 질문을 분석한 연구를 살펴보면, 질문 유형이 사실적 질문이 많고, 같은 성격의 질문을 다르게 표현한 것도 많다고 하였다[14].

이야기 담화와 읽기 이해와 관련한 선행연구들에서는 이해를 확인하는 질문으로 사실적 정보이해(literal information), 텍스트 연결추론(text-connecting inference), 그리고 빠진 정보추론(gap-filling inference)으로 읽은 내용에 대한 이해 질문을 구성하여 아동들의 이해능력을 살펴보았다[15-17]. 음운해독능력은 고학년 읽기 부진 아동이 일반아동과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읽기 이해에서는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18]. 특히 추론적 질문은 읽기 부진 아동들이 또래에 비해 어려움을 보인다고 한다[16][17].

본 연구는 학년군(저/중/고학년) 차이를 고려하여 초등학교 2학년 및 4학년과 6학년 국어교과서의 지시문을 1)어휘, 문장 길이 등에 대한 일반적인 분석을 실시하고, 2) 지시문에 나타난 의문사 유형을 분석하고, 해당 의문사가 포함된 질문의 유형을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통해 교과서에서 많이 사용된 의문사를 제시하여 학령기 아동의 언어중재 시 치료목표 설정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이 연구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를 기반으로 실시하였다. 교과서는 2015년 개정교과서로 2021년 초등학교 2, 4, 6학년의 각 1학기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지시문을 분석하였다. 단, 4학년 10단원의 경우 본문이 만화와 영상으로 되어 있어서 지시문의 질문 유형이 사실적 질문인지 추론적 질문인지를 판단할 수 없어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2. 자료 분석

자료 분석은 21년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이루어졌다. 연구를 위해 각 단원별 준비, 기본, 실천에 포함된 지시문을 모두 ‘Microsoft Office Excel 2010’에 입력하였다. 이후 어휘와 문장 길이 등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주)낱말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19]. 주 낱말 프로그램에서 제공되는 어휘 분석은 중요한 품사별(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등)로 빈도와 각 품사별 고빈도 어휘목록을 제시한다. 문장에 대한 분석은 문장당 평균 어절 수를 제공하고 있다.

지시문에 포함된 의문사 분석은 아래의 분류 기준에 따라 해당 지시문에 포함된 의문사와 질문 유형을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2.1 의문사 유형

교과서 지시문에 의문사가 포함되어 있는지에 따라 의문사가 포함된 지시문, 의문사가 포함되지 않은 지시문으로 분류하였다. 의문사가 포함된 지시문에서 의문사 유형은 강혜미·이봉원(2017)의 연구를 참조하여 ‘뭐 /무엇, 어디, 누구, 언제, 얼마, 왜, 어떻게, 몇, 어떤, 무슨, 어느, 웬, 어떡하다, 어떠하다, 어찌하다’의 15개 유형으로 분석하였다[1].

2.2 질문의 유형

지시문에 의문사가 포함된 경우 이에 해당하는 본문을 살펴본 뒤 질문의 유형을 분류하였다. 질문의 유형은 장현수·이은주(2016)의 연구를 참조하여 교과서 본문에 나온 내용인 경우 사실적 정보 질문으로, 교과서 본문에 드러나지 않은 내용인 경우 추론적 질문으로 분석하였다[16].

2.3 신뢰도

의문사와 질문 유형 구분에 대해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자료를 언어치료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학부생 3명이 검사자간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에 참여한 학부생들은 한국어문법론 및 발화 분석에 관련된 교과목을 3과목 이상 수강하였고, 분석 실시 전 연구자와 분석방법을 훈련하였다. 의문사 유형에 대한 신뢰도는 100%로 나타났으며, 질문 유형에 대한 신뢰도는 95%로 나타났다.

3. 통계처리

통계분석은 SPSS 22 버전을 사용하였다. 학년별 지시문에 포함된 의문사 유형과 질문 유형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학년별 지시문의 어휘, 문장 길이 분석

2, 4, 6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포함된 지시문은 총 1483개로 2학년은 454개, 4학년은 440개, 6학년은 589개였다.

학년별 어휘 분석 결과 모든 학년에서 지시문에 포함된 품사 중 가장 많은 것은 명사였고, 고유어와 한자어 중 고유어가 더 많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학년이 높아지며 지시문에 포함된 한자어의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표 1].

표 1. 학년별 지시문의 어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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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문에 포함된 어휘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명사와 동사의 고빈도 어휘를 살펴보면 명사에는 ‘친구, 내용, 자신, 글, 인물’ 등이 포함되었고, 동사에는 ‘쓰다, 읽다, 만들다, 이야기하다, 답하다’의 동사가 포함되었다. ‘내용, 글, 쓰다, 읽다, 이야기하다’ 등이 고빈도로 나타난 것은 국어교과서라는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학년별 지시문의 문장 길이는 문장당 평균 어절 수로 분석하였다. 전체 지시문의 문장당 평균 어절 수는 6.9 어절로 나타났다. 2학년은 6.6 어절, 4학년은 6.2 어절로 비슷하였으나 6학년에서는 7.7 어절로 늘어나 지시문의 문장 길이가 6학년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표 2]. 즉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시문의 길이가 길어져 긴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표 2. 학년별 지시문의 문장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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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년별 지시문에 나타난 의문사 유형 차이

지시문에 포함된 의문사는 2학년은 149개, 4학년은 156개, 6학년은 231개였다. 지시문 중 의문사 비율을 학년별로 계산해 보면 2학년은 33%, 4학년은 35%, 6 학년은 39%로 나타나 학년이 높아질수록 지시문에 포함되는 의문사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시문에 포함되는 의문사 유형에 대한 결과는 분석기준인 15개의 의문사 유형 중 2, 4, 6학년 국어 교과서의 지시문에는 모두 11개 유형의 의문사가 나타났다[표 3]. 학년별로 고빈도 의문사 유형을 살펴보면 모든 학년에서 ‘뭐/무엇, 어떤, 어떻게’ 가 고빈도로 분석되었다. 대부분 유형에서 학년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늘어남을 볼 수 있는데 그중 ‘왜’ 의문사는 2학년과 4학년에는 빈도가 2와 3이었다가 6학년에서 빈도가 19로 크게 증가하였다.

표 3. 학년별 지시문의 의문사 유형과 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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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지시문에 포함된 의문사 유형 비율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한 결과 χ2=32.725, p=0.03으로 유의수준 p<.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즉 학년별로 의문사유형의 비율이 달라졌는데 ‘언제, 왜, 몇, 어느, 어떠하다, 등에서 차이가 나타났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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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학년별 지시문 의문사 유형 비율

2. 학년별 지시문의 질문 유형의 차이

학년별 의문사가 포함된 지시문의 질문 유형 차이에 대한 분석 결과는 추론적 질문 유형이 모든 학년에서 사실적 질문 유형보다 많았다. 2학년과 4학년에서는 사실적 질문과 추론적 질문의 비율이 비슷하였으나 6학년에서는 추론적 질문이 사실적 질문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표 4].

표 4. 학년별 질문 유형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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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로 질문 유형 비율에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한 결과 χ2=8.916, p=0.012으로 유의수준 p<.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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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학년별 질문 유형 비율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초등 2, 4, 6학년의 국어 교과서 지시문과지시문에 포함된 의문사와 질문 유형을 분석하여 학령기 아동의 의문사 중재와 관련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 결과 지시문을 구성하는 어휘와 문장에 대한 분석에서 품사로는 명사와 동사가 많았고, 고유어와 한자어에서는 고유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 차이는 없었으나 한자어의 비율이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저학년 교과서보다 고학년 교과서에 한자어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과 일치한다[20]. 한자어는 활용이 어렵다는 특성상 명사가 많은데, 발달적으로 추상명사 등 다양한 유형의 명사를 습득해야 하는 학령기라는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사료된다[21]. 지시문을 구성하는 문장에 대한 분석은 한 문장 당 평균 어절 수로 살펴보았는데 2학년과 4학년은 비슷한 길이였으나 6학년에서는 1어절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년이 되면 지시문의 길이도 길어져 지시문 이해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이라면 읽어야 하는 본문과 더불어 읽은 내용에 대해 묻는 지시문도 길어지니 이해의 어려움이 더욱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지시문에 포함된 의문사 분석 결과는 2, 4, 6학년 초등 국어교과서에는 11개의 의문사 유형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의문사 분석을 위해 15개의 유형을 기준으로 하였는데 그 중 ‘얼마, 웬, 어떡하다, 어찌하다’ 는 나타나지 않았다. 빈도가 높은 의문사 유형으로는 세 학년 모두에서 ‘무엇, 어떤, 어떻게’가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이는 구어자료를 바탕으로 한 선행연구와는 차이가 있는 결과이다. 구어 자료를 바탕으로 학령전기 의문사 사용을 알아본 연구에서는 ‘뭐/무엇, 왜, 어디, 누구’와 같은 의문대명사 사용이 빈번하다고 보고하였고[1], 학령전기 의문사 이해에 관한 연구에서는 ‘무엇, 누구, 어디’에 대하여 먼저 이해하고, ‘어떻게, 왜, 언제’ 는 상대적으로 나중에 이해한다고 하였다[3]. 본 연구에서 ‘무엇’이 높은 빈도로 나타난 것은 선행연구들과 같은 결과이지만, 학령기 문어 자료를 분석하였기 때문에 학령전기 구어에서는 많이 다루어지지 않은 의문관형사 ‘어떤’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어떤’이 높은 빈도로 나타난 것에 비해 비슷한 의미의 의문관형사 ‘무슨’은상 대적으로 낮은 빈도로 출현하였다. ‘어떤’과 ‘무슨’은 둘 다 ‘대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물을 때 쓰는 말’로 같은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22], 지시문에는 ‘어떤’이더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어떤’은 관형사로 뒤에 오는 명사에 따라 ‘어떤 사람, 어떤 이유’ 등 ‘누구, 왜’ 등의 의문대명사를 대신하여 많이 쓰일 수 있다. 연구에서 분석한 초등 국어 교과서에서는 ‘어떤’이 ‘생각, 느낌, 마음’ 등의 명사와 많이 결합하여, 본문에 대한 감상을 묻는 질문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또한 ‘어떤 점, 어떤 것’ 등의 형태로 ‘무엇’ 의문사로 대치될 수 있는 형태로 많이 사용되었다. ‘점, 것’처럼 특정한 것을 지칭하지 않는 명사와도 결합하지만 ‘물건, 정보, 태도’ 등과도 결합하여 묻는 내용을 특정하여 사용되기도 하였다.

빈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왜’는 2, 4학년에 비해서 6학년에서 사용빈도가 많이 증가하였다. ‘왜’는 이유를 묻는 의문사인데 학령전기 연구에서는 산출빈도가 높은 의문사이다[1]. 2, 4학년 지시문에서 이유를 물어보는지 시문의 형태를 살펴보면 ‘왜’가 아니라 ‘까닭은 무엇입니까’ 형태가 많았다. ‘왜’보다 ‘까닭은 무엇입니까’가 저학년에서 많이 사용된 것은 두 형태가 모두 이유를 묻는질문이지만 이유가 본문에 제시되어 사실적 정보를 묻는 질문 유형이 많아 그러한 것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구어에서 이미 많이 사용하는 ‘왜’라는 의문대명사 대신더 긴 형태로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더 나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문어적인 특성을 반영한 것이겠지만 언어에 어려움을 가진 아동들에게는 더 쉬운 형태로 질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1500만 어절 규모의 세종 말뭉치를 기반으로 빈도 조사를 한 연구들에서 보면 ‘뭐/무엇, 어떤, 어떻다, 누구, 어느, 몇, 어디, 왜, 무슨, 얼마, 어떠하다, 언제, 웬’ 등으로 빈도 순위를 제시하고 있다[22][23]. 선행연구에서 고빈도 의문사로 제시된 것들이 본 연구에서도 포함되었고, 또한 ‘뭐/무엇, 어떤’이 고빈도로 출현하는 것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다만 ‘어떻게’라는 의문부사는 본 연구에서는 독립된 의문사 유형으로 분류하였는데 선행연구들에서는 ‘어떻다’의 활용 형태로 보아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음으로 의문사가 포함된 질문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는 세 학년 모두에서 추론적 질문이 사실적 질문보다 많이 나타났고,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특히 6학년에서는 추론적 질문이 사실적 질문에 비해 2배 많아져 이전 학년에 비해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이야기 글 이해와 관련한 연구들에서 보면 읽기부진 아동이나 언어장애 아동들은 사실적 질문에 비해 추론적 질문을 어려워한다[16][17]. 모든 학년에서 추론적 질문이 사실적 질문에 비해 많지만 특히 고학년이 되면 그 수가 크게 증가한다는 것은 학년이 높아질 수록지시문에 대한 답을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국어학습에서의 부담이 커지고, 특히 읽기나 언어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는 학습에서의 격차가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언어치료 임상현장에서 언어중재 시 의문사를 이해하고 적절히 대답하는 것은 중재 목표로 자주 언급된다. 학령전기 ‘무엇, 누구, 어디’ 등의 의문대명사 위주로 중재 목표를 고려하였다면, 문어가 중심인 학령기에는 문어적 특성을 반영한 의문사 중재 목표가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과 같은 관형사는 뒤에 오는 명사와 결합하여 의미를 해석해야 하고, 이유를 묻는 질문도 의문대명사가 아닌 다른 표현들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국어교과서는 국어 교육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25]. 이러한 점에서 국어교과서의 의문사를 분석한 본연구는 학령기 의문사 중재에 대한 시사점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정된 학년과 1학기 교과서만 분석하여 이후 연구에서는 더 많은 자료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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