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연구는 독일 베를린에 조성된 예술정원 작품인 「Das Dritte Land(제3의 자연)」를 사례로 한반도 자생식물을 이용한 해외에 정원을 조성하는 기법을 고찰한 연구이다. 한국의 정원 작가들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고, 한국정원의 세계화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정원가가 활동력을 넓혀갈 수 있는 현실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한반도 자생식물의 활용과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작품은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인왕제색도를 모티브로 우리나라의 산수화적 풍경을 구현하고자 백두대간의 지리적 형태를 검은 기암괴석으로 재현하고, 한반도의 자생화를 베를린으로 가져가 정원을 조성했다. 분단 이후 통합될 수 없는 한반도에 생물군들이 어우러져 만개하는 초현실적 바이오톱(biotope) 유토피아(utopia)이다. 본 연구는 남과 북의 화합과 어우러짐의 상징 주체인 한반도의 자생화를 대상으로, 식물 조사 분석, 운반 및 안정화, 식재계획, 조성, 모니터링의 일련의 과정을 고찰하였다. 한반도 자생식물이 해외의 정원에서 해석되는 의미는 한반도의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메시지로 작용하였다. 독일의 분단 경계지에서 한반도의 어린식물이 뿌리내리고 꽃을 피우고 씨앗이 번져가는 과정은 한반도 통일의 염원을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정원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들은 남북의 문화적인 대화와 소통의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해외에 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식물 연구 기관의 협조가 식물의 이송과 생명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과 한국정원가의 해외 진출은 우리나라 정원 문화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This study examined the techniques of creating gardens overseas using native plants from the Korean peninsula, focusing on the case of 'Das Dritte Land', an art garden created in Berlin, Germany. While Korean garden artists are recognized worldwide and are planning to globalize Korean garden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hare information so that Korean gardeners can expand their activities and rediscover the utilization and value of plants native to the Korean peninsula. The work began as part of a project to mark the 30th anniversary of the collapse of the Berlin Wall. To realize the landscape of Korea with the motif of Inwang Jesaekdo, the geographical shape of the Baekdu-Daegan trail was reproduced with black stone, and the naturalization of Korean peninsula species was utilized in the creation of a garden Berlin. It is a surreal bio-top utopia that blooms with the bio-groups of the Korean peninsula. This study examined the process of plant survey analysis, transportation and stabilization, planting planning, composition and monitoring, and targeting the self-growth of the Korean peninsula, which is a symbol of harmony between the South and the North. The planting of Korea's native plants in overseas gardens symbolizes the uniting of the ecosystems on the Korean peninsula. The process of the Korean peninsula's young plants taking root, flowering, and spreading along Germany's previously divided border metaphorically conveys the desire for the 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In addition, various art programs in the garden space suggest a foundation for cultural dialogue and communication between the two Koreas. Moreover, creating gardens overseas implies that the cooperation of plant research institutes plays an important role in the transfer of plants and the maintenance of life, while the advancement of Korean gardens overseas plays an essential role in the spread of garden culture in our cou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