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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 개념의 용례와 종교적 전환

Usages and Religious Takes on the Concept of Haewon

  • 투고 : 2021.09.29
  • 심사 : 2021.12.09
  • 발행 : 2021.12.31

초록

이 연구의 목적은 해원(解冤)의 용례를 검토하고, 그 개념적 변화를 살펴보는 데에 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선시대(제2장)와 일제강점기의 해원 용례들(제3장), 그리고 『전경』과 주요 선행연구의 내용(제4장)을 검토하였다. 조선시대부터 대순진리회에 이르기까지 해원의 용례와 개념적 변화를 고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해원은 역사성, 사회성, 문화성을 지닌 용어이다. 이는 해원이 조선시대 이후부터, 그리고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집단적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도 사용된 용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문화를 집단적 의식이나 물질적 산물로 본다면, 해원은 사회적·문화적 열망을 담은 용어였다. 둘째, 해원은 역사적으로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 이는 해원 개념의 적용 범위가 문제 영역(법적 영역, 자연재해 영역, 제도 영역 등)에 따라 달랐다는 점,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일상 언어와 종교 언어로서의 해원 개념의 적용 범위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셋째, 해원은 증산의 등장 이후에 교리 체계에 담긴 종교 언어로 전환된다. 조선시대에 해원이 주로 일상 언어로서 법적 차원에서 죽은자와 산자의 원통함을 드러냈다면, 증산의 등장 이후에는 해원이 초인간적 존재에 의한 선천의 혼란 해소와 후천이라는 변혁된 세계의 등장을 매개하는 교리적 차원의 종교 언어가 된 것이다. 이어, 『전경』과 대순진리회의 선행연구들은 해원 개념이 교리적 차원에서 정교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해원 개념에 담긴 사유의 역사적 전환을 보여준다. 해원은 교리 체계에 포함된 종교 언어로서, 원통함을 푼다는 내포를 유지하면서도 개인과 사회를 넘어 세계라는 외연으로 확장된다. 그리고 이러한 해원 개념은 교리 체계에서 세계의 변혁을 매개하고, 이러한 변혁의 과정에서 수련과 윤리적 실천 등이 필요하다는 사유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xplain the conceptual changes that the notion of Haewon (解冤) has undergone by examining the evolution of the usages of Haewon. In order to achieve this purpose, I reviewed the conceptual connotations and denotations of Haewon contained in data from the Joseon Dynasty (Section 2),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Section 3), and the scriptures and major preceding research of Daesoon Jinrihoe (Section 4). The research results described in this article are as follows. First, Haewon is a term with historical, social, and cultural characteristics. This means that Haewon, a term that has been used since the Joseon Dynasty, was a concept used to solve collective problems but could also be applied on the individual level. This further means that, if culture is regarded as a collective consciousness or as a collection of material products, Haewon would be a term that contained social and cultural aspirations. Second, Haewon is not a concept that has been impervious to innovation throughout its history. This can be confirmed by the fact that Haewon's scope of application has changed depending on the problem domain (legal, natural disasters, an institutional domain, etc.). Third, Haewon has converted into religious language a doctrinal system that came about after the emergence of Jeungsan. This means that previously the concept of Haewon was mainly used at the legal level in the Joseon Dynasty, but after the emergence of Jeungsan, it became a term in religious language and in doctrine. The materials of Daesoon Jinrihoe show that this concept of Haewon was expanded to be included at the doctrinal level. These research results show a historical shift in the ideological thought contained in the concept of Haewon. As a term in religious language that is included in a doctrinal system, Haewon has an extension of denotations that is applied to the world beyond individuals and societies, yet it maintains connotations of resolving grievances. This concept of Haewon mediates the transformation of the world and creates a rationale by which training and ethical practice are necessary components of that process of transformation.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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