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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정체성과 시공간 구조의 관계 -장률(張律)의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를 중심으로

Relationship between Urban Identity and Time and Space - Focusing on , Zhang Lu's Film

  • 조명기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 투고 : 2021.08.29
  • 심사 : 2021.10.13
  • 발행 : 2021.11.30

초록

이 글은, 영화 <군산>이 재현하는 군산 도시 정체성의 내용은 무엇이며 구성 양상은 어떠한지, 그리고 이 도시 정체성 내용과 구성양상이 영화 서사의 구조와 어떻게 호응하는지를 살핀다. <군산>은 군산과 서울을 즉자적인 도시로 전제하는 동시에 상호 영향 관계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도시로 엮어낸다. 영화 서사 시간이 종료되는 서울은 다시 군산 여행을 위한 출발지로 전환되는데, 관객이 사후적으로 회귀하는 두 곳 즉 영화 서사 시간의 시작 지점 그리고 타이틀이 제시되는 지점이다. 이 영화의 여로형 서사 구조는 2차원의 평면적 원점회귀라기보다는 3차원의 입체적 나선형이다. <군산>은 이 나선형의 시공간적 구조 위에서 두 도시의 성격 그리고 도시 정체성의 선험성에 대해 형상화한다. 서울은 거대서사·집단기억과 미시서사·개인기억의 관계를 불가지한 것으로 단절시키는 도시, 관계·기억을 단절시키고 기억의 지속을 부정하는 도시다. 반면, 군산은 거대서사·집단기억과 미시 서사·개인기억이 공존하는 도시며, 단절의식·고립의식이 치유되고 상호 위로받는 도시다. 동시에 영화는 군산을 서울의 잉여, 대타적 공간으로 재현하는 한편 군산의 정체성을 확고하고 즉자적인 것으로도 그린다. 영화는 스토리와 서사구성의 상응을 통해, 군산과 서울을 역사적 단절과 지속이 교호하는 장(場), 상호대타적인 공간인 동시에 완고한 고유성의 공간으로 이해한다. 이 글은, 도시 정체성을 구성하는 시공간적 관계성과 영화 서사의 구조가 호응하는 양상을 살폈다는 데 의의가 있다.

This paper examines what is the content of Gusan's urban identity, represented by the film and how the contents and aspects of this city's identity interact with the structure of the films' discourse. weaves Gunsan and Seoul into continuously reorganized cities based on an interactive relation, rather than literal ones. Seoul in which the time for a film narrative is closed is converted into the starting point for tour to Gunsan. The both points in which audiences' ex post return occurs are the starting point for the time for the film discourse and the other point in which the title is suggested. The journey-type of the narrative structure in this film is a3-dimensional spiral-shaped, rather than a 2-dimensional circular regression. embodies the characteristics and the identity and apriority of two cities, based on such a spiral-shaped temporal and spatial structure. Seoul severs the relation between grand narrative/collective memory and small narrative/individual memory as an agnostic one, in other words, it is a city that cuts off cities, relations and memory and rejects the continuity of memory. On the other hand, Gunsan is a city in which both grand and small narrative and collective and individual memory coexist and both split and isolated mind are cured and mutually consoled. It describes Gunsan as the surplus space as a being for others, while expressing its identity as robust and literal thing. The film describes it as the field in which oppositional concepts such as historical interruption and continuity and spatial being for others and originality become 3-dimensional spiral ones, through the reciprocity between the narrative and the discourse structure. This paper has an implication, in that it examines how temporal and spatial relationship constituting the urban identity interacts with the structure of the film narrative.

키워드

과제정보

이 논문은 2020년도 부산대학교 인문사회연구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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