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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현리와 화천리 삼층석탑 연구 - 탑부조상(塔浮彫像)의 도상 분석을 중심으로 -

A Study of the Three-story Stone Pagodas in Hyeon-ri and Hwacheon-ri, Yeongyang - Focusing on Analysis of the Pagoda Reliefs -

  • Han, Jaewon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of Korea)
  • 투고 : 2020.09.27
  • 심사 : 2020.10.30
  • 발행 : 2020.12.30

초록

경상북도 영양의 <화천리 삼층석탑>(보물 제609호)과 <현리 삼층석탑>(보물 제610호)은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 양식을 계승한 석탑이다. 두 탑은 이중의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린 양식이나 기단부 결구(結構) 방식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9세기 중·후반 무렵에는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석탑의 탑신부와 기단부의 탑부조상으로도 확인된다. 사천왕상과 십이지상 부조는 8세기 후반의 <원원사지 삼층석탑>에서 처음으로 조합되어 나타났고, 팔부중상도 9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유행한 탑부조 신중상이다. 그런데 영양석탑 두 기는 사천왕상(탑신)-팔부중상(상층기단)-십이지상(하층기단)이 조합되는 특징적인 장엄을 갖추었고, 또한 석탑에 사용된 석재도 일반적인 화강암이 아닌 영양 지역 지질층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사암 계통의 퇴적암이다. 이렇게 세 종류 도상의 신조합과 팔부중상이 좌상에서 입상으로 변화한 점 등은 지역 자생적인 재료로 석탑을 구축한 사실과 함께 영양의 불교 신앙과 문화적 위상을 드높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영양석탑의 팔부중상은 기존 팔부중 석탑의 두 가지 배치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일부 도상을 새로운 방위로 재배치하였다. 동면에는 아수라-건달바, 남면에는 용-마후라가, 서면은 천-가루라, 북면에 긴나라-야차로 구성된 이 형식은 영양 지역만의 독특한 '팔부중 제3형식 배치'로 분류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팔부중상 배치 형태와 자세의 변화는 탑부조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건달바상과 야차상이 각각 동면과 북면에 조각된 것은 이들이 지국천왕(동)과 다문천왕(북)의 권속이기 때문이며, 용상과 마후라가상이 남면에 조각된 것은 반변천 북변이라는 두 탑이 처한 지리적 위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였다. 통일신라 전형 양식 석탑의 '구조'와 새로운 형식의 탑부조상 '장엄'을 함께 갖춘 <현리 삼층석탑>과 <화천리 삼층석탑>은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는 한편 지역적 특성도 뚜렷한 9세기의 중요한 방계(傍系) 석탑으로 평가된다.

The three-story stone pagodas in Hyeon-ri and Hwacheon-ri,Yeongyang Gyeongsangbuk-do are stone pagodas that exhibit the typical style of Unified Silla. The two pagodas are believed to have been built in the mid- and late 9th centuries at the latest, considering the style of the three-story roof stone on top of the double-tier base. This is also confirmed by the reliefs carved at the base and the first-story of the pagoda. The Four Heavenly Kings and the Twelve Zodiacal Animal Deities were first combined in the late 8th century in the stone pagoda at the Wonwonsa Temple Site, and the Eight Classes of Divine Beings was also the most popular carved pagoda reliefs in the 9th century. However, the two Yeongyang stone pagodas are characterized by a combination of the Four Heavenly Kings (1st story), the Eight Classes (top base), and the Twelve Zodiacal Animals (lower base), and the stone used for the pagoda consists of sedimentary rocks of the sandstone family, which comprise most of the geological strata in the Yeongyang area, rather than ordinary granite. The new combinations of the three types of guardian deities and the Eight Classes changed from seated to standing poses is interpreted as an attempt to enhance the Buddhist faith and cultural status of the Yeongyang area, along with the fact that the stone pagoda was built using local natural materials. The Eight Classes of the Yeongyang stone pagoda does not follow the two types of arrangement of the pagodas with the Eight Classes, but some of the deities have been relocated to a new location. Composed of AsuraGandharva on the east side, Naga-Mahoraga on the south, Deva-Garuda on the west, and Kimnara-Yaksa on the north, this form can be classified as a unique 'third layout of the Eight Classes' in the Yeongyang area. Such changes in the shape and posture of the reliefs reflect a new perception of the pagodas. The reason why the Gandharva and Yaksa statues were carved on the east and north sides, respectively, was because they were deemed subordinate to the Four Heavenly Kings, and the fact that the Naga and the Mahoraga were carved on the south side was presumed to have influenced the geographical location of the two pagodas on the northern side of Banbyeoncheon Stream. The Hyeon-ri and Hwacheon-ri three-story stone pagodas inherited the tradition of typical Unified Silla-period pagodas, while also bearing their own new regional character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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