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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f Masterplot of Disaster Narrative between Korea, the US and Japan

한·미·일 재난 서사의 마스터플롯 비교 연구

  • 박인성 (부산가톨릭대학교 교양학부)
  • Received : 2020.04.17
  • Accepted : 2020.05.15
  • Published : 2020.05.31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aspects of disaster narrative, which makes the most of the concept of 'masterplot' as a narrative simulation to solve problems. By analyzing and comparing the remnants of 'masterplots' operating in the disaster narratives of Korea, the United States, and Japan, the differences between each country and social community problem recognition and resolution will be discussed. Disaster narrative is the most suitable genre for applying the 'masterplot' toward community problem solving in today's global risk society, and the problem-solving method has cognitive differences for each community. First, in the case of American disaster narratives, civilian experts' response to natural disasters tracks the changes of heroes in today's 'Marvel Comic Universe' (MCU). Compared to the past, the close relationship between heroism and nationalism has been reduced, but the state remains functional even if it is bolstered by the heroes' voluntary cooperation and reflection ability. On the other hand, in Korea's disaster narratives, the disappearance of the country and paralysis of the function are foregrounded. In order to fill the void, a new family narrative occurs, consisting of a righteous army or people abandoned by the state. Korea's disaster narratives are sensitive to changes after the disaster, and the nation's recovery never returns to normal after the disaster. Finally, Japan's disaster narratives are defensive and neurotic. A fully state-led bureaucratic system depicts an obsessive nationalism that seeks to control all disasters, or even counteracts anti-heroic individuals who reject voluntary sacrifices and even abandon disaster conditions This paper was able to diagnose the impact and value of a 'masterplot' today by comparing a series of 'masterplots' and their variations and uses. In a time when the understanding and utilization of 'masterplots' are becoming more and more important in today's world where Over-the top(OTT) services are being provided worldwide, this paper attempt could be a fragmentary model for the distribution and sharing of global stories.

본고는 마스터플롯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서사적 시뮬레이션으로 활용하는 재난 서사의 양상들을 살핀다. 이때 한국과 미국, 일본의 재난 서사에 작동하고 있는 마스터플롯의 골격을 분석하고 비교함으로써, 각각의 국가 및 사회공동체의 문제 인식 및 해결 방식의 차이에 대하여 논의할 것이다. 재난 서사는 오늘날 글로벌 위험사회에서 공동체적 문제해결을 지향하는 마스터플롯이 적용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로서, 그 문제해결 방식은 각각의 공동체에 따라 상이한 인식 차이를 보인다. 먼저 미국 재난 서사의 경우 자연재해에 대한 민간인 전문가의 대응에서, 오늘날 MCU 영화들에 등장하는 히어로까지의 변화를 추적한다. 과거에 비하여 영웅주의와 국가주의의 긴밀한 의존 관계는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영웅들의 자발적인 협력과 성찰 능력에 의해서 국가가 후경화되더라도 사라지지는 않고 기능을 유지한다. 반면 한국의 재난 서사에서는 국가의 실종과 기능 마비가 전경화된다. 그 공백 상태를 메우기 위하여 의병 서사, 혹은 국가에 의해 버려진 사람들이 구성하는 새로운 가족 서사가 발생한다. 한국의 재난 서사는 재난 이후의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국가의 회복과 복귀는 결코 재난 이후의 상황을 정상화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재난 서사는 방어적이고 신경증적이다. 국가 주도의 관료 시스템이 모든 재난 상황을 통제하고자 하는 강박적인 국가주의가 그려지거나, 그에 반발하여 반-영웅적인 개인이 자발적 희생을 거부하고 재난 상태를 방기하는 양상까지 나타난다. 본고는 일련의 마스터플롯과 그 변형 및 활용에 대한 비교를 통해서 오늘날 마스터플롯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과 가치에 대하여 진단할 수 있었다. 전세계적인 OTT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 마스터플롯의 이해와 활용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에, 본고의 시도가 세계적인 이야기의 유통과 공유를 위한 단편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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