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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 and Innovation: Seokdang Workshop and the Chaekgeori Challenge

전통과 혁신: 석당(石堂) 공방과 20세기 책거리의 도전

  • Received : 2020.09.20
  • Accepted : 2020.11.18
  • Published : 2020.12.20

Abstract

This paper, based on "Minhwa Chaekgeori" paintings from the collection of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identifies and discusses fourteen similar works in domestic and international collections as products of the Seokdang workshop. First, the relevant paintings are identified as products of the workshop known as Seokdang (石堂, literally "stone hall") by the workshop's seal that is stamped on them. Second, analysis of the iconography indicates that the paintings were likely produced in the 1920s. Third, research on certain geographic names and addresses associated with this group of paintings suggests that they might not have been separately commissioned, but are rather examples of partially "ready-made" paintings. Fourth, the paper discusses how the designs of various cultural products in these paintings reflects contemporaneous changes in Korea's diplomatic and commercial relations, i.e., the decline of relations with China and rise of relations with the United States and Europe. Finally, a comparison of the Seokdang chaekgeori paintings with the popular chaekgeori paintings produced by Yi Hyeongrok and Yi Deokyeong in the early twentieth century provides important implications for the succession of tradition and innovation in visual culture.

본 연구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민화 책거리>를 중심으로 이와 유사한 국내외 소장품 총 14점을 발굴하여 '석당' 공방 제작품으로 논의하였다. 본 논문은 첫째, 이 작품군에 찍힌 인장(印章)을 토대로 이들이 제작된 공방의 이름을 석당(石堂)으로 명명했다. 둘째, 작품 14점의 도상을 분석하여 이들이 제작된 시기가 1920년대일 것이라는 점을 추론했다. 셋째, 이 작품군에 드러난 지명과 주소 같은 정보를 통해 이 작품군이 주문화가 아니라 반(半)기성화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을 논의했다. 넷째, 이 작품에 보이는 다양한 첨단 제품의 도안을 분석하여 이것이 중화(中華)의 몰락 및 구미(歐美)의 부상을 포함한 새로운 외교 관계를 표상하며 구미로부터 물건이 직수입되기 시작한 통상 환경의 변화를 예증한다는 사실을 도출했다. 마지막으로 20세기 전반에 유행했던 이형록-이덕영 계열의 책거리와 석당 계열 책거리를 비교함으로써 시각 문화에 있어 전통의 계승 및 혁신 문제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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