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 QR코드

DOI QR Code

Production Date and Patrons of Korean Treasure #978: Transcription of the Avatamsaka Sutra (Zhou Version) in Gold on White Paper

보물 제978호 <백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白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 권(卷)29>의 조성 연대 및 발원자 고찰

  • 원승현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
  • Received : 2020.09.18
  • Accepted : 2020.11.18
  • Published : 2020.12.20

Abstract

Transcribed Buddhist sutras generally consist of a frontispiece illustration, sutra illustrations, and sutra text, although some parts may be lost over time. Most transcribed sutras originally include an official record of the transcription (saseonggi) at either the beginning or end of the volume, which document various details of the production, including who commissioned the sutra and when it was transcribed. If such records are unavailable or difficult to decipher, the date of the sutra can only be estimated by comparison to other works with known production dates. This is the case with Korean Treasure #978, the "Transcription of the Avatamsaka Sutra (Zhou Version) in Gold on White Paper" (hereinafter, "Avatamsaka Sutra, Volume 29"), which does not contain any details of its production. Based on formal comparisons, the volume has been estimated to date from the early Joseon period. Important criteria for estimating the production date include the type of calligraphy script and the overall expression of the sutra illustrations. However, these features are missing from some early Joseon sutras, making it difficult to definitively assert which characteristics are representative of the period. Also, transcribed sutras from the late Goryeo period (after 1350) and early Joseon period are often very similar in terms of the expression of the frontispiece illustrations and sutra illustrations. From the late Goryeo period through the early Joseon period, the illustrations of transcribed sutras, which had previously been relatively detailed and realistic, gradually became more formalized and stylized. Significantly, Avatamsaka Sutra, Volume 29 includes illustrations showing both styles of expression (i.e., realistic and formalized). Moreover, the hemp leaf design on the frontispiece and the border around the sutra illustrations are unique features that have never been seen on any other transcribed sutras. Notably, however, Avatamsaka Sutra in Gold on White Paper, Volume 26 (hereinafter, "Avatamsaka Sutra, Volume 26"), which has not yet been introduced in academic research, is complete with frontispiece, sutra illustrations, and sutra text. This sutra is identical to Avatamsaka Sutra, Volume 29 in size, composition, and details, and is thus estimated to have been produced at the same time and by the same patrons. According to the record at the end of the volume, Avatamsaka Sutra, Volume 26 was commissioned in 1348 by Gi Cheol (d. 1365), which corresponds to the estimated date of Avatamsaka Sutra, Volume 29 derived by formal comparison. Based on this new information, Avatamsaka Sutra, Volume 29 was likely produced in the late Goryeo period rather than the early Joseon period, as has previously been presumed. The new study of Avatamsaka Sutra, Volume 26 also seems to confirm that both sutras were transcribed by highly skilled artisans in 1348 of the late Goryeo period, a transitional phase in the expression of sutra illustrations.

사경은 표지화(表紙畫), 변상도(變相圖), 경문(經文)으로 구성되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일부가 소실되기도 한다. 특히 권말(卷末) 혹은 권수(卷首) 부분의 사성기(寫成記)에는 사경의 조성 시기와 발원자 정보가 기록되어 있는데 확인이 어려운 경우 기년작과의 양식 비교를 통해 편년을 추정한다. 보물 제978호 <백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白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 권(卷)29>(이하 <백지금니화엄경 권29>)은 사성기가 소실된 사경으로, 양식 비교를 통해 조선 초에 조성된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시기 추정의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은 서체와 변상도 표현 일부이지만 이는 조선 초 사경 일부에서만 확인되어 시기를 대표하는 특징으로 말하기 어렵다. 또한 이와 유사한 양식은 고려 말 사경에서도 확인되는데 서체를 제외한 표지화, 변상도의 표현이 1350년 전후의 작례와 유사하다. 고려 말 사경은 세밀하고 사실적인 표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형식화, 도식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이런 흐름은 조선 초로 이어진다. <백지금니화엄경 권29>는 변화의 전후 표현을 모두 확인할 수 있으며 표지화의 마엽문(麻葉文)과 변상도 사주(四周)의 경우 다른 사경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독특한 표현으로 주목된다. 한편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권(卷)26>(이하 <백지금니화엄경 권26>)은 지금까지 연구에서 소개되지 않은 사경으로 표지화, 변상도, 경문이 모두 온전하게 남아있다. 이 사경은 <백지금니화엄경 권29>과 크기, 구성, 세부 표현까지 모두 동일하여 조성 시기, 발원자(發願者)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권말에 남아 있는 사성기에는 1348년 기철(奇轍)(?~1356)의 발원으로 조성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양식을 통한 편년 추정 시기와도 일치한다. <백지금니화엄경 권29>은 사성기가 소실되었기 때문에 조성 시기를 추정할 수밖에 없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초가 아닌 고려 말에 조성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백지금니화엄경 권26>을 통해 두 사경은 고려 1348년 표현이 변화하는 시기에 수준 높은 장인에 의해 조성된 사경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Keywords

References

  1. 高麗史
  2. 국립중앙박물관, 사경변상도의 세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2007.
  3. 권희경, 高麗寫經의 연구, 서울: 미진사, 1986.
  4. 권희경, 고려의 사경, 대구: 글고운, 2006.
  5.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動産文化財指定報告書, 서울: 문화공보부, 1989.
  6. 요미우리신문, 조선왕조의 회화와 일본-소타쓰, 다이가, 자쿠추도 배운 이웃 나라의 미, 오사카: 요미우리신문, 2008.
  7. 용인대학교박물관, 高麗國風, 용인: 용인대학교박물관, 2018.
  8. 장충식, 한국사경 연구, 서울: 동국대학교출판부, 2007.
  9. 최완수, 秋史名品, 서울: 현암사, 2017.
  10. 한국국학진흥원, 은둔과 개혁, 군자의 삶,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2018.
  11. 권희경, 高麗寫經의 表紙畵에 관한 硏究, 書誌學硏究 17, 1999.
  12. 권희경, 年代 불확실한 高麗寫經의 表紙畵에 관한 연구(1), 書誌學硏究 24, 2002.
  13. 권희경, 年代 불확실한 高麗寫經의 表紙畵에 관한 연구(2), 書誌學硏究 25, 2003.
  14. 권희경, 年代 불확실한 고려후기 사경변상화의 양식분석, 書誌學硏究 25, 2003.
  15. 권희경, 고려후기 개인발원 고려사경 변상화의 양식분석, 書誌學硏究 31, 2005.
  16. 김종민, 朝鮮時代 寫經硏究, 대구가톨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7.
  17. 김종민, 麗末 鮮初 寫經書體에 대한 硏究, 대구가톨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3.
  18. 문선희, 高麗時代 妙法蓮華經 寫經變相圖硏究, 홍익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5.
  19. 박도화, 高麗金銀泥寫經畫(變相圖)의 樣式考察, 미술사학연구 184, 1989.
  20. 배영일, 고려시대 華嚴經 寫經 變相圖의 편년고찰, 강좌미술사 16, 2001.
  21. 배영일, 高麗時代 華嚴經 寫經 變相圖의 硏究, 동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4.
  22. 이은희, 高麗寫經書體에 대한 考察, 佛敎美術 6, 1981.
  23. 주남철, 김도경, 高麗時代 觀經變相圖의 殿閣圖에 관한 硏究, 大韓建築學會論文集 11,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