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칼럼 - OK칼럼

  • Published : 2019.01.01

Abstract

Keywords

월간양계 창간 50주년-Shelter Life Cycle을 아세요?

(Shelter Life Cycle:냉장고 사용 전 찬장 선반 위의 식용 달걀 사용/유통기한 2~3주)

2019 년 새해가 밝았다. 2019년은 월간양계 창간 5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특히 필자에겐 1969년 창간 이래 한 권의 궐번 없이 50년을 매월 발행해온 월간양계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재력이 좋은 업체나 재벌기관의 기관지처럼 든든한 후원업체도 없이 오로지 집행부의 의지와 후원 광고업체의 지원과 편집부의 노력으로 이만큼 끌고 나간 것이다. 특히 IMF 동안 규모를 축소하거나 폐간시키는 타 잡지들에 비해 계속 발전시켜온 월간지이다.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는가? 추후 50년의 월간양계 미래비전과 시대정신이 무엇이 되어야 할건가에 골몰 하던 지난 12월 14일 조선일보에「식약처 정문 부수고 계란 투척하는 양계농민」이란 대문짝만한 사진이 게재되었다.

필자에게 양계협회나 월간양계는 모든 일에 있어서 최우선적인 일이다. 맨 처음 김국장과 칼럼 게재 시 양계 관련 소식이나 지식은 이젠 식상하니 양계 이외의 얘기를 쓰기로 그것도 2~3페이지만, 격월로 쓰기로 약속하였지만 이번 소식을 접하고는 이번에는 얘기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더구나 2019년의 첫 호인데.

이번 사건의 Facts(사건진실)는 금년 2월부터 계란 난각에 찍을 예정인 계란 생산일자를 양계인들이 표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생산날짜 표기로 재고 계란이 남게 되면 오랜 계란은 구매 기피를 하게 되니, 소비자들이 싱싱한 계란만 구매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계란 생산농민들은 적정 유통기한을 표기 하여 합리적인 유통이 이루어지도록 해달라는 요구와 2019년부터 시행되는 「식용란선별포장업」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국의「식용란선별포장업」을 위해서는 충분한 지역별 GP 센터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반소비자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무기로 밀어붙이는 행정당국과 현실을 감안해 전체 생산자가 이해하고 공감하는 정책 시행을 요청하는 생산농민의 갈등 사항이라 하겠다.

급변하는 세태 속에서 그렇게 오래지 않은 시간 전에 미국에서 냉장고가 일반화되기 전에 미국의 모든 주부가 (품질의 변화없이)요리할 수 있는 계란의 유통기간을 Shelter Life Cycle(찬장 위의 선반에 보관 중인 계란의 실질 유통기간)을 2~3주로 인식하고 있다. 즉 계란은 상온(15~18℃)에서 2~3주는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고 에그후라이나 샌드위치 사이에 햄과 같이 먹어도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도 일반 가정에서 매일 아침 샌드위치나 에그후라이를 Shelter Life Cycle로 2~3주간 보관을 하는 것이다.

최근 극도로 민감함 매스컴과 이를 부채질 하는 젊은 소비층의 신선란에 대한 과잉반응은 어제 생산된 계란을 오늘 공급하였으면 하는 정도까지 이르렀으나 계란 생산 시장에 출하시까지는 최소 검란, 세란, 등급별 분류 포장 등 필요기간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해외 선진국들의 일반적인 Shelter Life라는 사이클인 2~3주이내의 신선란 유통이라는 개념 정리를 정책결정 소비자홍보를 통해 정착시켰으면 한다.

아울러 양계 농민 대표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정책 당국자와는 협상을(서로 의견이 조율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소비자에게는 설득과 홍보를 통해 이해를 구하고(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선까지) 철문을 부수고 아까운 계란을 던진다면 양계농민들이 자기 잇속만 챙기는 나쁜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겠는가?(‘오죽하면 양계농민들이 저럴까?’하는 마음에서‘나쁜 사람들이 구나’이렇게 돌아선다.)

식품산업에 있어서 국민의 먹는 문제와 관련된 분야는 타분야와 달리 더 세심한 인내와 홍보를 필요로 한다. 정책 당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