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질병 Bulletin - 최근 토종닭 면역억제 질병 발생 사례

  • 배유찬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 발행 : 2019.01.01

초록

키워드

닭에서 전염성에프낭병, 전염성빈혈, 마렉병은 흉선, 비장, 에프낭과 같은 면역 장기를 손상시켜서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다른 병원체의 감염을 쉽게 한다. 조류백혈병과 세망내피증도 닭에서 종양을 만들지만, 면역 억제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토종닭 계군에서 여러 종류의 면역 억제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육성 후기에 큰 피해를 준 사례가 확인되어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농장 발병 상황

농장 : 토종닭 실용계 농장. 웅추 14,000수 사육.

피해 내역 : 2018년 9월 육성후기인 10주령부터 13주령 까지 약 2,500수(17.8%)가 폐사.

백신 내역

1일 : 뉴캣슬 및 전염성기관지염 분무. 17일 : 뉴캣슬 및 전염성기관지염 분무, 전염성에프낭병 음수. 27일령 : 전염성에프낭병 음수. 35일령 : 전염성후두기관염 점안. 42일령 : 조류인플루엔자+전염성기관지염+뉴캣슬병 근육

주령별 질병 검사 결과

질병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6주, 8주, 10주령 폐사체에 대한 실험실 정밀검사를 실시하였다.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계군은 6주령에 조류백혈병(준임상형)만 감염되었으나 8주령에는 조류백혈병 (준임상형) 외에 닭전염성빈혈(준임상형), 세망내피증, 대장균증이 복합감염되었다. 또한 10주령에는 8주령에 확인된 질병 외에 습성 계 두가 복합감염되었다(그림 1, 2). 그리고 10주령부터 13주령까지 2,500수(17.8%)가 폐사하여 큰 피해를 입혔다.

표 1. 토종닭 계군 주령별 질병 검사 결과

*부검, 병리조직검사, 세균분리검사, 바이러스 유전자검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발병 요인 분석

이번 사례에서 조류 백혈병이 난계대 감염 되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으나 처음 검사한 6주령 때 이미 백혈병에 감염되어 있었다. 8주령 때에는 6주령 때 볼 수 없었던 닭전염성빈혈(준임상형), 세망내피증이 감염되어 면역억제가 더욱 심화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10주령 때는 면역억제에 따른 습성 계두와 대장균증이 후속으로 감염되어 육성 후기에 많은 폐사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1. 습성 계두에 감염된 토종닭. 기관 점막에 다량의 회색 덩어리가 부착됨(화살표)

그림 2. 습성 계두에 감염된 토종닭. 기관 점막 상피세포가 심하게 증식되어 있고 이 세포의 세포질 내에 계두 바이러스 덩어리인 봉입체(화살표)가 관찰됨

방역 대책

이번 사례에 대한 방역대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류 백혈병은 난계대 감염과 수평 감염에 의해 전파된다. 따라서 조류 백혈병 감염률이 낮거나 음성인 종계에서 생산된 병아리를 구입하여 사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외부로부터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차단방역을 강화할 필요가있다.

둘째, 이 계군의 경우 계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서 10주령에 폐사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판단되므로 병아리 또는 중추기에 계두 백신 접종을 할 것을 권장한다.

셋째, 면역억제 바이러스에 감염된 계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환기, 온도 관리 등 적절한 사양 관리를 하고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