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리포트 - 최근에 문제가 되는 와구모

  • 발행 : 2019.05.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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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닭진드기는 온도 및 주변 환경이 좋을 경우 한 주기(충란에서 성충까지)를 회전하는데 6.5일에서 14일이 소요되며 보통의 경우 약 일주일을 한 주기로 본다. 성충이 흡혈을 하여 충란을 낳을 때 보통 6~8개를 낳는다. 이는 엄청난 번식력이다. 1쌍의 진드기가 1주기가 지나면 8마리, 2주기 지나면 64마리가 되며 5주가 지나면 32,768마리, 10주가 지나면 10억마리가 된다. 우리 농장에 와구모 약제를 써서 99.99%의 와구모를 없애버려도 살아남은 1쌍이 10주 후면 10억 마리로 늘어나니 중과부적이다. 하물며 90%를 죽였을 경우에는 원래의 숫자로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5주이다. 이러한 이유로 감염된 농장 내에 와구모의 숫자를 0으로 만들 수는없다.

2. 와구모란?

와구모는 와(羽; 날개 우)+구모(蜘蛛; 거미 지주)의 일본식 표현으로 De Geer라는 명명한 이름이며 스웨덴의 Charle는 닭 붉은 진드기라고 명명하였다.

크기는 약 1mm 이하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보통의 경우 회갈색으로 보이나, 흡혈을 하였을 경우 검붉은색을 띠며 군서 생활(집단)을 한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며 야간에 주로 흡혈을 한다.

3. 피해액

와구모는 흡혈을 통해 번식을 하므로 흡혈로 인한 피해는 가려움, 불면 등으로 스트레스성 이상란(탈색란)이 생기며, 이로 인해 질병의 전파로 이루어진다.

국내에서는 아직 통계가 없으나, EU(유럽연합)의 통계에 의하면 산란율 및 난질 저하로 수당 1,200원과 방제비용으로 300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흡혈의 경우 이 작은 기생충이 흡혈하는 양은 0.2mg이나, 한 마리에 붙어 있는 와구모의 숫자가 20,000마리일 경우 흡혈량은 4g이다. 4g의 혈액량은 성계 기준으로 전체 혈액량의 5% 내외이며 이 정도면 빈혈로 폐사할 수 있다. 과연 닭 한 마리에 달라붙어있는 와구모의 숫자는 얼마인가? 약 2.5~5만 마리로 알려져 있다.

표 1. 산란계 농가에서의 농가별 와구방 감수성

검역본부 양계농가 교육자료에서 발췌

4. 없애는 방법

와구모가 달라붙어있는 닭의 부위는 날개밑, 가슴 부위에서 약제 침투가 매우 어렵다. 와구모를 없애는 방법으로는 동물용의약품으로 등록되어 있는 제품들이 있다.

특히, 어떤 제품의 효능은 검역본부의 최신 자료에 의하면 평균 75% 이상의 감수성 (잘 작동하는 %)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수성을 보면 최고 96%까지의 감수성을 보이나 일부 농장에서는 내성이 이미 발현되어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각 업체들은 후속 제품들을 계속 연구하여 농가에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5. 맺는 말

와구모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일본, 유럽 등 산란계를 사육하는 모든 나라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당장에 잘 죽는다고 유기인제인 독성물질을 사용하여 서는 안 된다. 이는 계란 내에 잔류가 될 수 있으며, 농장 내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안전한 계란, 사람에게 독성이 없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