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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ved Chunhyang and Changing Emotions - Focused on the Transformation of <Chunhyangjeon> in Mass Media after the 2000s -

사랑하는 춘향, 변이하는 감정 - 2000년대 이후 대중매체에서의 <춘향전> 변용을 중심으로 -

  • Published : 20190000

Abstract

This paper focuses on the popular reception of <Chunhyangjeon> through transformations in mass media since the 2000s. The narrative of Chunhyang was richly created through transformed copies in which the original and copied stories were indistinguishable, and it has been enjoyed ceaselessly throughout the twentieth century. Then, <Chunhyangjeon> was revamped in the neoliberal era of the 2000s and onward. After the June Democracy Movement in 1987 and because of the IMF financial crisis in 1997, the meaning of love of the story of Chunhyang changed. This paper examines the aspects in which the emotion of love changes along with neoliberalism by analyzing the performance of the characters of Chunhyang from the different renditions of the story since the 2000s. In the film <Chunhyangdyeon> (ChunHyang) (2000) and television drama series <Kwoegeol Chunhyang> (Delightful Girl Choon-hyang) (2005), Chunhyang appears as a woman who preserves tradition and is contemporary. They are not victims of authority but rather they are global at the same time appeal as Korean, and attain their love. However, in <Bangjajeon> (The Servant) (2010), Chunhyang who seeks a strategic love is punished, and the story focuses more on how Bangja, a male from the lower class, confronts his antagonist Mongryong. As such, the Chunhyang of the neoliberal era that appears as a strong character in the spectrum of love in the new millennium disappears for a while. However, at a time when love is being critically considered as an ideology, there is a need to think once again about the possibility of the narrative surrounding Chunhyang.

이 글은 2000년대 이후 대중문화에서 <춘향전>이 수차례 변용되었음에 주목한다. 정전과 복사본을 구별할 수 없는, 이본으로 풍부하게 만들어졌던 춘향의 서사는 20세기 내내 끊임없이 향유됐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시대에 춘향은 재차 생명력을 부여받았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펼쳐진 민주주의 체제와 1997년 IMF 금융위기 체제의 교차에서, 변화하는 감정으로서 사랑의 의미가 춘향을 둘러싸고 보여지는 것이다. 이 글은 이때 춘향이 어떠한 수행성을 드러내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제도와 더불어 사랑이 변주되는 양상을 보려고 한다. 영화 <춘향뎐>(2000)과 드라마 <쾌걸춘향>(2005)에서 춘향은 한국적인 것을 담보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것을 제시하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권력의 피해자가 아니라 초국가 시대에 국제적이며 동시에 한국적으로 드러나는 사랑의 성취자이다. 그러나 <방자전>(2010)에서는 전략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춘향은 징벌되고, 하층계급 남성 방자가 그의 적대자 몽룡에 대항하는 것이 초점화된다. 이로서 새 밀레니엄을 맞아 다양한 사랑의 스펙트럼에서 유력한 주체로 등장했던 신자유주의 시대의 춘향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그러나 사랑 역시 이데올로기의 하나로 비판적으로 사유될수록, 다시 춘향을 둘러싼 이야기의 가능성을 곱씹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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