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It's Only the End of the World" is a work that expresses in depth the perception, attitude, and reflection of a person's death. Composed of a simple story of a protagonist who has been diagnosed with AIDS and has been visiting his hometown for the first time in 12 years, this work constantly asks us what a family is in this process. The visit, which aims to inform one's condition, restore the relationship with his family as he wished, and foremost but in a beautiful parting, reveals the feelings of resentment, hatred and criticism between the family members who have been hiding or trying to accept. Are family relationships always understood and must be forgiven and cared for? The director looks into the abyss of the relationship and reveals the painful truth we wanted to hide. And we realize that this painful truth is a reality. Louis's negative stance, and the complaints and dissatisfaction of the family members who were waiting for him were absolutely inadequate in narrowing the gap. This family, each of whom has a wound and does not really understand each other, shows a deep bond of feelings toward each other, though they are tied together in a 'family' community.
<단지 세상의 끝 Juste la fin du monde>은 죽음을 눈앞에 둔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한 인식, 태도 그리고 성찰을 심도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에이즈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주인공이 12년 만에 고향으로 가족을 찾아간다는 단순한 스토리로 구성되어있는 이 작품은 이 과정에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가족과의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하고 영원하지만 아름다운 이별을 목적으로 한 이 방문은 오히려 그동안 숨겨왔던 혹은 애써 태연한척 받아들였던 가족 간의 원망, 증오, 비난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그렇다면 가족이라는 관계는 언제나 서로 이해가 되는 관계이며 서로 무조건 용서하고 보듬어 주어야만 하는 관계인가? 자비에 돌란 감독은 우리가 감추고자했던 가족 구성원 사이의 아픈 진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아픈 진실이 현실의 모습임을 자각토록 한다. 주인공 루이의 소극적인 자세, 그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의 불평과 불만 등은 멀어진 간극을 좁히는데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었다. 저마다 상처를 간직한 채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이 가족은 비록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묶여 있긴 하지만 약한 결속력으로 인해 오히려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