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안의 실행력을 깨워라!!

  • 최원일 (서부사료 경영지원부문)
  • Published : 2018.06.01

Abstract

Keywords

작금의 우리 양계업계 현실은 매우 우울한 소식들로 가득하다. 작년 고병원성 AI로 인해 30%가 넘는 산란계가 살처분되어 많은 양계농가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농장주들은 다시금 힘을 내어 고난가를 기대하며 작년 연말부터 발 빠르게 계사에 닭들을 채우기 시작하였으나 시산을 하는 시점이 되기도 전에 계란 살충제 검출 파동과 이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다시 한번 시련을 겪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에서 계란 수급조절을 위해 수입한 종란 및 병아리 때문에 국내산 병아리가 과잉 입추되어 산란계 사육수수가 적정수준을 훨씬 초과하였다. 심지어 양계 산물이 원가에도 못 미치고 있는 척박한 현실이다. 이외 계란의 산란일자 표기, 산란케이지 면적 확대, 동물복지 계란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산란계 농장주들은 업 (業)에 대한 회의와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산란업계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이와 같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에서 축산 환경 탓, 남의 탓만 하고 있어서는 아무런 해결점을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냉혹한 현실에서 생존하고 미래 비전(Vision)을 찾기 위해서는 슬로건이나 말이 아닌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강한 실행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여야 할 시점이다. 경쟁력 우위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실행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업의 성과는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철저히 실행하는 데에서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영의 구루 톰 피터슨은“시스템이나 전략보다는 사람과 행동이 초우량 기업을만든다”고 설파하였다.

이에, 필자는 사면초가의 축산환경에서 농장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실행력(實行力)을 높이는 네 가지 방법에 대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내가 하는 사업이 실패하였을 때를 상상하라.

심리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사람들은 성공하였을 때의 기쁨보다 실패하였을 때의 두려움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본인이 변화 없이 현실에 안주하여 사업에 실패 하였을 때를 상상하면 정신이 번뜩 들 것이다. 그래서 변화를 실천하는 동인(動因)이 훨씬 크다고 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성공한 미래 모습을 상상할 때 실행력이 높아지고 꿈도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상을 하는 사람 중에는 크게 실패한 사람이 많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 대학의 대니얼카너먼(Daniel Kahnemen) 교수는 그 이유를“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해 비합리적으로 거창한 계획을 세우게 되어 결과적으로‘계획 오류’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성공으로 가는 경로를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겪게 될 장애물을 예상 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 양계업의 환경이 고통스럽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내가 변화하지 않았을때 겪게 될 끔찍한 상황을 상상하면 실행력은 배가 될 것이다.

둘째, 목표 설정을 효과적으로 잘 해야 한다.

목표는 우리를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내비게이션이 없거나 고장 나면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실행력을 향상시키는 목표수립법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 목표는 구체적으로 수립되어야 한다. 둘, 목표는 측정 가능해야 한다. 셋, 목표는 행동 위주의 사항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넷, 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다섯, 정확한 마감 시한이 있어야 한다. 목표는 위의 사항들을 고려하여 수립하여야 한다. 목표가 너무 크고 실현가능성이 없을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피하게 된다. 작은 목표부터 성공을 경험하여 큰 목표에 도전해야 실행력이 배가된다. 또한, 목표를 설정할 때는 구체적인 행동 메시지가 포함되어야 하고, 반드시 중간 데드라인 (Deadline)과 끝나는 데드라인이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셋째, 즉시 행동으로 옮겨라.

방향과 목표가 정해졌다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당장 실천해야 한다. 조직 행동 전문가인 미국 스탠퍼드 대학 제프리 페퍼 교수는 탁월한 성과를 내는 개인과 조직의 가장 특징적인 자질을‘행동지향성’으로 꼽고 있다. 모든 위대한 성취는 행동함으로써 이루어지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이메일 답신이 빠르고 누군가로부터 작은 도움이라도 받으면 감사 편지도 신속하게 보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실천력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싶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지금 당장 목표와 관련된 뭔가를 행동으로 옮겨라. 지금이 가장 실천하기 좋은 시간이다. 머뭇거리지말고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한다.

넷째,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끈기 있게 밀고 나가라.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Grit -열정과 집념이 있는 끈기)이 있었다고 한다. 실행력을 높여 소속된 업(業)에서 성공하기 위해 정말 해야 할일이 있다면 자신을 가두리에 가둬 고통을 감수하면서라도 그 일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면 그쪽으로 도망칠 수 있는 퇴로를 차단하자. 배수의 진을 치고 싸우는 사람들과 남몰래 퇴로를 마련해둔 사람들의 차이는 승전과 패전의 차이로 나타날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실행력은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배우고 연습하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스킬(Skill)이다.

우리가 축산업을 하는 최종 목적은 자아실현과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어야 한다. 작금의 어두운 축산환경에서 끝까지 살아남고 경쟁력을 가지려면 너무 부정적인 부분에 집착하기보다는 밝은 면과 강점을 찾아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행할 때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것이다.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로 다가온다”는 말처럼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열정(熱情)과 실행력을 깨워야 할 것이다.